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adin of the Dead God RAW novel - Chapter (81)
81화. 탁란 (2)
아이작은 젊은 시절 카일의 시점으로 기억을 훑어봤다.
그는 선대 영주인 리스헨 헨드락과 칼센 밀터가 만나는 모습을 동경하는 감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칼센 밀터는 배교자가 아닌 영웅이자 성자였기 때문에 카일이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도 당연했다.
그리고 칼센은 리스헨과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카일은 스스로의 감정에 너무 몰입된 탓인지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것은 기억에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다만 바싹 긴장한 표정의 리스헨 헨드락이 새하얀 석판 비슷한 것을 들고 있는 것은 기억에 남아 있었다. 칼센은 그 석판을 살펴보다가, 다시 리스헨에게 넘겨주었다.
그것이 기억의 전부였다.
‘무슨 내용이지? 그리고 그 석판은…….’
리스헨에게 다시 돌려주었으니 석판은 아직 이 영지 안에 남아 있을 확률이 높았다. 아이작은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렸다. 칼센이 신이 되려는 계획은 제법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으니, 당연히 귀족이나 권력자 중에서도 협력자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리스헨도 그중 하나였을 확률이 높았다.
‘그러면 뭐가 잘못돼서 붉은 살점의 선지자에게 정리당한 것일 수도 있겠군.’
아이작은 그 흰 석판에 대한 기억에서 생각을 뗄 수 없었다.
그게 뭔가 중요한 실마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
카일의 처분은 ‘빛의 법전에 귀의하여 평생 독신과 청빈을 선언’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영지를 소유했던 귀족이 수도원의 잡부가 되는 셈이니, 귀족에게 내려지는 처벌치고는 가혹한 편이어서 귀족들도 은연중에 꺼림칙함을 내비칠 정도였다.
하지만 어쨌든 교단은 만족했다.
어쨌든 이곳에 수도원을 세우는 것은 기정사실이니, 영지를 책임질 얼굴과 머리가 필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카일의 행동은 아주 모범적이었다.
“무지로 신도들을 괴롭혀 왔으니, 깨달음의 대가로 평생을 신도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
아이작의 말에 후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건방진 귀족들에게 표본이 될 수 있는 모범적인 처사지.”
폐광 안.
후안 주교와 아이작은 폐광의 타천사를 둘러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타천사 주변에는 이단심문관과 사제들이 둘러놓은 봉인구와 금줄이 달려 있었다. 교단의 규율상 타천사에 함부로 손대거나 그 일부를 뜯어내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부정 타거나 사악한 기운에 물들까 봐 그런 것이지만, 사실 유사시 뽑아서 교단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비밀리에 만들어진 교단의 성구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타천사 일부는 이미 훼손된 흔적이 있었다.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간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인위적으로 캐낸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봉인 작업을 진행하는 사제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발견한 광부들이 있었으니 몰래 빼돌렸을지도 모르지요. 늘 교단이 먼저 타천사를 발견할 수는 없으니 흔히 있는 일입니다. 어차피 이제 나머지는 빼돌리지 못할 테니까요.”
봉인 작업을 진행하는 사제는 직접 그 자리에서 타천사 일부를 캐내 봉인구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 봉인구는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까?”
“아, 그건 타천사의 사악한 기운이 새어 나오지 못하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아이작의 질문을 받은 사제는 아이작의 질문이 기쁜 듯 대답했다. 마치 아이작의 말 한마디조차도 영광스럽다는 듯한 태도였다.
“이렇게 말하면 실례일지도 모르겠지만 손이 많이 가는 것 같지는 않군요?”
“하하, 대충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는 뜻이지요? 사실 보신 그대로입니다. 정말 제대로 작업하려면 세상의 화로 장인을 데려와야죠.”
세상의 화로 장인은 북쪽 섬에 근거지를 둔 세상의 화로 교단의 사제들이다. 유능한 전사인 동시에 대장장이인 그들은 금속을 찰흙처럼 주무르며 온갖 것을 만들어 내기로 유명했다.
아이작은 자신에게 호의적인 사제의 태도를 이용해 이런저런 질문들을 던지며 타천사를 둘러싼 도구들의 효능을 알아보았다. 그러면서 타천사의 소재와 질감을 확인하다가 문득 지나가듯 물었다.
