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Biopsy RAW novel - Chapter (1807)
전생검신 95권 17화
내 말에 주시자는 한동안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런 감정도 없는 시선.
그 어둠의 함묵(含默) 속에서 도리어 더 큰 긴장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나는 갑작스럽게 숨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
‘큭…… 헉…… 허억…….’
저…… 저주에 걸린 건가?
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상대는 그저 존재감을 좀 더 부풀렸을 뿐!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거대한 존재감 그 자체 때문에 나는 단숨에 나를 지켜주던 뇌혼의 파장이 짓이겨지고 전신이 따끔거리며 타오르는 불꽃이 맺힌 듯한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미열(微熱)이 서서히 몸을 구워 버리는 듯한 이 고통은 심각하지는 않았지만 확실하게 [죽음]이라는 걸 느끼기에 족했다.
그리고 그 감각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나는 외신이 얼마나 까마득한 존재인가를 새삼 실감하고는 갑작스러운 후회에 시달렸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
어떻게 이런 괴물에게 대든 것인가……?
더 이상은 지금 가진 뇌혼의 잠재력으로 극복이 안 된다.
윤회의 도정에서도 버텨내는 뇌혼이 엄청난 힘인 건 사실이지만 무한 그 이상의 존재인 외신에게 대항하기엔 아직 처절하게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몸서리를 치며 잠시동안 절망을 느끼고 있을 때 주시자가 드디어 말했다.
[너의 생각대로 외신끼리 상하관계는 확실히 존재한다. 어떤 경우는 절대 뒤집을 수 없을 정도로 확고하기도 하다.]“……!”
나는 주시자가 가볍게 내 말을 긍정하자 흠칫하고 놀랐다. 무척이나 예민한 문제일 수도 있었기에 내 나름대로 목숨을 걸었는데 이렇게 쉽게 이야기해 주다니?
주시자는 말을 이어 나갔다.
[허나 너에게 감히 그 관계를 비교할 자격이 있다 생각하는가…….]“하지만……!”
[네게 자격이 있다 말하고 싶은 건가…… 전생자.]그 순간 주시자의 눈빛이 약간 냉혹하게 변한 것 같았다.
[그럼 가벼운 시험을 통과해 보아라.]촤라락
나는 귓전에 마치 책의 종이가 넘어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소리가 점차 강해질수록, 나는 갑작스럽게 내 기억을 잊어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모르겠어…… 나는 왜 여기에 있었지?
…….
나는 뭘 하러 외신 주시자와 마주 보고 있었던 거지?
…….
지금 내 몸 중심에서 회전하고 있는 이 번개의 힘은 뭐냐……?
…….
알 카르다흐와 바둑을 두고 있었던 거 같은데 왜 여기에 와 있지……?
…….
제갈사랑 힘을 합쳐서…… 복희와 맞서고 있었던 거 같은데……?
“어…… 어어……?”
뭐지?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
“저는 황제 공손헌원과 맞서 싸우려 하고 있었는데 왜 내가 여깄습니까……?”
대체 여기는 뭐고 나는 왜 여기 있어?
아니…… 그건 둘째치고 계속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혼란스러워할 때 눈앞에 있는 주시자의 말이 들려온다.
[책장을 뒤로 넘기고 있을 뿐이다.]“예……?”
[이것도 극복하지 못하는 놈이라면 그저 여기서 여정이 끝나도 상관없으리라…….]“무슨 말을 하시는 건지……?”
주시자는 영문을 몰라 하는 내게 말했다.
[알 카르다흐가 심판하는 중이라 하여 내가 너를 어찌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느냐……? 그저 억겁의 윤회(輪回)일 뿐이라면…… 또다시 시작하면 될 뿐…….]“……?”
[지금은 28회차 정도 되는군. 잘 가거라…… 이번 전생자 또한 재미있었다.]촤라락
계속해서 책장이 뒤로 넘어가는 소리라는 게 들린다. 나는 멍하니 그 소리를 듣고 있었지만, 저항할 의지조차 들지 않았다.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움직여야 할 ‘이유’ 자체가 내 안에서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었다.
인(因)이 없으니, 과(果)가 없다.
