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powered Sword RAW novel - chapter 87
발칸의 넓은 보폭을 잰걸음으로 따 라붙으면서, 레온은 점점 낯설게 변 해가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에
며칠이나 머무르면서도 그동안 출입 하지 못한 구역이었다.
[아마도〈차원의 균열〉에 가까워지 는 길이겠지.]엘시드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차원의 균열.
타이탄족이 이 산맥에 머무르는 이 유이자, 여신이 그들에게 직접 내려 준 사명의 근원이었다. 다른 세계에 서 쏟아져나오는 괴물들을 수백 년 이나 토벌하고 있었으니, 그 공로는 헤아릴 수 없이 크다고 할 수 있었 다.
‘타이탄족이 아니면 못 버텼겠지?’
[뭐, 그렇지.]레온이 경탄하자, 엘시드도 별 말 없이 수긍했다. 타 종족은 홀로 살 아남는 것조차 힘든 게 타이탄 산맥 의 심층부였다.
그것도 모자라서 수백 년을 쉴 새 없이 싸운다?
몸도 정신도 약해빠진 그들로서는 무리였다.
[지성을 일깨우지 못한 오우거들도 그렇게 터프한데, 계속 단련하고 사 명감으로 무장하기까지 한 놈들은 어떻겠냐? 죽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 고 움직일 수 있을걸.]드레이크와 싸울 때 역시 그랬다. 놈의 노림수에 걸려서 그 발톱에 짓 눌렸을 때, 다른 종족이었다면 압력 을 못 이긴 몸이 토마토처럼 터져나 갔으리라.
그러나 우르가는 그 내리찍기를 버 틴 것도 모자라, 숨만 좀 고르고 일 어나서 싸우기까지 했다.
생명체로서의 근본적인 내구 자체 가 격이 달랐다.
‘그러니까 여신님께서 그들을 이 산맥의 수호자로 임명하신 거 아니 겠어?’
[임명만 하고 나머지는 내가 다했
다는 게 문제였지만….]
‘하, 하하….’
이전에 한 번 울화통을 터트렸었기 때문일까.
엘시드는 그의 말에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더 말하지 않고 한숨만 푹 내쉬었다.
레온은 차마 위로할 말이 안 떠올 라서 헛웃음만 홀렸고,
“여기서부터는 우리 타이탄족이 허 락하지 않으면 드나들 수 없는 땅, 금역 (禁域) 일세.”
“금역….”
“뭐, 들어가봤자 보물이고 뭐고 없 으니. 침입자가 있어도 곧 죽어나갈 분이겠지만.”
살벌했지만 틀린 말도 아니었다.
〈차원의 균열〉에서 흘러넘치는 놈 들은 그 위험도가 적어도 B랭크 이 상이며, 평균으로 따지면 A랭크를 상회한다. 한 번만 출현해도 수십 년을 회자되는 S랭크 또한 흔하게 볼 수 있는 지옥도가 바로 그곳이었 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 앞에 도달한다 면, 균열에서 쏟아져나온 괴물들에게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날 제외한 전사장들은 모 두 그 일대에 상주한다네. 마을도 관리해야하니 한 명은 촌장직을 수 행하지만, 그마저도 3년에 한 명씩 돌아가면서 담당하고 있지.”
“전사장은 모두 몇 분이나 계십니 까?”
“다섯이라네. 이곳에는 네 명씩 머 무르는 셈이지.”
레온은 새삼스럽게 그 말에 전율했 다.
‘마스터급 이상일지도 모르는 전력 이 다섯…! 거인왕이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철옹성이나 마찬가지겠군.’
클라이드 제국이 손을 뗀 이유가 있었다.
제국의 국력이라면 30만 대군 정도 는 몇 번이라도 출병시킬 수 있었지 만, 그래봤자 안 된다는 것을 인정 한 것이다.
그 순간이었다.
레온과 발칸이 누가 먼저랄 것 없 이 전방을 내다보았다.
“음, 누가 오는군.”
숨길 생각도 없이 다가오는 기척은 실로 노골적이다.
지면을 힘껏 내리누르는 압력, 심
상치 않은 존재감이 눈에 들어오기 도 전부터 그 강함을 증명하고 있 다.
힘을 과시하는 것과는 좀 다르다.
전투 직후의 흥분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흐음?”
“ 오?”
그리고 두 일행이 좁은 길목에서 서로를 마주했다.
상대방도 타이탄족이었다.
한 명도 아니고 여섯 명, 그중에서 도 맨 앞에 있는 거인의 존재감은
발칸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다.
다섯 명밖에 없는 전사장 중 하나 라는 뜻이다.
