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adin of the Dead God RAW novel - Chapter (63)
63화. 일인공성전 (3)
‘붉은 살점의 선지자…….’
아이작은 붉은 성배 클럽에서 가장 유명한 천사의 이름을 떠올렸다.
천사들은 크게 둘로 나뉘는데, 신이 직접 창조한 기천사(基天使, Basic angel)와 역사에 남을 업적을 세워 신이 이름을 내려준 명천사(名天使, Named angel)다. 기천사는 대부분이 사후세계에서 활동할 뿐, 극히 일부 사자 역할을 할 때가 아니면 볼 일이 없다.
다만 명천사는 다르다. 지상에서 역사에 남을 업적을 세운 사람들인 만큼 이미 유명 인사인 경우가 많고, 사후세계보다 지상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붉은 살점의 선지자는 붉은 성배 클럽에서 가장 활동적인 천사였다. 같은 붉은 성배 신앙인 헤사벨이나 헤인켈이 아이작을 천사로 의심했을 때 바로 그녀를 떠올렸을 정도로.
물론 음모와 비밀 조직을 통해 움직이기 때문에 그 동태가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붉은 성배 신앙을 선택해본 아이작은 그녀가 온갖 신앙에 끊임없이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약점도 알고 있다.
‘붉은 살점의 선지자는 분명 강한 천사지만…… 직접 싸우는 스타일은 아니지.’
물론 가장 약한 천사도 감히 인간이 대적하기 힘들 만큼 강하다. 하지만 아이작은 붉은 살점의 선지자를 일단 싸움으로 끌어내면 크게 약화시킬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직접 싸우기를 꺼리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제 갓 성기사가 된 아이작이, 어떻게 보면 신앙인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천사를 처치하는 것이 가능한가?
아이작의 답은 ‘불가능’이었다.
천사를 죽이는 데엔 단순히 강한 힘만이 아니라 복잡한 요소들이 더 많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 세계에서 추방하는 것 자체는 불가능하지 않았다.
‘다만 빛의 법전이 개입하게 되면 내 몫을 주장하기는 어렵겠지.’
이 판국에도 몫을 따지는 것은 이기적인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작은 여기까지 와서 헛걸음을 하고 싶진 않았다. 더군다나 붉은 성배가 감히 자신의 권속을 노렸다는 점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저 성채 안에 있는 게 천사든, 악마든 아이작이 직접 손을 봐야 했다.
“르하르트 백작님.”
“예. 성배기사님…….”
“헨드락 성채에 무언가 불경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카일 헨드락은 벌 받아 마땅한 죄인이지만 그 안에 있는 사용인들과 병사들은 휘말려 든 일반인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예…… 그렇기는 하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이 불경한 일에 휘말리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질 겁니다. 벗어날 수 없는 죄악도 늘겠지요.”
물론 중세 귀족인 르하르트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평민들의 문제다. 하지만 성배기사가 하는 말에 반박할 수는 없었다.
아이작은 힘을 주어 말했다.
“병사를 움직여 주십시오.”
“성배기사님…….”
르하르트가 난처한 표정으로 반대하려 하자 아이작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공성전을 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직접 성을 공략할 테니, 밖에서 호응만 해주시면 됩니다. 잘하면 싸움이 벌어지기도 전에 끝날 수도 있습니다.”
“예? 혼자서 성을 공략하겠다구요?”
“아뇨. 제 부하도 함께할 겁니다.”
“부하라면 그…… 헤사벨이라는 여자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다 해도 단둘이다. 혼자나 다를 바 없다.
아이작은 지힐렛도 염두에 두고 있긴 했지만, 굳이 설명하진 않았다. 대놓고 드러낼 수 없는 존재이기도 했고.
르하르트는 아이작을 말리고 싶은 눈치였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헨드락 성채 쪽이 먼저 지쳐 나가떨어지게 되어 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 지원군이 올 것 아닌가?
르하르트가 그 사실을 조심스럽게 지적하려 하자 아이작이 말했다.
“포위망이나 방어선도 없이 그저 기다리다가 만약 헨드락 성채 안의 병사들이 기사들처럼 광기에 휩싸여 뛰쳐나온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
르하르트는 입을 다물었다. 과도한 우려가 아니라 당장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오히려 아이작은 라엘라가 왜 당장 그러지 않는지를 궁금해할 정도였다. 헨드락 성채의 병사들이 기사들이 보여 주었던 광기를 내세운다면 르하르트의 병사들을 휩쓸어 버릴 수 있을 테니까.