나는 그렇게 움직임이 저절로 봉쇄되고 있었지만, 생각조차 그 봉쇄를 푸는 것에 미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느꼈을 때 나는 질척한 어둠의 바다에 목젖까지 잠긴 것 같은 절망감이 치솟는 걸 느꼈다.
뭐…… 뭐지…….
난…… 정말 이렇게 끝나는 건가?
이렇게 허무하게?
영문도 모르게?
바로 그때였다.
콱!
그리고 갑자기 내 머릿속에 책장이 넘어가다가 알 수 없는 시꺼먼 종이가 책장 사이에 꽂혀서 더 이상 책장이 넘어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종이가 무엇인가 싶어서 보니 책갈피인 것으로 보였다.
우웅!
내 정신세계에 책갈피가 꽂힌 후 내 앞에 알 수 없는 존재가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청흑(靑黑)색 머리카락을 지닌 색목인 같은데 오히려 복식이 중원의 것이었다. 그 기묘한 청년은 나와 주시자 사이를 가로막고 서 있다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위대한 계획을 위해서 모든 과정을 인내하여 주시기로 약조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 잔잔한 목소리는 비인간적인 냉철함을 숨기고 있어서, 눈앞의 청흑색 머리칼의 청년이 결코 날 위해서 가로막은 게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러자 주시자가 청년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검은 책갈피를 쓰다니 진심이구나. 허공록이 너에게 하사한 몇 안 되는 보물을 써서까지 나를 막다니…… 알 카르다흐.]“이런 거라도 쓰지 않으면 당신을 막을 수 없습니다.”
[엄살이 심하구나…… 네게 그 책갈피보다 더한 게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알 카르다흐? 누구지?
내가 어리둥절해하고 있을 때 알 카르다흐라고 불린 청년이 말했다.
“‘우리’에게 있어서 영겁의 세월과 굴레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허나 [광대]는 언젠가 만왕(萬王)의 왕(王)을 찬탈할 수 있는 운명(運命)을 지니고 있으니, 무한은 진정한 무한이 아닙니다.”
[…….]“이미 다 이겼습니다. 전능자를 모시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지 마시옵소서.”
[알 카르다흐여…….]주시자는 침음성을 흘리듯 잠시 말꼬리를 흐리다가 말했다.
[이미 계획은 틀어졌다…… [뇌]가 그에게 ‘씨앗’을 주는 것은 아무런 예정에도 없었던 일…… 너는 고의로 그 변수를 무시하려 드는가…….]“…….”
[이번 판은 그만두도록 하라…… 정해진 결말을 지켜보고 있으나…… 그 결말이 바뀔 가능성은 극미(極微)하게 존재한다…….]“그럴 수 없습니다. 이제 와서 그렇게 해버린다면 황제(皇帝)는 다른 의미에서 판을 엎어버릴 것입니다.”
[고집스럽구나…… 그 고집을 꺾어야만 할 것이다.]쿠구궁
주시자의 눈에 조금 더 거대해진 것 같았다. 그리고 그의 부릅뜬 눈이 알 카르다흐라는 자를 강하게 주시하는 순간, 알 카르다흐의 전신이 그대로 불타 버렸다!
화르륵!
순식간에 뼛조각 하나 남지 못하고 탄화해 버린 알 카르다흐의 모습에 나는 흠칫 놀랐다. 저 영문 모를 존재가 나를 지켜주는 건 좋았는데 갑자기 죽어 버리다니!
하지만 그때 냉막한 목소리가 장내에 흘렀다.
“천일지투(千日之鬪)일 뿐입니다.”
콰악!
무언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외신 주시자의 눈알이 거대한 책장이 닫히는 충격에 사라져 버렸다. 어느새 장내에 출현한 알 카르다흐는 멀쩡히 살아 있었고, 놈은 주시자의 눈알을 터뜨린 자신의 책을 작게 변하게 만들어서 손에 회수하며 말했다.
“우리는 이미 인과율을 벗어난 존재들. 영겁토록 싸우다 보면 언젠가 결말은 나겠으나 어차피 인과의 바깥에 있으므로 비존(非存)에서 되살아나게 될 터……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우웅
그 말에 화답하듯 주시자의 눈알이 다시 장내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주시자는 눈알을 깜박하더니 그 말에 대꾸했다.
