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Biopsy RAW novel - Chapter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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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천향(暗天鄕)
성급한 결론일 수도 있다.
만일 태허천존이 정말로 삼황 복희를 습격하고 삼청을 소멸시킨 악랄한 마신이라고 하면 – 실질적으로 이 세상의 모든 흑막을 틀어쥔 존재. 그 자와 정면으로 이야기하는 건 이번 생에서 내 무덤을 파는 짓일지도 모른다. 이론상으로는 태허천존조차 내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때 힘을 키워서 그를 몰래 역습하는게 최상의 계책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책사진들도 태허천존의 힘은 함부로 빌리지 말라고 내게 진언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다.
‘ 이번 생의 나는… 그 어느때보다도 칠요의 완전획득에 가까워져 있다.’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비밀이 많다고 하지만 그건 차후문제다. 과거 칠요의 존재와 위력을 처음 알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칠요를 다 모으는데 주력해왔던 이유는 – 칠요 자체가 강력한 힘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칠요를 다 모았을 때 일어나는 비밀을 알아내는 게 굉장히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걸 모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번 생처럼 또다시 오요를 모으고 육요에 도전할 기회가 앞으로 몇 번이나 날까?
엄청난 역량과 운이 필요하기에 수백 년이 걸릴 확률도 컸다.
만일 내 역량과 전투력이 지금의 수십 배나 발전한다 해도 이번 생처럼 칠요획득에 근접할 기회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으리라. 내가 아무리 날고기는 강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 세상은 천외천(天外天)이 산재했기에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최후의 흑막에게까지 칼날을 들이밀 정도로 대기만성을 노릴만큼의 여유는 없다. 그렇게까지 가 버리면 안 그래도 기억용량의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내 자아가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 시간이 쌓인다고 무조건 좋은 것만 있는 게 아니다. 아예 일념으로 일로를 추구하는 광인이 되어서 무(武)만을 연구했다면 모를까, 나는 그런 인간은 될 수 없는 것이다.
토요만 얻는다면 일요로 가는 문이 열리고, 일요의 난관마저 돌파한다면 바로 목표달성이다. 흑막을 신경써서 이리저리 겉돌다가 가진 패가 다 사라지는 걸 신경쓰느니 차라리 놈과 거래를 해서 전체적인 판을 내게 유리하게 하는 전략이 더 유용할 수 있었다.
‘ 목표를 헷갈리면 안 돼.’
나를 둘러싼 적을 다 쓰러뜨리는 게 목적이 아니다.
천하무적이 될 수도 없다.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나로서는 속전속결로 이 전생담(轉生談)에 종점을 찍는 것이 최선이다. 일단 한 번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그 다음에 뭘 할지 고민해볼 것이다.
천우진이 옆에서 말했다.
” 다 좋지만, 그를 불러서 대체 뭘 말할 생각이냐? 그 자가 흑막이라면 우리가 그에게 말할게 뭐가 있지? 음모를 꾸미지 말아달라고?”
” 확실히 태허천존이 내 말에 콧방귀도 안 뀔 수도 있어. 평소라면 그랬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잖아.”
나는 내 손에 들려있는 목요 해인을 쳐다보며 대꾸했다.
” 우리는 총 7개인 칠요 중 5개를 갖고 있어. 그 사실은 천계도 그 놈도 알고 있겠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세상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면, 이미 놈은 우리를 섣불리 대할 수 없어.”
” 칠요를 이용해서 교섭할 생각인가?”
” 그래.”
그러자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제천대성이 흠, 하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 아까부터 거기 공공 아저씨가 불만이 많은 얼굴이군. 하고싶은 말 있어?”
[ 당연… 왜 이렇게 위험한 다리를 건너야 하는 건가?]
공공은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 백웅 너의 말대로 칠요 중 5개가 우리 손에 있어서 최대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면… 가만히 있어도 다른 세력들이 초조해 할 것이다. 편한 대로 상황을 이끌 수 있는 패를 쥐고 있는데도 왜 무리해서 선수를 치려는 것이냐.]나는 공공의 말에 냉정하게 대꾸했다.
” 지금까지는 우리가 암중에 묻혀서 언제나 다른 세력을 먼저 타격했습니다.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적 전력이 부족했어도 언제나 잘 공격이 잘 먹혔죠. 하지만 이제는 창힐, 제곡과 직접 대면해버린데다 이 자리에 해방칠요가 모여있다는 것 정도는 천계도 알고 있을 겁니다.
