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adin of the Dead God RAW novel - Chapter (194)
194화. 죽음을 이끌고 (4)
“이 모든 것은 복수를 위해서다!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다! 알데온 왕가 때문이다! 그러니 알데온 왕가의 씨를 말려 복수함으로써 이 불명예를 씻어내야 한다! 뭐 그렇게 생각한 거겠지. 아니야?”
빌론과 언데드 기사들은 침묵에 빠졌다. 언데드 기사들은 숨도 쉬지 않고 그저 빌론을 살펴보았다. 빌론이 뭐라도 말해 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빌론은 짧은 침묵을 마치고 이빨을 드러내고 웃으며 말했다.
“그게 뭐가 나쁘냐, 성배기사?”
뻔뻔한 말에 아이작도 언데드 기사들도 할 말을 잃었다.
“뭐가 나쁘냐고?”
“죽음이 무서운 건 당연한 거다, 어린놈아. 보아하니 넌 목숨이 몇 개쯤 되는 것처럼 싸우던데 아직 어린놈이라 그렇겠지. 아니면 고결하신 성기사라서 현세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거나.”
빌론은 비아냥댄 것이지만 아이작은 내심 뜨끔했다.
아직도 어느 정도는 이 세계를 게임 하는 감각으로 살고 있었기에.
그런 객관성조차 없다면 견디기 힘든 세상이었으니까.
“하지만 죽음이 두렵지 않다면 대체 불사교단이 왜 있겠냐?”
빌론은 열변을 토해냈다.
불사교단이 탄생한 것은 죽음에 대한 공포가 극심하던 300여 년 전, 그 공포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의 신앙을 이용해 신이 된 불사 황제 베셰크 덕분이다. 베셰크는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의식을 통해 그들의 사후세계를 땅에 떨어뜨렸다.
덕분에 불사교단의 영토는 그 자체로 이승이며 저승이다. 그들에게는 죽어서 갈 천국이나 지옥이 없고, 오직 지금 살아가는 이 세계가 중요했다.
내세가 아닌 현세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위한 신앙이었다.
“교만하게 굴지 마라, 성배기사. 죽음은 당연히 무서운 거다. 나는 죽음이 무섭다. 내 형제의 복수를 하지 못할까 봐, 땅에 떨어진 명예를 줍지 못할까 봐, 내가 저지른 모든 일들이 모두 무의미한 것으로 끝날까 봐!”
빌론은 루미아드로 바닥을 짚으며 일어섰다.
“뭣도 모르는 놈들이 목숨은 한정되어있으니 그러니까 더 필사적으로, 더 열정적으로 자신의 목적을 좇아야 한다고 말하지. 하지만 내 목표를 이루지 못할 걱정 없이 온전히 목표에 집착할 수 있는데 왜 불사를 거부해야 하냐!”
“그래서 무수한 엘릴 신도들을 진창에 처박고, 일족들을 죄다 죽음에 내몰고, 조카까지 죽여서 루미아드를 빼앗은 건가? 그게 언데드가 되어서 이루고 싶었던 목표인가 보지?”
리안나가 죽었다는 말에 에델레드의 눈이 흔들렸다. 이미 그 역시도 루미아드를 본 순간 어느정도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에델레드를 달래 줄 여유가 없었다. 빌론 역시 리안나를 언급하자 눈을 질끈 감았다. 이내 눈을 천천히 뜬 그는 한숨처럼 중얼거렸다.
“그들도 언데드로 만들면 되지.”
아이작은 기가 막혔다.
하지만 빛의 법전이 장악하다시피 했던 300년 전에, 어떻게 불사교단이 세계를 양분할 정도로 큰 세력이 되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아마 그 시대에도 무수한 빌론 게오르크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리안나는 안 죽었다. 천사가 보호하고 있더군.”
“천사?”
천사가 언급되자 아이작은 그 이야기를 더 캐묻고 싶어졌다. 하지만 빌론은 아이작의 말을 따라갈 생각이 없었다.
“애당초 우리가 언데드가 되는 것이 싫었다면 죽음이 두렵지 않게 만들었어야지!”
빌론은 분개하듯 노성을 토해냈다.
“성취하지 못하고, 이루지 못하고, 얻지 못하고 죽는 것을 두렵지 않게 만들었어야지! 불합리한 운명과 한정된 수명을 만들어놓고, 영원히 살려고 노력하지 말라는 말은 불사하는 존재들이 지껄이기에는 무책임하다!”
