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Biopsy RAW novel - Chapter (688)
687====================
암천향(暗天鄕)
암묵적인 합의 속에서 그들은 부산하게 움직이며 ‘준비’를 했다. 언제 팔부신중이 공격해올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나 신시의 신단수(神檀樹)가 세계수로써 결계를 펼치고 있었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일 다경의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백련교주는 신시 바깥쪽에서 자신이 데려온 신도들을 모아서 무언가 마법의 의식을 치르기 시작했고, 십이율주는 칠요를 해방시키겠다고 어디론가 숨듯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제갈사 일행은 미야모토 무사시에게 무공강의를 듣는 상황이 되었다. 미야모토 무사시가 그들에게 가르침을 전수하기로 반황주의 교환조건이 걸려있었던 것이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무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힐끔 쓸어보듯 살펴보다가 말했다.
“거기 너.”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는 진소청이 있었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날카로운 눈으로 말했다.
“너에게는 별로 가르치고 싶지 않다. 나가라.”
“어째서요?”
미야모토 무사시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진소청을 노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극호는 내심 그 이유를 명확하게 짐작할 수가 있었다.
‘ 진소청은 놈의 경쟁자나 다름없다는 거군. 향후 최대의 적수가 될 자에게 자신의 밑천을 보여주고싶지는 않다는 건가?’
달리 말하자면 현재의 진소청도 미야모토 무사시와 꽤나 수를 겨룰 정도의 수준이며 천하를 오시하는 초고수라는 의미였다. 그렇게 생각하자 극호는 내심 한숨이 나왔다.
현재의 극호의 실력도 구파일방 장문인을 훨씬 넘어서 있었으며 백웅의 전생초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공이 진보해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극호 스스로도 자신이 이 정도 실력이 될 줄은 몰랐을 정도라서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그만큼 칠대절학과 팔선신공을 비롯한 백웅의 기억전수는 대단한 기연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극호나 검마조차도 현 최강검사인 미야모토 무사시의 눈에는 차지 않는다는 뜻이다. 극호는 조금 자존심이 상했으나 문득 다른 생각이 들어서 옆에 있던 검마를 힐끔 쳐다보았다.
극호야 그렇다 치더라도 마도팔문의 종주이자 마도제일고수라고까지 불리던 검마는 큰 치욕감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 아무런 감정의 동요가 없어…’
극호는 침음성을 흘렸다. 검마의 얼굴에서 한 줌의 동요도 느낄 수 없었으며 도리어 강력한 열의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극호가 생각하는 것 같은 무인으로서의 자존심이나 자존감같은 건 현재의 검마에게는 고려할 게 아닌 듯 했다. 극호는 검마의 그릇이 다르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검마가 말했다.
“진소청, 자율수련을 하게. 남은 우리라도 그대의 고명한 무공을 전수받고싶소.”
“그렇게 해라.”
“후, 어쩔 수 없군.”
축객령을 들은 진소청은 등을 돌려서 수련장을 나갔다. 진소청도 미야모토 무사시의 절대경지를 보고싶었던 모양인지 아쉬운 눈치였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잠시 후 미야모토 무사시가 말했다.
“무인이란 서로 칼을 맞대보아야 진가를 알 수 있는 것.”
“대련하자는 말이오?”
“죽일 각오로 덤벼도 좋다.”
“좋소.”
파앗!
순식간에 미야모토 무사시를 둘러싸고 백웅 일행의 무인들이 진을 쳤다. 진을 구성하는 건 검마, 극호, 청월, 명룡자 네 명이었고 미야모토 무사시는 그들이 사방을 점한 상황에서 서서히 자신의 허리춤에 손을 갖다대었다.
주륵
뇌신류의 장로, 청월은 이마에서 굵은 땀을 흘렸다. 그저 상대를 앞두고만 있을 뿐인데 대검호의 기세 때문에 자신의 전신내공이 억눌리는 기분마저 들었다. 심력을 겨룰 뿐인데 현실에 이토록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건 상대방이 절대지경의 초고수라는 걸 입증하고 있었다.