[ ……]
” 드러난 자는 더 이상 무섭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제 남들의 공격을 받는 입장이 되었단 말입니다. 그리고 창힐이나 천계가 계책을 꾸미기 시작하면 우리는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쉽게 당할지도 모릅니다.”
[ 그 말은 맞지만 그것과 태허천존을 만나는 게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가?]
” 판을 원하는대로 다시 짜야죠. 드러났다는 게 더 이상 약점이 되지 않도록.”
나는 천우진에게 의식을 준비시켰다. 그리고 천우진이 깃발 등을 동원해서 정식 소환의식을 준비하는 동안에 나는 구천현녀와 제천대성, 공공, 신공표를 모아놓고 질문했다.
” 지금 현재 오요 중에서 해방되어 있는건 월요, 수요, 목요 세 개입니다. 미해방인 화요는 제가, 그리고 금요는 대성께서 가지고 계시죠.”
[ 그렇군요.]
” 그래서 여쭤볼 게 있는데 힘으로 강제로 칠요를 해방하는 건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그
정확한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단순히 힘으로 쥐어짜는 건 아니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식으로 무작정 힘만 불어넣으면 깰 수 있는 게 칠요의 봉인이라면 애초에 봉인시켜놓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예전에 공공이 칠요를 해방시킨 걸 보면 모종의 방법이 있을 것 같았다.
공공이 앉아서 듣고 있다가 말했다.
[ 방법이라기보다는… 우리 거인족들은 신력을 숨쉬듯 쓸 수 있으므로 그 신력을 칠요의 봉인에 새겨진 문자에 감응시켜 깰 수 있을 것 같다. 그 봉인도 결국 신력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우리 거인과 삼황오제는 그리 먼 관계가 아니므로…] ” 그리 먼 관계가 아니라고요?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우리 거인은 너희 인간과 외견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본질적으로는 [옛 지배자]에 버금가는 최상위 종족이다. 우린 원래 차원을 여행하면서 강대한 문명을 떨치던 자들이었다. 반대로 너희 인간이 거인의 형상을 베껴서 만들어진 열화품이라고 할 수 있지. 너희 인간과 거인이 비슷하게 생긴 건 그런 이유다.] ” ……”
[ 염제 신농께서 삼황오제의 일원이시며, 염제께선 황제가 자신과 먼 관계가 아니라 하신 적이 있다. 우리와 삼황오제의 신력은 친숙한 편이다.] ” 그렇군요.”
아무래도 인간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옛 종족]은 강력한 거신족의 형상을 본따서 인간의 외형을 만든 듯 했다. 또한 공공이 인위적으로 칠요를 해방시킬 수 있는 것은 단순히 힘이 세서가 아니라 거신족 특유의 고유능력이라고 볼 수 있었다.
제천대성이 말했다.
” 아쉽지만 나는 딱히 칠요를 해방시키는 방법은 몰라.”
” 정말로 대성께서는 칠요를 누가 모으는 걸 방해하기만 하신 거군요.”
” 말투가 어째 띠껍다? 뭐 어쨌든 난 모르지만 삼황오제나 그 혈족끼리는 보다시피 알음알음 해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 같군.”
마지막으로 구천현녀가 말했다.
[ 시해지술을 쓰면 가능합니다.] ” ……”[ 백웅, 뭔가 하고싶은 말이 있는 것 같군요.] ” 전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시해지술은 대체 어떤 술법입니까? 그거 하나로 치유, 이동, 공격, 봉인, 결계, 방어 모든 게 자유자재이니… 너무 강력합니다. 저도 배울 수 없을까요?”
내 말에 구천현녀가 대답했다.
[ 이 술법은 아무리 천재라도 배우기가 힘들 것입니다. 제가 가르친 무수한 대라신선 중에서도 시해지술을 제대로 습득한 자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시해지술은 술법이라기 보다는 제 고유한 능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 능력이라고요?”[ 그렇습니다. 시해지술은 이 세상의 다른 모든 술법과 달리 삼황오제 복희의 힘에 근거하지 않습니다. 계통이 완전히 다르며 완전히 제 편의에 맞춰져서 발동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강력한만큼 남에게 전수하기 힘듭니다.] ” ……”
뜻밖의 말이었다.