르하르트는 지금 당장 후퇴하든가 아이작의 계획에 호응하든가를 선택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는 혼자서 적진 속으로 뛰어들겠다는 성배기사 앞에서 창피를 당하고 싶진 않았다.
“제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아이작의 입가에 미소가 스며들었다.
***
“암살이요?”
“어려운가?”
새벽.
헨드락 성채 근방의 으슥한 장소에서 아이작은 헤사벨에게 계획을 알려 주고 있었다.
의지를 전달하는 것은 애매한 방향성일 뿐, 자세한 이야기를 하려면 직접 대화를 해야만 했다.
아이작의 계획을 전해 들은 헤사벨은 난처한 표정을 했다. 그럴 만도 했다. 그녀가 암살해야 하는 상대는 다름 아닌 라엘라. 붉은 성배 클럽의 천사였으니까.
헤사벨은 이제 아이작이 붉은 살점의 선지자도, 붉은 성배 클럽에 속해있지 않다는 것도 납득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믿음을 보이고 있었다.
아이작은 그것이 오히려 묘하게 느껴졌다. 때문에 이 지시는 그녀에게 내리는 시험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헤사벨에게 아이작의 지시는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아뇨, 어렵기도 하겠지만 그…… 만약 라엘라라는 여자가 천사라면 죽이는 게 불가능할 텐데요?”
천사가 된 자들의 본질은 이미 사후세계에 속해 있다.
신이 허락하기 전까진 천사를 완전히 죽일 수 없다. 만약 라엘라를 죽인다고 해도, 일시적으로 지상에서 추방하는 것에 불과하다.
“성공하지 않아도 좋아. 중요한 건 시도하는 거다.”
“시도요?”
“실패해도 상관없으니까 시늉만 하다가 도망쳐도 좋다고. 나머지는 상황이 닥쳐보면 알아.”
헤사벨은 납득하지 못한 듯했지만, 그녀가 납득하고 말고는 상관없었다. 실패해도 상관없으니까 시도나 하라는 정도라면 그녀가 곧잘 받는 명령 중에서도 관대한 명령이었다.
“잠깐, 그 전에 이걸 가져가라.”
아이작은 헤사벨에게 천에 감싸여있는 무언가를 넘겨주었다. 헤사벨은 천을 들춰보았다가 기겁하며 다시 가렸다. 그녀의 눈동자가 정신없이 흔들렸다.
“이, 이, 이건 대체?”
“이 정도는 있어야 천사를 상대할 수 있겠지.”
“저, 저, 저를 어떻게 믿고?”
헤사벨은 너무 놀라서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
아이작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물었다.
“배신할 건가?”
“전혀 아닙니다!”
“그럼 가서 네 할 일을 해.”
헤사벨은 고개를 열 번 정도 끄덕인 다음 성벽을 넘어갔다. 성벽 위에는 순찰을 도는 병사들이 있었지만, 밤중에 헤사벨을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헤사벨이 동요하는 모습이 신경 쓰였지만, 신뢰를 보여 주었으니 그만큼 밥값도 하리라고 기대했다.
‘그럼 나도 움직여야겠군.’
아이작은 헤사벨처럼 성벽을 박차고 뛰어오를 재주가 없었다. 대신 밤의 어둠을 이용해 붉은 탄원을 사용했다. 붉은 안개가 순식간에 성벽을 기어올랐다.
성벽 위에 올라서자마자 기절한 병사가 보였다. 헤사벨이 처리하고 지나간 것 같았다.
아이작은 혹시나 싶어서 병사의 눈을 까뒤집어 보았다. 역시나 마을에 포로로 잡힌 기사들처럼 눈이 시뻘겋게 충혈된 상태였다.
‘역시…….’
지힐렛을 통해 라엘라가 성채 안의 병사들에게 광기를 불어넣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병사 한 명 한 명이 헨드락 기사단 같은 전투 능력을 보인다면 르하르트 측은 당해 낼 방법이 없었다. 헨드락 쪽의 병사가 부족하다 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병사를 몰고 쳐들어오는 쪽이 더 이득이었을 텐데.’
