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Biopsy RAW novel - Chapter (321)
0321 ———————————————-
천계(天界)
본거지로 돌아오자 망량이 제갈사, 천우진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제갈사를 반 억지로 납치해 온 모양인지 제갈사는 산하사직도 안에 갇혀서 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망량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잘 갔다왔소?”
나는 고개를 끄덕인 후 주변을 둘러보았다.
“진소청은 수련을 하고 있소?”
“그렇소. 근처의 대죽숲에서 수련을 하고 있던데, 침식을 잊고 매달리는 모습이더군.”
“……”
약속했던 한달까지는 아직 약간 기일이 남았다. 망량의 말에 따르면 진소청은 목숨을 걸고 수련을 하고 있는 듯 싶었다. 아마도 내게서 넘겨받은 무의 기억을 토대로 자신의 천재성을 풀어내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건 그렇고 무슨 일로 외출했던 거요?”
“화요를 찾으러 남만으로 갔었소.”
“으음! 그건 좋은 선택이군.”
망량이 슬며시 눈치를 주자 천우진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사형은 너무 비밀이 많소.”
이윽고 천우진이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나는 망량에게 그간 남만으로 향하며 있었던 일, 동방무결과의 조우, 나레쑤언과의 만남, 축융족, 화요의 대륙, 색목인 등등에 대한 모든 일을 이야기했다.
망량은 이야기를 듣고 한참동안이나 생각하다가 불쑥 말했다.
“굉장히 많은 걸 얻어왔군. 헌데 어떻게 화요를 찾으러 갈 생각을 한 것이오?”
“수요와 화요의 힘을 합치면 신조차 멸하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들은 적이 있었소. 17번째 전생에서 우리가 신 때문에 패배했으니 최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싶었소.”
“당신은 이제 충분히 뛰어난 판단력과 안목을 갖고 있군…”
감탄하던 망량이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은 인질을 네 명 잡고 있는 셈이구려. 동방무결 일행과 색목인 하나.”
“그렇소.”
“그들이 황연 대장군 일행과 마주치면 다들 당황스러워하지 않겠소?”
나는 망량의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목갑은 내 임의대로 구획을 분할시켜서 저장시킬 수 있소. 그들은 제각기 다른 공간에 있는 상태요.”
“과연… 대단한 마도구요.”
망량이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우선, 색목인에게서 노획한 물자를 좀 봅시다.”
쿠르르
나는 망량의 말대로 색목인의 군함에서 가져온 것들을 진랑곡에 쏟아내었다. 수백 자루의 총기와 대포, 그리고 서양의 근접무기는 물론이고 나침반이나 지도 따위의 물건들이었다. 물론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쓸어담았기에 책이나 잡기도 잔뜩 있었다. 사람 키만한 상자에 여러 번 실어도 모자랄 정도의 양이었다.
망량은 그 중에서 총기를 들어서 이리저리 들어서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하나의 총을 들어서 한동안 주시하더니 감탄했다.
“엄청나군! 이건 뭐요?”
이미 조그마한 철사를 가지고 총을 해체해버린 망량이었다.
“총에 대해 잘 아시오?”
“나는 천문관으로서 지식을 쌓는 동안에, 총기에 관련된 지식도 꽤 연마했소. 대명제국에서 나보다 총기나 화포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은 열 명도 되지 않을 것이오.”
나는 힐끔 그 총을 보았다. 확실히 저 총은 색목인들의 지휘관으로 보이는 자가 사용하던 것으로, 단발이긴 하지만 재장전 속도가 매우 빨랐다. 내가 그 사실을 망량에게 말하자 망량이 말했다.
“잘 보시오. 이건 기존총기와 매우 다르오. 원래의 소총은 부싯돌이나 접시에 점화를 시키거나, 흑색화약을 쑤셔넣는 방식이 전부였소. 하지만 이 공이를 보면, 그리고 내부구조와 탄환을 보면, 이건… 탄환을 종이로 감싸고 있소. 이런 발상이 가능하다니!”
“……? 그게 뭐가 대단한 거요?”
“다시 말하자면, 이건, 탄피(彈皮)라고 해둘까. 종이로 만들어진 외곽으로 탄환을 감싸고 있소. 뇌관과 일체형이라고 해야하나? 이건… 내가 알고 있던 총기의 상식을 바꿀 정도로 혁신적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군.”
