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powered Sword RAW novel - chapter 283
그 사이에 겹쳐져있던 대기가 얼었 다가 녹는다, 수축했다가 팽창한다. 지옥과 같은 환경에서 휘몰아치는 층격파가 지상의 마물들마저 찢어발 기고, 하늘의 구름 전부를 걷어버리 면서 텅 빈 천공을 드러냈다.
거기까지 였다.
13에어리어의 살아있는 존재를 몽 땅 얼려버리려던 빛은, 한 번의 검
격에 상쇄당하면서 허공으로 사그라 졌다.
구르르르르…
아득한 거리 저편에서 흐림투르스 와 레온의 눈이 마주치고,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한층 더 격상시켰다.
그럼에도 더 싸우려고 하진 않았다.
오늘의 접전은 어디까지나 탐색전 에 불과했다.
“적들이 물러간다!”
성벽 위에서 누군가가 한 말대로, 후퇴는커녕 제 몸도 돌볼 줄 몰랐던 마물들이 천천히 물러나고 있었다.
대부분은 만신창이가 된 지 오래라 서 후퇴하다가 쓰러지고, 두 번 다 시 일어나지 못했지만 말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로군.”
유겐트 측에서도 그 뒤를 추격하려 는 자는 없었다.
13에어리어의 방어력은 높은 편이 나, 공격력은 그에 비하면 보잘것없 는 수준이었다. 포격부대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거리에서 저 물량의 마물들과 접전을 벌인다면, 승리는커 녕 큰 피해를 입을 게 분명했다.
그렇다고 성철쇄기사단과 근위병단
이 뒤를 쫓자니, 불리한 상황에서의 싸움으로 진이 다 바•진 상태였다.
[탐색전이라, 저놈들에게도 시간이 그리 여유롭지만은 않을 텐데?]‘내일부터는 세 마리도 함께 움직 이겠지.’
한 놈씩 상대해도 방심할 수 없는 괴물들이 무려 셋이다.
서리폭풍을 휘감은 거인.
8위계급 흑마법사 리치.
세 개의 머리를 지닌 트롤샤먼.
레온의 머릿속에서 누가 누구를 상
대해야할지 그 대진표가 완성되는데 그렇게 긴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탁.
상공에서 내려온 레온이 성벽 위에 착지하자, 저 멀리서 헐레벌떡 달려 온 드워프가 그를 맞이했다. 수비병 들보다 화려한 갑옷양식과 등 뒤로 나부끼는 망토를 보아, 지휘관급 인 물로 판단할 수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그가 정중하게 목례 하면서 자신을 소개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용사님. 저는 이 13에어리어의 수비군을 총괄하는
수비대장, 라우둠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그 사이에 1에어리어로 부터 전달받은 게 있었는지 그와 동 료들의 신상을 다 아는 듯했다.
라우둠은 즉시 수비군의 지휘권한 을 레온에게 넘기고 싶어했으나, 유 겐트의 군 체제와 전술교육을 받지 못한 레온에게 있어 그 역할은 과분 한 것이었다.
또한 최전선에서 싸워야할 그가 지 휘권을 가지고 있어봤자, 빛 좋은 개살구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수비군의 지휘는 지금까지와 다름
없이 라우둠 공께서 계속 맡아주셨 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다음날부 터의 전략이었다.
레온으로부터 삼마장과 몬스터웨이 브, 지원군의 도착시기에 대해서 다 들은 라우둠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 했다.
“최소 이틀은 자력으로 버텨야한다 는 뜻이로군요.”
“그렇습니다. 게다가 오늘의 전투 는 어디까지나 탐색전이니, 내일부터 놈들은 정공법이 아닌 공략을 시도
해올 겁니다.”
“예시를 들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음,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라우둠 역시 익스퍼트급 최상위에 도달한 강자였으나, 적의 수뇌부는 그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괴물들 이었다.
성벽 위에서 13에어리어의 전망을 내려다본 레온이 괴물의 관점에서 그 공략방법을 몇 가지 생각해냈다.
수천의 병력을 소모품처럼 쓸 수 있고, 얼마든지 다시 채울 수 있는 마물들이 라면?
한 번만 방어태세를 무력화해도 승 리할 수 있다면?
‘병법의 가장 근본적인 틀조차도 비틀어버릴 수 있겠지.’
레온이 말했다.
“도시 내부로 침입할 수 있는 지하 구역을 점검하고, 상공의 방어태세를 철저하게 갖춰야합니다.”
“상공…말씀이십니까?”
지하구역까지는 예상 내였는지 놀 라워하지 않았으나, 하늘 위를 가리 키자 라우둠도 황망한 기색이었다.
비행형 마물에 대한 경계를 논하려
는 게 아니다.
