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powered Sword RAW novel - chapter 281
그가 내려온 것을 기회라고 본 걸 까.
저급한 마물들을 앞세웠던 직전과
달리 B랭크에서 A랭크에 해당하는 마물들이 수백 체나 섞여있었다. 그 중에서도 갑옷과 장창으로 무장한 오우거는 실로 끔찍한 조합이었다.
“…사악한 힘으로 강화되어있군요. 마물들의 몸에서 저주와 흑마법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리치와 트롤샤먼인가.”
그 말대로였다.
데스몬드와 투탕카, 두 괴물의 힘 으로 폭주한 마물들은 제 목숨도 아 까워하지 않고 내달렸다.
육체가 제멋대로 변이되건 말건 재
생력을 증폭하고, 이성을 지워버리고 폭력성을 채워넣는다.〈광폭화〉,〈불 사의 망자〉, 〈프렌지〉, 〈통증망각〉 -드—드.
O O •
한 가지만 작용해도 자멸할 수 있 는 강화마법과 주술이 몇 번이나 중 첩되면서 괴물들을 죽음의 낭떠러지 로 내몬다.
‘방어체계가 회복될 때까지 전부 틀어막아야한다.’
갑옷오우거 한 마리만 놓쳐도 성벽 위의 수비군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 준이다. 질 좋은 무구로 도배한 시 점에서 오우거의 위험도가 A十랭크
를 넘어섰는데, 강화를 중첩한데다 이성까지 잃은 상태라면 S-랭크에 상응할지도 모른다.
익스퍼트급이 조를 짜고서 대적해 야할 정도였다.
그때 였다.
으、
■ I r I r 1 r i r=T.
갑자기 레온과 엘라한의 발밑 그림 자가 쭉 늘어나더니, 그 안에서 수 백 명의 사람들이 뛰쳐나왔다.
비공선을 타고서 13에어리어까지 동행한 자들.
신성교단의 성철쇄기사단과 1에어
리어의 근위병단이었다.
한 명 한 명이 익스퍼트급에 달하 는 강자들의 집단.
그들 모두가 13에어리어의 성벽 바깥에 나타난 것이다.
“용사님! 다 데려왔어!”
카렌이었다.
“•••이 정도로 많은 인원을 그림자 로? 몸은 괜찮아?”
“문제없어! 정령들이 내 부담을 덜 어주니까, 단거리로 천 명 정도는 간단하게 옮길 수 있더라구.”
윌리엄과의 수행으로〈칠흑무도〉가 두세 단계나 성장하여, 그녀의 그림 자는 이제 만능에 가까워졌다.
창과 방패.
공격수단과 방어수단을 겸비할 수 있는, 초월자의 증명이나 다름없는 모순에 한층 더 근접한 것이다.
“좋아, 이 정도라면 충분히 할 만 하지.”
대규모의 몬스터웨이브가 실시간으 로 다가오고 있는데, 그 앞에 도열 한 성철쇄기사단과 근위병단은 누구 도 겁먹은 기색 하나도 없이 태세를
정비하고 있었다.
심신단련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증거였다.
익스퍼트급으로 구성된, 단체전투 에 익숙한 집단은 비슷한 수준의 적 이 상대라도 압도적인 전투력을 발 휘한다.
레온은 그걸 카렐룸에서 한 번 목 도했다.
“제오프 경, 오셨군요.”
낯익은 얼굴을 보고 그 이름을 호 명하자, 제오프가 감동한 표정으로 한쪽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야말로 용사님과 함께 성전 을 수행할 수 있어, 일생일대의 영 광입니다!”
“성철쇄기사단이라면 좀 차려입은 마물 따위에게 당할 리도 없겠죠. 여러분에게 제 등을 맡기겠습니다.”
“오, 오오…!”
제오프뿐만 아니라 성철쇄기사들이 다 감정을 누르지 못한 눈빛으로 제 무기를 치켜세웠다.
신앙심과 투지가 한 덩어리로 뭉쳐 지면서 거세게 타오르고, 성력과 오 러가 들불처럼 번져나간다. 광기로
물든 마물들조차 무의식적으로 움츠 러게 할 정도의 기세!
