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Biopsy RAW novel - Chapter (326)
0326 ———————————————-
천계(天界)
진소청과 남궁세가를 풍비박산 낸 후, 나는 여인들과 남궁가 부자를 목갑에 넣고 진랑곡으로 되돌아왔다. 나는 진랑곡의 평상에 앉아서 손 위의 목갑을 힐끔 보며 생각했다.
‘ 당장 남궁세가에서 살육을 벌일 필요는 없지.’
그 때의 기분이라면 진소청과 함께 창칼을 휘두르며 살육난무를 했을 것이다. 남궁세가에 살아있는 모든 걸 싸그리 없애버리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나는 일단 참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어차피 가주인 남궁명과 소가주인 남궁환은 초주검이 된 채 내 목갑에 갇혀있었고 진소청이 직접 남궁팔검의 단전을 폐(廢)했다. 나머지 인물이 아무리 우수해도 가주와 소가주, 그리고 장로급 고수가 모조리 실종된다면 남궁세가가 망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나머지 쭉정이들을 죽여 봐야 괜한 살육이 될 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살아남은 이후이다. 남궁세가에 남아있는 자들은 복수를 하겠다고 벼르고 있겠지만 이제부터 그들은 생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다. 내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을 때였다.
“백웅. 잘 했소.”
망량이 천우진과 함께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망량을 확인하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돌아왔구려.”
망량은 천우진을 자기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내 쪽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런저런 일을 처리하고 왔소. 그리고 방금 전 진소청을 먼저 만나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었소.”
“음… 남궁세가는 거의 망하게 만들었소. 뒷처리만 남았을 뿐인데, 우리 계획에 크게 어긋나는건 아니겠지?”
내 질문에 망량이 싱긋 웃었다.
“말했잖소. 원껏 질러도 좋다고. 남궁세가같은 건 어차피 하찮은 놈들이니 치워버린다 한들 대계(大計)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없소.”
“……”
망량의 말에 나는 내심 안심이 되었지만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남궁세가는 천하의 무수한 무림세가 중에서도 무력으로 으뜸을 다투며 위세가 하늘을 찌르는 오대세가일진대, 하찮다니! 망량이 내 눈초리를 깨달았는지 껄껄 웃었다.
“하하… 우리의 최종목표를 생각해 보시오. 남궁세가는 고작해야 화신류의 부하에 불과한데 그들에게 뭐하러 겁을 먹어야 하오?”
“그것도 그렇소만…”
나는 말꼬리를 흐리곤 말했다.
“화신류가 문제 아니오? 일단 당신을 믿고 남궁세가를 밀어버리긴 했는데 그들과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걱정 마시오. 그건 백웅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풀리는 일이오.”
“쉽게 풀린다고?”
“원래라면 화신류는 남궁세가를 건드린 자를 가만두지 않겠지. 하지만 잘 생각해 보시오. 그 경우 화신류가 남궁세가를 공격한 세력에게 ‘복수’를 하는 거겠소?”
“흐음.”
망량의 말에는 은근한 기색이 있었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꾸했다.
“복수가 아니겠군. 남궁세가는 화신류의 세력에 속하긴 하지만 필요하면 쳐낼 정도의 졸개에 불과하니.”
“바로 그렇소.”
망량은 훗하고 웃고는 설명을 이었다.
“짐작했겠지만 그저 남궁세가에 준하는 이득을 화신류에 전달하면 그만이오. 화신류의 한백령이 중원의 오대세가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은 이유는 그저 중원침공을 용이하게 하기위해서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오. 그녀는 셈에 밝으니 교섭을 하면 잘 알아들을 것이오.”
“남궁세가에 준하는 이득이라!”
나는 탄식하고는 고개를 저었다.
“방금 전까지 그걸 생각하고 있었지만 답이 나오지 않는군. 우리가 그런게 있단 것이오?”
“하하… 백웅 당신은 대국(大局)을 보는 눈이 일취월장했으나 세세한 부분이 아직 부족하군. 우리에게는 엄청난 보물이 있지 않소?”
“……?”
망량이 싱글 웃었다.
“흑백련!”
“아!”
“흑백련을 진상하면 한백령도 남궁세가 따위는 잊어버리겠지. 왜냐하면 소교주를 즉시 치유할 수 있으며 백련교의 중원정복을 시작하게 해 줄 물건이니까.”
나는 왜 그걸 생각 못했을까?