‘ 잠깐. 그렇다면 시해지술은 술법이 아니란 소리 아냐?’
술법의 정의는, 세상의 태초에 삼황오제 복희가 인간에게 내려준 주술체계이다. 현천도인의 말에 따르면 술법의 전승은 불(火)으로 비유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새로운 술법을 창조한다고 하더라도 그 술법을 발동시키는 힘은 복희가 내려주는 게 되는 것이다.
이건 굉장히 큰 차이였다.
그 말대로라면 설령 삼황오제 복희가 소멸되어서 지상의 술법사들이 모두 힘을 잃는다고 하더라도 시해지술을 지닌 자는 그 힘을 잃지 않는다. 왜냐하면 복희에게서 힘을 받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의미로 따지자면 시해지술은 술법이라고 부를 수 없는 일종의 초상능력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대라신선 중 구천현녀의 수제자격인 자들은 알음알음 시해지술을 흉내낼 수 있었고, 내가 전생도중에 만났던 지선 망량 또한 시해술을 써서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옮길 수 있었다. 완전히 초능력이라기보다는 재능에 따라서 약간은 따라할 수 있는 생소한 체계라고 볼 수 있으리라.
두근!
그 순간이었다. 내 머릿속에 잠재되어 있던 기억 중 하나가 빠르게 부상하기 시작했다.
우우우웅
‘ 이… 이건…’
현왕의 인!
내가 선지자에게서 받았던 현왕의 인이 진동하고 있었다. 내가 현왕의 인을 발동시킨 것도 아닌데 기이한 현상을 보이자 나는 당혹스러웠지만, 이내 이게 현왕의 인에 잠재된 보조적인 기능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기억력 향상 및 이해력 강화!
우주를 누비는 뛰어난 지적 종족인 선지자 일족은 인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지성을 필요로 했기에 두뇌능력과 기억력이 극단적으로 발달했고, 정신능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런 종족의 왕이 직접 내린 가호인 현왕의 인은 정신에 크게 작용하는 보조효과를 주는 것이다.
동시에 나는 지금까지 내 머릿속 한켠에 이해되지 않아서 묻혀 있었던 지선(地仙) 망량의 지식이 일부분 흘러녹듯이 해금(解禁)되는 것을 느꼈다. 본래 내 술법실력이나 두뇌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술법지식이 내게 용해되는 듯 했다. 비록 지선 망량이 지니고 있던 200년치의 수련경험을 그대로 가져오지는 못했으나 3할 정도는 녹인 듯 했다.
느낄 수 있다.
지금부터라면 술법수련도 할 만 하다!
‘ 이럴수가…’
나는 비로소 16번째 생에 나와 적으로 마주쳤던 지선 망량이 어떤 존재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명목상으로는 대라신선이라는 천선, 중간직인 인선에 이어 산신령급의 하위위계인 지선의 위치에 있던 망량이었으나 – 실제로는 구천현녀에게 시해지술을 사사해서 9할 이상 이해했던 천재가 바로 망량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실질적으로 그가 황궁토벌에 나서서 내 앞을 가로막았을 때는 대라신선급의 전투력을 갖췄던 것이리라.
16번째의 전생에서 제갈사는 강력한 마도의 보물인 황금상자까지 얻어서 엄청나게 강력한 대마도사였다. 그런데도 고작해야 지선인 망량에게 너무 쉽게 처발리는 것 같아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게 이제야 의문이 해결된 것이다. 그가 사용했던 오화칠금선의 술법이나 우보법 등은 모두 일반술법이 아니라 시해지술을 기반으로 쓰는 술수였으리라. 명목상의 지위와는 달리 그 때의 망량은 천계 최고위신선인 구천현녀의 직계 수제자였다고 볼 수 있었으리라.
‘ 망량은… 보통 술법은 맹탕이었지만 어떻게 구천현녀의 시해지술에서 엄청난 성취를 얻었던 걸까?’
그 당시 지선 망량의 기억 속에는 구천현녀조차 천계 역사상 유래가 없는 성취라고 탄복하기까지 했다. 구천현녀의 설명대로라면 저 술법천재 천우진이라고 해도 시해지술을 제대로 익히는 게 불가능할 텐데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튼 이걸로 망량이 줄곧 전생할 때마다 천계 등용문에 죽어라고 매달렸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천재인 망량은 흑요석으로 내 기억을 읽자마자 자신이 시해지술에 엄청난 적성이 있다는 걸 알아챘고 자신이 대성할 방법은 구천현녀의 제자가 되는 것 뿐이라는 거라고 직감한 것이다.