문자 그대로 하늘에서 마물이 쏟아 져내릴 수 있다고, 말도 안 되는 가 정을 들이대니 한 얼굴이었다. 그래 도 레온은 과장 한 마디도 끼워넣지 않고 확언했다.
“13에어리어의 포격을 한 번 경험 했으니, 정면에서 공략을 시도하진 않을 겁니다. 냉기광선으로 포격부대 를 무력화하는 수법 역시 저한테 노 출되었으니까요.”
“하, 하지만. 마물들이 어떻게 하 늘로 올 수 있겠습니까?”
라우둠이 도시 곳곳을 가리키면서 설명했다.
“대공포(對空砲)라면 와이번 백 마 리가 날아들어도 격퇴할 수 있는 수 준으로 갖춰두었습니다. 그걸 염려하 신 거라면…”
“그 정도로는 택도 없을 겁니다.”
레온은 단호하게 그 말을 끊었다.
“먼저 에어리어 전역의 주민들을 안 전구역으로 피난시키고, 핵심적인 시 설을 제외한 시설 전부를 개조해주십 시오. 유겐트 장인들의 손재주라면 하 루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겁니다.”
“•••용사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 면, 저는 더 의심하는 일 없이 따르 겠습니다.”
마지막까지 그의 지시에 납득하진 못했으나, 용사의 위명은 고집 센 드워프마저 한 번 숙이고 들어가게 만들었다.
오늘의 그가 보여준 활약 덕분이기 도 했다.
단신으로 수천의 적을 막아세우고, 에어리어 전체를 단숨에 쓸어버리려 던 빛의 공격마저 일검에 베어넘긴 다. 그 영응적인 모습은 한 줌 없던 신뢰마저 북돋게 할 지경이었다.
드워프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때 아닌 작업량을 떠맡는 사이에, 그는 지평선을 가만히 노려보았다.
시체가 된 마물들이 언데드화하여 떠나간 곳엔, 시산혈해로 뒤덮였던 흔적만이 그 썩은내와 함께 남아있 었다.
〈네크로맨시〉의 가장 귀찮은 점이 었다.
소모했던 병력을 임시로라도 다시 쓸 수 있다는 것.
‘리치와 거인, 둘 중 하나를 신속 하게 쓰러트려야해.’
세 개의 머리를 지닌 트롤샤먼도 강적이었으나, 전장에서의 활약은 그 둘과 비교하자면 대단하지 않았다. 아마도 대단위 전투보다 소수정예의 싸움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부류이 리라.
놈이 직접 최전선으로 나온다면 모 를까, 후방에서 지휘하고 있을 뿐이라 면 우선순위로 둘 만한 가치가 없다.
“리치는 내가 없더라도 엘라한과 성 철쇄기사단0] 대응할 수 있을테지만
서리거인, 흐림투르스는 또 이야기 가 다르다.
레온은 놈을 보자마자 직감할 수 있었다.
그가 아니면 쓰러트릴 수 없다. 세 마리의 괴물들 중에서도 특출한, 천 재지변을 폭력의 형태로 구현화한 존재. 냉기광선은 어디까지나 놈■의 수단 중 하나일 분, 그 거대한 몸뚱 이로 낼 수 있는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할 터다.
13에어리어로 앞뒤 안 가리고 돌 진해오기만 해도, 성벽부터 도시 중 심부까지 돌파하고도 남으리라.
‘그걸 막아낼 수 있는 것도 나분이 겠지.’
어느샌가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오늘이 끝나고, 내일이 찾아온다.
몇 배나 혹독하고 힘겨울 게 틀림 없는 내일이.
바로 그 다음날이었다.
어떻게 보면 레온의 예상대로라고 할 수 있을까.
13에어리어는 지금까지 단 한 번
도 생각해보지 못한 공격에 노출되 었다. 타 국가보다 몇 단계나 우수 한 전술전략, 병기를 지녔음에도 상 정할 수 없었던 공격방식.
수비대장 라우둠은 레온이 어제 한 말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인 류와 괴물들은 그 생김새뿐만이 아 니라 사고방식의 근저부터 달라, ‘말 도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에는 그 부분이야말로 허점이 된다 고.
그걸 다 깨닫고서도 라우둠은 입밖 에 낼 수밖에 없었다.
“어,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지평선 너머로부터 그 모습을 드러 낸, 50미터가 넘어보이는 거인을 보 았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놈 이 짊어지고 있는, 정체불명의 바위 를 보았을 때도 그러했다.
자그마한 동산 크기의 회백색 돌덩 어리.
저 바위를 성문으로 집어던진다면 확실히 위협적이다, 라고 생각했을 분이었다.
그때 였다.
“—미친!”
누구보다 먼저 그 바위의 정체를 알아본 레온이 초고속으로 날아올랐 으나, 한 발 늦었다.