자책감이 들 정도였다. 나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중얼거렸다.
“화, 확실히 그렇군. 하지만 흑백련을 갑자기 건네주면 의심하지 않겠소?”
망량이 어깨를 으쓱했다.
“의심하면 어쩔 거요? 우리는 비등이 있어서 얼마든지 화신류에게서 도주할 수 있소. 한백령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기껏해야 흑백련에 독이 있나없나 검사하는 것 뿐이오. 소교주를 치료해서 효능이 입증되기만 하면 도리어 그녀 쪽에서 숙여야 할 판이지.”
“그렇지만 소교주가 치유되면 그 때는 백련교가 너무 강해지고 마는게 아니오?”
내가 연속으로 질문하자 망량이 쓴웃음을 지었다.
“맞소. 백련교가 천하를 제패하겠지.”
“으음.”
“하지만 그게 어떻다는 거요? 그 결과를 한 번 생각해 보시오.”
그는 무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당신은 흑백련을 진상한 댓가로 뇌신류 대표가 되어 교주의 제자까지 출세할 것이고, 백련교는 천하를 얻게 될 것이오. 그리고 당신은 이후에 천령단의 비밀까지 알아내서 강해지면 그만이오. 덤으로 백련교의 세력이 극강해지기 때문에 황궁이나 주작도 자동으로 견제가 되겠지. 이렇게 좋은 계책이 어딨소?”
“……!!”
“그래서 남궁세가를 멸하는 것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 한 거요. 큰 그림에서 보면 그들은 정말 벌레같은 존재들이니까.”
“그렇군…!!”
내가 감탄하자 망량이 손에 깍지를 끼며 평상에 앉아서 말했다.
“굳이 걸리는 점이라고 하면 뇌신류의 부흥이 가로막힌다는 거지만, 그건 그냥 넘겨도 되는 문제요. 백웅 당신이 진소청에게 무예경지를 전달시킨 것만으로도 당신은 뇌신류에 모든 의리를 다 한 거요.”
“흐음.”
“지금 당장은 무리겠지만 진소청이 앞으로 성장하게 되면, 만에 하나 백련교주가 폭주할 경우 억제할 수 있는 대비책이 되겠지. 그래서 나는 진소청에게 무공을 전달하는 일에 찬성했던 것이오.”
즉 망량의 계책은 초기부터 큰 틀이 잡힌 채 흠집없이 진행되어 왔다는 소리였다. 남궁세가를 치는 일 때문에 약간 변동이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이상은 없었다. 나는 속으로 감탄했다.
‘ 이대로 가면 정말 쉽겠다.’
남은 일이라고 해봐야 난이도가 그리 높지는 않다. 화신류와의 교섭이 문제였지만 망량이라면 어떻게든 해 줄 것이고, 백련교 휘하에 들어간 다음에는 내가 알아서 천령단을 알아내기만 하면 된다. 몇십 년이 걸리더라도 일단 알아내기만 하면 다음부터는 내가 천령단을 쓸 수 있을테니 크게 남는 장사인 것이다.
나는 문득 이상한 점을 생각해내고 망량에게 말했다.
“아 맞다!”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면 말해 보시오.”
“이번 생에 술법수련을 위해서 곤륜산 입산권한을 받았잖소? 그건 언제 쓸 거요?”
“후후. 그 질문을 할 거라고 생각했소.”
망량은 씨익 웃고는 말했다.
“지금 당장은 말하기가 힘들지만, 곤륜산 입산은 단시간에 끝날 거요. 당신이 백련교에 입교한 다음에 진행해도 문제없소.”
“왜 말하기가 힘드오?”
“천계의 입산에 관련된 것은 천기(天機)요. 누설하면 직접 제재가 가해지니 그 때가 되어야 말할 수 있소.”
납득할만 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반문했다.
“그럼 또 하나. 독고성은 어떻게 해야하오?”
뇌신류의 독고성.
그는 현존하는 뇌신류의 최고 고수이자 원로였다. 현재 사천의 용왕곡에서 검술의 발전을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독고성은 십여년 후에는 대단한 검술진경을 이루게 된다. 독고성같은 초절정고수를 동료로 영입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망량의 계책대로라면 독고성을 아군으로 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 된다. 왜냐하면 독고성도 일단 뇌신류이기 때문에 백련교에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망량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말했다.
“이번 생에는 인연이 아닌 거겠지.”
