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Life Returner RAW novel - Chapter 205
17화
드디어 시술이 성공한 것도 모르고 항우울제며 신종 각성제인 스파이더 웹을 복용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았었 다.
후회막심한 일이다.
더군다나 조슈아의 체액에 치명적인 독 성분이 가득했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그의 체액이 의복을 적셨
던 직전의 광경이 눈앞에서 떠나질 않 았다.
제시카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질리언이 의무실 안으로 돌아 왔다.
“조슈아는 좀 어떻던가요?”
제시카는 제 발로 걸어 나가던 조슈 아의 모습을 떠올리며 물었다.
조슈아는 피를 쏟아내고 제 몸을 제 대로 가누지 못하면서도, 집념이 서린 눈빛을 일렁거리며 끝내 그 발로 사무 실을 빠져나갔었다.
그렇게 섬뜩한 눈빛은 처음이었다.
또 그렇게 흉측한 얼굴 역시 처음이 었다.
그는 그의 공대원들보다 더 일그러 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녹아내렸던 피부가 굳은 채로,녹색 딱지가 덕지덕지 붙은 얼굴에서는 과 거의 근사했던 얼굴을 조금도 찾을 수 없었다.
조슈아는 그런 모습을 가지고 돌아 왔던 것이다.
그러니 세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 고 칙칙한 로브 속에 파묻혀 살 수밖 에 없었던 것이었다.
“차도가 있다고 해.”
“그에게 직접 들었어요?”
질리언의 고개가 저어졌다.
일이 터진 지 한 시간이나 지났기 때 문에 놀란 감정은 거의 사라진 얼굴이 었다.
그러나 제시카와 마찬가지로 조슈아 의 흉측한 모습이며 고통스러워했던 직전의 광경을 떠올린 그의 얼굴엔 참 담한 표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질리언은 제시카가 들고 있는 인쇄 된 사진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건 태아의 초음파사진이었다.
아기가 들어선 날짜로 잡힌 시기를 계산해 보니 시작의 날을 방어한 어디
쯤이었다.
그날 제시카가 어떤 심정으로 시술 을 받았을지,질리언은 그것을 생각하 며 침상에 걸터앉았다.
“당신은?”
“제 몸은 괜찮지만 아기가……
질리언의 시선에 미친 곳에는 제시 카의 스마트폰이 버려지다시피 놓여 있었다.
항우울제를 복용했을 때 태아에게 미치는 부작용이 띄어져 있었는데,액 정 위로 제시카의 지문이 얼룩덜룩했 다.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
지……하나도 모르겠어.”
질리언은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아이를 가졌다는 기쁨보다도 그 이 상의 걱정이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었 다.
그렇다고 제시카를 질책할 순 없었 다.
가장 아기를 원했던 사람이 항우울 제를 복용하지 않고서는 못 견딜 만큼 궁지에 몰려 있었으니까.
임신을 결정짓게 된 시술을 받게 된 날에도,수년간의 고통스러운 시술들 이 다 그렇게 실패로 돌아갔듯이 또 실패할 거란 걸 알면서도 진행시켰을
것이다.
그나마 제시카가 복용하고 있었다던 모클로베미드 성분의 항우울제는 부 작용이 완벽하게 드러나 있는 다른 성 분의 항우울제들에 비해서,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밝혀지지 않은 약이었 다.
그래서 제시카의 주치의는 그녀에게 그 약을 처방해 준 것 같았다.
태아에 악영향을 끼칠 위험이 존재 하지만,산모가 받을 이득이 큰 범주 에 속하는 약이라는 설명과 함께.
“일단 기다려 보자고.”
질리언은 제시카의 손을 잡으며 말
했다. 그녀의 손이 지금까지도 떨리고 있었다.
“아기 때문에 그래? 괜찮을 거야.”
“아뇨. 시작의 장이 끝나고선 조슈아 를 처음 봤어요.”
사람이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을 직접 바로 앞에서 본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다.
본래 흉측한 얼굴이었기에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은 악귀(惡鬼)를 연상 시켰다.
하지만 경황없던 시간이 지난 후.
제시카는 조슈아가 그 와중에도 자 신의 상태를 호소하기보단 협회가 공
격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임을 최우선 으로 두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건 그녀에게 실로 많은 것들을 생 각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둘은 조용해졌다.
이윽고 협회 의료진들이 검사 결과 지를 들고 들어왔다.
심장,근골격계,두개골,소화 기관 등의 기형 발생 위험도를 다룬 결과지 를 두고 시작된 설명은 둘을 애타게 만들었던 것만큼이나 기대해 왔던 소 식이었다.