하지만 라엘라는 기사들만을 내보냈을 뿐 병사는 성채 안에 둔 채 버티기에 들어갔다. 인명을 아끼기 위해서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 상태가 계속될수록 병사들은 생명력이 빨리든 정신력이 소모되든 점점 피폐해질 것이다.
‘역시 그건가?’
사실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는 바는 있었다. 그래서 헤사벨을 먼저 보낸 것이기도 했다.
아이작은 경계가 허술한 성문을 보면서 아쉬운 표정을 했다.
‘만약 르하르트 백작이 건재했다면 이대로 성문을 여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지금 르하르트는 소심해진 데다 헨드락 성채의 병사들 역시 광기에 휩싸여 있었다. 항복하는 병사조차 없을 테니 쓸데없는 피해만 불러올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어차피 그녀가 무슨 수작을 쓰든, 아이작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날 뿐이었다.
이미 지힐렛을 통해 잠입하기 쉬운 경로는 이미 파악해 둔 상태였다.
아이작은 성채 안으로 빠르게 잠입했다.
***
‘조용하군.’
내성으로 잠입했지만 병사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새벽이라지만 성벽 주변에 서 있던 일부를 제외하곤 순찰 다니는 병사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기묘했다. 게다가 그 눈 벌게진 병사들이 잠을 잔다는 것도 상상이 되지 않았다.
순조롭다면 순조로운 잠입이지만, 내성을 코앞에 둔 어느 순간 아이작은 묘한 적막을 느꼈다. 새벽이라서 그렇다기에는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 나쁜 적막함이었다.
아이작이 멈춰 선 지 얼마 되지 않아, 내성문 앞에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헨드락 기사단의 부단장, 오언이었다. 아니, 여전히 시커먼 안개에 휩싸여 있어서 오언이 맞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정말 이렇게 제 발로 걸어 들어올 줄은 몰랐군.”
아이작은 대답하는 대신 칼을 뽑아 들었다. 그와 동시에 여기저기서 보이지 않던 병사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거친 호흡과 괴로운 듯 앓는 소리가 들려왔다. 당장이라도 공격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느라 앓는 소리였다.
“용감한 건가, 아니면 멍청한 건가? 선지자께서 그럴 것이라 예견하셨다만 직접 보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었다. 혼자서 이 성안으로 잠입해?”
“듣고도 믿을 수 없었잖아. 평범한 사람이라면 속았을 거란 말이지.”
아이작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지나치게 동요 없는 모습에 오언은 경계하는 듯 병사들을 억제시켰다. 아이작이 혹시 무슨 수를 꾸미거나 르하르트의 병사들이 더 잠입한 것은 아닌지 경계하는 눈치였다.
“다른 사람이라면 없다. 그걸 걱정하는 거라면 말이지.”
“먼저 앞서 보낸 굴마르 가의 여식을 빼고 말인가?”
아이작은 대답하지 않았다. 오언은 비웃듯 말을 중얼거렸다.
“알고 있어서 놀라운가? 이 일대는 이미 라엘라 님의 지배하에 들어가 있다. 이 성채, 그것도 한때 붉은 성배에 몸 담갔던 자를 감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우리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작.”
“기다리고 있었다라…….”
“너는 붉은 성배의 계획을 망쳤어. 이제 그 피와 살로 대가를 치러야 할 때다.”
그 순간 오언이 목줄을 풀어놓은 것처럼 병사들이 일제히 아이작을 향해 달려들었다. 병사들을 무기를 쓰는 법도 잊은 것처럼 손과 이빨로 아이작을 물어뜯으려 했다. 아이작은 주먹을 휘둘러 병사들을 후려갈겼지만 수가 너무 많았다.
갑옷에 병사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오언은 그 모습을 보며 비웃었다.
“고결한 성배기사께서는 그저 이용당하기만 할 뿐인 병사들을 죽이지 못하는 모양이군.”
콰득, 퍽!
오언의 비웃음이 무색하게 아이작의 칼이 병사의 몸을 꿰뚫었다. 그리곤 단숨에 오언과의 사이를 좁히며 그 사이를 이삭 검술: 여덟 갈래로 베었다. 잘려 나간 병사들의 팔다리와 피보라가 폭풍처럼 몰아닥치며 주변을 휩쓸었다.
