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Biopsy RAW novel - Chapter (538)
“그러던가.”
쿠웅
잠시 후 나는 장령곡의 밀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쇠사슬에 묶여 있는 연종휘를 보며 말했다.
“반갑소, 연종휘.”
“……”
연종휘가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그의 내공을 억제하는 혈을 누른 후 쇠사슬을 풀어 주었다. 연종휘는 쇠사슬이 풀린 후 퉁명스레 말했다.
“뭐 어쩌자는 거지? 대체 내게 뭘 하고싶은 거요.”
“우선 오늘 밥을 안먹었을 텐데 이것 좀 드시오.”
나는 만두와 계퇴, 약간의 물을 그에게 내밀었다. 연종휘는 음식을 받아서 한동안 말없이 먹었다. 그동안 그에게 식사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음에도 잘 먹는 기색이었다. 나는 그가 맛있게 먹는 걸 보고 신기해서 물었다.
“내가 뭔가 탔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 거요?”
“탔을 거면 진작에 탔겠지. 당신들이 그런 호로쌍놈이 아니기를 바랄 수밖에.”
쩝쩝
무뚝뚝하게 대꾸하고 계속 밥을 먹는 연종휘를 보고 있으니 나는 확실히 실감할 수 있다.
‘ 이 자는 확실히 호걸이다.’
생전 처음보는 곳으로 끌려와서 수 개월동안 갇혀있었는데도 마음이 전혀 꺾이지 않았고 심지어 담대하기까지 하다. 연종휘는 평범한 무인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나는 그가 밥을 다 먹자 식기를 옆으로 치우고는 말했다.
“가벼운 질문을 몇 가지 할 거요. 그 다음에 당신의 처우를 결정하겠소.”
“무슨 질문?”
“우선… 당신은 남궁세가에 식객으로 머무르고 있었는데 떠나려고 했소. 어디로 가려고 했던 것이오?”
연종휘는 대꾸했다.
“전에도 당신말고 다른 사람이 묻는 말에 대답했듯이, 내 대답은 같소. 그냥 중원을 정처없이 유랑하려던 중이었소.”
“그렇소? 그럼 당신의 문파는 무엇이오.”
“일인전승 문파인 사일문(射日門)이오.”
거짓말을 하고 있다.
지금 이야기하는 건 전부 거짓말이다.
바로 그것이 그를 이전에 심문해 봤던 망량과 제갈사의 공통적인 대답이었다. 그들은 사람의 심리를 읽는데 도가 텄기에, 연종휘의 사소한 반응이나 대답 하나하나에서 심리를 유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질문을 수십 개씩 겹치는 것으로 그의 진심조차 대충 알 수 있는 것이다.
‘ 아무래도 그가 우리를 전혀 신용하지 못하고 틈만 나면 탈출하려 한다는게 사실인가 보군.’
그럴 수밖에 없긴 하다. 하루아침에 자신이 신세를 지던 남궁세가를 참혹하게 멸망시키고 자신을 가둬놓은 자들에게 뭐하러 진심을 털어놓겠는가? 하물며 지금까지는 고문이나 협박도 전혀 없었으니 당연히 자신의 신변에 대해 숨겼으리라.
하지만 나는 연종휘와 일일이 심리전을 할만한 여유도 시간도 없다. 나는 짧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사실 나와 내 동료들이 크게 의논을 해봤소. 그리고 당신을 죽이거나 혹은 회유하기로 마음을 먹었소.”
그러자 연종휘가 코웃음을 쳤다.
“하! 죽일거면 그냥 죽이지 뭐하러 이리도 번거롭단 말이오? 그리고 회유? 나를 이렇게 감금해 놓고 참 염치도 없군.”
“문제는 어느 쪽이든간에 당신의 앞길은 지옥이란 거지.”
연종휘는 모르고 있다.
이혼대법으로 휘둘리는 인간은 술자가 마음만 먹으면 생지옥을 볼 수 있다. 제갈사가 갖고놀려 하면 그는 차라리 죽는 게 나을거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나는 약간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까지 하기는 싫소. 어쨌든 당신은 향후 절대고수로 성장할만한 재목이기 때문에 이렇게 제멋대로 휘두르기는 싫군.”
“뭐 어쩌자고?”
“마지막 질문이오. 이 질문에 똑바로 대답해 준다면 나는 당신에게 공정한 처우를 해주고 풀어줄 수도 있음을 약속하오.”
