Overpowered Sword RAW novel - chapter 251
[진짜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이 세계는 점점 상위차원과 하위차원의
경계가 분명해져, 여신조차도 지상에 간섭하는 게 힘들어지고 있었거든. 그래서 내가 승천하기 전에 마경을 다 닫아버리고, 대주교도 잡아죽이려 고 한 건데….]
강제로 승천당하면서 그 계획이 치 명적으로 어긋났다.
로드릭과 여신은 그걸 깨닫자마자 상호간의 합의를 통해서 힘을 끌어 모아, 성검의 힘을 강화하는 것과 동 시에 로드릭의 영혼 일부분을 분리 시켜서 검 안에 부여했다.
성검 엘시드의 진정한 탄생이었다.
“갑자기 내 어깨가 엄청 무거워진 기분인데?”
새삼스럽게 그 무게를 실감한 레온 이 중얼거리자, 엘시드가 킬킬 웃으 면서 그를 격려했다.
[하하! 그 정도라면 나를 봅아들었 던 날부터 각오했잖냐!]“뭐, 그건 그렇지만.”
[너는 층분히 잘해주고 있어. 날 따라잡으려면 아직도 많이 멀었지만, 스승으로서는 제법 만족스럽군.]엘시드의 칭찬에 쑥스러워진 레온 이 제 뒤통수만 긁었다.
그 순간이었다.
오러마스터의 초월적인 시력이, 수 백 미터 너머에서 병사를 지휘하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익숙하기 그 지없는 뒷모습에, 레온은 알 수 없는 그리움마저 느꼈다.
‘클로에, 무사했구나.’
황도 카렐룸에서 벌어졌던 격전은 문자 그대로 아비규환의 영역이었다. 마스터급의 강자라도 그 안위를 장 담할 수 없는 전장이었으니, 6위계 를 겨우 달성한 클로에는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으리라.
실제로도 그녀는 온몸 곳곳에 흰 붕대를 감고 있어, 마법을 이용한 치 유로도 다 낫지 않은 상처투성이였 다.
[신경이 쓰인다면 가서 회포라도 풀지 그러냐? 연애감정은 이미 다 털어버린 것 같은데』
“•••됐어. 할 일도 많아보이는데 시 간 뺏기도 그렇고.”
레온은 곧 클로에로부터 등을 돌린 채, 엘라한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방 향으로 몸을 날렸다.
엘시드의 말처럼 연애감정은 다 털
어낸 지 오래였다.
소꿉친구로서 그 안위를 확인한 걸 로 충분했다.
‘아니, 좀 다른가.’
레온은 다시 한 번 스스로의 마음 을 되돌아보고, 클로에와 새삼스럽게 거리를 둔 이유를 깨달았다.
두 사람이 나아가야할 길은 너무나 도 멀어져버렸다.
소꿉친구라던가, 첫사랑이 라던가.
그 정도의 인연으로는 두 번 다시 교차하지 못할 정도로.
클로에가 그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 을지는 몰라도, 레온에게 있어서 그 녀는 이제 옛 인연에 불과했다. 친인 (親人)이라고 할 수도 없는, 지인(知 人)의 한 사람.
‘잘 지냈으면 좋겠네.’
그래도 그 행복을 바라는 것만큼은 진심이었다.
마지막까지 그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클로에를 남겨두고, 레온은 황 도 카렐룸의 상공을 가로질렀다.
그를 보자마자 환하게 미소지어줄 엘라한을 생각하면서.
水 >1< 水
사악교단(邪惡敎쎄).
그 실체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 은 말한다.
그들은 배반자라고.
무엄하게도 신의 위광을 부정하고, 바깥차원과 내통하여 이 세상을 전 복시키려는 자들이라고.
그 실체를 깊게 파고든 사람들은 말한다.
그들은 광인이라고.
제 목숨마저 동전 한 닢처럼 내던 지면서, 무의미한 살육과 파괴에 전 념하는 자들이라고.
그리고 그 실체를 모두 파악하고 있는 자는 말한다.
“—패했는가,〈혼돈〉.”
사악교단의 부리이자 머리, 외법을 전파하고〈구마주교〉를 임명해서 그 세력권을 확대한 존재.
대주교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 는 암흑 속에서, 저 멀리 흩어져있던 힘의 파편들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모르스에게 부여했던 힘이다.
성검에 당했기에 절반 이상이 손실 되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그 힘으로부터 기억과 전말을 받아들인 대주교가 두 눈을 핏빛으로 번들거
렸다.
“……하찮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이 은 거지를 벗어나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그날이 떠오른다.