태아에는 문제가 없었다.
같은 시기의 다른 태아와 비교해도
걱정할 것 없이 건강하다는 진단이 떨 어진 것이었다.
그래도 모클로베미드 성분의 항 우 울제는 그만 복용하는 게 낫겠다는 당 연한 소견이 있은 후였다. 제시카는 긴장을 다 풀어놓은 나머지 눈물을 흘 렸다.
“우리 아기는 건강해.”
질리언이 초음파 사진을 두고 감상 에 젖은 목소리를 홀렸을 때.
결국 제시카는 이불을 끌어안고 오 열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녀의 울음소리가 멈추길 기다리던 질리언이 뭔가를 말하려고 할 때였다.
의료진이 닫고 나갔던 문이 다시 열 리며 한 사내가 들어왔다.
아이템으로 무장한 그는 누가 봐도 각성자였다. 열린 문밖에서는 여러 사 람들이 뛰어다니는 소리가 한창이었 다.
“두 분 모두 이계로 가실 겁니다.”
“내 아내는 산모……
“오딘의 명이십니다. 복귀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전 괜찮아요.”
제시카는 자책감이 큰 표정을 보이 며 먼저 침대에서 내려왔다.
각성자가 둘을 안내한 방향은 안전
국의 각 부서들이 밀집되어 있는 건물 을 향해서였다.
거기는 오르까라는 강력한 마루카 괴물이 좌리를 틀고 있는 건물의 바로 옆이 었다.
그러나 흉측한 촉수들이 넘실대는 거기보다는 안전국 정문 앞쪽에 존재 하는 것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었다.
게이 트다.
시작의 날 그리고 시작의 장이 끝났 다는 시점에서 세계의 카메라들에 잡 힌 현상과 일치했다.
질리언 부부뿐만 아니라 방문객 신
분으로 들어왔던 자들의 시선이 모두 거기에 쏠려 있었다.
게이트 속으로 뛰어드는 각성자들과 서행으로 진입하는 군용 트럭들이 많 았다.
자동 화기로 무장한 협회 소속 용병 들 또한 급박한 전쟁이 터진 것처럼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이며 그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석양이 있었다.
석양의 주흥빛이 미치지 않은 천공
에서는 제 빛을 완전히 드러낼 때를 기다리고 있는 달도 보였다.
그럼에도 정말 이계로 들어왔음을 실감할 수 있던 까닭은 태양과 달보다 더 큼직하게 천공의 일부분을 차지하 고 있는 어떤 행성에 있었다.
구슬 하나에 파랗고 하얀 물감들을 마블링 해 놓은 듯한 그 모습은 달에 서 본 지구를 찍었다던 사진과 꽤 일 치 했다.
그렇게 이계의 하늘은 익숙하면서도 신비로웠다.
평온함까지도 간직하고 있는 것 같 았다.
그러나 정작 여기의 땅 위는 으스러 져 가는 신음 소리들을 중심으로 정신 이 없었다.
신음 소리들은 고통과 싸우는 소리 였다.
하지만 제시카와 질리언에게는 그리 낯설지만은 않았다.
불과 한두 시간 전에 조슈아에게서 그런 소리가 나왔었으니까.
한편 먼저 진입했던 용병들은 두 그 룹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한 그룹은 더 쪼개져서 사방 군데에 천막을 치기 바빴고,다른 한 그룹은 지붕이 개방된 장갑차에 타서 일대를
질주하고 있었다.
신음 소리들이 뭉쳐 나오는 곳에는 각성자들이 몰려 있었는데,하얀 빛무 리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 고 있는 중이었다.
둘은 거기에서 오딘을 발견할 수 있 었다.
그러나 다가서지는 못했다. 그분은 굳은 표정으로 각성자들에게 지시를 내리며 부상자들 사이를 거닐고 있었 기 때문이었다.
그때.
스으윽-
둘 옆을 거무튀튀한 것이 스치고 지
나갔다.
조슈아의 검은 로브였다.
일전처럼 복부를 움켜쥔 채는 아니 었지만,자세가 앞으로 살짝 굽어 있 는 것으로 봐서는 완전히 치유된 게 아닌 것 같았다.
제시카는 차마 조슈아에게 말을 붙 여 볼 생각을 못 했다.
그는 다 낫지 않은 몸으로도 오딘과 부상 입은 그의 부하들을 향해 가고 있었고, 그 뒷모습에선 여전히 긴장감 이 감돌고 있었다.
조슈아와 오딘이 대화를 나누는 모 습이 보이는 시점에서였다.
제시카는 문득 자신을 안내해 왔던 각성자가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질리언도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 다.
