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Biopsy RAW novel - Chapter (234)
0234 ———————————————-
천계(天界)
검마는 투마를 본거지인 무영문으로 데려왔다. 우선 투마를 꽁꽁 묶어서 암실에 처박아놓은 검마는 나를 불러서 말했다.
“백웅. 자네의 고문수법이 필요하네.”
“팔괘봉인(八卦封印) 말이십니까?”
검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팔괘봉인과 육합진살(六合盡殺). 내가 아는 고문수법도 많지만 그 두 가지 수법처럼 뛰어난 건 알지 못하네. 뇌신류의 기술은 정말 무섭군.”
나는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는 말했다.
“지금 투마는 체력이 너무 떨어져 있어서 섣불리 펼치다가는 정보를 토해내기도 전에 죽을 겁니다.”
고문이라는 건 섣불리 시행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특히 팔괘봉인이나 육합진살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고통을 가하는 고문수법이기 때문에 충격사할 확률이 높다. 검마가 다소 지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겠지. 마침 나도 꽤 지쳐서 쉬어야 하니 두 시진 후에 고문을 시작합세. 그때까지 투마를 치료해 주게.”
“알겠습니다.”
모순된 일이었지만 검마는 투마를 치유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딸의 원수이긴 하지만 투마가 지니고 있는 정보는 천금같은 것이었기에, 잘못해서 죽여버리기라도 하면 크게 손해를 보는 것이다. 나로써도 투마를 생포할 수 있는 기회는 전생 도중에 그리 많을 것 같지 않았기에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끼익
“백 호법님이십니까!”
“문주님의 명으로 포로를 치유하겠네.”
“네!”
나는 무영문의 보초를 통과해서 투마를 가둔 암실로 들어갔다. 암실에 호롱불을 밝히자, 사지가 잘려서 끔찍한 몰골이 되어 널부러져 있는 투마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호롱불을 든 채 한참동안 놈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츄르르륵…
“……!!”
무언가가 꿈틀대며 움직이는 게 보였다. 잘 보자 잘려나간 어깨죽지는 물론 다리쪽의 환부에서 시꺼먼 촉수인지 액체인지 모를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매우 흉측하다고 생각했지만, 아주 천천히 투마의 몸을 복구시키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서 동공의 움직임을 관찰해서 놈이 기절해 있다는 걸 확인했다.
‘ 나 혼자서는 좀 힘들겠군.’
내 의술수준으로는 안될 듯 하다. 나는 지체없이 암실을 나와서 빠르게 강전길 의원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강 의원님. 함께 가 주십시오.”
내가 뜬금없이 찾아오자 강전길 의원은 우묵한 눈을 들어서 나를 쳐다보았다.
하남제일의 강전길((姜田吉)!
그는 천하오대의원으로써 화서명에 맞먹는 의술의 소유자였다. 과거 백련교의 만행 때문에 강호에서 활동하기 어려워져서 무영문에 비밀리에 몸을 의탁한 상태였다. 물론 나는 그와 인사를 튼지 오래된 상태였다.
“백 호법. 무슨 일인가?”
“기이한 현상이 있어서 저 혼자서는 판단이 되지 않습니다.”
“음…? 일단 가 봅세.”
강전길은 당황하면서도 자신의 의료도구를 챙겨서 나를 따라왔다. 내가 강전길을 데리고 암실로 와서 투마의 모습을 보여주자, 강전길 또한 시꺼먼 액체촉수를 확인한 듯 했다. 그는 기겁을 해서 외쳤다.
“이, 이게 뭐지?!”
츄르르륵…
“보시다시피 문주께서 이 놈의 사지를 잘랐는데 자동으로 재생하고 있습니다.”
“으음…!! 내 지식에 이런 건 본 적도 들은적도 없네.”
강전길이 이렇게 단언할 정도라면 이건 천하에 둘도 없이 기이한 현상이 틀림없었다. 강전길은 두려움과 호기심이 섞인 눈으로 그 촉수를 바라보다가 내게 수투를 하나 내밀었다.
“백 호법. 수투를 끼고 저 촉수를 채취해 주게. 분석을 해봐야 할듯 하군.”
“알겠습니다.”