‘ 석년의 교주에 못지 않구나…’
그는 과거 뇌신류가 멸망할 때 백련교주가 직접 손을 쓰는 걸 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뇌신류 천뢰지경의 고수 몇 명이 되려 수신류를 역습해서 상당한 고수들을 살상했는데, 그들을 막고자 교주가 직접 나타났던 것이다. 그리고 천뢰지경의 고수들은 저항했으나 백련교주 독고운천의 손에 결국 살해당하고 말았다. 그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던 청월은 교주의 실력이 얼마나 악몽처럼 높은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 지금 눈 앞에 있는 미야모토 무사시는 그 때의 교주를 연상케 한다. 그는 그 동안 백웅 일행의 동료가 되어서 칠대절학 등을 전수받아서 무공을 올렸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멈출 수 없었다.
‘ 앗…’
흰 점이 날아온다.
‘ 이건 무슨 초식…’
아니 초식이 아니다.
초식이라고 표현할 수도 없는 극쾌(極快)이다.
뷰욱!
찰나의 순간이었다. 청월은 자신의 어깨죽지가 꿰뚫려 있으며 곧이어 머리 가슴 배로 이어지는 세 개의 점이 관통당한 걸 느꼈다. 그는 어떻게든 해 보려 했으나 이윽고 무의미하다는 걸 깨닫고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털썩!
“……”
그는 고개를 떨구었다. 방금 전에 꿰뚫렸다 생각한 건 의념지기로 인한 착각이었으며 이어진 머리가슴배의 삼점두 치명상 또한 현실이 아니었다. 그러나 – 미야모토 무사시는 절대지경이기에 그 환상을 언제든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고수였다. 대련이기 때문에 청월을 죽이지 않고 봐주었을 뿐이었다.
‘ 이게… 인간의 검술인가…?’
그는 자신이 초절정고수이며 막강한 뇌신류 내공을 갖고있어서 절대지경을 상대로도 어느 정도 저항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건 착각이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을 일격에 베어버리는 궁극의 일참을 상대로 도대체 그런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같은 절대지경에 도달하지 않으면 공격도 방어도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무사시가 무심하게 중얼거렸다.
“한 놈 당했다. 나가라.”
청월은 수치스러운 듯 재빨리 수련장에서 나가버렸다. 그리고 청월이 나간 순간 미야모토 무사시의 안광이 번득였고 이번에는 명룡자를 노렸다.
까강!
“크윽!!”
명룡자는 급히 검을 움직여서 무사시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검강이 폭발하며 큰 빛을 뿜어내었고 그의 몸이 뒤로 날려갔지만 어쨌든 막긴 막은 것이다. 일격에 당해버린 청월과 달리, 그는 칠대절학에 있어서 진일보된 무공성취를 얻었으므로 방어까지는 가능했다. 명룡자가 굴공참을 시전한 걸 알아챈 무사시가 묘한 미소를 지었다.
“대단하군. 그 무공은 뭐지?”
“무당파 칠대절학 굴공참!”
무사시가 보기 드물게 칭찬했다.
“재밌군… 좋은 무공이야.”
칭찬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무사시는 한 눈에 저 무공이야말로 자신과 동급 이상의 절대지경에 도달한 일대투신(一代鬪神)의 무공이라는 걸 알아챘기 때문이다. 저 무공의 창안자는 틀림없이 괴물처럼 강했으리라.
하지만 내 상대는 아니야.
무사시는 내심 그렇게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굴공참으로 공간을 휘어버린다 하더라도 그 왜곡력마저 베어버릴 수 있는 검기(劍技)를 보유하고 있는 게 무사시였기 때문이다. 물론 같은 절대지경의 고수가 굴공참을 쓴다면 정말 위협적이겠지만 현재 명룡자로서는 무사시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무사시는 뒤쪽에 있던 극호와 검마에게 말했다.
“왜 그러지? 난 빈틈을 두 번이나 보여줬는데 날 공격하지 않는가?”
“그런 바보는 아니니까 걱정 마쇼.”
극호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방금 미야모토 무사시가 청월과 명룡자를 한 번씩 공격했으나, 그 공격한 순간 생긴 것은 빈틈이 아니었다. 극호는 묘한 육감으로 그 사실을 알 수가 있었다. 빈틈처럼 보이지만 빈틈이 아닌 허(虛)의 실(實)이 존재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 허실의 틈새를 간파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무사시의 검기부터 간파해야만 그 틈을 공략하는 게 가능했다.
