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adin of the Dead God RAW novel - Chapter (54)
54화. 빚 받아드립니다 (2)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군.’
아이작은 숙소에서 금세 활기를 띠기 시작한 쇠르 시장을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애당초 상업 중심지기도 하고, 피해 대부분을 황금우상 상단이 상쇄해 준 덕분에 상인들이 재기할 발판이 마련된 덕분이었다. 물론 황금우상 상단은 상당히 뼈아픈 손해를 보았지만, 그것도 내부자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니 누굴 탓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소문의 중심에 아이작이 있었다.
아이작이 로어커스 폭락이 시작된 밤, 유크하르를 추적하다가 시장에서 벌어진 일은 많은 사람이 보았다. 구체적으로 아이작이 무엇을 했는지는 사람들이 알지 못 했지만 그가 로어커스 폭등을 부추기던 ‘사악한’ 암시장 상인을 잡았고, 파산할 뻔한 상인들을 구제했다는 소문만은 일파만파 퍼졌다.
게다가 소문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고대신이 부활했다든가, 붉은 성배 클럽의 흡혈귀가 출현했다든가 하는 소문까지 암암리에 돌고 있었다. 물론 그건 너무 허황된 이야기처럼 들려서 듣는 이들을 갸웃거리게 만들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성배 기사’라는 존재 때문에 꽤 그럴듯한 소문으로 포장되었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즐거운 이야기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상인들 입장에서도 과욕에 눈이 흐려졌다는 것보다는 숭고한 성배기사의 도움을 받아 세뇌에서 풀려났다는 쪽이 더 매력적이었을 테고.’
부끄러운 기억은 잊어버리고 이야기 속 성배기사와 한 편이 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행동이지만 아이작에게도 나쁠 것은 없었다. 이제 그들은 대륙 곳곳으로 스며들며 아이작 영웅담을 전할 테니까.
“음?”
그때 아이작 눈에 무언가 보였다. 제법 잘 차려입은 귀족 남자가 말을 탄 무리와 함께 시장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가 황금우상 상단으로 향하는 것을 본 아이작은 미소 지었다.
‘드디어 때가 온 모양이군.’
아이작은 짐을 꾸리며 어딘가에 대기하고 있을 헤사벨에게 의지를 보냈다.
이내 천장의 나무판자가 열리면서 헤사벨이 거꾸로 모습을 드러냈다. 자다 일어난 듯 비몽사몽인 모습이었다.
“평소에도 거기서 자고 있었냐?”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으면서 햇빛이 들지 않는 곳은 여기뿐이더군요…….”
뱀파이어인 헤사벨은 가능한 낮밤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었다. 왈라이카 사냥꾼들이 그랬던 것처럼 낮에도 활동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적당히 몸을 가리면 돌아다닐 수는 있지만, 그래도 움직임이 상당히 제약되는 것은 사실이다.
“시키실 것이 있으십니까? 교단 일이라면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헤사벨은 평소 밤에 돌아다니며 태동하기 시작한 이름 없는 혼돈의 교단을 관리하고 소문을 살피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교단’은 아이작의 명성과 더불어 제법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번지고 있었다. 이름 없는 혼돈의 교단답게 이름은 없었다.
‘지금은 그저 빛의 법전의 한 방파 정도로 여겨지겠지만…….’
어차피 정체를 드러낼 생각도 없었다.
아이작은 이 교단을 끝까지 빛의 법전 안에 숨겨진 신앙으로 둘 생각이었다. 현실의 종교에서도 그런 예는 얼마든지 있다. 교리 해석이 약간 달라서 갈라지는 종교들.
가장 큰 종교인 기독교나 이슬람만 해도 얼마나 많은 갈래가 있는가.
“시킬 것은 없고, 짐 싸라. 곧 여기를 뜬다.”
“드디어.”
헤사벨은 이유를 묻지도 않고 천장 속으로 다시 머리를 넣었다. 그녀는 어째선지 한동안 쇠르에 있는 것을 꽤 불안해했다. 이유야 어쨌든 이곳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것이다.
똑똑.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렸던 사람이 도착했다.
“아이작 님,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긴히 부탁드릴 일이…….”