오언은 급히 검을 들어 아이작의 공격을 막아 냈다.
요란한 금속음이 연달아 울려 퍼졌다. 까드드득! 칼날이 맞부딪치며 불꽃이 튀어 올랐다. 이번에도 아이작의 공격은 오언의 갑옷을 둘러싼 검은 안개 일부를 벗겨 냈을 뿐, 갑옷에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
“무슨…… 성배기사라는 놈이 병사들을 가림막으로 쓴 거냐!”
“조종당하고 있으면 내가 못 죽일 줄 알았나? 신뢰를 감당하기 힘들군.”
아이작은 자신이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적들은 자신을 너무 고평가해 주는 것 같았다.
이건 전쟁이다. 조종당했건 어쨌건 상대방이 창칼을 쥔 병사라면 아이작이 봐줄 이유가 없었다.
아이작은 기세를 이어가며 오언을 몰아붙였다.
체력의 소모가 적지 않았기에, 매번 갑옷을 벨 정도의 상급 검술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아이작은 검술 연습을 하던 때를 떠올렸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적의 경로를 향해 칼을 휘두른다.
이미 검은 안개가 걷힌 부분으로 아이작의 칼날이 파고들었다. 정확히 갑옷의 가죽 이음새가 있는 부분이었다. 칼날은 팽팽하게 당겨진 가죽을 째고, 비틀었다.
게 껍질이 벗겨지듯 오언의 갑옷이 벗겨졌다.
드디어 첫 번째 선혈이 흩뿌려졌다.
오언은 아이작의 실력에 경악했다. 라엘라의 종복이 된 후 그는 벡스터에 버금가는 실력을 얻었었고, 살점까지 취한 지금은 그 이상의 힘과 속도를 얻었다.
아무리 기습의 효과가 있었다지만 아이작의 실력은 불과 며칠 전 새벽 때보다도 좋아진 것 같았다.
심지어 동작 일부는 낯익기까지 했다.
‘설마 그 새벽에 본 동작을 보고 익혔다고……?’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오언은 애써 부정하며 이를 악물었다.
쾅! 오언은 검은 안개와 라엘라가 준 살점의 힘을 믿고 강하게 부딪쳤다. 평범한 결투가 아닌 팔다리 한 개쯤 잃어도 상관없다는 투의 저돌적인 행동이었다.
실제로 힘과 방어력이 강해진 오언에게는 오히려 이쪽이 더 맞는 전투방식이었다.
처음 아이작이 잡고 있던 주도권도 잠시, 금세 오언에게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선지자님은 네가 헤사벨 굴마르를 제압했다면 나는 상대도 안 될 테니 도망가라고 하셨지!”
쾅, 쾅, 쾅! 오언이 내려치는 검이 금방이라도 아이작을 두 쪽 낼 듯 강하게 내려쳤다.
“선지자님이 한 가지는 틀리셨군! 내 가능성은 선지자님이 예측하셨던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을 말이다!”
“아니, 한 가지만 맞았어.”
아이작은 이를 악물고 오언의 공격을 버티며 중얼거렸다.
“네가 날 보자마자 도망갔어야 했다는 거.”
콰드드득.
아이작의 왼팔이 크게 부풀었다.
아니, 아이작의 갑옷이 일그러지면서 그 틈새에서 촉수가 뻗어 나온 것이었다.
오언은 힘을 겨루던 와중 갑작스럽게 칼과 손을 휘감아 도는 촉수를 보고 경악하며 뒤로 빠졌다.
그러나 이미 갑옷이 벗겨진 부위에 촉수가 살짝 닿았다.
촤악! 이내 섬뜩한 소리와 함께 피부와 살점이 뜯겨나갔다.
‘스쳤을 뿐인데……?!’
오언은 경악하며 뒤로 빠지려 했다. 하지만 이미 너무 가까이 있었다. 아이작은 촉수를 빠르게 뻗어 오언의 몸 곳곳으로 촉수 가닥들을 내보냈다.
아이작이 촉수를 움직이자 말도 안 되는 힘이 오언을 잡아당겼다.
“너, 이게 무슨……!”
순간 오언은 끔찍한 가능성을 떠올렸다.
“너, 빛의 법전 성기사가 아닌 거냐!”
아이작의 입가에 비웃음이 담겼다.
“그걸 대답해야 알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