이내 근위병단을 돌아본 레온이 말 을 덧붙였다.
“먼 옛날부터 엘프와 드워프들은 누가 더 잘났는지 다툼이 많았다지 요?”
“으음? 뭐, 그건 그렇소만.”
“저야 당연히 드워프분들이 더 대 단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근위병단을 이끌고 온 대장드워프, 몰록이 그에 어리둥절한 얼굴로 대 답했다.
“앞으로 3일이면 원군이 도착합니 다. 베드윈족이나 수인족, 혹은 엘프 족이.”
“그때까지 우리가 저 몬스터웨이브 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 성을 내주 거나 요란하게 당하고 끙끙거린다면. 드워프들을 본 엘프들이 뭐라고 떠 들겠습니까?”
레온은 더 내뱉으려던 말을 집어삼 켰다.
안 그래도 이미 잘 달군 쇠처럼 달 아오른 드워프들의 낯이, 호승심과
오기로 이글거리는 눈빛들이 그의 염려를 없앴다.
죽는 것보다 겁을 먹었다는 소리를 더 싫어하고, 엘프에게 패배를 인정 하느니 그 전에 싸우다가 죽겠다고 하는 꼴통들이 바로 드워프였다.
그렇게 성철쇄기사단과 근위병단의 사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뒤를 돌아 보니, 어느새 마물들과의 거리가 수 백 미터밖에 안 남아있었다.
“자, 시작합시다.”
성검을 치켜들고서 누구보다 앞으 로.
붉은 망토로 펄럭거리는 등이 성철 쇄기사단과 근위병단, 저 위의 성벽 에 늘어서있던 수비군의 눈에 한가 득 담겼다.
로드릭보다 믿음직스럽진 않으리 라.
로드릭보다 위대하다고 할 수도 없 으리라.
그러나.
“용사님.”
엘라한이 그의 왼쪽을 보호하듯이 다가섰다.
“나도 잊지 마, 용사님.”
카렌이 그의 오른쪽을 엄호하듯이 다가섰다.
세 사람을 선두로 한 정예병력을 단숨에 휩쓸어버릴 것처럼 덮쳐오는 몬스터 웨이브.
누가 보기에도 승산이 없어보이는 상황에,
키잉.
황금빛의 검광이 현 시대에 재림한 용사를 증명한다.
바로 그 직후였다.
몬스터웨이브의 전열이 13에어리 어 성벽 위에서도 명확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을 때, 레온은 제자리를 벗어나서 앞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백금빛으로 물든 성검을 쥔 채, 붉 은 망토를 펄럭이는 등이 일순간에
수백 미터를 가로지른다.
혜성과도 같이 검광의 꼬리를 길게 늘어트리며,
구어억?!
갑작스레 나타난 적의 모습에 두 눈을 부릅뜬 갑옷오우거의 정수리에 검을 내리꽂았다.
쩍! 하고 좌우로 갈라져버린 오우 거가 피를 뿜는다.
질 좋은 갑옷을 걸쳐봤자〈오러블 레이드〉앞에서는 무의미. 한 놈을 절단내기가 무섭게 레온의 몸이 시 계방향으로 돌면서 360도를 횡베기
로 쳐냈다.
불운하게도 그 범위에 걸려든 놈들 의 허벅지가 소리도 없이 잘려나가, 달리던 기세 그대로 땅에 나동그라 졌다.
‘너무 많아.’
두 번의 공격으로 갑옷오우거 대여 섯을 무력화했지만, 그건 레온에게나 손쉬운 일이었다.
마스터급도 아닌 익스퍼트급,〈오 러블레이드〉를 쓸 수 없는 성철쇄기 사단과 근위병단은 이놈들을 상대로 속전속결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했다.
한두 마리라면 괜찮다.
너덧 마리라도 어떻게든 된다.
문제는 그 숫자가 두 자릿수로 늘 어, 머릿수의 우위로 누를 수 없게 된 순간부터였다.
‘나와 엘라, 카렌이 고위마물들을 도맡아서 처리해야해.’
안 그러면 성철쇄기사단과 근위병 단은 버틸 수 없다.
