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Life Returner RAW novel - Chapter 247
15화
연희의 목에서 작은 빛이 터졌다가 사라졌다. 그녀의 정신계 능력은 더욱 강화되었다.
[ 주인님 ! 둠 맨의 제사장이 저 루一네아 의 목걸이를 쓰는 건 반칙 이어요. ]잡것이 위에 대고 항변했다.
그러나 대답이 돌아을 리는 없었다.
나는 심판대에서 내 자리로 돌아갔 다.
연희는 바닥에 내려선 이후로 잡것 에게만 집중하고 있었다.
잡것과 싸우고자 하는 그녀의 의지 가 먼 이 자리까지도 전해진다.
강렬하게!
그렇지만 잡것은 아니었다. 연희를 향하고는 있되,그 시선만큼은 연희가 착용 중인 목걸이에만 꽂혀 있는 중이 다.
“또 뭐라고 조잘대고 있는 거지? 이 거? 날 쓰러트리면 되찾아갈 수 있 어.”
잡것은 연희를 무시하고 또 위를 향 해 외쳤다.
[ 알겠사와요. 하면 이 대결에서 둠 맨은 개입하지 않는 겁니다? ] [ 정말로 저 루一네아가 건방진 저 계집 을 죽여도 되는 거지요? 확언해 주시와요. 이번 일의 결과에 저 루一네아는 어떤 책 임도 없는 것이어요. ]내게도 그렇게 말을 던졌다.
[ 둠 맨에게 눈물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곧 알 수 있게 되겠죠. ] [ 초상 치를 준비나 해 두셔요. 저 루-네아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저런 계집 따 위를 올려 보냈는지,확신하건대 후회하고 말…… 엇! ]
잡것의 메시지는 도중에 중단되었 다.
갑자기 연희가 잡것을 향해 몸을 던 졌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두 눈은 칠흑의 어둠으로 물 들어 있었다.
“어디서 한눈을 파니!”
정신세계는 엿볼 수 없다.
둠 카오스라고 해도 직접 그 세계에 진입하지 않는 이상에는 불가능한 영 역이다.
그래서 연희와 잡것이 얼마나 긴 싸 움을 벌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 만 둘의 사투가 얼마나 치열했었는지 는 대번에 알 수 있었다.
연희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튕겨 져 날아갔고,비슷하게 곤두박질친 잡 것에게서도 날개 두 개 중 하나가 보 이지 않았다.
잡것이 허공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 고 추락할 수밖에 없던 건 바로 그래
서였다.
그래도 날개 하나를 어떻게든 윙윙 거리고 있는 덕분에,추락 속도는 연 희보다 느렸다.
연희는 바닥에 충돌하기 직전까지 중심을 잡지 못했다.
제일 밑 계단으로 그녀의 정수리가 먼저 부딪쳤다.
퍽, 하는 충격음이 울렸다.
순간적으로 나를 움찔하게 만드는 소리!
그녀는 전신에서 일렁거리는 방어막 과 함께 바닥을 짚고 일어났다.
방어막이라고 모든 충격을 다 흡수
하는 게 아니다.
그녀가 허공을 올려다보기 전에 뱉 었던 침에는 검붉은 핏물이 엉켜 있었 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부 충격이 회 복 스킬을 쓸 만큼은 아니 었는지,연 희는 마리의 손길을 사용하지 않았다.
쉬아아악!
그녀가 잡것을 향해 몸을 던졌다.
쇄도한 그대로 잡것의 남은 날개를 노리고 있었다.
연희의 단검은 궤적을 남길 만큼 빨 랐다.
그러나 잡것도 떨어지는 내내 그녀
를 확인하고 있던 중이라서 고스란히 당해 주지는 않았다.
잡것은 아슬아슬하게 공간을 파고 들어갔다.
그런 다음이었다.
잡것이 연희의 진행 방향 쪽으로 출 구를 생성하며 나타났는데,그러는 동 시에 공간을 응축시 키는 압력 또한 생 성하였다.
핵-
연희의 대응은 가히 빨랐다.
분명히 그녀의 능력으로는 그렇게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어려운 일이었 다.
그런데도 예견했다는 듯이 수월하게 해냈다.
잡것이 어떤 반격을 시도할 것인지 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잡것도 같았다.
연희가 잡것의 반격 포인트를 짐작 하고 있듯이,잡것 역시 연희의 단검 을 회피하는 데 능숙했다.
공방(攻防)은 수차례나 반복되었다.