나는 망량이 순수하게 놀라는 모습을 보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망량은 그 복잡한 총기의 내부구조를 한순간에 기억했는지 재조립을 한 후 조용히 말을 이었다.
“서방에서 이 총기가 양산되기 시작하면, 세상은 격변하게 될 것이오. 아니 이미 격변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그런가…”
“아무래도 우리 생각 이상으로 서방의 열국은 기술이 발달되어 있는 모양이오. 내 생각이지만 이 총이야말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고 할 수 있소.”
잘 모르겠다.
확실히 저 총의 재장전 속도는 굉장히 뛰어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계를 운운할 정도인 걸까? 그리고 탄환을 종이로 감싼다는게 무슨 의미인지도 나는 잘 알 수 없었지만 망량이 대단하다고 하니 그렇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망량이 총을 내려놓고는 말했다.
“뭐 이건 당장 우리에게 중요한 일은 아니지.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화요의 단서를 찾는 일은 꽤 귀찮을 거라고 생각하오.”
“흠. 태양이 어둠에 가려진다는 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소…”
그러자 망량이 껄껄 웃었다.
“하하! 그건 일식(日蝕)을 말하는 거잖소. 깜박한 거요?”
“헉!”
나는 순간 헛숨을 집어삼켰다.
그러고보니 묘사만 듣고 보면 영락없이 일식을 연상시킨다. 분명히 내가 배워왔던 서책 속에 일식에 관한 기록과 설명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주 가끔씩 해가 어둠에 가려지는 현상을 가리켜서 일식이라고 하는 것이다.
‘ 정신이 없어서 깜박했군…’
내가 머리를 긁적이자 망량이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화요를 얻는 게 어려워질수밖에 없소. 왜냐하면 대륙의 위치에 따라서 일식이 이뤄지는 시기가 차이가 나기 때문이오. 달리 말하자면 현 시점에서 우리가 그걸 알 방법은 거의 없소.”
“불가능이란 말이오?”
“불가능…까진 아니겠지만, 적어도 예상되는 장소를 특정해놓지 않으면 안 되오. 현지에 도착해서 해와 달의 시차를 관측해서 계산을 하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막상 일식이 일어났을 때 수천 리나 떨어져 있으면 그 짧은 시간에 화요의 봉인지에 입장할 수가 없잖소.”
“그렇군…”
나는 침음성을 흘렸다. 망량의 두뇌라면 어떻게든 일식이 일어나는 날짜를 계산할 수는 있는 모양이지만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모양이고, 또한 중원만큼이나 넓은 그 남쪽 대륙에서 대충이라도 좋으니 장소를 특정해야 했다. 그건 사막에서 바늘 찾기만큼이나 어려울 것이다.
‘ 칠요는 정말로 얻기 어렵군…’
내가 속으로 푸념하고 있을 때 망량이 말했다.
“일단 그건 당장 되는 일이 아니니 다른 일을 이야기해 봅시다. 동방무결의 일과 황연의 일을.”
“으음.”
“약간 꼬이긴 했지만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듯 하오. 동방무결 일행의 기억을 완벽히 조작했다면 말이오.”
“축융족은 정신능력의 달인들이라 그 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오.”
“그렇다면 황연은 요동성(遼東城)에 맡기는 쪽으로 진행합시다. 동방무결은 다시 남만 왕궁에 방생해 두면 나레쑤언이나 다른 자들이 입을 맞춰 주겠지.”
동방무결의 처분은 나도 예상했던 방향이라서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황연을 맡기는 문제에서 난데없이 요동성이 나오자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요동이라 함은 요하 동쪽의 땅으로서, 육로를 통해서 고려로 갈 때 통과하는 곳이었다. 황연을 청룡무관에 맡기거나 반천맹의 휘하에 넣지 않고 요동성에 보내는 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자 망량이 말했다.
“요동성은 황연의 가장 충성스러운 부하인 북룡대(北龍隊)가 주둔하고 있는 곳이며, 그의 가장 강력한 세력근거지요. 또한 초원과의 전쟁으로 단련된 대규모 정병들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 황연을 그곳에 풀어주면 물만난 고기처럼 지낼 수 있을거요.”
“아!”
그러고보니 대명제국의 최정예라고 불리는 북룡대는 황연의 수족이었다. 그들은 과거 대전에서 엄청난 위력을 보인 적이 있었으므로 내 기억에 인상깊게 남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망량의 계책을 듣자 의아해서 물었다.
“그럼 왜 지금까지는 그를 요동성에 보내지 않았던 거요?”