불행 중 다행으로 고위마물의 비중 이 카심 쪽으로 쏠렸기에 망정이지, 마물들의 평균 수준까지 여기서 더
높았더라면 큰 피해를 각오하는 수 밖에 없었다.
거기까지 생각한 레온이 힘을 끌어 올렸다.
〈태양검〉과〈칠성검〉의 복합운용, 한 번 사용하면 몇 초간 연발할 수 없는 오의까지는 쓸 수 없더라도.
태양검 (太陽劍)
홍련일식 (紅薄一 式)
성검에 휘감겨있던 오러가 한층 더
크게 부풀어, 초고열의 불기둥을 형 성하면서 20미터 가까이 늘어났다.
한 번 휘둘러서 진형을 무너트린다.
그를 지나쳐서 13에어리어 쪽으로 내달리던 놈들이 등 뒤의 공격에 질 겁해서 땅을 굴렀다. 선두주자가 발 을 멈추니, 그걸 따라가던 놈들의 속 도 역시 급격히 줄어들었다.
“후우, 어떻게든 된 것 같은데.”
[랜스차징은 결국 창끝을 꺾어버리 면 파괴력의 반 가까이를 잃는 법이 지. 전쟁에서도 마찬가지다』
평범한 기병대만 하더라도 그 돌진
력으로 군단을 와해시킬 수 있을 정 도인데, 체중과 신체능력이 인간을 수십 배 웃도는 오우거가 전력으로 돌진한다면 어떻게 될까?
유겐트의 공법으로 구축한 성벽이 라도 멀쩡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혹시라도 성벽의 홈을 잡고서 기어 오르기라도 한다면 대참사가 일어난 다.
그래서 레온은 그 창끝에 해당하는 선봉을 꺾어놓고자 먼저 역습했던 것이다.
[레온!]그 순간이었다.
레온은 엘시드가 그를 부르는 것보 다 한 박자 먼저 반전해, 지평선 너 머에서 흘러들어오는 악의를 직면했 다.
흐림투르스의 냉기광선.
어느샌가 눈깔을 또 창백한 빛에 물들인 놈이 정확히 그가 서있는 곳 을 조준하고 있었다.〈프로미넌스〉를 휘두른 직후를 겨냥하기라도 한 듯 한 타이밍이다.
지이이이이이이 잉—ill
앞서 쏜 광선보다도 명백하게 힘을
늘렸다.
궤도상의 공기가 모조리 얼어붙는 다. 때 아닌 한파에 구름 내부의 수 분까지 동결되면서 그 무게를 이기 지 못한 물방울이 진눈깨비처럼 잘 게 부서져서 떨어져내린다.
공포스러운 광경이다.
레온은 스스로가 그 빛을 피해버리 면 13에어리어의 성문에 직격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얕보였군.”
한 번 당해줬더니 두 번도 통하는 줄 안다.
압도적이기까지 한 냉기의 폭풍우 를 마주하면서, 레온은 제 손아귀로 움켜쥔 검을 사선으로 늘어트렸다.
이번에는 그가 한 방 먹여줄 차례 였다.
칠성검(Grand Chariot)
〈프로미넌스〉를 유지한 상태로 검 을 올려친다.
아래에서 위로.
역방향으로 솟구친 칼날이 길게 벋
어나와, 냉기광선의 축을 양단하듯이 종베기를 날렸다. 한 장의 종이처럼 얇게 압축된〈오러블레이드〉가 냉기 를 파고들지만, 역시 한 번으로는 전 부 베어낼 수 없다.
레온 또한 한 번으로 끝낼 생각도 아니었다.
천선이식(天式)
메라크 (Merak)
올려베는 것과 동시에 검을 수평으 로 내려, 냉기광선을 네 조각으로 잘
라내듯이 후려친다.
두 차례 뿜어져나온 검광이 냉기광 선을 멈춰세웠다.
‘상쇄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걸로 충분하겠지.’
하지만, 하고 스스로를 독려한 레 온이 검을 들어올렸다.
놈의 공격으로 13에어리어의 방어 체계가 마비되었으니, 한 방 제대로 먹은 셈이다. 그걸 돌려주지 않으면 성이 안 찬다.