“헉!”
독고성을 버리자는 뜻인가?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이었다.
“백웅… 나는 당신에게 기억을 전해받은 이후 계속해서 머리가 터지도록 생각했소. 어떤 미사여구로 감춘다고 하더라도 내가 10번 이상 실패한 건 틀림없는 사실이지. 그리고 그때마다 실패했던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내 실수도 많았고, 계측할 수 없는 변수도 많았고, 무엇보다도 힘이 닿지 않았소.”
“……”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지. 나는 한 번의 삶에 모든 걸 완결시키려고 작정했었는데 그 태도가 잘못이었던 거요.”
나는 망량이 어떤 말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망량은 천천히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나는 당신의 인간성이 언제고 전생을 하다보면 마모될 것이라 생각했소. 그래서 당신이 인간성을 유지하고 있을 때 최대한 빨리 결판을 내려고 했고, 그 삶에 모든 걸 우겨넣어서 끝내려 했지. 하지만 최종적으로 쓰러뜨려야 하는 대상이 신(神)이 되어버린 이상, 이 태도는 오만함 이상이 되지 않소. 그래서 나는 전략을 수정하기로 한 것이오.”
나는 무겁게 대꾸했다.
“내가 죽어서 전생한다는 가정하에 계획을 짜는거군.”
“… 사실 원래도 그렇게 하고 있었소. 하지만 이제부터는 언제든지 실패해서 우리가 몰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게 된 거지. 어쨌든 개죽음이라 해도 당신은 전생하게 되니까, 전생동안에 최대한 이득을 몰아주기로 한 것이오.”
“잘 생각했소.”
망량이 한탄했다.
“잘 생각하기는… 이건 내 한계를 인정한 셈이오. 그리고 그 천암비서(天暗秘書)의 마력에 굴복한 셈이지. 나는 당신의 인간성이 마모되건 말건 굴리겠다고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란 말이오. 당신이 무한한 전생 동안에 인간성을 잃지 않으리라고, 무모한 망상이나 하면서!”
“뭐 어쩔 수 없지 않소? 사실이니까.”
“사실이니까 더 분한거요.”
뭔가 투덜대던 망량이 재차 표정을 밝게 만들었다.
“아무튼, 신을 이겨야하는 이상 지금부터는 수단방법 가리지 않을 거요. 그러니 앞으로는 각오하시오.”
“물론!”
그리고 나는 망량과 앞으로의 세부계획을 논의했다. 망량과의 이야기가 얼추 다 끝나자 두 시진이 흘러 있었고, 밤이 깊어오자 망량이 말했다.
“오늘은 늦었으니 한숨 자고 내일부터 움직입시다.”
나는 잠을 자지 않아도 칠 주야는 멀쩡히 활동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잠이 싫은 건 아니었다. 나는 진랑곡에 있는 내 숙소로 가서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 인간성이 마모된다고?’
하도 사건이 반복되다보니 조금씩 심드렁하게 대응하는 점은 있었지만, 온갖 감정은 그대로 살아서 작용하고 있었다.
물론 예전에 금의위를 학살할 때 다소 무덤덤해져서 혼란스러운 적은 있긴 했다. 하지만 이번에 남궁가의 사건에서도 진소청의 분노를 느끼자 마치 내 일처럼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십수번째 전생이지만 아직 내 감정은 여전하다.
아까 망량과 이야기할 때 따로 털어놓지는 않았지만 – 혹시 이것도 이상한 일 아닌가?
나는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으로 스쳐지나갔지만 머리를 털었다.
‘ 에이. 무슨…’
그런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실수없이 계획을 잘 실행하는 것이다.
이번 생에 가능하면 많은 것을 얻어내고, 설혹 죽더라도 얻어낸 것을 토대로 앞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해야 했다. 지금은 할 일이 많아서 눈코 뜰 새가 없었으므로 쓸데없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나는 이윽고 천천히 잠에 빠졌다.
[ 일어나라.]꿈 속이다. 나는 어디선가 본 풍경 속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을 꿈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깨어나는 방법을 알 수 없었다. 꿈이긴 꿈인데 더럽게 현실적인 느낌이라서 기분이 나빴다.
잠시 후 지붕 위에 검은 고양이가 한 마리 올라갔다. 고양이는 오연한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인과율?
나는 잠시 그 말을 생각하다가 반문했다.
