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Biopsy RAW novel - Chapter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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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천향(暗天鄕)
감숙의 백련교 본단.
나는 별다른 변장술이나 은신술을 쓰지 않고 진소청의 추종자인 척 하면서 비무장소에 참여했다. 왜냐하면 쓸데없이 모습을 가릴 경우 온갖 기인들이 모여있는 백련교 본단에서 눈에 띌 게 뻔했기에 평범하게 있기로 한 것이다. 그저 내공만을 낮춰놓으면 내가 눈에 띌 일은 없었다.
“오오오!”
“진소청 대협, 오늘 천하의 지존이 되십시오!!”
그리고 진소청을 따라온 오십여 인의 추종자들은 함성을 지르며 진소청을 뒤따랐다. 그들은 정사파의 혈기넘치는 이, 삼십대의 후기지수들이었다. 그들은 진소청의 무공에 감명을 받아서 진소청을 따랐다고 하며 만일에 진소청이 질 경우에도 운명을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그건 진심이 아니라 설마 백련교가 천하무림의 이목이 쏠렸는데도 패자를 학살하거나 학대할 리가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으리라.
또한 진소청의 대결을 지켜보러 정파에서 명룡자와 신승이 일부러 백련교에 찾아왔으며, 사파에서는 검마가 와 있었다. 그에 상응하는 대접이라도 하려는지 백련교 측에서는 삼대 호법사자들이 가면을 쓴 채 교주 옆에 서 있었다.
백련교주는 커다란 단 위에 서서 진소청을 내려다보고 있었으며 진소청은 그런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한동안 눈을 마주치고 있던 백련교주가 소리소문없이 두둥실 떠올라서 천천히 진소청의 삼 장 앞에 내려앉았다.
백련교주가 육합전성을 장내에 울렸다.
[ 오늘의 대결은 각별하군. 설마 내 살아 생전에 중원의 무림인이 내게 도전할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그 말에 순간적으로 침묵이 감돌았다. 그저 백련교주가 육합전성을 날렸을 뿐인데 거기에 실려있는 중압감이 엄청났기에 무공이 낮은 자는 비틀거리며 안색이 새하얘져 있었다. 백련교주의 말에 진소청이 한 걸음을 내딛으며 말했다.
“백련교주. 당신이 천하에서 제일가는 무공을 지니고 있다고 들었소.”
[ 누구에게 들었는가?]
“만나는 자들마다 말해주더군.”
진소청의 말은 과한 게 아니었다. 무림인들은 쉬쉬하면서도 백련교주가 천하제일인일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고, 그 누구도 함부로 자신과 백련교주를 비교하지 못했다. 백련교주는 커녕 그 밑에 있는 호법사자조차 인외의 존재라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백련교주가 말했다.
[ 그대는 젊은 나이임에도 굉장히 높은 성취를 지니고 있군. 그대의 스승이 누구인가?]진소청은 담담하게 대꾸했다.
“밝힐 수 없으나, 당신은 이미 내 사문을 알고 있을 것이오. 그렇지 않소?”
웅성
장내에 모여있던 후기지수들이 이상함을 느낀 듯 했다. 사실 그들도 진소청의 엄청난 무위에 반해서 따라왔을 뿐 구체적으로 진소청의 무공연원은 잘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백련교측 사람들은 얼추 다 알고 있는 듯 동요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자 백련교주가 진소청을 바라보며 말했다.
[ 그렇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 그대를 섣불리 돌려보낼 수 없다.]많은 의미를 함축한 말이었다.
백련교주 입장에서는 진소청은 거미줄에 날아든 나비나 다름없었다. 그는 진소청을 붙잡아서 뇌신류의 비밀을 캐내고자 할 것이다. 그 말에 담겨있는 은근한 살기 때문에 일순간 장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 때 진소청이 말했다.
“영광이구려. 그럼 이런 내기를 하는 건 어떻소?”
[ 내기라니?]
“지는 자는 승자의 제자가 되는 것이오.”
[ ……]
“이 일전에 모든 무림의 이목이 쏠려 있으니, 결코 상서롭지 못한 결과를 낼 수는 없소. 그렇기에 이기든 지든 서로의 무공을 절차탁마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오.”
진소청의 말에 교주 뒤편에 있던 용비천이 차갑게 웃었다.
“크크크! 지기 전에 변명거리부터 생각하는 놈이군.”