캐틀린은 이미 짐을 다 싸고 갑옷까지 차려입은 아이작을 보고 묘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작은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흠, 실례라면 실례겠군. 나는 지금 막 쇠르를 떠날 생각이었거든.”
***
물론 아이작은 떠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사정을 모르는 캐틀린은 아이작에게 겨우겨우 애걸복걸해서 상회로 데려왔다.
상회의 접객실에는 아까 아이작이 시장을 내려다볼 때 지나갔던 귀족 남자가 있었다. 그는 황금우상 상단의 지부장조차도 어렵게 모셔온 아이작을 보고 긴장한 모습이었다.
결국 귀족 남자가 먼저 다가와 아이작에게 인사했다.
“코벤 르하르트 백작입니다. 당신의 여정에 영광과 축복을 빕니다. 성기사님.”
“아이작입니다.”
아이작은 백작의 태도에 만족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기선제압은 된 것 같군.’
귀족과 성기사들의 관계는 미묘하다. 빛의 법전을 국교로 삼고 있는 게르토니아 제국은 교단의 힘이 막강하지만, 동시에 황제의 권력도 만만치 않다.
원래는 황제도 신으로부터 현세의 권력을 ‘잠시’ 양도받은 대리인 취급이지만, 현 황제부터가 이미 축복을 받은 성체이기 때문이다.
신으로부터 사명을 부여받은 성체가 더 우월한가, 아니면 신의 권능을 빌려 쓰는 사제 집단이 우월한가?
이것은 미묘한 문제였다.
덕분에 황제에게 충성을 하는 무력 집단인 귀족과 교단에 충성하는 성기사들 사이에서도 미묘한 눈치싸움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쨌든 지금 르하르트는 ‘숭고한 여정을 재개하려던 성배기사’를 겨우 설득해 어렵게 모셔 온 그림이 되었다. 백작은 자각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아이작에게 숙이는 듯한 모습이 될 수밖에 없었다.
‘좀 숙여 줘도 되겠지만, 수저 잘 물고 태어났을 뿐인 상대에게 숙이고 들어가는 것도 배알 꼴린단 말이지.’
그리고 이런 포지션 선점이 대가를 ‘흥정’할 때 우위를 결정짓기도 한다.
콧수염이 멋진 귀족, 르하르트는 이야기의 운을 띄우듯 먼저 입을 열었다.
“성배기사님의 위업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습니다. 최근에 쇠르를 중심으로 돌고 있던 광기의 흐름을 단숨에 잠재우셨더군요.”
“신께서 인도하신 길을 따랐을 뿐입니다.”
정확히는 상태창이지만, 그것도 신의 인도라고 할 수도 있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겸손하신 말씀이시군요. 하지만 제가 이곳까지 오면서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단순히 길을 따른 순례자의 행보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작은 잠시 르하르트가 무슨 말을 하는 건가 하면서 듣기만 했다. 이윽고 르하르트의 입에서 쏟아진 아이작에 대한 소문은 그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쇠르를 지배하던 광기 어린 괴신(怪神)의 그림자…… 이에 현혹되어 광기에 휘말린 무고한 시민들…… 상인들은 정신을 조종당해 마치 좀비라도 된 것처럼 ‘마약’ 로어커스를 사들이고, 누구도 봄 농사에 신경 쓰지 않으면서 굶주림에 의한 대재앙이 예고되었을 때.
홀연히 한 성배기사가 사악한 괴신을 퇴치하기 위해 나타났다.
이윽고 성배기사는 사악한 음모를 영웅적인 전투와 함께 파쇄하고, 사악한 괴신은 마지막 발악으로 광기와 공포로 쇠르를 물들이려 했다. 하지만 그때 나타난 성배기사가 밤을 깨부수는 후광과 함께 나타나 그들을 꾸짖었으니.
“……상인들은 정신을 차려 절을 하고, 마침내 사악한 괴신을 물리쳤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게다가 피폐하고 고통받은 이들을 위해 가진 자산을 풀어 아낌없이 도와주셨다구요.”
“…….”
아이작은 잠시 먼 곳을 바라보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다. 사실 큰 얼개만 놓고 보면 그다지 틀린 것은 없었다.