성왕의 일검으로 천상천하가 두 동 강나고, 산맥이었던 땅이 협곡으로 변하던 순간을. 오만방자한 드래곤족
치고 신중했던 성격이 그를 살렸다 고 할 수 있었다.
만약 부하들을 희생시켜서 그 실체 를 보지 못했더라면. 두 동강난 것은 산맥이 아니라 대주교 자신이었을테 니.
“…하찮아.”
그래서 300년이 넘어가도록 몸을 숨기고, 사악교단의 뒤에 숨어서 암 약하기만을 반복했다.
혹시라도 성왕 로드릭이 살아있다 면, 그가 나타나자마자 두 동강이 나 리라는 공포를 이겨내지 못했기 때
문이었다.
숨 막히는 공포에 짓눌려있던 대주 교가 조금이나마 자유를 되찾은 것 은, 새로운 용사가 나타났다는 소식 이 들려오고 난 다음부터였다.
“흐, 흐흐, 흐하하하하하하一!”
모르스의 기억으로부터 새로운 용 人?, 레온을 본 대주교가 미친 사람처 럼 웃어젖혔다.
겨우 이 정도로 용사라고?
그 성왕 로드릭과 똑같은 용사라 고?
신들도 경외하고, 마왕을 쥐새끼처
럼 떨게 만들었던 괴물의 후계자가 고작 이 정도에 불과하다니!
“로드릭은 죽었다.”
한 명에게 귀속되는 신기(神器), 성 검 엘시드가 다른 사람의 손에 들려 있다는 것만 봐도 분명했다.
그렇다면 이 어둠 속에 더 파묻혀 있을 이유가 없다.
〈구마주교〉를 몇 명이나 희생하고, 교도들을 수천 수만 명 죽게 만들었 어도 그 사실을 확인한 것이 더욱 가치있었다.
애초부터 사악교단은 대주교의 손
에 놀아나는 꼭두각시들의 집단에 불과했다. 그 소속원들을 광기로 물 들였던 것에도 다 이유가 있었다. 평 범하게 부귀공명을 꿈꾸는 사람들이 세계의 적이 되려고 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대주교는 그 이성을 흐트러 트리고, 궤변과 광신으로 인격을 무 너트려서 외법에 중독시켰다.〈구마 주교〉라고 해도 그중에서 외법적성 이 한층 더 뛰어난 자들에 지나지 않았다.
“사악교단은 모두 허상이다. 그 교 리도, 그 이상도. 세상에 버림받은
자들을 내 수족으로 만들기 위한 헛 소리로다.”
신성교단조차 경악할 수밖에 없는 진실이었다.
‘교단’은 종교집단이다.
그런데 대주교는 사악교단이 종교 에 속하지도 않는다고. 그 창시부터 가 기만이었다고 독백하고 있었다. 듣는 귀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어 둠이, 그의 기만에 만족스럽다는 것 처럼 알 수 없는 움직임으로 꿈틀거 렸다.
“이 세계를 외신 따위에게 넘겨줄
까보냐! 신성교단도, 성왕 로드릭도 전부 속았다. 내 진정한 목적이 무엇 인지, 그 누구도 짐작조차 하지 못했 다.”
엘시드가 한 말대로였다.
드래곤 같은 초월종은 그 본연의 격이 드높다보니 태생적인 본성을 벗어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본성’ 의 영역에서 길을 벗어났다면. 그러 한 경우라면 쉽게 타락할 수도 있었 다.
모든 종족은 그 탄생기원과 일치하 는 본성을 타고난다.
대자연이 잉태한 종, 엘프가 숲과 동물들을 사랑하듯이.
암석과 광맥이 잉태한 종, 드워프 가 광물에 환장하듯이.
순리(順理)가 잉태한 종, 드래곤은 이 세상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종족 이었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손에 넣겠다.”
스스로에게 맹세하는 듯한 선언과 함께 대주교가 어둠에서 걸어나왔다. 암흑이 망토처럼 등 뒤로 흐르고, 인 간과 명백히 다른 생김새의 눈동자
가 세로로 쭉 찢어진다.
레온이나 엘라한과는 다른 종류의 황금색.
격 낮은 존재들은 감히 마주할 수 없는, 초월종으로서의 눈.
“오직 그것만을 위해서 이 세상에 홀로 남았다. 드래곤족이 상천(h天) 으로 떠나고, 성왕 로드릭이 사라진 시대에 날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없 으리라.”
바람도 불지 않은데 심연처럼 검은 머리카락이 흩날려, 한 가닥 한 가닥 이 뱀의 머리통처럼 요사스럽게 뒤
섞인다.
대주교가 아직 어두컴컴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오늘도 별빛 너머에서 지상을 내려 다보고 있으리라.