나는 검을 들고 그릇에 촉수를 잘라서 넣었다. 촉수는 확실히 물질적인 것인 듯 점액을 흘리며 그릇에 떨어졌다. 문제는 잘라낸 후에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려서 보는 이에게 끔찍한 기분이 들게끔 했다. 내가 완전히 촉수를 상자에 밀봉해서 강전길에게 건네주자, 그는 상자를 받아들고는 말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나는 눈 앞의 상대가 마도팔마 중 투마이며, 그가 용인으로 변신해서 검마와 싸우다 패했다는 사실을 그에게 상세히 말해 주었다. 그 이야기를 차분하게 다 들은 강전길은 고민하다가 말했다.
“확답은 줄 수 없으나… 이건 왠지 기생(寄生)을 하고 있는 별개의 생명체 같군.”
“기생이라고요?”
“아주 먼 고댓적의 의서에서 전해지길, 고대에는 특수한 생물을 몸에 이식하는 치료법이 있었다고 하네. 이 촉수도 그런 류가 아닐까 싶지만… 너무 특이해서 감조차 잡히지 않아. 끄으응…”
강전길은 골치아픈 듯 머리를 긁적였다. 한참 고민하던 그가 말했다.
“우선 내가 갖고있는 의서에서 자료를 수집해 보겠네.”
“감사합니다. 이 놈을 회복시켜야 하는데 어떻게 하죠?”
강전길이 투마를 물끄러미 보더니 말했다.
“위험하니 별개의 외과적 치료는 더 하지 말게. 잘못하면 자네가 위험해질 수 있네. 대신에 탕약을 먹이고 기공을 써서 치유하는 편이 낫겠지.”
“감사합니다.”
나는 강전길 의원에게 지침을 받은 후 탕약을 달여먹이고 기를 불어넣었다. 그러자 외부에서 영양을 받은 덕분인지 촉수가 한층 활발하게 투마의 몸을 회복시키는 게 육안으로 보였다.
츄르륵
고작해야 한 시진이 지났을 뿐인데 투마는 벌써 무릎의 연골까지 재생되어 있었다. 나는 그 재생속도를 보면서 침음성을 흘렸다.
“이 속도면 하루만에 다 회복되겠군.”
무시무시한 일이었다.
사지를 다 잘린 인간이 하루만에 사지를 복구하다니!
촉수는 끔찍한 외양과는 달리 굉장한 치유효과를 지니고 있었다. 없는 팔다리를 재생시키는 건 그 어떤 의원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촉수가 기생체라는 사실에 비춰본다면 아무래도 숙주를 생존시키고자 하는 본능에서 나온 힘인 듯 했다.
그리고 그때쯤 투마는 서서히 의식이 돌아온 듯 했다. 그는 나를 발견하자 말했다.
“크윽… 죽여라. 할 말은 없다…”
“투마. 대체 그 촉수는 뭐지?”
투마는 자신의 몸을 치유하는 촉수더미를 힐끔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피식 웃었다.
“후후… 신의 축복이다.”
여기는 무영문이며 한 시진만 있으면 살의등등한 검마가 직접 심문하러 올 것이다. 그걸 모를 리가 없을 텐데도 이 사지(死地)에서 저런 말을 할 수 있다니 투마도 보통 인물은 아니었다. 사파를 거느릴 만한 역량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투마가 말한 게 단순한 조롱이 아니라 보다 깊은 뜻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놈이 무의식적으로 말한 것에 단서가 있을 것 같았다.
‘ 신의 축복…? 이족의 신이 축복한 거라면…’
나는 문득 대뢰옥에서 흉측한 몰골로 변해있었던 변이자들의 모습을 기억해 냈다. 나는 그게 흉측한 저주라고 생각했지만, 망량선사가 말하기를 그 모습은 흉신의 축복이라고 했었다.
인간이 보기에는 저주받았다고 할 수 있지만 정작 이족들에게 있어서는 축복인 경우가 존재한다. 나는 그걸 전제로 생각을 더욱 확장시켰고, 투마의 상황을 현실에 비추어 보았다. 그렇게 곰곰히 생각하던 중 불쑥 말을 꺼냈다.
“투마, 부끄럽지 않나? 네가 의탁하는 그 힘은 인간의 힘이 아니라 신의 힘이다. 무인(武人)으로써 자기자신의 힘이 아닌 것에 의지하다니.”
나는 가볍게 그를 도발할 생각으로 꺼낸 말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효과가 좋았는지, 투마는 감정의 평정을 잃고 동요하며 대꾸했다.
“닥쳐라. 그게 어쨌다는 거냐? 어차피 인간은 신의 힘을 빌리게 되어있는데.”
“신의 힘을 빌린다고?”
나는 짐짓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투마는 내가 이족에 관한 걸 모른다고 생각하는지 이죽거리며 말을 이었다.