문제라면 이야기 속의 성배기사가 숭고한 목적보다는 선물투자로 돈놀이를 하려고 괴신을 퇴치했다는 거고, 그가 상대한 적들은 땟국물 흐르는 양아치와 고점에 물린 빚쟁이였으며, 풀었다는 자산은 애시당초 유크하르의 것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번 일로 가장 많은 이득을 취한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도.
‘뭐, 이야기의 내막이야 어쨌든 결과가 좋으면 됐지.’
아이작이 딴청을 부리는 사이, 르하르트는 그 침묵을 겸손과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인 듯 조심스럽게 손을 모아 쥐었다.
“예. 저도 상인들에게서 과장되고 허황된 이야기가 많이 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이번 사태 때 돈 좀 벌어보려다가 손해를 봤지요. 그래서 반도 믿지 않으려고 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거짓이 아닌 것 같더군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아이작은 겨우 겸손의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계속 르하르트의 찬사가 이어질 것 같았기 때문에 화제를 돌리기 위해 바로 용건을 물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저를 찾으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저를 치하하기 위함은 아닐 거라 생각됩니다.”
“음, 역시 신실한 성배기사답군요. 사실 성배 기사님의 여정을 후원할 겸……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르하르트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제 이웃에 헨드락이라는 영지가 있습니다. 산세가 험하지만 예전에는 광업이 발달한 곳이었지요. 저는 오랫동안 그곳의 선대영주인 리스헨 헨드락 자작과 오랫동안 협력해왔습니다.”
‘헨드락!’
아이작은 뜻밖의 이름에 놀랐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헨드락 영지는 언젠가 그가 찾아갈 곳 목록 중에서도 최상위에 있었다.
현재로선 별 볼 일 없는 볼품없는 산골짜기 마을이지만, 로어커스 사태로 인해 한층 더 볼품없고 초라한 폐허가 되다시피 한다.
하지만 그 진가가 드러나는 것은 2년 뒤, 여명군이 시작될 무렵부터다.
여명군을 촉발하는 계기가 그곳에서 터지면서, 여러 가지 의미로 굉장히 중요한 요충지가 되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아이작은 어떻게든 그곳과 가까운 곳에 터를 잡거나 연고지로 만들어 두고 싶었는데, 마침 이렇게 엮이게 된 것이다.
‘그런데 헨드락 영주가 아닌 그 옆 마을 영주가 찾아온 건가…….’
르하르트는 아이작의 속내를 파악하지 못하고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얼마 전 리스헨 헨드락 자작이 정체불명의 병으로 죽고 그 아들인 카일 헨드락이 영주 직위를 물려받았습니다. 저는 그 아들과도 우정과 친교의 관계를 이어 가기로 했지요. 헌데 카일 헨드락이…… 웬 여자한테 홀려서 돈놀이를 시작한 겁니다.”
돈놀이라…… 아이작은 웃음을 참기 위해 입가를 매만졌다.
바로 그가 기다리고 있던 이야기였다.
***
다음의 이야기는 아이작이 정확히 예상한 대로 흘러갔다. 카일 헨드락이라는 영주는 로어커스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여기저기 돈을 빌렸으며, 르하르트에게도 손을 벌렸다고. 그러나 그 결과는 어쩌구저쩌구.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는 이야기.
하지만 카일 헨드락은 돈을 갚을 여력도,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사태로 파산하는 귀족이 한두 명은 나올 거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아이작은 두 가지 상황을 예상했다. 파산한 귀족이 헐레벌떡 자신을 찾아오거나, 혹은 그 파산한 귀족을 탈탈 털어야 하는 채무자들이 자신을 찾아오거나.
어느 쪽이든 명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사악한 사술에 손을 댄 타락한 귀족을 처단한다’라는 명분이 ‘떼인 돈 받으러 간다’는 명분보다는 나을 것이다.
반대로 파산한 귀족은 반대로 그런 아이작을 옆에 끼고 있어야 자신은 이 ‘사악한 사태’에서 무관하다는 점을 어필할 수 있다.
그러면 채무자들도 대놓고 파산한 귀족을 탓하지는 못한다.
귀족은 파산의 위기에 처해도 돈보다 명분을 중요시한다.
재기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면 추잡스레 무너져선 안 되기 때문이다.