흐림투르스의 손을 떠나간 바위가 13에어리어의 하늘 위로 날아갔다. 〈태양검〉의 검광이 몇 차례나 번뜩 이면서 회백색의 거암을 즉각 산산 조각냈으나, 그 부피를 일소하기에는 화력이 너무 부족했다.
산산조각이 난 바위의 파편들이 13에어리어의 도시 내부에 우수수 떨어져내렸다.
그리고.
.. .부득. ••부드드득 ••부드득 -.
셀 수 없이 홑부려진 바위의 파편 들, 아니 뼛조각들이 서로 달라붙으 면서 수천 구의 해골병사로 변화한 다.
스켈레톤 (Skeleton).
〈네크로맨시〉로 만들 수 있는, 저 급한 언데드의 대표격.
덜걱, 덜걱, 덜걱.
하지만 8위계급 흑마법사가 공들 여서 제 힘을 불어넣고, 세 머리의 트롤샤먼까지 뼛조각에 원념과 저주 를 밀어넣었다.
그 결과물은 과연 무시무시했다.
회백색의 뼛조각은 스켈레톤이 된 시점에 새카맣게 물들어,〈오러웨폰〉 으로도 간단히 끊을 수 없는 강도를 획득했다. 한 마리 한 마리가 견습 기사보다 강력한 해골병사 수천 구.
덜걱덜걱 덜걱덜걱 !
도시 한복판에 풀려나온 해골군단 이 자신의 뼈로 된 창칼을 치켜들고 서 질주하기 시작했다.
시가지 곳곳에서 몸을 일으킨 스켈 레톤들은 그 창조주에게 내려받은 명령대로 산 자를 찾아서 내달렸다.
뼈다귀만으로 만들어진 언데드, 스 켈레톤의 유일한 장점은 그 가벼운 중량에서 나오는 속도였다. 구울이라 면 십 초 걸릴 거리를, 절반도 안 걸려서 주파하는 것이 가능했다.
수천 구의 스켈레톤이 불불이 흩어 지니, 성벽에서 내려다본 13에어리 어의 외곽지역은 난장판이 따로 없 었다.
라우둠은 그 모습에 치를 떨면서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교대인원은 즉시 내려가서 적을 막아라! 놈들이 중심부로, 피난구역 으로 진입할 수 없게 유도해야한다!”
포격부대에 할당된 인원을 제외하 고 남은 병사들이 황급히 성벽 아래 로 뛰어내려갔다.
워낙에 몸이 튼튼한 종족들인지라,
10미터 높이에서 우수수 뛰어내려도 다치거나 넘어지는 자가 없었다. 근 위병단도 절반 가까이가 내려가서 그들과 동행하여 몇몇 요충지들을 향해서 병력을 이끌었다.
그럼에도 누구보다도 크게 활약한 것은 로델린이었다.
《65’기기의 적성 개체를 확인했습 니다. 시가지의 구조물과 유폭 현상 을 감안하여 탄종을 ‘파이어 버스트’ 에서 ‘라이트닝 스피어’로 변경합니 다.》
고지대에서 적의 머릿수와 위치를 순식간에 파악하고, 포문 전부를 열
어젖힌 그녀가 힘을 끌어올렸다.
외장형 전투장갑을 전개하고 있던 상태였기에 그 대응은 더 신속했다. ‘파이어 버스트’로는 스켈레톤뿐만 아니라 시가지의 피해가 어마어마하 게 클 터라, 표적만을 정확히 쓰러트 릴 수 있는 •라이트닝 스피어’를 쓴 것도 나름의 배려였다.
파직! 파지지직! 파지직!
몇 초만에 수십 발, 수백 발의 번 개창이 튀어나오며 하늘을 가로질렀 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서 위를 향해서 발사해, 상공에서 내리꽂히는 형태로 적중시킨다.
스켈레톤 따위가 버틸 수 있는 화 력도 아니었다.
데스몬드와 투탕카의 힘으로 강화 되었기에 마법저항력 또한 상승했으 나, 5위계급 마법을 단독으로 견딜 수준은 못 된다.
탄착지점과 그 주변의 뼈다귀들이 한 줌의 재로 무너졌다.
‘흑마법과 주술로 강화해봤자 그 기반은 결국 스켈레톤. 천 단위의 물 량으로는 13에어리어를 크게 위협할 순 없어.’
충격적이기까지 한 진입방식 때문
에 위협적으로 보였을 뿐, 실질적인 타격은 거의 입지 않았다.
그가 전날에 한 지시대로 13에어 리어의 주민들은 다 대피한 상태였 고,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길도 봉쇄 해서 스켈레톤들이 갈 곳을 찾지 못 하고 허우적대고 있었다.