카강!!
다음 순간 무사시의 공격이 한 번씩 극호와 검마를 쓸어 지나갔다. 마치 미풍이 흐르는 듯한 검격이었으나 실제로는 산악마저 베어버릴 패도의 기운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극호와 검마는 그 공격을 여유롭게 막아낸 후 양쪽으로 돌아서 무사시를 협공하기 시작했다.
까앙!
다시 한 번 검음이 울렸을 때는 검마와 무사시가 서로 검을 맞대고 있었다. 무사시는 묘한 미소를 짓고는 뒤로 물러났고, 검마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자세를 다잡았다. 무사시의 발차기를 맞고 날아가서 넘어져 있던 극호가 다시 덤벼들려고 했지만 무사시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이 정도면 된 것 같군. 너희의 실력은 다 파악했다.”
“정말이오? 이 짧은 순간에…”
“나간 놈을 불러와라.”
이윽고 청월이 장내에 돌아오자 무사시가 말했다.
“유파(流波)가 다른 나로서는 너희에게 특정한 초식이나 무공을 단기간에 가르쳐줄 수 없다. 또한 내가 지닌 무공도 딱히 초식이 없는 검예(劍藝)이므로 더욱 그렇다. 하지만 방금 전에 검을 대본 결과로는 너희들 모두가 가능성이 있다.”
“어떤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오?”
“절대지경에 도달할 가능성!”
무사시가 고요한 눈으로 좌중을 쓸어보다가 말을 이었다.
“너희가 본래 갖고있던 자질로는 힘들었을 테지만, 그 칠대절학이란 건 이미 초인에 도달한 자가 만들어낸 궁극의 절세무공이다. 너희는 모두 재능이 뛰어나니 그 절학만 연마해도 언젠가는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건 다 알고 있소. 하지만 단기간에 절대지경의 단서를 잡고싶으니 당신을 강사로 초빙한 게 아니겠소?”
극호가 답답하다는 듯 말하자 무사시가 대꾸했다.
“역사상 무림에 수많은 천재와 고수가 있었으나 극소수 중 극소수만이 이 경지에 도달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무엇이오?”
“광기(狂氣)에 가까운 집념이다. 모든 고수들은 자기만의 신념을 갖고 있으나, 그 이상의 신념으로 일념정진하여 모든 걸 버릴 수 있는 자…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벨 수 있는 자… 그런 자만이 ‘격’을 올릴 수 있다.”
그가 하늘을 쳐다보며 말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생각했다. 언젠가 저 하늘에 있는 신조차 베어버릴 것이다. 내 목숨따윈 아깝지 않으니 신에게도 반드시 내 일격을 먹이고 말 것이다.”
“……”
극호는 할 말이 없어져서 침묵했다.
‘ 납득가네…’
원래라면 잘난척한다며 속으로 비웃었겠지만 그런게 아니었다. 눈 앞의 미야모토 무사시는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인물이었다. 실제로 미야모토 무사시는 백웅의 전생경험에서 신격이든 뭐든 아랑곳하지 않고 일단 싸우고봤던 것이다. 물론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으나 삼황오제를 상대로도 전투의지를 일으킬 수 있는 무사시는 확실히 대단했다.
검마가 말했다.
“말하는 바는 이해가지만 우리에게도 나름대로의 집념이 있소. 무인된 자로써 어찌 강해지고 싶지 않겠소?”
“너희는 나나 그 진소청이란 놈처럼 압도적인 재능으로 벽을 돌파할 수는 없어. 그럼 철리(哲理)를 광기로 돌파할 수밖에.”
“생각하는 수련법이 있는 것이오?”
미야모토 무사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백만 번 베기 수련이다.”
이윽고 그들은 미야모토 무사시의 지도대로 절대지경에 도달하기 위한 수련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밖에서 진소청과 만난 제갈사가 말했다.
“쫓겨난 것 같은데 넌 이제 어떻게 할 거냐?”
“잘됐다 생각하오. 내가 절대지경에 올랐다 해도 초입이라 남을 가르칠 수준이 아니었으나 무사시가 다른 이들을 가르쳐준다면…”
진소청의 말을 끊고 제갈사가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바보냐? 그걸 말하는 게 아니잖아. 무사시가 너보다 한 수 위인데 놈과 대등한 수준까지 무공을 어떻게 올릴 거냐고.”