“발칸! 마을에서 노닥거리고 있어야 할 자네가 여기까지 왜 올라온 건 가?”
전사장급 거인이 반가워하는 표정 으로 그를 놀렸다.
“놈! 노닥거린다니! 그러면 네가 나 대신 촌장해줄 거냐?”
“흐하하하! 설마! 그 지루한 일을 내가 왜 하나? 아직 2년 더 남았는 데 가서 낮잠이나 자게나.”
“으으, 사룽가. 네 차례가 돌아오면 그때 두고보자고.”
“내 차례는 아직도 8년 남았다네. 하하하!”
말싸움을 못 이긴 발칸이 한 발짝 물러서면서 으르렁대자, 사룽가라고 불린 거인이 껄껄 웃어젖혔다.
그 웃음소리에 박자를 맞추듯이 등 뒤의 철퇴가 짤랑거린다.
플레일(Flail)을 닮은 무기였다.
인간이 사용하는 것보다 몇 배는 크고, 몇십 배는 무겁다는 것을 제 외하면 큰 차이는 없었다.
‘…아니, 피가 흐르고 있잖아?!’
뒤늦게 그걸 알아차린 레온이 두 눈을 부릅떴다. 사룽가의 존재감이 너무 큰 탓에 알아보지 못했다.
그의 상반신을 물들인 핏자국은 대 부분 마물의 것이었지만, 옆구리에 뻥 뚫린 구멍과 늑골 아래쪽의 자상 에서는 아직도 피가 흘러나오고 있 었다. 그분만 아니라 다른 거인들도 크고 작은 상처로 만신창이가 된 상 태였다.
그럼에도 두 거인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이야기했다.
“왕을 만나러가는 길인가? 지금이
면 폭포에 계실 걸세.”
사룽가가 검지로 한 방향을 가리키 자, 발칸은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서 발걸음을 옮겼다.
레온도 그 뒤를 따르면서 거인들에 게 한 번 목례했다.
“흐음, 저 인간이…?”
전사장 사룽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 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지만, 곧 몸 을 돌려서 휴식처로 걷기 시작했다.
이 다음부터는 그가 관여할 일이 아니었다.
“상처가 꽤 크던데, 걱정되지 않으 십니까?”
가만히 발칸과 함께 걸어가던 레온 이 입을 열었다.
타이탄족이라고 해서 다치거나 죽 지 않는 건 아니다. 그걸 두려워하 지 않을 뿐, 산맥 심층부와〈차원의 균열〉에는 그들조차 위협할 수 있는 괴물들이 득시글거렸다.
하지만 발칸은 씩 웃으면서 그를 안심시켰다.
“걱정하지 말게. 이 부근에서 그 정도의 상처는 경상이라네. 적당히 약 좀 바르고 누워있으면 내일 당장 이라도 뛰쳐나와서 다시 싸울 수 있 겠지.”
“옆구리가 뚫리고 늑골이 몇 대 나 갔던데요?”
“간이 터지고 폐가 좀 너덜거리는 정도로 중상 취급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
할 말을 잃은 레온이 침묵했다.
인간과 타이탄의 간극은 상상 이상 으로 컸다. 다행스럽게도 그가 더 말할 필요도 없이, 목적지가 눈앞으 로 다가왔다.
갈림길이었다.
발칸이 두 길을 차례대로 가리키면
서 설명했다.
“저 협곡 안쪽이 바로〈차원의 균 열〉이 열려있는 곳이라네. 우리 타이 탄족이 사명을 수행하는 장소이기도 하지. 1년에 두 번 정도는 대규모로 열리지만, 그 외에는 별 거 아닐세.”
“아, 그렇다면 아까 그분들은….”
“별 거 아닌 셈이지.”
자연스럽게 사우릉을 폄하한 발칸 이 손가락을 돌렸다.
“그리고 저쪽 길로 들어가면 폭포 가 나온다네. 마나가 가득 담겨있는 물인지라 마시면 회복하기도 좋고, 마물들의 독소에 범벅이 된 몸을 씻
어낼 때도 좋지.”
두 사람은 폭포 쪽의 갈림길로 들 어 섰다.
거인왕이 기다리고 있는 곳.
그렇게 생각하니 부담감에 눈앞이 아득해졌지만, 레온은 곧 정신을 다 잡고서 허리춤의 검 자루를 움켜쥐 었다.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마음이 좀 더 편해지는 듯했다.
그로부터 몇 걸음 더 나아갔을까.
콰아아아아아아—
웅장하기까지 한 폭포수가 두 사람
을 맞이했다.
위를 올려다보면 폭포 윗부분이 구 름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을 정도 로 높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그 물 이 안개가 되어서 지상으로 내려온 구름처럼 넘실거렸다.