“혹시 이 정도 크기의…… 타천사 조각으로 만들어진 석판이 무슨 용도인지 알 수 있을까요?”
아이작이 말하는 것은 카일의 기억 속에서 본 선대 영주의 석판이었다. 아이작은 그 석판이 타천사로 만들어졌다는 강력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타천사는 성구를 만드는 중요한 소재고, 칼센이 그걸 이용해 뭔가를 하려고 했다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작의 손 모양을 본 사제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잘 모르겠다는 듯 말했다.
“글쎄요? 저는 봉인구 작업만 해봐서 잘 모르겠군요. 실제로 보면 용도 정도는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지만 사제는 이렇게 모호하게 말을 끝맺고 싶지 않았는지 머리를 쥐어 짜내 나름의 추측을 내놓았다.
“그래도 그런 모양에 타천사 조각으로 만들어진 석판이라면…… 여명 석판 말씀하시는 걸까요?”
‘여명 석판?’
아이작은 불현듯 가장 유명하면서도 기억 속에서 본 것과 거의 비슷한 성물이 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너무 터무니없게 유명한 것이라서 미처 생각이 닿지 못했던 것이다.
여명 석판은 빛의 법전의 선지자인 루앗딘이 화형대의 화염 속에서 들고나왔다는 석판이었다. 불타는 화염 속에서 빛의 법전의 전언을 옮겨 적었다는 석판에는 빛나는 글자들이 아로새겨져 있으며, 이 석판의 전언을 근거로 빛의 법전이 제대로 된 교단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아이작은 이 유명한 석판을 바로 떠올리지 못한 자신의 멍청함을 탓했다.
‘아니, 그래도 여명 석판은 엄중하게 보관되어 있을 텐데, 진본일 리가 없어. 그렇다면 리스헨이 만들려고 했던 건…….’
사본, 혹은 가본이다.
칼센은 신이 되기 위해 루앗딘이 보여 주었던 기적을 되풀이하려 했던 걸지도 모른다.
***
아이작은 복잡한 기분 속에 봉인 작업이 마무리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미 죽은 타천사지만, 한 번 더 봉인하는 절차를 거친 뒤 사제들은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
“봉인 절차는 끝났네. 성을 수도원으로 개조하기로 했으니 이제 이곳에 부정한 기운이 스며드는 것은 막을 수 있겠군. 자네가 큰일을 했네. 붉은 살점의 선지자도 타천사에 이끌려서 온 것이 분명하니 같은 일을 막을 수 있겠지.”
후안은 아이작을 격려하듯 어깨를 두드렸다.
“천사를 물리친 성배기사가 지키는 수도원을 감히 누가 침탈하겠는가. 자네 어깨에 무거운 짐을 맡기게 되었네.”
사실 아이작이 이제 할 일은 별거 없다. 후안은 아이작이 허울뿐인 수도원의 책임자가 될 것이며, 앞으로 계속 성배기사로서의 여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때문에 지금 하는 말은 그저 예의상 하는 말에 불과했다.
후안의 예상은 크게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작은 이 땅에서 손을 뗄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존경하는 주교님. 외람되지만 제가 짊어진 짐에 관해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부탁?”
“카일에 대해 관대한 처분이 내려졌으나, 교단에서는 이번 일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일’은 여러 가지를 의미했다.
카일에 대한 처벌, 영지 처분, 귀족들과의 기싸움, 아이작을 성인으로 추대하여 새로운 상징으로 만드는 것…… 그 모든 것이 교단 입장에서는 애매모호한 형태로 끝이 났다.
특히 아이작이 델리아에게 자작 작위를 받아 황제파의 일원이 될 수도 있었다는 것이 오히려 불안 요인으로 남았다.
물론 아이작은 신실한 성배기사로서의 모습만을 보여 주었지만, 의심의 여지가 남은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을 해보게.”
“이 땅에 교단을 위한 터를 잡기 위해 받아들인 선택이었으나, 삿된 자들과 타협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 죄를 청하기 위해서라도 저는 신이 지운 임무를 위해 떠나야 할 몸입니다.”