그 시선을 만끽하듯이 밤하늘을 직 시하며, 대주교는 티없이 맑은 미소 를 머금었다. 헤아릴 수 없는 악을 자행한 괴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얼굴이었다.
“보고 있는가, 여신이여?”
동포들과 그의 차이점은 단 하나분 이었다.
‘조율자’로서 태어난 드래곤족은 이 세상을 사랑하고, 바깥차원의 침공을 방어하며, 순리를 중시했다.
그러나 대주교는 오직 한 존재를 바라보았다. 모든 신들이 떠나가던 와중에 홀로 남아서 이 땅을 지켜보 는 자애의 여신. 그녀를 사랑했다. 또한 그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았다. 여신에게 있어서 드래곤족은 이 세계의 일부분이기에, 그에게 주 어지는 사랑은 셀 수도 없이 쪼개지 고 난 후일테니까.
“…그대가 사랑하는 것이 온전히 이 세상분이라면.”
대주교의 두 눈동자가 탁한 광기로 일그러졌다.
그는 스스로를 이성적이라고 생각 했으나, 사악교단은 그의 내면에 도 사리고 있던 광기의 표출이었다. 드 래곤이라고 해서 미치지 않는다는 법은 없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집착으로, 그는 미쳐있었다.
“내가 이 세상이 되어주리라. 그대 가 나 이외의 그 무엇도 사랑할 수 없도록, 오직 나만을 온전하게 남겨 놓겠다.”
사악교단의 대주교, 아니 사악룡(邪 惡龍) 브리트라가 악의로 썩어문드러 진 미소를 깊게 베어물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
황도 카렐룸에서 머물렀던 것도 잠 시, 레온과 그 일행들은 몸을 좀 추 스르자마자 관문도시로 이동했다. 〈광황제〉와 사악교단을 타도한다는 목적도 달성했겠다, 그곳에 더 머물 러봤자 신황제 리안과의 친분관계를 의심받을 분이다.
관문도시 포트로이.
네카토르의 습격으로 한 차례 홍역 을 앓았던 도시는 어느새 정상적으 로 기능하고 있었다.
죽은 자들을 추모하고, 무너진 건 물을 다시 일으켜세우면서.
아무리 긴 밤이라도 결국 태양은 떠오르는 법이라던가.
포트로이의 번화한 시가지는 마치 그 말을 증명하듯이 습격 이전보다 더 활발해보였다.
“ 레온.”
창밖을 내려다보던 레온의 등 뒤에서, 아무런 기척도 없이 튀어나온 카 렌이 그를 불렀다.
그러나 레온은 전혀 놀라지 않은 표정으로 돌아보았다.
“무슨 일이야?”
“그라니아 공이 막 떠났어. 제자의 복수도 마쳤겠다, 여기에 더 머무르 고 싶지 않으셨나봐.”
“그런가. 하긴, 스스로가 원해서 포 트로이까지 오셨던 것도 아니니까 말이지.”
클라이드에 한 명밖에 남지 않은 대마법사, 그라니아는 새 황제의 곁
이 아니라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것 을 선택했다.
안 그래도〈광황제〉가 즉위했을 무 렵부터 더 이상 활동할 생각도 없었 던데다, 이번 전쟁에서 수제자에게 배신당하기도 한 그라니아의 정신은 여러모로 한계였다.
얼마 안 남은 책임감으로 황도공략 전에 참가하고. 황폐해진 포트로이의 복구를 도운 것만으로도 대단했다.
‘그라니아 공에게 받은 애뮬릿으로 모르스를 토벌한 사실이, 조금이나마 그 원한을 풀어드렸으면 좋겠는데.’
에드가를 살해한 자는 네카토르였 으나, 그를 사악교단으로 타락시킨 자는 분명히 모르스였다. 스승의 이 름값으로부터 온 부담감과 내면에 묻어뒀던 열등감을 자극한 것이리라.
최종적으로 그 인과가 돌고 돌아 서, 레온의 손에 모르스가 끝장나는 결말에 이르렀다지만.
[어려울 거다.]
엘시드가 단언했다.
[복수가 괜히 허망하다는 게 아니 야. 원한을 갚아봤자 잃은 건 돌아오 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
문이다. 자신의 후계자로 생각했었던 수제자의 배신이라면. 마음의 뿌리까 지 뒤흔들릴 정도의 충격을 받았을 테지.]
‘ 설마?’
[뭐, 그래도 8위계에 한 발 들여놓 은 대마법사다. 정신적인 충격 따위 로 급사하거나 할 일은 없겠지. 저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또 모 를까.]이전에도 한 차례 언급했듯이, 마 스터들은 심기체(心氣體)가 합일되면 서 정신과 육체의 경계선이 사라진 존재들이다.