이대로 내버려뒀다가 나중에 처리 해도 될 지경이었다.
“•••역시.”
지평선을 돌아본 레온이 그의 짐작 대로임을 깨달았다.
양동작전이다.
저 멀리서 어른거리는 그림자는 거 인의 그것일테니, 어제와 달리 삼마 장이 본격적으로 참전하기 시작한 것일 터.
몬스터 웨이브도 어디선가 또 마물 들을 끌어모았는지, 바로 전날에 수 천 마리가 죽어나갔는데도 전혀 티 가 안 났다. 갑옷오우거처럼 고위 마 물의 대체는 찾기 어려웠는지, 놈들 만큼은 확실히 수가 줄어든 것 같았 지만 말이다.
하지만.
“전 병력! 발포 준비!”
어제와 또 달라진 것은 놈들분만이 아니었다.
냉기광선으로 인해서 제 역할을 수 행하지 못했던 포격부대, 그들은 방 한포까지 둘둘 말아서 준비해온 화 약과 포탄을 빠른 손놀림으로 채워 넣었다.
한 번은 몰라도 두 번 당해주진 않 겠다는, 오기와 고집으로 똘똘 뭉친 드워프들이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장전 완료!”
“화약충전 완료!”
“조준 완료!”
13에어리어의 성벽 곳곳에서 머리 를 내민 철포들이 그 둔한 광택을 선보이면서 주둥이를 연다.
어제처럼 피난민들을 끌고 온 게 아니라면, 한 치의 주저도 없이 쏴갈 길 수 있다. 점점 가까워지는 마물들 을 향하여 수백 문의 대포가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발포하라아아——!!”
수비대장 라우둠의 우렁찬 고함소 리와 함께 대포가 일제히 불을 뿜어 냈다.
꽈과과과과과과광 ! !
한 번에 다 쏘아내는 것이 아니라, 조를 정해서 순차적으로 포격한다. 최대화력을 단숨에 쏟아내고 쉬는 것보다 연속해서 압박하는 쪽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었다.
철풍뇌화가 휘몰아친다.
아직 2킬로미터도 더 남아있는 거 리에서 쏘아진 쇳덩어리가 마물들의 한복판에 떨어져내렸다.
콰아아아아앙!
고블린 같은 마물들은 산산조각나 서 그 파편만 흩뿌려지고, 트롤이나
오우거 같은 중형급조차 직격하면 몸뚱이가 반 이상 날아가버린 채로 쓰러진다.
이대로라면 고작 30분도 안 되어 서 전멸하리라.
투탕카의 주술 때문에 도망치거나 하는 놈은 없었지만, 이 상태로 전진 해봤자 성벽을 공략할 만한 수가 안 남는다.
그래서였을까.
——쿠웅.
지축을 뒤흔드는 발걸음소리와 함 께 흐림투르스가 나섰다.
그 위용에 굳어졌던 라우둠이 애써 목청을 높였다.
“겁먹을 것 없다! 유겐트의 철포 앞에서, 저 덩치는 맞추기 쉬운 표적 일분이다!”
국경지대라지만 사이클롭스처럼 큰 마물을 상대해본 경험은 없었기에, 포격부대는 어디를 노려야할지 잠시 고민했다.
발바닥부터 머리까지 무려 50미터 의 거체다.
이 거리에서 쏘면 무조건 맞겠지 만, 유효한 타격이 될 만한 부위를
찾아내는 것은 또 난해했다. 그래서 포격부대는 결국 상식적인 선에서 두 곳을 선택했다.
심장과 머리.
생명체라면 가장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급소였다.
“발포하라아아一!!”
라우둠의 구령에 맞춰서 수백 문의 대포가 발화했다.
콰과과과과과과광 ! !
성인 남성의 머리통보다 더 큰 쇳 덩어리, 포탄이 운석처럼 붉게 달아 오른 채로 쏘아져나간다.
한 발 한 발이 정예기사의 랜스차 징과 견줄 법한, 파괴력의 구체가 소 나기처럼 쏟아지는 광경은 실로 장 관이었다.
레온도 가만히 놈을 주시했다.
흐림투르스가 과연 어떻게 대응할 까? 막강한 내구력으로 다 맞고 버 텨낼지, 아니면.
구흐흐흐흐흐…
그때 였다.
흐림투르스는 그를 바라보던 레온 과 눈을 한 번 마주치더니 큼직한 입술을 비죽였다. 누가 봐도 비웃음
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표정이었다.
그 직후에, 놈■이 움직였다.
50미터.
눈앞에서 올려다보면 산악처럼 높 고 거대한, 경외심마저 들 정도로 큰 몸뚱이가 잔상마저 만들어내면서 회 전했다.
쿠오오오오오오오——
손바닥을 크게 휘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