아이작은 그래서 누가 먼저 찾아오든 꽃놀이패를 쥐고 필요한 것을 뜯어낼 생각이었다. 헨드락 영지라면 가장 좋은 것은 땅이고, 그다음으로는 아이작만 아는 영지의 비밀을 몰래 빼돌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찾아온 것은 채무자 쪽인가…….’
파산한 쪽이 더 급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결과긴 했다. 하긴, 어쩌면 이 르하르트라는 귀족도 그 돈을 받아내지 못하면 파산할 위기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아이작은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기로 했다.
“그럼 제가 그 헨드락 자작을 함께 공격하길 바라시는 겁니까?”
그 말에 르하르트는 눈을 크게 뜨며 손을 가로저었다.
“아뇨. 어찌 그렇게 불온한 짓을 부탁하겠습니까? 결코 성배기사님을 그런 길거리 시정잡배 취급하는 생각 따윈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카일 헨드락은 어쨌든 제 친구의 아들입니다. 해칠 생각은 추호도 없지요.”
르하르트는 이맛살을 모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물론 책임질 일은 책임지게 만들어야겠지요. 이 사태를 피하려고만 하면 중앙 귀족들이 더 큰일을 저지를 겁니다. 게다가 아무래도 이렇게 애가 망가진 꼴이 여자 때문인 것 같아 꾸짖어줄 생각이긴 합니다.”
여자 때문이라.
아이작은 르하르트의 말을 곱씹어 보았다.
잘나가던 남자가 여자 때문에 망가졌다는 흔해 빠진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는 대부분 정말 여자 때문이라기보다는 남자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서 적당히 지어낸 핑계에 가까운 법이다.
다만 헨드락 영지에 일어난 일이라면 정말 무언가가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여자 때문에 로어커스에 손을 댔다고 했었지요. 그 여자는 어떤 여자입니까?”
“예? 아아, 선대 영주 때 새로 들였다는 시녀입니다. 얘기한 적은 없지만 멀찍이서 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매력적인 여인이었죠. 하지만 그래봤자 시녀인데 늘 옆에 끼고 산다니, 덕분에 버릇 망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르하르트도 마땅히 증거는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매력적인 여자가 곁에 붙어 있으면 딴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이 남자의 생리다. ‘애가 안 하던 짓을 하는 걸 보니 여자 때문이군’이라고 선입견을 가져 버리는 것이다.
아이작은 비아냥 삼아 맞장구를 쳐 주었다.
“예, 뭐, 그렇게 매력적이라고 하니 어쩌면 붉은 성배의 사악한 음모를 수행하기 위해 국경 안으로 침투한 천사일지도 모르겠군요. 평범한 시녀로 위장해서 영주를 죽이고 그 아들마저 타락시키고 있는지도 모르잖습니까?.”
“예? 그건 아무래도 너무 간 것 같군요. 성기사님. 붉은 성배의 천사씩이나 되어 왜 굳이 변방 귀족의 시녀 같은 일을 하겠습니까? 저 같으면 황제를 타락시키거나 공작가를 유혹할 것 같습니다만.”
하지만 르하르트의 귀에는 성배기사의 말이 근엄한 우려와 추리 정도로 생각된 듯했다. 그가 진지하게 받아들이자 아이작은 더 할 말이 없었다.
속으로는 생각했지만.
‘붉은 성배 클럽의 공작가 후계자도 여기까지 와서 빚쟁이가 됐는데 말이지.’
***
“이제 출발합니까, 아이작 님?”
붉은 성배 클럽의 공작가 후계자, 그리고 빚쟁이였다가 이제는 아이작의 졸개가 된 헤사벨은 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아이작이 지시한 대로 모든 짐을 싸 놓고 언제든 출발할 준비를 마쳐 둔 상태였다.
아이작이 대답하지 않고 빤히 바라보자 헤사벨은 고개를 기울였다.
“왜 그렇게 보십니까, 아이작 님?”
“아니, 그냥 생각이 복잡해져서.”
다 헤사벨이 자처한 일이다. 자기가 판 무덤에 자기가 들어와 있는데 뭘 어쩌겠는가?
아이작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헨드락 영지로 간다.”
성물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악한 자를 토벌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그 사악한 자에게 돈이 아주 많다면 더더욱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