“큭크크… 신에 대해 모르는 자는 결코 신을 따르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날 고문하고 죽여봤자 너희들의 파멸은 변하지 않는다.”
“흠, 그럴지도.”
“……?”
내가 순순히 긍정하자 투마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나는 투마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만 해도 [옛 지배자]나 대라신선과 관련해서 이리저리 치이고 다니지 않았는가? 심지어 여동빈, 항우나 달기 같은 신화급 존재들의 힘을 직접 체험해본 입장에서는 당연히 신의 힘이 절대적이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의 무력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신에 대해서 아는 게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나는 생각을 정리하다가 말했다.
“투마, 순순히 대답하는 게 좋을거다.”
“……”
“네가 서문혜 소저에게 했던 일을 생각해 봐라. 너는 이제 편하게 죽는지 극악한 고통 속에 죽는지가 남아있을 뿐이다.”
내가 담담하게 이야기하자 투마가 눈에 이채를 띄었다.
“뭐냐 넌? 무영문의 졸개인 주제에 마치 한발 물러서서 얘기하는 거 같군.”
투마는 눈치가 귀신같았다. 나는 내 말에서 그게 드러난 건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볼 수도 있지. 다시 말하지만 나는 네게 개인적인 원한은 별로 없다.”
“……”
선택지를 받은 투마가 머리를 굴리는 듯 했다. 그러더니 내 눈치를 보더니 말했다.
“정말 편하게 죽여줄 거냐?”
“진실성을 보고 판단하지.”
“… 좋다.”
투마는 괜히 뻗대며 풍신류의 절의를 지키기 보다는 편하게 죽고싶은 듯 했다. 어차피 검마에게 진 시점에서 무인의 기상은 남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그가 사파의 인물이라서 고문이란 게 얼마나 악독하고 잔인할 수 있는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컸다.
나는 투마를 적당히 구슬렸다고 생각하며 그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네가 용처럼 변신했던 그 능력은 뭐지?”
“전설의 용인(龍人)이 되는 능력이다.”
“그걸 어떻게 터득했는지 알고 싶다.”
“터득이라기보다는… 시술받았다.”
“시술?”
투마가 대답했다.
“황궁에서 왠 기묘한 옷을 입은 술사(術師)들이 찾아왔다. 그 자들이 우리에게 사흘 밤낮으로 뭔가 의식을 치렀고, 깨어나보니 용인으로 변신하는 능력이 생긴 것이다.”
“의식이 기억나지 않는가?”
“마폐탕(魔廢湯)이란 걸 먹고 가사상태가 되었기에 전혀 모른다.”
역시 풍신류는 황궁과 손을 잡은 것이다. 아마 금의위 총령이 호법사자를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이야기했던 것도 풍신류 호법사자 용비천과 동맹관계였기 때문이리라. 나는 여기까지는 예상했던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다른 것을 묻기로 했다.
“풍신류에 그 능력을 얻은 건 모두 몇 명이지?”
“내가 알기로는 현재 나를 포함해서 네 명이다. 나머지 셋도 풍신류에서 차출된 걸로 알고 있는데 누군지는 잘 모른다.”
“너는 직접 지원한 건가?”
“그렇다. 나를 포함해서 지원자 모두가 강해지려는 열망이 강했다.”
“호법사자 용비천이나 용중일은 그 수술을 받은건가?”
갑작스러운 질문에 투마가 당황한 듯 했다.
“뭐… 라고? 네가 어떻게 용중일 님을…”
아무래도 용중일의 정체는 극비인 듯 했다. 하긴 중원 구파일방의 장문인 중 한 명이 사실 용비천의 자식이라는 게 알려지면 천하가 난리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전생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사실이었기에 가볍게 대답했다.
“중요한 게 아니잖아. 얼른 내 질문에 대답해.”
“… 두 분 다 받지 않으셨다.”
“왜?”
“……”
투마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 이유는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적이 될지도 모르는 황궁과의 밀월관계는 그리 신뢰도가 높지 않았다. 수술을 한답시고 어떤 수작을 부릴지 모르기에, 우선 소모용으로 쓰는 풍신류의 부하들에게 용인화 수술을 받게 한 것이다. 수뇌부인 용비천이나 용중일은 그런 게 없어도 강하기에 일부러 받을 이유도 없었다.
나는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굉장한 힘을 얻는 것 같긴 한데 부작용같은 건 없나? 수명이 줄어든다던지.”