“뭔 소리야? 왜 갑자기 내 꿈에 나타나서 뜬금없는 소리를…”
[ 인과율이 뭔지 알긴 아느냐?]
“인과율은 그 어떤 존재도 벗어날 수 없는 거대한 법칙이잖아. 천계의 대라신선은 물론 천신이나 [옛 지배자]조차도 인과율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 없고. 그 법칙이란 바로 원인없는 결과를 규제하는 것이며 초월자들이 맘대로 힘을 휘두르는 걸 막아준다. 맞지?”
나는 예전에 망량선사 본인에게서 들었던 인과율의 설명을 줄줄이 읊었다. 그러자 검은 고양이는 새까만 눈동자로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 그 인과율에는 특이점(特異点)이라는 게 존재하지. 그리고 네게 걸려있는 인과가 움직이며 특이점을 만들었다.] “특이점이 뭔데?”[ 쉽게 말해서 건드리면 터지는 순간이다. 이건 [옛 지배자]든 뭐든 결코 피할 수가 없지. 설령 우주의 창조자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특이점을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숙명(宿命)이라고 해 둘까.] “……?”
숙명?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망량선사에게 말했다.
“잠깐. 그러니까 내게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뜬금없이 생겼단 말이냐?”
[ 그렇게 되는군.]
“말도 안돼! 인과율이라는 건 애초에 초월자에게만 강력하게 작용하는 거잖아. 왜 내가 거기에 말려들어가는거냐.”
내가 강하게 항변하자 망량선사는 자신의 검은 꼬리를 빙빙 돌리며 대꾸했다.
[ 나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너도 짐작은 갈 텐데…] “……”[ 특이점은 동영의 아오키가하라 수해에서 발생했다. 그 특이점은 언제가 되었든간에 너를 찾아오게 될 것이다.] “엥?! 거기서 왜 생겨?!”
[ 나도 모르지.]
나는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
다짜고짜 왠 숙명이 생겨나서는 나를 찾아온다니!
게다가 그게 동영에서 발생한 특이점이라니!
여러모로 납득하기가 힘들었다. 내가 당혹해하자 망량선사가 특유의 감정없는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더니 말했다.
[ 설령 영겁(永劫)을 거친다고 하더라도 이유(因)가 있으니까 결과(果)가 있는 것이다. 너는 그 숙명을 뜬금없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맞닥뜨리게 된다면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확실하고 뼈저리게 그 숙명을 납득하게 될 것이다.] “빌어먹을… 네가 그걸 어떻게 아는데?”
망량선사가 대답했다.
[ 그건 그 누구도 회피할 수 없는 법칙이기 때문이다! 설령 [옛 지배자]라고 해도 말이지.] “헉…!!”[ 해저에 존재하는 흉신(凶神)조차도 자신의 특이점을 회피하기 위해 핑계를 댄 거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머나먼 성좌에 존재하는 자신의 혈육을 온갖 마법으로 피하고 있지. 하물며 필멸자인 너는 빠져나갈 기대조차 할 수 없다.]
나는 인상을 구겼다.
왠지 기분좋으려고 잠을 잤는데 성격만 더러워지는 기분이다. 나는 머리를 거칠게 긁고는 말했다.
“그래 특이점이란 게 있다 치자. 그게 나를 찾아오면 어떻게 되는데? 죽는 거냐?”
죽는 거라면 상관없다.
전생해서 그 원인을 제거하면 되지 않는가?
까짓거 한번 죽어주면 되는거 아닌가?
[ 글쎄… 고작 그걸로 될지…]불길한 소리를 중얼거리던 망량선사가 고개를 돌렸다.
[ 불행 중 다행인건 그게 찾아오는 시점은 아주 먼 미래가 되겠군. 그때까지 힘내서 살도록.] “꺼져 고양이 자식아!”슈르륵
그리고 나는 잠에서 깼다.
“……”
머리를 감싸쥔다. 너무나 기분이 더러웠다.
근 십 년 사이에 느껴본 최악의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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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예약아이템 설정을 안했네요… 기다리신분들 죄송합니다
그리고 9/26 프리미엄 전환이지만 장기연재의 피로를 덜고 작품플롯의 보완을 위해서 노블연재는 9/20 까지만 진행할 예정입니다. 카카오페이지 및 프리미엄 연재시작은 10/1부터 할 예정입니다 ㅠㅠ
지금까지 달려오면서 놓친 부분, 미진한 부분을 되짚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