천상의 풍경을 그려놓은 듯한 광경 이었다.
“아.”
그때 였다.
산사태처럼 쏟아지는 폭포를 가르 고, 한 명의 거인이 그들 앞에 모습 을 드러냈다.
크다.
적어도 5미터 이상. 타이탄족 평균 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발칸보다도 월등하게 큰 몸이다. 바위처럼 굵은 근육이 전신 곳곳에 빈틈없이 박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숨막히 게 만드는 위압감을 품고 있었다.
타이탄답지 않게 긴 머리카락은 불 꽃처럼 강렬한 적색이다. 바람도 불 지 않는데 그 머리칼을 일렁거리며, 거인왕은 폭포 바깥으로 천천히 걸 어나왔다.
꿀꺽.
레온이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 켰다.
‘말도 안 돼…!’
거인왕의 모습을 본 순간, 그는 경 악했다.
그 체격에 놀란 게 아니었다.
그 풍모에 놀란 게 아니었다.
이질감이 없었다. 누가 봐도 인상 적일 수밖에 없는 존재가, 물과 바 람에 뒤섞이기라도 한 것 같았다.
강한 존재는 필연적으로 그 인력 (WJ)을 발휘한다. 어떠한 의미로든 제 힘에 비롯된 영향력을 흩뿌려, 세상을 변화시킬 수밖에 없는 게 강 자들이었다.
분명히 그러했을 텐데.
[호오, 자연체(LI然體)에 도달했나.]엘시드의 목소리에 드물게 흥이 올 랐다.
[타고난 힘이 강대할수록 그 군더 더기를 떨치기가 힘든데, 300년의 세월이 무의미하지는 않았나보군.]‘자연체라고? 저게?’
[그래, 얼간이들이 생각하는 자연체 와는 많이 다르지?]세간에서는 무예의 경지가 일정 수 준에 도달하면, 자세라는 틀을 뛰어 넘어서 자연체에 이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엘시드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 말을 부정했다.
[의식하지 않아도 그 행위 모두가 이치에 부합하는 경지다. 기립(起立), 보행(步行), 호흡(呼吸). 지금 이 순 간에도 무수히 많은 행위가 병행되 고 있지만, 그 무엇도 서로 충돌하 지 않고 한 점의 낭비조차 없다. 그 것이 진짜 자연체다.]터무니 없다.
레온은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기 에 더욱 압도당했다.
무술(武術)은 결국 효율적인 움직임 의 총체다. 더 강력하게, 더 신속하
게. 보다 많은 적을 해치울 수 있도 록, 보다 재빠른 적을 해치울 수 있 도록. 인체의 이해도를 높여 그 사 용방법을 숙련하고 고도화하는 것이 무술의 근간이었다.
하지만 마스터의 경지에 달한 자라 고 해도 한 걸음을 옮길 때마다, 한 번 호흡할 때마다 완벽할 순 없다. 헤아릴 수 없이 수련하고 몸에 깃들 인 동작들만이 그 영역에 발을 디딘 다.
‘그런데 저 말대로라면 거인왕은 이미….’
마스터의 영역마저도 초월하고 있 다.
전인미답(前人未째).
아니, 인간으로 태어난 신인(神人) 이었던 로드릭만이 지나친 경지였다. 어쩌면 거인왕은 그와 비슷한 눈높 이에 닿았을지도 모른다.
“그대인가, 날 찾은 손님이.”
레온은 다시 한 번 소스라쳤다.
불과 10미터 앞.
달인의 영역에서는 지척과도 같은 거리에, 거인왕이 있었다. 그가 엘시 드와의 대화에 잠깐 몰두했을 때,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와서 그곳에 선 것이리라.
가까이서 보니 그 흉부에 새겨져있 는 자국이 뚜렷하다.
상반신 정중앙을 ‘X’자로 가로지른 흉터.
왠지 모르게 익숙하면서도 아득하 기까지 한, 섬뜩한 검흔이 거인왕의 몸을 장식하고 있었다.
‘•••검흔(劍浪)? 왜 그렇게 생각했 지?’
어째서 였을까.
레온은 그걸 보자마자 검으로 낸 흔적이라고 확신했다.
“예, 제가 당신을 찾았습니다.
그 의문과는 별개로 레온의 입이 움직였다.
국경선을 넘으면서까지 이 마경의 심층부에 방문한 이유가, 지금 눈앞 에 있었으니까.
성왕 로드릭에게 승복하여 마왕군 과 싸웠던 자.
최초의 타이탄.
거인왕을 마주한 용사가 그 권리를 입에 담았다.