나는 속으로 한탄하며 생각했다.
‘ 망량! 다음 생부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신을 구천현녀의 제자로 만들어주겠소.’
지금까지는 망량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뒀지만 다음부터는 아니다. 확실한 가능성을 보았으니 이제부터는 망량을 등선시키는 것도 내 임무가 될 것이다. 시해지술을 익힌 망량은 틀림없이 강력한 전력이 되리라.
나는 현왕의 인 덕분에 얻은 술법지식을 머릿속에 갈무리하며 신공표에게 물었다.
” 신공표. 너는 어떻게 수요를 해방시킨 거지?”
[ 나는…]
” 그 영언(靈言)을 꼭 써야 돼? 목소리 좀 써 봐.”
” … 칠요를 구성하는 술식을 내 혼돈의 재능으로 순간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 그렇군. 재능빨이라 그거지.”
나는 신공표의 말을 들으면서 내심 한숨을 쉬었다.
‘ 제길. 신적 존재에게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건만 보통 인간인 내가 칠요해방을 자의적으로 할 방법은 없군…’
언뜻 아군의 강력한 대존재 중에서 셋이나 칠요를 자의적으로 해방할 수 있기에 방법이 많아 보였지만 전혀 그렇지 못했다. 공공은 애초에 삼황오제와 가까운 거신족이기에 최고위 이족이자 신족이었고, 구천현녀의 시해지술을 극성으로 익히는 건 엄두도 나지 않았고, 신공표의 경우는 고대인류 중에서도 특출난 혼돈의 재능을 타고난 것이다. 그들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신화적 존재들이었다.
보통 인간이 칠요를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일반해방, 혹은 삼황오제의 승인을 받는 수밖에 없었다. 제천대성 또한 해공제일 수보리의 제자로서 72둔술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술법의 종사였으나 칠요를 해방할 술법을 갖고 있지 않다는 데서 그 난이도를 알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음 생 부터는 봉선의식을 어떻게든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 그럼 칠요를 해방시키는 건 충분히 가능하겠군요. 구천현녀님도 공공님도 어떻게든 가능한 일이니,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토요를 얻는 것 뿐이겠습니다.”
” 정말로 태허천존을 부를 생각인가 보군.”
” 네.”
” 만일 그 놈이 소환되어서 헛짓거리를 하려 한다면 내가 막아줄 테니 잘 해봐라.”
나는 제천대성의 격려에 힘이 나는 걸 느꼈다.
그리고 잠시 후 천우진이 소환진을 다 만들었고, 나는 공양의 제물로 식토를 바쳤다.
우우웅
제단이 울부짖으면서 천우진의 몸에 태허천존이 소환되기 시작했다.
이윽고 태허천존은 천천히 천우진의 몸 속에서 눈을 뜨며 말했다.
평소였다면, 저 간단한 말에 익숙해서 질릴 지경이리라. 여태껏 수기를 공양할 때마다 들어왔던 소리니 수십 번을 들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태허천존의 내면에 숨겨진 실체를 어림짐작했으므로 약간 섬짓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잠시 후 입을 열었다.
” 지금 당장 천계의 모든 전력을 움직여서 창힐을 공격해 주십시오.”
[ … 뭐?]
” 팔부신중을 다 죽여놓거나 최소한 창힐이 다시 암천향으로 꺼져야 합니다.”
태허천존은 황당한 소리를 들은 듯한 표정을 짓고는 말했다.
[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마라. 내게는 그럴 권한이 없고, 설령 있다 해도 이런 식토 따위로는 그 인과율을 감당할 수 없다.] ” 또 하나.”나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 제갈사의 영혼을 얽어매는 마력을 없애고 그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 아니 무슨… 대가가 안 된다니까.]
” 또 하나.”
[ 야. 내 말 좀 들어라.]
” 옥황상제랑 서왕모한테 나대지 말라고 해 주십시오.”
[ ……]
” 또 하나.”
태허천존은 질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히죽 웃으며 말했다.
” 당신, 이 세상에 간섭하는 걸 멈추고 천계에서 꺼지십시오. 내 모든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즉시 내가 가진 모든 칠요를 해방해서 여와가 지랄발광하는 꼴을 보여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