‘솔직히 동감이야.’
정작 신들과 천사들은 거의 불사의 존재나 다름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언데드를 부정하게 여기는 풍토도 우습다. 같은 맥락에서 불사교단의 언데드들은 거의 이 세계의 무신론자에 가까웠다.
제각각 자신의 신을 배교하고 모인 자들의 집단이었으니까.
하지만 빌론의 의견에 끌려갈 수는 없었다.
“네가 그렇게 우겨봤자 이 자리가 천사와 신의 의도에 끌려가 만들어진 자리라는 점은 변하지 않아, 빌론. 네 의지로 언데드가 된 것처럼 말하지만, 너 역시 엘릴의 교리에 끌려다녔을 뿐이고, 불사교단의 음모에 휘둘린 것뿐이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성배기사? 내가 신의 노리개일 뿐이라고?”
빌론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니, 언데드가 된 순간 나의 시선은 더 선명해졌다. 나는 더 이상 엘릴의 대답을 구걸하지도 않고, 사후세계 또한 두렵지 않다! 불사교단? 불사성 또한 나의 도구에 불과해! 전부 내 수단에 불과하다! 성배기사, 너야말로 신들의 노리개일 뿐이지!”
빌론은 그르렁거리며 루미아드를 들어 올렸다. 살벌한 분노와 증오가 그의 전신을 타고 흘러 올라갔다.
아이작은 그의 기세를 보다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썹을 꿈틀거렸다. 루미아드를 타고 올라가는 기세는 분명 검기였다.
다 늙은, 이제는 불사교단의 언데드가 되어 버린 빌론이 검기를 피워 올리고 있는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에 경악하면서도 아이작은 빌론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그의 정체를 확신한 순간 아이작은 대화 속에 숨겨 왔던 빌론의 진의를 파헤쳐 꺼내 들었다.
불사교단이 된 빌론의 진짜 목적.
“그래서 엘릴을 언데드로 부활시키려고 한 건가?”
적막이 흘렀다.
아이작의 예상치 못한 발언에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타락한 무명 기사.
엘릴 왕국이 멸망으로 치닫는 루트에 진입했을 때 나타나는 이름도, 가문도, 신앙도 저버린 엘릴 출신의 데스나이트.
멸망의 선봉에 서 엘릴 왕국을 불사교단의 영토로 만들어 버린 존재.
그리고 엘릴을 언데드로 부활시켜 세상을 부수는 칼로 휘두른 자.
고요한 침묵 속에서 빌론이 실소를 흘렸다. 그는 부정하지도, 모른 척하지도 않았다. 그는 한층 더 깊은 광기를 드러내며 중얼거렸다.
“그래. 그것만큼 내 의지를 증명하는 것도 없겠지. 엘릴은 죽었다. 거기 있는 건 시체에 불과해.”
“엘릴을 뭐라고?”
아이작의 뒤에서 에델레드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정말 천사가 시켜서 여명군을 거절하고, 엘릴의 시체를 빼돌려서 언데드로 만들고, 같은 신도들끼리 피 흘리는 내전을 일으키려 한다고 생각하나? 천만에! 그건 전부 내 욕망이다! 신이건 천사건 불사교단이건 단지 힘을 빌려줬을 뿐!”
엘릴의 부정한 부활 계획.
이게 게임 속 엘릴 왕국의 멸망 루트였다.
***
엘릴 왕국 멸망 루트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게임 속에서 충분히 성장한 불사교단은 게오르크 일족을 장악한다. 성지 엘리온을 점거한 ‘타락한 무명 기사’는 엘릴의 시신을 대상으로 부정한 부활 의식을 치른다.
언데드로 재탄생한 엘릴은 그 무엇보다도 막강한 불사교단의 전력이 되어 가장 먼저 엘릴 왕국부터 멸망시킨다.
가능한가 불가능한가는 논할 거리도 아니다. 사실 불사교단 내부에서도 반신반의할지도 모르지만, 아이작은 이미 그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미 몇 번이나 보았으니까.
사실 이 사건이 불사교단이 계획했던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애매했다. 정작 불사교단 입장에서 플레이할 때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 중 하나로 취급되었기 때문이었다.
불사교단 루트에서 플레이어가 주도하여 진행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라는 것은, 이 건이 불사교단보다는 엘릴 루트 쪽에 주도권이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제야 에델레드는 빌론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었는지 깨닫고 분노의 노성을 토해냈다.