“……”
“저 놈은 잠재적인 적이야. 여차할 경우 네가 무사시를 베어야 한다는거 이해했지? 내가 책략을 짜기 쉽게 좀 해봐.”
“잘 모르겠소.”
“뭐?”
진소청은 흔들림없이 대답했다.
“무사시는 뭔가… 순수한 인물이라 생각하오. 완전한 율주의 편이 아니오.”
제갈사는 황당해했다.
“무슨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 이길 수 있냐를 물었는데.”
“그가 무인으로써 갖고있는 고민같은 게 느껴지오. 그걸 해결할 수 있다면 그와 싸울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오.”
“흐음.”
제갈사의 눈빛이 달라졌다.
‘ 고수끼리만 공유하는 뭔가가 있는 건가?’
제갈사는 그게 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지만 진소청은 무사시가 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당연히 무(武)에 있어서 진소청의 말을 무시할 수가 없었으니 제갈사는 한동안 고민했다.
제갈사는 말했다.
“좋아. 그 부분은 네가 어떻게 해 보라고. 나는 천우진과 만나러 가야겠으니.”
“그러고보니 망량은 어떻게 된 것이오? 왜 같이 오지 않았소?”
“따로 할 일이 있어. 다만 성공확률이 낮은 일이니 딱히 네가 몰라도 돼.”
간단하게 대꾸한 제갈사가 손을 흔들었다.
“알아서 잘 해봐.”
제갈사는 진소청에게서 물러나서 천우진에게로 갔다. 그리고 절벽에 앉아서 명상을 하고 있던 천우진에게 대뜸 말했다.
“망량선사가 뭐라고 하더냐?”
천우진은 한숨을 쉬었다.
“안된다 하셨다.”
“빌어먹을.”
“될 리가 없잖나. 네가 생각하는 것도 자선이 아니라 거래니까.”
“그 정도는 나도 알아. 팔부신중이 인과율을 망가뜨리는 일에 망량선사가 얼마나 반응할지를 알고싶었을 뿐이야.”
제갈사가 말했다.
“파천의 가호를 받을 수 없는 이상 결국 처음 생각했던대로 진행하게 되겠군.”
“제갈사. 정말로 할 생각이냐?”
“할 생각인데.”
“자살행위다. 아무리 우리가 전생자의 고리에 얽혔다 해도 이 생은 우리의 생인데 너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모든 걸 던질 수 있단 말이냐?”
천우진이 의혹을 토해냈다. 그도 그럴것이, 백웅의 귀환을 기다려봤자 희망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백웅은 곧 죽을 게 뻔했으며 삼황오제를 쓰러뜨린다는 보장은 없다. 이 절망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건 보통 정신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제갈사가 피식 웃었다.
“오래 살아서 뭐하게? 네놈이야 망량선사의 제자니까 종말의 날에도 어떻게든 피해갈 방법이 있겠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아. 어차피 결과가 같다는 걸 이해 못했나보군.”
“……”
“드디어 소환했군.”
쿠구구구…
제갈사가 바라보는 방면에서 거대한 마력이 뿜어져나왔다. 신시의 서쪽 하늘이 어두워지며 ‘무언가’ 용처럼 생긴 어둠의 존재가 천천히 내려앉는 게 보였다. 백련교주가 인신공양의 의식을 치뤄서 [옛 지배자]의 화신을 소환한 게 분명했다.
천우진이 입술을 짓씹으며 말했다.
“개같은 놈들. 이길 수만 있다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으려는 건가. 무고한 자들이 저렇게나 죽었는데…”
제갈사가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남말할 일 아닌데? 우리가 그렇게 해야하거든.”
“뭘 말이냐?”
“천우진. 너는 팔부신중이 쳐들어오는 날 이렇게 해라.”
제갈사의 책략이 흘러나오자 천우진은 질린 표정을 지었다.
“…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하기 싫으면 말아. 내가 할 거니까.”
“아니, 내가 하지.”
천우진은 복잡한 심경이었으나 마음을 다잡았다.
어차피 제갈사 말대로 파멸밖에 없는 길이라는 걸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세 달이 지난 후 –
드디어 팔부신중이 쳐들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