“두 가지 이유가 있소.”
망량은 심호흡을 하더니 말했다.
“첫 번째는, 황제나 금의위가 작정하고 황연을 찍어내기로 마음먹은 이상 요동성에 머무는 게 결코 안전하지 않소. 천하에 공표되어있지는 않으나 황제는 당장이라도 황연을 죄인으로 지적할 수 있소. 그렇게 되면 황연은 요동성의 병력을 이끌고 역모를 일으킬 수밖에 없게 되오. 대의도 준비도 없는지라 한없이 승산이 낮은 싸움이 되겠지.”
“으음.”
“게다가 황연의 수하들이 금의위를 감당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오. 애초에 그들이 제대로 황연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금의위가 황연을 납치하고 그의 일족을 감금할 수 있었던 것이지. 금의위가 암중에 찔러온다면 황연이 버티기는 굉장히 힘들 것이오.”
그럴듯하다. 금의위에는 절정고수도 상당히 많고 암살 및 침투훈련을 받은 고수들도 많다. 작정하고 암투를 걸어오면 매우 강한 세력이었다. 내가 생각하고 있을 때 망량이 말을 이었다.
“또 하나는 황연을 우리 영향력에 두면 이득이기 때문이오. 황연이 군을 움직였을 경우에 어느 정도의 성공을 보이는지는, 당신이 직접 겪어봤으니 알고 있겠지.”
물론 충분히 알고 있다. 황연의 역모가 성공하고 황궁 목전까지 진격했을 때는 거의 다 끝난 줄 알았을 정도다. 황연 대장군의 영향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막강했었다. 나는 문득 생각나서 말했다.
“뭔가 이상하군.”
“뭐가 말이오?”
“그 때… 황연의 힘을 빌려서 대군을 이끌고 황궁을 이길뻔 했잖소? 내 13번째 전생에서 말이오.”
“그랬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나는 그 시절의 기억을 회상하며 말을 이었다.
“비록 운나쁘게 [옛 지배자]의 간섭때문에 자살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 때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렸소. 지금도 그 때처럼 진행하면 잘 되지 않겠소? 지금은 그 때보다 인재도 많고 역량도 크게 올랐는데.”
“……”
“아니, 그러고보니 13번째 전생에서 주작은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요? 그 자가 나섰으면 우린 굉장히 힘들었을텐데…”
망량이 한숨을 쉬었다.
“그건 사신위 주작의 진의(眞意)와 관련이 있소.”
“진의?”
“내 생각이지만 아마도 주작에게 있어서 황제의 목숨이라는 건 크게 중요한 게 아닐 것이오. 그에게 있어서 황제는 그저 쓸만한 장기말에 불과하지. 13번째 전생에서는 황연의 역모 때문에 대세가 밀려버리자, 제갈유룡이 그냥 그 판을 버려버린 것이오.”
내 얼굴이 괴상망측하게 변했다.
“판을 버렸다고? 그건 미친 짓 아니오? 어째서…”
망량은 오화칠금선을 살랑거리며 부쳤다.
“그야 제갈유룡은 다음 권력자를 기다려서 다시 포섭하기만 하면 되니까… 그게 자기 정체를 드러낼 위험도 적고 안전한 방법이 아니겠소?”
“……!!”
“망한 판을 억지로 이기려 들기보다는 새 판을 만드려는 게 제갈유룡의 성향이오. 어차피 그는 황제에게 충성하는 게 아니라 대명제국에 충성하는 거니까.”
뇌까리던 망량이 말을 이었다.
“그의 아들인 제갈부는 실제로 황연과 정면충돌하기보다는, 실세로 짐작되는 백웅 당신에게 교섭을 걸어왔소. 제갈부의 뒤에 제갈유룡이 있다는 걸 생각해 보시오. 그 모든 행동은 미래를 바라본 포석이었던 거요.”
나는 망량의 말에 소름이 돋았다.
‘ 대… 대체 책사란 자들은 어디까지 내다보는 거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내가 그 때 [옛 지배자]의 부름을 거부하고 자살을 택하지 않았더라도, 곧이어 주작이 은밀히 암수(暗手)를 써 왔을 것이다. 역량을 키운 지금도 이렇게 주작을 상대하는게 힘든데, 그 때의 나였다면 형편없이 농락당했을 것이다. 주작이 수요를 뺏으려 들었다면 막는 게 불가능했을 게 분명하다.