“현세대의 용사, 레온. 선대의 용사 로드릭이 당신에게 남긴 유산을 받 으러왔습니다.”
“…흐 ”
O •
거인왕의 투명한 눈동자가 처음으로 그를 담았다.
그 시선을 마주했을 때, 레온은 왠 지 모를 기시감을 느꼈다. 순간적으 로 몇 번이나 방향을 전환하는 안구 의 요동.
그렇게 눈을 움직이는 방법은 잘 알 고 있다.
엘시드가 그에게 가장 먼저 가르쳐 준 무예의 기본이니까.
‘〈안법〉…?!’
레온은 그 이유를 깨닫고서 당황을 금치 못했다. 거인왕의 스승이 누구 인지 알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왜냐하면 그가 그 사실을 인지했다 는 것은, 즉.
“로드릭과는 무슨 관계지? 혈연인 가?”
거인왕 역시 그들이 동문(同門)임을 깨달았다는 뜻이었다.
어설프게 변명해봤자 안 통한다. 〈안법〉에 있어서도 레온과 그의 격차 는 어마어마했다. 거인왕 수준이라면 손아귀만 봐도 터득한 무술과 그 습
관까지 간파할 수 있을 정도였다.
상대방처럼 자연체를 습득한 게 아 닌 이상,〈보법〉도 이미 들통났다고 봐야했다.
“.••후배라고는 할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레온은 한 번 물러나면서 몸을 사렸다.
“후배라, 말도 안 되는 소리로군.’’
거인왕은 그 말에 피식 웃었다. 그 가 얼버무렸음을 한눈에 꿰뚫어본 게 틀림없었다.
“로드리고의 무맥은 한참 전에 끊어 졌다. 놈■의 무학이 너무 고등했기 때 문이겠지. 필멸자의 오성으로는 독학
할 수 없었다. 기본기에 해당하는 〈안법〉과〈보법〉조차도 수 년을 정진 해서 그 성과를 보지 못하는 자가 대 부분이었고.”
스스로를 천재로 자부하던 자들도 그 심오함에 절망하거나, 좌절해서 다른 무예를 습득하는데 전념했다. 가르쳐주는 자가 없으면 일평생을 정 진해도 안 된다고 직감했던 것이다.
생전의 로드릭이라면 ‘그걸 왜 모르 냐’고 구박했겠지만, 그 이외에는 아 무도 모르는 것들이었다.
호흡하는데 폐의 구조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는가?
걸어가는데 대퇴부 근육, 인대, 관절 을 일일이 인식하고 그 움직임에 주 목하는 자가 있는가?
“있을 리가 없지. 누군가가 가르쳐주 지 않으면 모를 수밖에 없는 걸, 그 놈은 태어나면서부터 다 알고 있었 다.”
로드릭은 분명 인간이되 인간이 아 니었다.
입에서 불을 뿜었다거나, 손으로 번 개를 쏘았다거나 한 건 아니었다. 인 간에게 태생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할 수 없었다. 세 번째 팔을 만들어낼 수도, 뒤통수를 볼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제 몸을 완벽하게 다룰 수 있었다.
근섬유를 한 가닥 한 가닥 통제할 수도 있었고, 신경신호를 가속해서 인지속도를 빠르게 할 수도 있었다. 자신의 심장을 마음대로 멈출 수 있 었고, 먹은 게 없어도 위액을 분비할 수 있었으며, 청신경을 조작해서 초 음파를 듣는 것도 가능했다.
“우리들이 터득한〈안법〉도,〈보법〉 도. 그 외의 모든 것이 녀석에게는 당연한 일에 불과했다. 누구나 배우 지 않고도 제 손가락을 까딱거릴 수 있듯이, 놈에게 있어서 ‘자연체’는 그 냥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로드릭은 그 몸만큼이나 지 력(智;/J)도 뛰어났다.
“알고 있나? 인류가 지금까지 축적 해놓은 오러연공법의 반 이상은 로드 릭이 5년만에 파헤친 내용이라는걸? 그나마도 다 설명해주기 귀찮다고 묻 어버린 게 7할이 넘는다는걸?”
레온은 뭐라고 할 말이 없어서 입만 딱 벌렸다. 저 폭로가 사실이라면 로 드릭은 곧 오러의 시조나 마찬가지였 다.
그리고 엘시드는 그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알아듣지도 못할 거, 일일이 말해봤 자 입만 아프잖냐?]
한 시대에 몇 명 태어나지 않는 천 재들조차 그의 가르침을 다 받아들이 지 못하고 좌절했다. 그걸 몇 차례나 반복하고 난 후에, 로드릭은 직전제 자를 들이는 것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