아이작이 여정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는 것은 후안을 만족시켰다. 아이작이 위업을 세우면 세울수록 이름을 높이는 것은 빛의 법전이었다.
“훌륭한 뜻일세.”
“하지만 제가 영지를 비운 사이 다시 삿된 자들이 교단을 위한 터를 넘볼까 우려됩니다.”
“그래서 수도원을 세워 기운을 억누르고…….”
“외람되지만, 존경하는 주교님. 삿된 자들은 이교도나 배교자, 불신자만이 아니라 같은 신도들 안에서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이 영지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탐욕스러운 갈등을 상기하여 보십시오.”
귀족들을 암시하는 말에 후안은 입을 다물었다. 태연하게 델리아의 세력권에 들어가 그녀의 후원을 얻기로 했던 아이작은 이제 귀족들의 영향력을 조심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귀족들이 다시 이 영지를 노릴 것이라는 건가? 델리아 후작은 자신이 내건 조건을 만족시켰고, 채무는 모두 해소됐다. 그럴 명분이 없을 텐데.”
“델리아 후작은 그렇겠지요. 하지만 다른 귀족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후작의 힘으로 찍어눌렀을 뿐, 이번 원정으로 손해만 입고 돌아갔습니다.”
솔직히 아이작은 자기들이 투자 실패를 해놓고 돈 내놓으라며 쳐들어오는 게 깡패랑 뭐가 다른 건가 싶었지만, 어쨌든 지금은 그런 시대였다. 귀족들이 불만을 품고 있으리라 예상하는 것은 당연했다.
“다시 또 채무를 요구하리라는 건가?”
“어찌 교단의 권위를 무시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다른 방식으로 손해를 갈음하려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아시다시피 이사크레아령은 가난한 땅입니다. 반역과 착취, 그릇된 통치로 피폐해진 상태입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숭고한 여정을 지속하게 된다면…….”
아이작은 모호하게 말을 흐리면서 슬며시 후안의 위기감을 조장했다. 후안은 뒷말을 예측할 수 있었다.
“……영지 일부를 다시 처분해야 할 수도 있다는 거군.”
“안타깝지만 그렇습니다. 제가 부덕한 탓입니다.”
기껏 교단이 확보한 영토를, 혹은 타천사를 귀족들이 넘기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는 말에 후안은 눈살을 찡그렸다. 제국법상 교단은 기부받는 것 외에는 영토를 확보할 방법이 없다. 영지를 쥐어짜는 방법이야 잔뜩 있지만, 지금 아이작에게는 그럴 의지가 없어 보였다.
“그러면 뭘 부탁이 뭔가? 자금 지원인가? 이미 적지 않은 돈을 수도원 건설에 보탰네만.”
후안은 노골적인 거부감을 드러내며 말했다. 아이작은 후안 뱃속에 그득한 욕심을 느꼈다. 애당초 후안 주교가 이번 사건에 개입한 것도 카일에게 로어커스 투자를 부탁했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돈 욕심에 달려온 귀족들과 크게 다를 것도 없었다.
다만 오던 도중 이교의 천사 등장이라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우선순위가 달라졌을 뿐.
이번에 수도원 건설을 돕는 것도, 장기적으로 아이작이 이 영지를 다스리게 되면 훨씬 더 많은 기부금을 뜯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였다.
그렇다면 아이작은 후안의 욕심을 살살 긁어서 필요한 것을 뜯어내면 그만이다.
“그럴 리가요. 교단의 형편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필요한 것은 교단의 영향력입니다.”
“영향력?”
“돈은 괜찮습니다. 사제와 성기사들을 파견해주십시오. 그들의 가르침이 이 땅에 뿌리 내려 빈곤한 자들에게도 말씀이 전파되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러면 비록 삶은 가난할지언정 마음은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후안은 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아이작의 말에 주름진 턱살을 긁었다. 사제 몇 명, 성기사 몇 명쯤이야 그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사크레아 영지가 회색 지대에 서게 되었으니, 사제들을 파견해서 영향력을 분명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괜찮은 생각이군. 그렇게 하겠네.”
“감사합니다.”