망량이 말했다.
“뭐 아무튼. 요동성에 황연을 맡기는 생각은 예전부터 했었소. 이광과 인연을 맺고싶지 않은 이상 청룡무관의 의탁시킬 수도 없으니 방법이 없지. 그래서 제갈사를 잡아오는 김에 이런저런 공작을 좀 하고 왔소.”
“어떤 공작?”
“십이율주를 만나고 왔소.”
“헉!”
나는 깜짝 놀랐다. 망량이 십이율주를 만났단 말인가?
내가 당황해서 그를 쳐다보자, 망량이 훗하고 웃었다.
“나는 이미 당신의 전생을 통해서 십이율주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기회가 있었소. 충분히 교섭할 자신이 있었지.”
“괜찮소? 혹시 뭔가 암수에 당하지는…”
“그래서 일부러 천우진을 데려갔소. 천우진이라면 설혹 삼사(三師)가 상대라 하더라도 날 데리고 도망쳐줄 수 있소. 그래서인지 십이율주도 헛짓거리를 안하고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 주더군.”
망량이 말했다.
“교섭한 결과, 우리가 요동성에 황연을 보낸다면 십이율주가 그를 지켜주기로 했소. 황연에 대한 황궁측의 마수도 십이율주가 손을 써 주기로 약속했소. 황연이 암묵적으로 십이율의 보호를 받으며 힘을 키운다면 황제도 그를 건드릴 수 없을 것이오. 왜냐하면 십이율은 고려를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자칫했다가는 국가간의 대전(大戰)이 되기 때문이지.”
십이율을 끌어들인다!
미처 못 했던 발상인지라 나는 약간 놀랐다. 십이율주는 한없이 음흉하고 강력한 존재인데 이렇게 판에 끌어들여도 되는 것인가? 내가 그 점을 질문하자 망량이 말했다.
“물론 십이율주도 거저 그런 일을 해 주는 건 아니지. 황연을 내세움으로서 대명제국을 얼마나 견제할 수 있는지를 설득하는 한편, 나는 당신에게서 받았던 은빛 봉황조각을 대가로 내놓았소.”
“아!”
그러고보니 나는 망량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도중에 태경촌의 서재에서 가져온 봉황조각을 망량에게 줬었다. 망량은 이번 십이율주와의 교섭에서 그걸 판돈으로 내놓은 모양이었다.
“십이율주가 고작 그걸 받고 납득했다는 건가?”
“고작이 아니오. 은빛 봉황조각을 토대로 전생의 망량은 토요 팔괘도의 비밀에까지 도달했소. 결코 평범한 보물이 아니지. 나는 그래서 나름대로 확신을 갖고 그에게 내놓았는데 잘 먹혔소.”
그렇게 말한 망량이 말을 이었다.
“이번 생은 십이율의 도움을 받는게 좋다 생각하오. 그래야 큰 그림을 그릴 수가 있소.”
“음… 당신 생각대로 하겠소.”
망량이 말하는 큰 그림이 뭔지 나는 잘 알 수가 없었다. 물어보면 대답해 주겠지만, 그 크기를 내가 이해 못할지도 몰랐다. 그러나 망량이 언제나 최선을 다해 계책을 짜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나는 그를 믿는 것이다.
망량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일단 때가 될 때까지 다른 일을 처리합시다.”
“알았소.”
나는 망량을 따라서 일어섰다. 이제부터 비등을 써서 동방무결 일행을 남만 왕궁에 돌려놓는 한편, 황연을 요동성에 갖다놓으면 되는 것이다. 생각보다 뒷처리는 빠르고 쉽게 끝났으며 특히 황연을 데려다놓을 때는 요동성주가 흔쾌히 그를 받아들였다.
“율주와는 이미 다 얘기가 되었소. 장군을 편히 모실테니 걱정 마시오.”
그렇게 말하는 요동성주의 옆에는 이미 십이율의 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었다. 요동성은 고려와 가까운만큼 십이율의 본격적인 세력권이었고, 요동성주도 그들을 거스를 수 없는 것이다.
“잘 부탁하오.”
그리고 나는 일처리를 끝낸 후 진랑곡에 돌아와서 진소청의 수련이 끝날 때까지 진랑곡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일단 진소청이 말을 꺼낸 이상 그가 자신의 말을 지키는지, 친구로서 지켜보아야 했다.
진소청이 찾아온 것은 정확히 한 달째 되는 날의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