“뭐라고! 빌론 게오르크, 뭐라고 했느냐! 감히 엘릴께 무슨!”
에델레드는 너무 기가 막힌 나머지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극심한 기사혐오자인 에델레드조차도 말이 안 된다고 느낄 정도로 미친 계획이었다. 심지어 언데드 기사들조차 예상 못 했던 말인지 치켜든 무기 너머에서 심하게 동요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그러나 빌론은 이미 의도를 숨기기에는 늦었다고 판단한 듯 다시 소리쳤다.
“남의 나라 전쟁에 피 흘리고 싶지 않아서 여명군을 거부하고, 힘을 갖기 위해 엘릴의 시체를 빼돌리고, 복수하고 싶어서 내전을 일으켰을 뿐이다! 그게 전부 우리가 천사의 노리개였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에 대한 모욕이자 과소평가다!”
“미친 소리 하지 마!”
분노한 목소리는 에델레드나 아이작이 아닌 언데드 기사 중 한 명에게서 나왔다.
그는 반쯤 울먹이는 소리로 노성을 토해냈다.
“나는, 나는 그따위 짓을 하려고 당신을 따라온 게 아니야! 나는!”
언데드 기사는 비명 같은 고함을 지르며 빌론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그러나 빌론은 냉엄하게 루미아드를 휘둘러 단숨에 그의 갑옷과 몸통을 양단해 버렸다. 루미아드의 냉기와 빌론의 검기가 언데드 기사의 몸을 즉시 얼려 버려 파편조차 남기지 못하고 부서져 내렸다.
빌론은 그제야 자신이 검기를 피워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흠칫했다. 이 와중에 검기를 각성했다는 사실은 그조차도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다.
빌론이 고개를 돌리자 언데드 기사들조차도 흠칫거리며 물러났다. 하지만 언데드 기사들 중에는 그의 의견에 동조하는 자들도 있었다.
빌론은 으르렁거리며 소리쳤다.
“그래. 차라리 낫군. 나중에 가서 내 등을 찌르지 말고 지금 나를 욕하고 비난해라. 내가 부도덕한 개자식이라고 말해라! 그게 내가 노리개에 불과하다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그것은 아이작뿐만이 아니라 언데드 기사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천사와 신들에게 휘둘리든가, 강력한 힘을 움켜쥐고 원하는 바를 이루든가.
즉시 언데드 기사들 사이에서 내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빌론더러 미쳤다고 비난하는 목소리부터, 빌론의 의거를 찬양하는 목소리까지.
언데드가 되었다고 그들의 정신마저 타락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불사자로서 새로운 철학과 시선을 받아들일 뿐.
등 뒤의 내분을 내버려 두고, 빌론은 아이작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이작은 이제야 비로소 진짜 싸움이 시작되리란 것을 깨달았다. 검기를 각성하고 루미아드를 든 ‘타락한 무명 기사’ 빌론은 이제 리안나 못지않은 위협이 될 것이다.
“너도 죽여서 언데드로 만들어 주마, 성배기사!”
‘그냥 죽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아이작은 속으론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름 없는 혼돈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빌론이 고함을 지르며 달려왔다.
그러나 그들의 머리 위로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희끄무레한 그림자는 삐걱거리는 기이한 소리를 내며 그들을 굽어보았다. 결전을 준비하던 아이작과 모르스, 모두 이 예상치 못한 존재의 등장에 할 말을 잃었다.
그것은 천사도 인간도 괴물도 아닌 거대한 구조물이었다.
***
몇 시간 전, 엘리온 성채.
“좀비들이 계속해서 밀려옵니다!”
알데온 기사단은 여전히 엘리온 성채에서 고군분투 중이었다. 성벽 밖은 이미 엄청난 숫자의 언데드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탈출은 불가능했다. 알데온 군이 뒤따라와 맞서 준다면 활로가 열릴지도 모르겠지만, 순수 보병만으로 이루어진 병력이 그렇게 빨리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모르스가 도끼로 좀비의 머리통을 신경질적으로 쪼개며 외쳤다.
“이 빌어먹을 것들은 다 어디서 오는 거냐? 엘리온 성채 지하에는 좀비가 샘솟는 비밀 구덩이라도 있는 거냐?”
그 말에 라바드가 외쳤다.
“후문! 아니, 성지로 통하는 정문이 있습니다! 그쪽의 문이 아직 열려있는 상태인데, 호수를 통해 좀비들이 유입되는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런 게 있다면 진작에 얘기를…….”