“내가 자네를 이 땅의 등대지기로 만들었는데 그 정도를 못 돕겠나. 교단에 대한 은혜를 잊지 않으면 그걸로 충분하네.”
후안은 거만하게 거드름을 피우며 생색을 냈다. 나중에 톡톡히 대가를 지불하라는 후안의 말에 아이작은 말없이 미소 지었다.
후안은 대화를 끝내고 다시 폐광 밖으로 나갔다. 이제 그는 자신의 교구로 돌아갈 것이다.
***
후안이 떠난 뒤 아이작은 그가 떠난 자리를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 겸손하게 미소 짓던 표정은 찾을 수 없었다.
‘좋아. 사제들과 성기사를 확보했군. 이들을 길들이는 것은 차근차근하고…….’
아이작은 후안의 구상과 완전히 정반대의 구상을 하고 있었다.
아이작은 이사크레아 영지를 자신만의 기반이자 성역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이미 자신이 성인으로 추대되기 직전이었다는 것까지 확인했고, 사제들과 성기사들 사이에서 자신이 얼마나 찬사의 대상인지도 보았다.
아이작은 후안이 보낼 사제들과 성기사들을, 자신을 따르도록 길들일 생각이었다.
종교적 광기에 찬 사람들이 역으로 어떻게 세뇌하기 쉬운지 아이작은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이익을 따르는 귀족이나 기사들이 조종하게 힘들었다.
‘빛의 법전은 지금 자체적인 모순과 오류에 차 있지. 백제국 영향력 안에 있는 쇠르에 바르바리들이 출몰하는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바르바리는 종교적 신념을 버린 사람들이다.
즉, 백제국에 바르바리들이 출몰한다는 것은 빛의 법전의 교리를 거부하고 살기로 한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이다.
전통적인 식용작물이 아니라 상품작물인 로어커스를 대거 키우는 광풍이 불면서 먹고 살기 힘들어진 사람들이 대거 늘어났다.
그 상황에서 교단조차도 투기에 열중하고 있었으니, 얼마나 교단 상황이 난잡할지 알 수 있었다.
이 상황에서 아이작은 그 스스로 새로운 흐름이 될 생각이었다.
새로운 교리 해석과 가르침을 내세우면서 이름 없는 혼돈을 빛의 법전 안에 침투시키고, 그 돈과 인재를 쪽쪽 빨아먹어 성장하는 것이다.
‘좋게 말하자면 내부 개혁, 나쁘게 말하자면…… 기생충이 되는 계획이지.’
실제 종교의 역사 속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한때 개혁의 상징이었던 종교도 교세가 충분히 커지고 강성해지면 보수화된다. 그러면 다시 그 안에서 새로운 교리 해석과 개혁을 요구하면서 새로운 분파가 태어나고 독립하게 된다.
로마 카톨릭이 그런 식으로 수많은 분파가 태어나고 교리 해석이 바뀌었다가 새로운 형태로 나뉘었다.
이쪽 세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엘릴은 과거 빛의 법전을 섬기던 대제국의 건국공신이었지만 분파해서 갈라졌고, 무희는 엘릴의 딸이었지만 그의 심장을 뽑아낸 뒤 달아나서 붉은 성배 클럽을 만들었다. 심지어 불사 교단조차 빛의 법전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변혁 속에서 각 신앙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내부를 다지고 개혁을 진행했다.
물론 아이작은 이름 없는 혼돈이라는 완전히 다른 신을 들여올 것이므로, 사실상 진짜 이단이나 다름없긴 했지만.
하지만 모든 신앙들이 강건하게 자리 잡은 이 세계에서 아이작이 승리할 방법은 이것뿐이었다.
더 강대한 신앙에게 빨대를 꽂아 힘을 흡수하는 것.
후안은 아이작이 빛의 법전 안에 꽂은 첫 빨대였다.
후안은 자신이 아이작에게 빨대를 꽂았다고 생각하겠지만, 빨리는 것은 그가 될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아이작은 사제들이 봉인해 놓은 타천사를 바라보았다. 이미 그 기능과 약점, 위력까지 모두 파악해 버린 금줄은 아이작에게 아무런 장애도 되지 못할 것이다.
아이작은 석화된 타천사를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이것부터 처리해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