[알 카르다흐여…… 여기서 그만두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억겁을 반복하여 또다시 결과를 만들어 내면 그만일 터…….]“그것은 이미 전지(全知)가 전능을 극복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양보해 주십시오……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전능자의 악몽을 극복하는 그때를 위하여…….”
[…… 그런가…… 하지만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말씀하시지요.”
휙
갑자기 주시자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내가 흠칫하고 굳어 있자 주시자가 내게 말했다.
[전생자여…… [초월의 씨앗]을 포기하라.]“네? 그게 뭡니까?”
[몰라도 된다…… 너에게 이미 존재하는 그것을 포기한다면…… 너의 사라진 기억을 되돌려 주마…….]“……?”
[위대한 분께 위협이 될 모든 변수를 차단하는 것…… 이것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사라진 기억?
내가 기억이 없어졌나?
뭔가 그런 거 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알려면 기억을 되찾아야겠는 걸?
‘황제 공손헌원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게 뭐야.’
대웅제국은 물론이고 인류의 위기 상황인데 난데없이 왜 이런 곳에 끌려오냐고! 황제 공손헌원과 싸우기도 힘든데!
나는 내심 투덜거리면서 주시자에게 말했다.
“기억만으로는 안 되겠습니다.”
[뭐라고……?]“다음번에 또 이런 일을 당할까 봐 두려운데 두 번 다시 주시자께서 저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 주십시오!”
전생자의 직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최소한 여기서 외신에게서 각서를 받아내지 않으면 또다시 이번처럼 난데없이 기억이 상실된 채 끌려오는 일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단순히 기억만 돌려받는 것보다는 재발 방지의 약속을 받아낼 필요성을 느낀 것이었다.
그러자 주시자가 말했다.
[약속할 수 없다…… 네가 또다시 변수를 만든다면 나는 이 판을 그만두고 말 것이다. 전생자를 제어할 수단을 없애진 못한다.]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 게 어딨습니까. 아무리 외신이라지만 너무 맘대로지 않습니까?”
[받아들일 수 없다면…… 너는 기억을 돌려받지 못한다…… 네가 그동안 진행했던 모든 기억을 잃게 되겠지…….]“제가 얼마나 진행했는데요?”
[…… 아주 많이…… 28회차의 네가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얼마나 진행했길래 그러는 거지?
나는 어리둥절해하고 있다가 말했다.
“말씀하시는 것만 들으면 제가 삼황오제라도 잡은 것처럼 말씀하시는군요.”
“네?!”
진짜?!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네가 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 그 외의 다른 선택은 없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야? 내가 삼황오제를 잡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그리고 그 기억을 난데없이 잃어버렸다는 건가?
정말 엄청나게 진행을 해버린 모양인데!
그러면 저 기억을 되돌려받지 못하면 난 엄청나게 손해를 보는 건가?
나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문득 저만치에 서 있는 청흑색 머리칼의 청년을 보았다.
‘알 카르다흐…… 였나? 저 녀석도 혹시 외신인 건가?’
외신과 맞서 싸울 수 있는 괴물은 외신밖에 없다.
나는 그렇게 내심 생각하고는 또다시 의문에 휩싸였다.
‘어째서 일면식도 없는 외신이 날 지키려고 외신과 싸운 거지? 전혀 이해가 안 되는데…….’
하지만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저 알 카르다흐라는 놈이 바로 이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는 열쇠일 거라고.
나는 그 사실을 알아챈 후 알 카르다흐에게 말을 걸었다.
“이봐. 알 카르다흐! 당신도 나한테 약속해 줘!”
“무엇을 말이냐.”
“기억을 되찾고 나면 더 이상 내 기억에 손대거나 공격하지 않겠다고! 그것까지 약속해 준다면 두말없이 주시자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어.”
그러자 알 카르다흐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약속할 수 없다.”
“아니 넌 또 왜?!”
“진짜 전생연기가 끝나지 않았다.”
“……?”
뭔 소리야 저건 또? 전생연기는 또 뭔데?
나는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저놈이 하고 있으니 막막해졌다. 저 외신은 또 뭔 소리를 하는 거란 말인가?