둘 앞으로 군용 차량 하나가 멈춰 선 건 바로 그때였다.
안내자였던 각성자는 조수석에 있었 다.
창밖으로 내밀어진 그의 손끝이 둘 을 향해 뒷좌석을 가리켰다.
“전장을 안내하라는 명이십니다.”
이계는 대중들이 떠들어 대는 그런 환상 젖은 땅이 아니었다.
한참을 나아가도 검게 그을린 대지 뿐이다.
차 와이퍼는 달라붙는 젓가루를 떨 쳐 내기 위해 최고 속도로 움직이며 전면 창과의 마찰음을 렉뻑대기 바빴 다.
그랬던 구역들을 지나친 후.
시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로드킬을 당한 이후 오랫동안 방치 된 들짐승의 것과 흡사했다.
그것들 같은 경우엔 기포를 툭툭 터 트리며 부패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었다.
차는 그 지점부터 계속 덜컹거렸다.
시체들을 피해서 주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대지에서 나뒹구는 잘린 팔 다리들이 걸려 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까지도 제시카와 질리언은 입 한번 뻥끗하지 못했다.
질리언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고, 제시카는 손바닥으로 입과 코를 덮은 채 메숙거 리는 속을 달래고 있는 중이 었다.
솔직히 제시카는 악몽의 한 귀퉁이 로 들어온 기분이 었다.
어떤 그룹이 이겼고 어떤 그룹이 졌 는지는 상관이 없다 여겨질 만큼이었 다.
거기에 어떤 가치를 두고 바라보기 에는 너무나 끔찍한 광경이라 생각했 다.
제시카가 그런 감상에 힘들어하고 있을 때,질리언이 무표정으로 정면만 바라보고 있는 조수석의 각성자를 향 해 물었다.
“오시리스에 대해 얼마나 압니까?”
오시리스를 가볍게 지칭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었을까.
각성자가 질리언을 돌아본 눈은 몹 시 차가웠다.
각성자의 싸늘해진 시선은 질리언뿐 만 아니라 그의 옆에 앉아 있는 제시
카에게까지도 공격적으로 미쳤다. 그 래도 대답만큼은 정중하게 하려는 노 력이 묻어 나왔다.
“최종장으로 합류하기 전에 같은 진 영에 속해 있었습니다.”
“거기서 오시리스는……
질리언의 물음은 완성되지 않았다.
차가 갑자기 멈춰 섰기 때문이었다.
깎아지른 벼랑이 시작되는 지점이었 다.
질리언이 보기엔 각성자와 운전수도 전면 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광경을 당 혹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각성자가 먼저 내렸다.
그다음이 운전수였다.
질리언과 제시카는 내려도 좋다는 사인이 떨어진 후에 문을 열고 나왔 다.
세계 최대 규모의 협곡이 그랜드 캐 니 언이라고 한다.
수평 단층을 드러내는 절벽들과 구 불구불 돌아가는 협곡을 한눈에 담자 면 충격적인 감상에 젖기 충분한 곳이 었다.
수억 년간의 침식을 통해 만들어진 대자연의 광대함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나 당장 그들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동일한 충격을 선사하면서도
또 달랐다.
온통 검었다.
또 지각들은 뒤틀리다 못해 파괴되 어 엉망진창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틈이 갈래갈래 벌 어져 있는가 하면,지각 한 부분이 통 째로 떨어져 나온 게 분명한 덩어리들 끼리 엉켜 있기도 했다.
대지진인가? 그런데 서 있는 이 자리 까지 미치는 열기나 용암으로 보이는 뻘건 줄기들이 구부러져 흐르고 있는 광경을 보자면 화산이 폭발했을 수도 있었다.
어떤 자연 현상이 일어났든지 간에
여기가 말세(末世)의 현장임에는 분 명했다.
그때 뒤쪽에서 거센 바람이 일었다.
질리언과 제시카가 안구로 따가움을 느끼고 눈을 질끔 감았다가 떴을 때에 는 그분이 서 계셨다.
이윽고 그분의 턱짓에 의해 각성자 와 운전수가 뒤로 자리를 비켰다.
질리언은 차마 그분을 똑바로 쳐다 보지 못하는 제시카를 대신해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러자 그분의 입이 열 렸다.
“시스템에 대해서는 들어 봤겠지?”
“이제는 사라졌다고 알고 있습니 다.”
질리언이 대답했다.
“둠 카오스는?”
“들어 봤습니다.”
“어디까지?”
“오딘께서 시스템에 깃들었던 둠 카 오스의 악의를 감당하신 것까지입니 다.”