“닥쳐라. 저런 애송이한테 일일이 반응할 필요 없잖나.”
“……”
한백령이 짧게 일갈하자 용비천은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한백령 또한 그리 기분이 좋지는 않아 보였다. 호법사자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지존에게 새파란 애송이가 도전하는 것 자체가 백련교의 위엄이 손상되는 일로 느껴질 것이다.
백련교주는 흥미롭다는 듯 자신의 가면을 쓰다듬었다.
[ 재밌군. 진소청, 너는 내 제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냐?] “당신의 무공이 충분히 그럴만 하다면!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오.”진소청은 마치 도발하듯 창끝을 들어올려 백련교주를 겨누었다.
“되려 내게 오늘 새 제자가 생길지도 모르잖소?”
쿠구구구….
“저… 저 건방진 놈!”
“감히 교주께!!”
“진소청을 죽여라.”
그 순간, 백련교 측에서 엄청난 기파와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것은 대기하고 있던 수신류의 고수들과 수신대, 그리고 원로원들이 뿜어내는 것이었다. 한꺼번에 초절정고수들이 강대한 힘을 뿜어내자 진소청 뒤편에 있던 후기지수들은 그야말로 안색이 새파래졌다.
“히이익.”
“이, 이게 뭐야.”
“말도 안돼!! 고수가 이렇게 많다니…”
그들은 예상치 못했던 살기에 깜짝 놀란 듯 했다. 그들은 백련교의 힘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강호무림의 꿈에 젖어서 따라왔다가 난데없이 현실을 직시한 것이다. 백련교의 힘은 그저 강대문파 수준이 아니라 강호를 수십 번 뒤덮고도 남을 정도라는 참혹한 현실이었다.
우웅
그러자 정사파의 최고수인 명룡사, 신승, 검마가 기운을 발출해서 후기지수들을 보호했다. 신승이 나직이 불호를 외우며 말했다.
“아미타불. 백련교 분들께서는 살기를 낮추시오.”
신승을 힐끔 바라본 백련교주가 말했다.
[ 그러하다. 이런 시시한 장난에 화를 내는 것도 대범하지 못한 행동이지…]
느긋하게 대꾸한 백련교주는 손을 들었다.
[ 모두 그만둬라. 손님에게 함부로 살기를 내뿜는 자는 벌할 것이다.]그러자 뒤편에서 살기과 기세가 멈추었다. 장내가 겨우 안정되자 백련교주가 뒷짐을 지며 진소청에게 말했다.
[ 진소청. 네가 어떤 심계를 품고 나를 만나러 왔는지 매우 흥미롭구나. 너만한 뇌신류의 초고수가 아무 생각도 없이 찾아오지는 않았겠지.] “……”[ 네가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거기에 맞춰주마. 허나 내가 진지해지지 않는다 해서 너도 그럴수는 없을 것이다.]
스으으으…
[ 십 초 정도는 손을 쓰지 않고 상대해 볼까.] “오만하구려.”[ 딱 적당하다.]
백련교주는 뒷짐을 진 채로 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진소청도 그에 대항해서 자신의 창을 들어서 백련교주를 겨누었다. 순식간에 그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되자 그들 사이에 진공이 끓어오르는 듯한 착각이 들었고, 주변에 있던 자들은 황급히 물러났다. 그들의 대결에 끼어들면 틀림없이 쥐포 신세가 된다는 걸 직감했기 때문이다.
구경꾼들이 모두 이십여 장 밖으로 물러났을 때에야 진소청과 백련교주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 현재 진소청의 실력은 나와 대등하거나 조금 아래일 것이다…’
아무리 내가 은봉황을 이용해서 막대한 무예경험을 전수해 줬다고는 하지만, 이 짧은 시간에 진소청이 절대지경에 한걸음 걸치고 있다는 건 엄청난 일이었다. 그러나 진소청의 재능에도 한계가 있기에 그는 초절정을 넘어서 절대지경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오늘의 대결은 사실 승패가 뻔히 정해져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진소청이 여기에 백련교주를 이기러 온 것이 아니다. 이기려 했다면 애초에 몇 년이나 틀어박혀서 수련을 했을 것이다. 진소청은 자연스럽게 백련교주의 제자가 되려고 왔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연스럽게 패배하느냐였다.