연종휘도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긴장한 채 나를 바라보는 기색이었다. 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은 의(義)가 뭐라고 생각하오?”
“……!!”
연종휘는 깜짝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황당해했다.
“그… 그게 질문이오? 의가 뭐냐고?”
“그렇소. 당신이 생각하는 의로움이란 뭔지 말해 주시오.”
“황당한 자로군. 그게 그리 중요한가…”
그는 잠시 마음을 진정시킨 후 말했다.
“의(義)란 자신의 무(武)를 갈고닦아 횡포를 저지르는 놈들을 물리치고 없애는 것이오.”
“물리치고 없앤다는 건 암살(暗殺)도 포함하는 것이오? 활로 저격을 하는 등의.”
“… 눈치챘나 보군.”
연종휘가 씁쓸하게 말했다.
“당신 생각대로요. 나는 내 활솜씨를 이용해서 탐관오리 몇 놈을 없앤 적이 있소.”
망량의 추측이 맞았다. 망량은 정보단체를 움직여서 연종휘의 뒷조사를 했는데, 그가 지나쳤던 행적 속에서 많은 관리들이 의문사를 당했다는 걸 알아챈 것이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재차 물었다.
“그건 어찌되었든 살인이오. 당신과 일면식도 없던 자를 그저 평판때문에 죽인 것이지. 그게 당신이 생각하는 의(義)라는 것이오?”
“그렇소!”
그는 팔짱을 끼며 말을 이었다.
“나는 죽어 마땅한 놈은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오. 그들은 권력을 휘둘러서 힘없는 민초들에게 학정을 가하고 탄압하지. 벌건 대낮에 평민을 때려죽이거나 아녀자를 겁탈하는데도 관아에서는 권력때문에 그들을 건드릴수조차 없소. 그렇다고 백년천년 기다리고만 있는다고 해서 그 자들이 알아서 뒈지는 것도 아니지. 돈과 권력이 있으니 도리어 말년까지 잘먹고 잘 살 뿐이오.”
“……”
“그들은 간접적으로 권력을 휘둘러서 민초를 살상하고 있소. 그 또한 마두(魔頭)라 할 수 있으니, 나는 그놈들을 죽임으로서 힘없는 자를 지키는 의(義)를 실천하는 것이오.”
“그렇군…”
나는 연종휘의 말을 듣자 그가 어떤 자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관과 무림이 불침(不侵)이라는 원칙을 무시하고 권력자를 벌하는 무인!
어쩐지 궁왕의 실력이 강호일절이라고 하는데도 궁왕이 세상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명성이 알려진 후에도 지속적으로 백성을 괴롭히는 탐학한 관리들을 주살해온 것이리라.
‘ 그는 정의로운 자다. 그리고 강하다.’
이 정도로 관리 암살에 나선다면 동창이나 금의위가 나서지 않을 리 없다. 그러나 궁왕 연종휘는 오십 년 후까지 강호 최고수로 이름을 날렸으니, 그 추격을 모조리 이겨내고 홀로 강호에 우뚝섰다는 뜻이다. 분명히 강호의 대협이자 호걸이다.
나는 그에게 호감이 가서 말했다.
“나와 내 동료들 또한 우리만의 의(義)를 실천하고자 하오. 망량에게 남궁세가를 벌하게 된 경위를 들었을 것이오. 그 와중에 당신과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이지.”
연종휘가 코웃음을 쳤다.
“흥! 당사자가 하는 말을 어찌 믿소? 당신들이 자기 욕심으로 죄없는 남궁세가를 벌했을 수도 있잖소.”
“정 그렇다면 나와 함께 당사자가 아닌 피해자를 만나러 가겠소?”
“뭐?”
투두둥
나는 빠른 손놀림으로 그의 맥문을 풀어 주었다. 그러자 그가 곧장 내공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그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녀들에게 직접 물어보시오.”
“내가 도망친다면?”
휘익
나는 문 밖에 세워두었던 그의 흑궁(黑弓)을 던져주며 말했다.
“스스로의 눈으로 진상을 확인할 기회를 거부한다면 나는 당신에게 실망할 거요.”
“… 대협인 척은 다 하고 있군. 좋소!”
나는 연종휘를 데리고 장령곡의 모처로 향했다. 그 건물에서는 남궁세가에게 학대받던 여인들이 심신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지내고 있었다. 나중에 준비가 되면 풀어줄 생각이었는데, 연종휘는 그녀들과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자 꽤 충격을 받는 기색이었다.