그래서 생물로서의 태생적인 한계 를 뛰어넘거나, 큰 부상을 입더라도 정신과 오러가 층만하다면 사신의 손길을 떨쳐내는 것마저 가능하게 된다.
하지만 그 심기체의 합일에는 장점 만 있는 게 아니었다.
몸의 상처가 정신적으로 치유될 수 있다면, 정신의 상처가 육체적으로 전이되는 일도 충분히 가능했다.
[네가 거기까지 염려할 필요는 없 어. 혹시 모르지. 시골에서 마음에 드는 꼬맹이를 한두 명 주워서 다시 제자를 키울지도. 원래 상실감은 그
빈자리에 다른 것을 채워넣는 게 가 장 빠른 재활방법이니까.]
‘•••그렇겠지.’
레온은 그의 조언에 수긍하듯이 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아직 방 안에 남아있던 카렌에게 말했다.
“ 카렌.”
“ 응?”
“엘라한을 데리고 와줘. 부상도 다 나았겠다. 포트로이에서 떠나야할 때 가 된 것 같으니까.”
“알았어! 이 다음 행선지는 어디 야?”
“일단 유겐트로 갈 생각이야. 그쪽 에 볼 일이 생겼거든.”
카렌은 잘 알겠다면서 자기 그림자 로 가라앉았다.
공기저항도, 물리법칙의 구속도 받 지 않는 그림자 세계에서 그녀의 속 도는 초음속의 몇 배를 뛰어넘는다.
도시 어딘가에 있을 엘라한을 찾아 내는 것도 금방이겠지.
“그래서.”
레온은 허리춤의 검 자루를 두드리
면서 말을 재촉했다.
“두 사람이 오기 전까지 설명해줘. 왜 유겐트야? 그 주변에 뭔가 잊어 버리고 온 것이 있었나?”
[있었지.]“ 뭔데?”
[사막에서의 의뢰를 끝마치고 유겐 트로 돌아갈 때. 내가 한 번 말하지 않았던가? 생전에 빚을 지워놓은 놈 이 있다고.]“아!”
비로소 그 대화를 기억해낸 레온이 입만 딱 벌렸다.
생각해보니 그때 엘시드가 한 말이 분명히,
—지난번에는 별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냅뒀지만, 내 예상보다 사악놈들의 움직임이 발라. 쓸 수 있 는 수단은 전부 끄집어내서 그놈들 을 엿먹여줘야겠어.
그 직후에 S랭크로의 승급, 이렉사 나와의 대련 같은 일들이 겹치다보 니 잊고 있었던 대화였다.
레온은 새삼 황당해져서 엘시드에 게 따져물었다.
“아니, 난 그렇다쳐도 너까지 잊어
버린 거야? 지난번에 그 힘을 동원 하려고 유겐트로 간 거였잖아.”
[잊어버린 건 아니야. 막상 도착해 보니 그놈이 자고 있더군. 수면기를 망쳐가면서까지 꼭 깨워야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도 아니 었으니까.]“……수면기?”
생경하기 그지없는 말에 레온이 의 아해하는데, 엘시드는 더 설명해주지 않고 화제를 전환했다.
[그놈이 거주하는 곳은 유겐트 왕 국에서도 몇 명밖에 알지 못하는 심 처(深處), ‘아웃 에어리어’다.]‘“아웃 에어리어’라니? 0에어리어가 끝 아니었어?”
[사실상 그 존재가 은폐된 거나 마 찬가지지. 그놈이 스스로 바란 일인 데다, 유겐트 왕가는 건국 당시에 맺 은 맹약을 수백 년에 걸쳐서 엄수해 오고 있으니까.]“ 호오.”
레온은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누구지? 수백 년이나 살아있다면 인간은 아닐테니, 엘프나 드워프일
까? 수인족…일 가능성은 얼마 없겠 고.’
유겐트의 왕궁과 보물전보다 더 비 밀스러운 구역, 맹약으로 그 존재가 은폐되어있는 장소에 거주하는 조력 자라니?
척 보기에도 대단한 존재일 것이 틀림없었다.
그의 부풀어오른 기대감을 아는지 모르는지, 엘시드가 앞서 한 설명에 몇 마디를 덧붙였다.
[•아웃 에어리어’는 유겐트 내부에 서나 동용되는 말이지. 그 심처는 사실 유겐트의 시작점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건국기의 한 구절에는 이렇 게 표현되어있다.]
엘시드가 말했다.
[—그라운드 제로.]모든 것이 시작된 땅.
그것이야말로 유겐트 왕국의 주춧 돌이 된 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