〈지극성십자〉의 반동으로 저릿한 몸을 한 걸음 더 앞으로.
냉기의 폭풍으로 한 걸음 다가서 서, 성검을 찔러넣는다.
연식오의 (迎式.與義)
호천삼연성 (W 天三連星)
세 번째로 펼쳐진 찌르기,〈알카이 드〉로 완성된 연식오의가 그 즉시 냉기광선을 산산조각냈다.
아니, 광선을 흩어버린 것도 모자 라서 남은 힘으로 지평선 너머까지 쏘아져나갔다. 먼 거리에서 일방적으 로 공격할 줄만 알았던 놈들에게는
예상 외의 사태였다.
〈호천삼연성〉의 별빛이 수 킬로미 터를 관통한다.
그걸 본 데스몬드와 투탕카가 동시 에 손을 뻗었다.
《심연에서 사그라지는 빛이여, 종 언을 맞이하라.》
“““ 沙 i7 X ? T – 斗 Z7 I”””
8위계급 흑마법, 〈다잉라이트〉와 정체불명의 저주 덩어리가 다가오는 빛에 맞서서 이발을 드러낸다.
눈이 멀 정도로 강렬했던 빛이 사 그라지고, 썩은 진흙과도 같이 검광
에 들러붙은 오탁이 꿈틀거렸다.〈호 천삼연성〉조차 나아가던 기세를 잃 고 주줌거리는 듯하자.
푸화
흐림투르스가 손을 뻗어서 그 명멸 하는 빛을 잡아부쉈다.
당연히 검광에 남아있던 힘이 피부 를 찢고, 근육까지 깊게 파고들었지 만 눈썹 한 가닥도 까딱하지 않는다.
수십 리터의 피가 줄줄 흘러나가도 회복속도가 더 빠르다.
수 초만에 아물어버린 상처를 한 번 내려다보고,〈타락〉의 권능으로
옛 신화를 재현한 괴물이 낮게 으르 렁거 렸다.
구 a a e a e e.
데스몬드나 투탕카와 같은, 그 이 상의 지성을 획득했음에도 놈은 짐 승처럼 으르렁거릴 분이었다.
의사소통 따위는 약자들에게나 필 요한 것이라는 듯이.
그 오만방자한 태도야말로 강자의 증명이다.
《강하군. 성왕 로드릭에 비할 바는 아닐지라도, 그 직함에 걸맞은 힘을 지녔다는 것인가.》
리치 데스몬드가 레온을 직시하면 서 그리 말하자, 투탕카의 세 머리가 제각기 다른 표정으로 이죽거렸다.
“당연한 소리를.”
“주인께서 경계하라고 말씀하신 존 재다.”
“벽다귀답게 골이 텅 비었구나.”
데스몬드는 수백 년 전에 사라졌던 혈압이 다시 솟아오르는 기분이었으 나, 간신히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 다.
생각지도 못한 반격에 잠시 당황했 지만, 그의 계획대로였다. 흐림투르
스의 공격으로 그들을 본 사이, 레온 의 등 뒤로 빠진 마물들의 숫자는 벌써 천 단위였다.
이런 식으로 계속 소모전을 강요한 다면 결국 그들에게 점점 유리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데스몬드는 남몰래 곁 눈질로 옆을 보았다.
구루루루루루…
의사표현도 없이 레온만 노려보고 있는 흐림투르스가 가장 큰 변수였 다. 그의 제안에 따라주고 있긴 하지 만, 언제든지 제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 아군전력.
폭력으로 누를 수도 없기에 더욱 까다로웠다.
《뭐, 피차일반이로군.》
―. _=« – 的?
크으으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지만 브리 트라가 약속한 권좌를 쥘 수 있는 것은 하나분이었다.
여차하면 경쟁자를 제거해서라도 그 자리를 차지해야한다.
그걸 모르지도 않았으니 서로 친해 질 이유가 없다.
삼마장은 그렇게 제 옆을 경계하면 서 계속 주시했다.
그들이 쓰러트려야할 적, 용사를 파헤치기 위해서.
레온의 등 뒤, 13에어리어를 지키 듯이 횡으로 늘어선 진형 중심부에 서 엘라한이 크게 외쳤다.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