약 반 시진 정도가 지났을까?
연종휘는 이야기를 끝내고 나와서는 말했다.
“완전히 믿을 수는 없지만 남궁세가는 개새끼 같구려.”
“그렇소. 하지만 강호의 그 어떤 세력도 남궁세가를 벌할 수 없었다는 걸 알고 있소?”
연종휘가 나를 힐끔 쳐다보자, 나는 문 앞에 걸터앉은 채 말을 이었다.
“오대세가는 물론이고 구파일방조차 남궁세가의 행사에 감히 끼어들지 못했지. 황궁의 동창과 금의위조차도 군소세가가 짓밟힌 일이 강호의 일이라 해서 좌시했을 뿐이오. 이 상황에서 세상 그 누가 저 불쌍한 여인들을 구해줄 수 있었겠소?”
“……”
“당신도 의를 행한다 했으나 지척에 있던 거악을 알아보지 못했소. 우리가 구하지 않았다면, 그녀들은 그 밀실에 갇혀서 성적으로 학대받으며 결국 한어린 생을 다했을 거요.”
연종휘는 탄식했다.
“실로 참혹한 일이구나…”
나는 일어나서 연종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나는 당신이 우리의 동료가 되어줬으면 하오. 당신 혼자서만 의를 실천하는 게 아니라 이 세상에 횡행하는 거대한 악의와 싸우는 게 더 낫지 않소?”
“……”
“다만 우리의 적은 오대세가 따위보다 훨씬 더 강력할 것이오. 당신이 탐관오리를 암살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강적들이 출몰하겠지.”
연종휘는 한동안 침묵하다가 꺼지듯 한숨을 쉬었다.
“하루만 시간을 주시오. 생각을 좀 해보고 싶소.”
“좋소.”
나는 연종휘를 다시 감옥으로 데려가지 않고 일반실로 데려갔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서 그를 찾아가자, 연종휘는 내공금제가 풀려있었음에도 도망치지 않은 채 그 방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꼬박 밤을 새운 듯 눈이 충혈되어 있었다.
그는 내가 찾아가자 포권을 하며 말했다.
“결심했소. 나도 당신들의 의협행에 동참하겠소!”
“잘 생각했소.”
나는 연종휘에게 기억을 담은 흑요석을 건넸다. 그러자 흑요석의 기억이 연종휘에게 흘러들어갔고, 그는 잠시 후 몸을 부르르 떨더니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세… 세상에?! 이런 광대한 세계가…”
나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나는 앞으로 강대한 적과 싸우면서 죽고 죽고 또 죽을 거요. 하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우리가 이길 거라고 믿소.”
“……”
그는 입을 벌리고 있다가 갑자기 내게 부복하며 말했다.
“나 연(燕) 왕가(王家)의 53대 후예, 연종휘. 백웅 그대를 주군으로 모시겠소!!”
00539 암천향(暗天鄕)
연 왕가?
내가 놀라서 연종휘를 쳐다보자,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저 연종휘는 진황도(秦皇島) 인근의 석하현(石河縣) 출신으로, 5세까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랐습니다. 그러나 그때부터 부모가 과거의 비사를 이야기해 주며 가문 대대로 전해오는 비전무공을 전해주었고, 그때부터 약 이십 삼 년이 지난 후 강호에 출도하게 된 겁니다.”
“연 왕가라니 무슨 말인지 말씀해 주시오.”
“저는 고대 연 왕가의 후예입니다.”
나는 그의 말을 듣자 황당해했다.
“정말 춘추전국시대의 연씨란 말이오?”
그렇다면 정말 보통이 아닌 핏줄이다. 진시황의 진나라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했던 연나라 왕가의 적손이라면 역사와 전통이 굉장한 것이다. 적어도 천 년 전의 왕가였다. 그러자 연종휘는 씁쓸하게 말했다.
“사실 53대나 이어내려오며 그 동안에 피가 얼마나 섞였고, 정말로 제가 그 적손인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가문에 내려오는 가전무공이 훌륭했기에 일말의 증거로 삼고 있었을 뿐이지요.”
“그 검은 활은?”
“이것 또한 왕가의 비전으로 내려오는 보물으로 묵린장궁(墨鱗長弓)이라 합니다.”