천하만민의 시선이 꽂혀있는 내기라면 백련교주의 성격상 결코 자신의 손으로 약속을 깨지 못한다. 그는 틀림없이 진소청을 제자로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도중에 변덕을 부려서 진소청을 쳐죽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에 나는 긴장하며 눈 앞의 대결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진소청이었다.
“하앗!”
꾸웅
공기가 크게 진동하는 듯 하더니 진소청의 창극이 백련교주를 찔렀다. 가볍게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가공할 속도로 펼쳐진 뇌신류의 초수가 백련교주의 급소를 터뜨리듯 찔러간 것이다. 강호에서 지금의 일 초식을 막아내거나 피해낼 수 있는 자는 열 명도 되지 않으리라.
하지만 진소청의 절초는 백련교주의 환영을 관통했을 뿐이었다. 백련교주는 환영을 남기며 무시무시한 속도로 횡으로 이동한 후 진소청의 뒤를 점했는데, 그 순간 진소청 또한 뇌신류 보법비기 천광을 사용해서 빛의 분신을 만들어냈다.
[ 호오!]파바밧
서로가 서로의 뒤를 잡으려는 기묘한 대결! 신법 대결이기도 했으며 무공의 높낮이를 재어보는 긴밀한 무(武)의 대화이기도 했다. 그 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것은 당연한 듯 백련교주였으며, 그는 진소청의 천광에서 그의 진짜 몸을 찾은 후 가볍게 발차기를 했다.
부웅
수신류의 백련각(白蓮脚)이 진소청의 몸을 터뜨릴 듯 가공할 기세로 날아들었지만 진소청은 간발의 차이로 백련각의 궤도를 피하며 감아들듯이 백련교주의 목을 노렸다. 되려 반격해 올 줄은 몰랐다는 듯 백련교주는 가만히 있다가 아슬아슬한 순간에 반격을 피했다.
슈슈슉
파밧
“오… 오오…”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장내에 모여있던 후기지수들은 그들이 겨우 십여 초를 나누는 동안 그들의 신형이 번복하는 것을 안력으로 따라잡을 수 없어서 멍청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너무나 초수를 나누는 게 빨라서 초절정고수 중에서도 상당한 수준이 아니면 그들의 대결을 알아볼 수조차 없었다.
뒤에서 관전하고 있던 백련교의 고수들도 흥미로운 듯 분노를 멈추고 관전하면서 속닥거리고 있었다. 그들이 보기에도 진소청은 ‘꽤 대단한’ 고수로 여겨지는 모양이었다.
콰광!!
십여 초가 막 넘어갈 때쯤 백련교주가 신형을 나부끼며 강기를 발출했고 진소청은 그 강기공격을 창으로 걷어내었다. 백련교주는 처음의 위치로 되돌아가며 말했다.
[ 과연… 손을 써줄 정도는 되겠구나. 중원 정사파의 최강자들을 연파할 만한 실력은 돼.] “그러다 손도 발도 못 쓰고 지면 창피하지 않겠소?”진소청이 짐짓 오만하게 도발했으나 백련교주는 되려 여유를 부렸다.
[ 본교에도 너만큼 패기있는 자가 있으면 재밌을 터인데.]위이이잉 –
백련교주가 뒷짐을 푸는 순간 장내의 분위기가 일변했다. 그의 등 뒤에서 만다라가 한두겹씩 솟아오르며 피어났고, 그가 가진 무한의 내공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저것은 심천무량까지는 아니었으나 백련교주가 본격적으로 싸운다는 의미였다.
‘ 진소청은 칠대절학과 팔선신공을 써야 백련교주의 손에서 버틸 수 있어. 그렇게 하면 아무리 교주가 상대라도 최소한 백 초는 버티겠지. 하지만…’
진소청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는 칠대절학과 팔선신공을 그 짧은 시간에 융화하고 상승경지로 이끌었으나 이번 대결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이질적인 무공의 반응이 있을 경우 백련교주가 호기심을 느끼고 그 무공의 연원까지 캐내려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진소청의 목표는 자신의 목숨을 보전하면서 칠대절학과 팔선신공의 실력을 감춘 채 자연스럽게 지는 것! 세상에서 저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거의 없으리라. 순수한 뇌신류의 무공만 가지고 버텨야 하는 것이다.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진소청이 뇌명(雷鳴)을 발동했다. 번개의 울음소리가 진소청의 내면에 맺히는 순간 교주가 의외라는 듯 심적권청의 순간에 중얼거렸다.