하지만 확실한 건 내가 외신 2명을 상대로 불합리한 계약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째서 외신들이 나를 이렇게 압박하는지는 몰라도 저들은 내게 조금도 양보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대체 [초월의 씨앗]이 뭐길래 저러는 거야?
‘…….’
동시에 느껴진다.
[초월의 씨앗]은 내게 굉장히 중요한 것이고 그걸 이번에 내어주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내 미래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는걸!나는 주시자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제 기억을 담보로 초월의 씨앗을 포기하라는 걸 보면, 제가 제 의지로 그 제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거둬가실 수 없으신가 보군요.”
[…….]“얼마나 진행되었는지는 몰라도 전 그냥 기억을 포기하겠습니다. 몇 회차를 더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살아 있으면 언젠가는 그만한 성취를 얻을 수 있겠지요.”
[너는 신역의 경지에 이르렀고 삼황오제를 단독으로 상대하여 목을 취했으며 [큰 굴레]를 넘었으며 수백의 신(神)을 말 한 마디로 부리며 허공록의 가장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네크로노미콘의 마법을 얻어내었다. 그걸 다시 하려 한다면 말리지 않겠다…….]“…… 으윽.”
나는 주시자의 말에 흠칫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심 놀랐다.
‘외신이니까 거짓말은 안 할 테고…… 내가 정말로 저렇게 강해졌다고?! 한 200회차 정도 한 건가?’
정말 믿기지 않는 성취다!
…… 진짜 고민되는데…… 어느 세월에 저걸 또 한단 말인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내 자신의 성취를 다시 한다는 건 무지막지하게 짜증 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밀려서는 안 된다는 걸 느끼고는 이를 악물었다.
“그래도…… 포기 못 합니다! 어차피 이런 식으로 기억을 삭제할 수 있다면 잃어버린 기억을 아쉬워하는 의미가 있느냐고요!”
[…….]“저번처럼 그냥 1회차로 되돌리십쇼! 그냥 이 삶도 없던 걸로 해버리십쇼! 지금도 할 수 있는데 당신들이 필요해서 안 하고 있을 뿐이지 않습니까!”
포기 못 해!
여기서 포기하면 어차피 노리개일 뿐이라고!
내가 비명을 지르듯이 외치자 주시자는 왜인지 곤란해하는 기색인 듯 눈을 깜박거렸다. 정말로 내가 포기하지 않으면 그가 [초월의 씨앗]을 임의로 손댈 수는 없는 듯했다.
‘됐어. 이제 교섭을 잘 이끌어내면…….’
그러나 잠시 후 주시자는 뭔가를 결심한 듯 자신의 눈을 시꺼멓게 물들이며 말했다.
[…… 원한다면…… 그렇게 해 주마…… 그리고…… 초월의 씨앗도 함께 가져가겠다!]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입을 쩍 벌렸다.
“헉?!”
[모든 것은 위대한 전지자를 위한 것이리라……!]쿠르릉!
주시자의 존재감이 급격히 강해진다. 나는 그 존재감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졌고, 잠시 후 내 머릿속에서 책의 형상이 떠오르더니 그 책이 통째로 안과 밖에 뒤집어지는 듯한 환영이 눈에 보였다. 주시자의 옆에 있던 알 카르다흐라는 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쩔 수 없군요…… 그렇게까지 고집하신다면 저도 더 이상 막지 않겠습니다.”
촤락 촤락 촤락
엄청난 속도로 내 시간이 되감긴다. 나는 모든 생각과 이성과 감정이 마비되며 무(無)에 내동댕이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뭐지?
내가 왜 여기에 있지……?
…….
아, 그렇구나.
이제…… 끝이야.
모든 이야기가 끝이야.
그리고 모든 것이 까마득해지려 할 때, 낯선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뭐 하는 짓이냐.]끝 모를 살기(殺氣)를 담은 목소리가 터져 나옴과 동시에 외신 주시자의 눈동자가 처음으로 공포 때문에 뒤흔들리는 게 보였다.
[이…… 이런…….]더욱 강한 분노를 담은 호령이 장내를 쩌렁쩌렁 울렸다.
[건방진 놈이!]츠츠츠츠
잠시 후 장내에는 무언가 기이한 것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것은 거대한 뇌(腦)였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