질리언은 시작의 장에 대해서 나름 대로 관심을 가져온 사실을 구태여 감 추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시작의 장에서 최종 장을 통과하고 힘을 얻은 채 본토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래서 둠 카오스 가 보내온 데클란이니,크시포스니 하 는 외계 괴물을 처치할 수 있었다. 거 기까지겠지?”
“예.”
“그러면 시스템이란 미지의 존재에 게 감사한 마음이 들겠군. 우리를 훈 련시켜 주고 힘도 줬으니까. 그래서 우리들의 본토를 침공해 온 몬스터들 을 박멸할 수 있었으니까.”
“오딘께서 시스템에 대한 숭배를 엄 중히 처벌하신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
니다.”
“하지 않았다면?”
제시카에게 물었다.
그녀는 내가 도착한 이후부터 줄곧 내 눈을 쳐다보지 못하고 목 언저리 부분 쪽으로만 시선을 유지시키고 있 었다.
“종교의 일원화가 진행됐겠죠. 세계 는 시스템을 숭배하는 종교에 의해 움 직였을 텐데,그런 미래는…… 지금보 다 낫지 않았을 거예요.”
“너는 그 지금을 못마땅하게 보고 내 부 고발자로 전향하였다.”
“저는……
“나도 전향하였다. 하지만 우리에게 는 큰 차이가 있지. 우리 본토,우리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대의(大 義)만 같을 뿐. 정작 네 쪽은 분란만 낳을 예정이었다. 넌 그걸 바란 거였 어. 대중들이 나와 협회를 감시하길 원했다. 넌 인류의 위기가 해소되었다 고 판단했을 테지만 단연코 그건 네 잘못이다,제시카. 너는 네 오판으로 나를 배신했던 거였다.”
“전향…… 하셨다고요?”
“지금 나는 둠 카오스를 위해 싸운 다.”
둘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쪽에서 더 안정적인 인류의 미래 를 약속해 주었으니까,마다하지 않았 다. 적어도 내 전향은 인류의 안정이 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지. 하지만 넌 뭐였나. 제시카.”
드라고린과의 전투로 뒤엎어진 대지 를 향해 마저 말했다.
“시스템의 진짜 이름은 올드 원이다. 저기서 난 올드 원의 한 졸개와 싸웠 다. 고작 졸개 하나와 말이다. 저런 싸 움이 우리 본토에서 빈번해지길 바라 나? 우리 본토가 다 뒤엎어지길 바라 나?”
시작의 장이 어떤 전장이었는지.
올드 원은 우리를 어떻게 소모품으 로 사용하려 했었는지.
왜 둠 카오스 진영으로 전향했어야 했는지.
전부 들려줄 생각이 었다.
그러나 그렇게 제대로 알려 주기 이 전에,더 주목할 부분은 제시카의 양 심에 있었다.
제 모든 걸 다 포기하고 폭로할 마음 을 가지게 만든 양심 아니던가.
그것은 분명 평화로운 세상에서는 가지고 있어야 할 덕목 중에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시(戰時)다.
“여기는 올드 원이 둠 카오스와 끝장 을 보려고 만든 최후의 전장이다. 여 기의 많은 생명체와 종족들은 그 전쟁 에 휩쓸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애초 에 그러라고 만들어진 전장이니까. 우 리는 여기에 잔존해 있는 모든 걸 파 괴하고 죽이고 빼앗아야 한다. 그럴수 록 인류의 안전은 강화되겠지. 룰은 그렇게 심플하다, 제시카.”
제시카는 경직된 얼굴을 보이며 시 선을 가져왔다.
“전 인류까지 갈 것도 없다. 네 남편 과 복중 태아를 위해 이계의 생명체를 죽일 수 있나 묻고 싶다. 우리와 똑같
은 팔다리를 가지고 우리와 똑같은 방 식으로 사고를 하는 이 땅의 종족들을 말이다.”
“너는 각성자도 훈련받은 용병도 아 니지. 하지만 지금까지 해 온 그 숱한 서명들처럼,앞으로도 이 땅의 많은 생명체의 목숨을 거둬들일 힘이 네 서 명 한 번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게 네 가 쏘아 대고 있는 총이다.”
적어도 이 전쟁이 모두 끝나는 날까 진!
내 측근들만큼은 양심에 좌우돼서는 아니 될 것이다.
그것이 그녀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도,그녀를 몰아붙이고 있는 이유였 다.
“나는 너를 용서하고 다시 내 곁에서 같이 싸울 기회까지 주었다. 이제 결 정은 네 몫이다,제시카. 남을 테냐. 떠날 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