[ 수신류 종사인 내 앞에서 뇌신류 결전오의라니, 무모하군.]쩌엉!
진소청의 몸이 마치 뇌수(雷獸)처럼 일그러지더니 지금까지보다 몇 배나 빠른 폭발적인 속도로 교주를 공격했다.
[ 어딜.]교주는 마치 반응하지 못하는 듯 찰나의 순간까지 진소청의 공격을 기다리다가 극순의 순간에 만다라를 소환해서 진소청의 일격을 방해했고, 그와 동시에 일 장(一掌)을 내뿜어서 진소청의 헛점을 찔렀다.
완벽한 반격!
저것이 바로 교주가 이룬 절대지경의 무서움이었다. 그는 공방일체인데다가 여동빈의 월공투계만큼은 아니라도 엄청난 순간반응력을 지니고 있어서 기습이 아예 통하지 않았다. 진소청처럼 뇌명으로 우위를 차지하려 해도 공격과 동시에 방어가 이루어지고 반격까지 하는 교주의 무공은 완벽하기 짝이 없었다.
‘ 더 무서운 건 저게 아직 심천무량을 발동하지도 않은 상태라는 거지…’
쿠콰콰쾅
“크흑.”
진소청은 허공에서 몇 번이나 튕겨나가더니 자세를 바로잡으며 허공답보를 써서 버텼다.
슈슉
그와 동시에 백련교주는 아까처럼 진소청의 뒤를 신법으로 잡은 후 수도(手刀)를 날려서 진소청의 뒷목을 노렸고, 진소청은 창술을 운용해서 그 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진소청의 창이 강막을 만들어서 방어절초를 형성하는 순간 백련교주의 일 장이 백광(白光)을 뿜어내며 그의 배를 난타했다.
퍼버버벅
“커헉!”
진소청은 입에서 피화살을 뿌리며 뒤로 날아갔다. 나는 그가 아주 아슬아슬한 수준까지 버티면서 자연스럽게 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걸 간신히 알 수 있었다. 저 정도의 연기력이라면 아마 공격하고 있는 당사자인 백련교주도 잘 모를 것이다!
‘ 대단하오 진소청!’
정말 대단하다.
하수인 입장에서 천하제일고수인 백련교주를 상대로 삼 할 이상의 실력을 자연스럽게 감추면서 지고 있다! 저건 타고난 재능과 육감이 아니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백련교주가 초고수라고 하더라도 그는 현재 진소청을 크게 얕보고 있었고 뇌신류 결전오의 뇌명을 진소청의 한계로 단정지은 상태였다. 오만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절대지경이라도 상대의 실력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으니 이미 작전은 반쯤 이루어진 거나 다름없었다.
내 예측은 이윽고 확신이 되었다. 백련교주는 의심하는 기색 없이 천천히 진소청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 한계가 명확하군. 그 정도 실력으로는 본교의 호법사자 한 명도 감당할 수 없거늘 내게 도전하다니…] “… 으윽…”때가 왔다. 진소청이 분한 듯 비틀거리고 있자 백련교주가 말했다.
[ 자, 그럼 마무리를 해 주겠다. 뇌신류의 제자를 거두게 되다니 기쁜 날이군…]파바밧
백련교주의 장심에서 백렬하는 강기가 치솟아서 진소청에게 날아갔다. 진소청은 아마 저 공격을 최선을 다해서 맞받는 척 하다가 후수의 후수까지 계산해서 자연스럽게 발악하다가 패배할 것이다. 거기까지 백련교주를 속일 수 있다면 진소청의 연기력이야말로 천하제일이라 할 수 있으리라. 또한 백련교주도 그를 제자로 받아들일 생각이라면 성격상 큰 부상을 입히지 않을 것이다.
‘ 다 됐어!’
나는 진소청이 크게 다치지 않기를 바라며 끝까지 대결을 주시했다. 웬만하면 이 계획은 성공할 게 분명했다.
하지만 바로 그 때 – 이변이 일어났다.
콰과광
백렬하며 날아오던 백련교주의 강기가 정면에서 분쇄되었다.
그 강기를 막은 것은 한 자루의 창 – 그리고 한 명의 무인이었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아 지켜준 그 자의 뒷모습을 본 순간 진소청이 중얼거렸다.
“사부님.”
이광이 나타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