“이 수술을 받은 자는 나중에 용화(龍化)가 진행되면 의식을 잃고 날뛰게 된다. 그게 더욱 심해지면 폭주하게 된다. 내가 알고 있는 건 그게 다다.”
“… 잘도 수술을 받았구만.”
“……”
투마는 자신의 별호답게 전투광이며 강해지는 것에 모든 걸 걸었던 인간인 듯 했다. 강해질 수만 있다면 인간을 버리는 것 정도는 가볍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로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었으므로 대충 납득할 수 있었다.
‘ 문제는 황궁이군. 풍신류에 기술을 전해줄 정도라면 지금의 황궁에는 용인 병사가 꽤 많을지도 몰라…’
검마가 자신의 의념절기로 용인 투마를 제압하긴 했지만, 용인의 능력은 절대 가볍게 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신체능력만으로는 인간을 아득하게 뛰어넘는데다가 순간전투능력이 초절정고수의 한계치를 뛰어넘을수도 있었다. 그런 게 수십 마리씩 덤벼든다면 절대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
“뭐 여기까진 곁가지였고 지금부터가 진짜다. 제대로 대답하는 게 좋을거야.”
나는 그로부터 약 한 시진동안 투마를 심문해서 정보를 캐 내었다. 그리고 충분히 들었다고 여겨지자 휴식을 취하고 있던 검마를 불러 왔다. 검마는 내가 이미 정보를 캐어냈다고 하자 기뻐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검마는 투마를 싸늘하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잘 가라.”
“크윽…”
스으…
검마의 검이 살짝 치켜들렸다. 이제 곧 휘두르기만 하면 투마는 수백조각으로 변해서 죽고 말 것이다. 하지만 나는 바로 그 때 끼어들어서 검마에게 말했다.
“잠시만요.”
“백 호법. 왜?”
나는 순간 내가 너무 잔인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번민을 떨치며 말했다.
“확인을 해 봐야죠.”
“확인?”
나는 투마에게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리고는 그대로 팔괘봉인을 걸었다.
“크아아아아악!!!”
투마는 대번에 비명을 질렀다. 무시무시한 고통이 닥쳐오자 투마는 그 자리에서 데굴데굴 구르려 했지만 내가 전신의 혈도를 찍어놔서 그조차 여의치 않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검마가 이해했다는 듯 말했다.
“그렇군!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야 하지.”
“네.”
나는 다시 끔찍한 고통을 주며 투마를 반복심문했다. 보통 무인과는 달리 투마는 계속 재생을 하는 몸이었기에 팔괘봉인의 강도를 더욱 강하게 해도 무방했다.
“끄어어… 개… 자식…”
게다가 촉수가 안간힘을 쓰며 투마를 살리려 했기에 투마는 죽고 싶어도 죽을 수가 없었다.
‘ 미안하지만 정보 하나하나에 목숨이 달려있어.’
자칫하면 잘못된 정보 때문에 검마가 죽거나 서문혜가 노예로 팔릴수도 있다. 그래서 다소 악랄한 방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고문을 하는 쪽도 마음을 독하게 먹을 수밖에 없다.
나는 다음번 전생에서는 투마를 좀 봐주기로 마음먹으며 독하게 고문을 계속했다. 그저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가능하면 빨리 정보를 재확인하는 정도였다.
그렇게 심문이 모두 끝나자, 나는 비로소 정보가 옳은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예상대로 투마는 죽는 길에 우리를 엿먹이기 위해서 3할 정도는 거짓된 정보를 말했던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잘 가라.”
퍼버벅
우리는 투마를 분쇄해서 육편으로 만들어버린 후 암실을 나왔다.
검마는 내게 말했다.
“이제야 십이율주가 어떤 인간인지 알 것 같네. 자네의 공이 매우 크네.”
“감사합니다.”
검마가 침중하게 말했다.
“그 자는 인간의 무림에는 아무런 흥미도 관심도 없어. 오로지 이족을 몰아내고 사신의 교단을 무찌르는 것만이 목적… 그리고 자령언월도 라고 하는 마도구를 회수하려고 중원에 온 거였군.”
“흑백련을 진상해도 잘 통하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그러면 할 수 없지. 우리가 방금 투마를 심문해서 알아낸 풍신류의 정보를 그에게 파는 수밖에 없겠네.”
“그래야겠군요.”
나와 검마는 이제야 십이율주를 대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
정보를 판다!
십이율주에게 있어서 흑백련 같은 영약보다는 되려 그게 잘 먹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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