연종휘는 묵린장궁을 들어서 전방을 겨누었다. 하지만 저 활은 활시위가 없었고 심지어 화살조차 없어서 쏘는 게 불가능해 보였다. 내가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자,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시위가 있는 것처럼 나머지 손을 허공에 누볐고 이윽고 뭔가를 쏘았다.
퓨웅!
잠시 후 십 장 밖에 있던 바위에 시꺼먼 구멍이 뚫렸다. 연종휘는 활을 내리며 말했다.
“이것이 묵린장궁의 위력입니다. 시위가 없어도 쏠 수 있으며, 늘 사용자의 기를 빨아들여 무형의 화살이 응집됩니다. 화살의 위력은 보시다시피…”
“……!!”
“기의 효율이 좋습니다.”
나는 놀라서 말했다.
“망량이나 제갈사도 그 활을 시험해봤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는데?”
“정통한 연 왕가의 핏줄만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 묵린장궁은 굉장한 보물이다. 보패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신궁(神弓)이며 절세기보인 것이다. 연종휘의 말이 이어졌다.
“이런 무공과 보물이 있음에도 저는 왕가의 후예라는 말을 확신할 수 없었고, 과연 왕가를 재건해야 하는가에 의구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문의 무공을 대성하자마자 강호를 나와서 의협행을 하는 동시에, 어느 장소를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그게 어디요?”
“종남산(終南山)입니다.”
종남산?
뜻밖의 말에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그가 말했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종남산을 찾아가면 제 핏줄의 근원을 알 수 있을 거라고 하셨지요. 그래서 찾아가던 중 붙잡힌 겁니다.”
“흐음… 찾아가서 어떻게 할 생각이었소?”
“산 여기저기를 뒤졌겠지요. 아마 기보나 신물을 말씀하신 것일테니.”
이제야 연종휘의 행적이 이해가 됐다. 그는 강호출도 이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의협행을 하다가 우연히 남궁세가에 들러서 식객이 되었다. 그리고 떠돌이 생활을 그만두고 종남산에 가려고 하던 중 우리와 마주친 것이다.
나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 기억을 보았듯이, 내가 대적하려는 적들은 매우 강력하오. 백련교, 황궁, 십이율… 인간의 세력만 해도 이렇게 강력한데 향후에는 신과 싸우게 되겠지.”
“……”
“만일 지금이라도 빠지고 싶다면 말하시오. 당신의 기억을 지우고 종남산에 내보내 주겠소.”
“아뇨,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연종휘는 단호하게 말했다.
“어차피 큰 목적도 없이 떠돌던 삶이었습니다. 의로운 일을 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어찌 참여하지 않겠습니까? 함께 가게 해주십시오.”
“… 알겠소.”
나는 연종휘를 완전히 동료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 만일 글러먹은 놈이었다면 이혼대법으로 이용해먹고 버리려 했는데.’
연종휘는 그런 인간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 그는 나의 시험을 통과한 것이다. 나는 연종휘가 동료가 되었음을 제갈사와 망량에게 이야기했고, 그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설득처럼 실패가능성 높은 짓을 잘도 하는군.”
“뭐 어때. 성공했으면 된 거지.”
“아무튼 연종휘가 자기 의지로 동료가 되었다면 호조로군. 그의 능력이면 많은 일을 순조롭게 해나갈 수 있겠어.”
옆에 있던 망량이 말했다.
“백웅. 그리고 전에 말했던 은빛 봉황조각의 조사 말이오.”
“그건 어떻게 되었소?”
“영 진척이 안 되는 상황이오. 발해의 것이라는 정보 외에는 딱히 짚이는 게 없어서… 정보원과 학자를 구해서 구(舊) 발해의 영토까지 보내긴 했으나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소.”
“그렇군…”
“그래서 말인데 잠시 연종휘를 불러주시오. 어쩌면 그가 이 조각에 대해서 알고 있을지도 모르오.”
나는 망량의 말에 연종휘를 불러왔다. 연종휘는 은빛 봉황조각을 받아들고 한동안 살펴보다가 말했다.
“한 쌍이 되는 또 하나의 봉황조각이 있지 않겠소?”
망량이 그 말에 이채를 띄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오?”
“그냥… 이 봉황조각이 쳐다보는 방향이 마치 짝을 쳐다보듯 해서. 한 쌍으로 만들어진 거라는 생각이 들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