모르스는 짜증을 내려다가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대신 알데온 기사들 몇 명을 지목해 앞으로 달려 나갔다.
“델프릭! 레이나! 실력 좋은 놈들 데리고 정면에 서라! 후문 쪽으로 간다!”
“후문을 막으시게요?”
“아니! 다리로 탈출한다! 좀비들이라도 외다리에서 상대하면 싸울만하겠지!”
후문을 막을 게 아니라 후문을 통해 탈출하는 게 모르스의 선택이었다.
성채 안에는 이미 너무 많은 좀비들이 있었다. 심지어 기사 출신으로 보이는 좀비들은 지성이 없어졌음에도 불사의 힘과 맹렬한 적의로 그들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결국 엘리온 성채도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델프릭과 레이나는 맹렬한 포효와 함께 좀비들을 쪼개며 나아가기 시작했다. 적을 일도양단할 기세의 검술은 적들이 무리지어 있을 때에도 유효했다. 좀비의 군세가 단숨에 쪼개지기 시작했고, 엘리온 기사단의 기사들이 그 빈틈을 메웠다.
기사들은 빠르게 후문 쪽으로 나아갔다.
갈수록 점점 저항이 거세졌지만 엘릴의 기적이 그들의 활력을 끊임없이 돋워주고 있었다. 알데온 기사단과 엘리온 기사단은 어느새부턴가 같은 군가, 아니 전투 찬송가를 부르고 있었다. 소속된 곳은 달라도 그들은 같은 엘릴 신도였다. 그 신뢰와 믿음이 굳건하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후문입니다!”
제일 먼저 달려간 레이나가 물에 흠뻑 젖은 좀비의 머리통을 박살 내며 외쳤다. 그러나 그 순간, 살벌하게 엄습한 창이 그녀의 귓불을 스쳤다. 델프릭이 막판에 다급히 뒷덜미를 잡아끌지 않았다면 머리가 쪼개질 뻔한 일격이었다.
“더 이상 못 지나간다.”
후문에는 좀비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게오르크 기병대 중에서도 잔류병인 듯한 기사 몇 명이 좀비들 사이에 서 있었다.
그들은 갑옷으로 전신을 가리고 있었지만 죽은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듯 악취가 풍겨왔다. 그중 한 명이 라바드를 향해 경멸스럽다는 듯 쏘아붙였다.
“알데온 개들과 손을 잡다니, 게오르크의 이름이 부끄럽지도 않나? 차라리 자결하고 좀비가 되었다면 죽어서라도 놈들을 물어뜯을 수 있었을 텐데…….”
“감히 그 썩은 아가리로 부끄러움을 논하다니!”
라바드가 분개하며 달려들려고 했다. 언데드 기사들은 라바드를 비웃으며 공격 준비를 갖췄다. 모르스는 그들을 뚫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걸 직감했다. 지형 자체가 그들에게 유리한 데다, 막대한 숫자의 좀비들이 그들의 전력을 끊임없이 갉아먹고 있었다.
“와라.”
그러나 모르스는 이 상황에 절망하는 대신 분노했다.
분노 또한 엘릴의 미덕 중 하나다.
“이미 져서 죽은 놈들이 오만하게 굴기는!”
기사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모르스 또한 그 최선두에 서 있었다.
그 순간이었다.
콰콰쾅! 모르스는 자신의 코앞으로 거대한 뭔가가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좀비 수십 마리와 눈앞에 있던 언데드 기사들을 휩쓸어 버리며 지나갔다. 모르스는 모골이 송연해지는 기분으로 방금 지나간 게 뭔지 확인했다.
그것은 거대한 포경용 작살이었다.
굵은 쇠사슬에 연결된 포경용 작살이 다시 빠르게 회수되면서 다리 위에서 당황하던 다른 언데드 기사까지 끌고 가버렸다. 언데드 기사는 작살이 회수되는 배 난간에 부딪힌 순간, 허리가 잘려 나가며 호수 아래로 떨어졌다.
모르스는 작살이 회수된 자리에 무엇이 있는지 보았다. 그리곤 그곳에 보인 거대한 실루엣과 나부끼는 깃발에 눈물을 흘릴 뻔했다.
“솔트아인! 솔트아인의 배가 왔다!”
솔트아인의 로잘린드가 소금 의회의 배들을 이끌고 찾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