그러는 동안 둘 누구에게도 공격이 적중되는 경우는 없었다.
연희의 단검이 만들어 내는 궤적. 잡 것이 요리조리 날아다니는 궤적.
두 궤적만 엉켜 댈 뿐,그 싸움은 쉽
사리 끝나지 않을 것 같이 보였다. 정 신세계에서 서로에게 익숙해진 탓이 리라.
하지만 아주 미세한 차이가 존재하 기는 했다.
공격을 주도하는 게 연희라는 사실! 그렇게 잡것은 반격을 위주로 대응하 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서로의 시선이 정면 으로 맞부딪쳤던 때.
마치 영상 프레임의 한 부분을 잘라 내 버린 것처럼 잡것의 모습이 순간에 변했다. 바로 직전까지 있었던 날개 한쪽이 증발해 버린 것이다.
날개뿐만이 아니었다.
잡것의 몸에는 단검에 찔리고 베인 상처들이 상당했다.
잡것이 추락하면서 외쳤다.
[주인님!] [ 왜 힘을 빌려주지 않으시는 거여요! 본 체 강림을 허락해 주셔요! ] [ 저 계집도 저 루一네아의 목걸이를 쓰 고 있잖아요오오옷! ]잡것은 비물질이지만 계단 역시 일 반적인 상식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잡것이 계단과 충돌했다가 크게 튕 겨나왔다.
다시 떨어지고 또 튕겨지고,그게 반 복될수록 튕겨져 올라가는 높이는 자 연히 줄어들었다.
잡것이 바닥 위로 겨우 몸을 붙일 수 있게 되었을 때. 내 시야 안에는 연희 도 함께 담겨 있었다. 이번에 연희는 바닥과 충돌하지 않았다.
추락 도중에 중심을 잡을 수 있던 거 였다.
거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연희는 단지 서 있는 것에 불과했다.
단검을 쥐고 있는 손에 보태서 다른 손까지,그렇게 양손으로 제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내 위치에서는 그녀의 얼굴이 보이 지 않는다.
하지만 어떻게 고통스레 일그러져 있을지는 그녀의 손가락들에 실린 힘 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 었다.
연희가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힘 들어하고 있었다.
두개골이 깨질 것 같은 고통에 사로 잡혀,다른 걸 신경 쓰지 못하는 듯 보 였다.
[ 부디,본체 강림을 허락해주셔요! 그것 역시 저 루一네아의 힘이잖아요! ] [ 이건 공정한 대결이 아니어요,주인님. 저 루-네아는 납득 못 합니다요. ]잡것은 추락한 곳에서 몸부림쳤다. 그러다 갑자기 조용해져 버리더니 연 희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응시하는 시 간이 길었다.
그럼에도 연희는 머리를 더욱 강하 게 짓누르고 있을 뿐이 었다.
그때 잡것이 몸을 일으켰다. 잡것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러 가는 쥐새끼 처럼 살금살금 걸었다.
연희에게 가까워질수록 보폭과 속도 가 줄어들었다.
또한 고개를 갸웃거 리다,나를 올려 다보며 빠르게 말했다.
[ 이거 어쩌죠? 저 둠! 루一네아가 이긴 것 같은데요. (®©w©)유 ] [ 저 루-네아를 원망치 마셔요. 누울 자 리를 보고 다리를 뻗었어야죠. 고작 제사 장 따위가 저 루-네아를 쓰러트릴 수 있 을 것 같았나요? ] [ 행여나 개입할 생각이라면 꿈도 꾸지 마셔요. 주인님이 다 지켜보고 계신답니 다.] [ 자〜 그럼 어떻게 죽여 줄까나. 눈 근육을 찢어서 사팔뜨기로 (€.3) 만들어 줄 까요. 아니야. 그건 너무 시시해. 둠 맨이 저 루一네아에게 했던 것 이상으로 돌려 줘야 하는데…… 좋은 방법이 있으면 가 르쳐 주세요. ] [ 저 루一네아는 어떤 가르침이든 다 받 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소 ] [ 뭐예요. 왜 이렇게 조용하세요. 고문 기 술자 어디 가셨나? 신참이 열성을 다해 배 우겠다는데,헤햇. ]
빌어먹을 새끼. 끈질긴 새끼. 당장 밟 아 터트려도 시원찮을 새끼.
[ 너무 열받진 마시구요. 그러면 정말로 죽이고 싶어지잖아요. ] [거절 못할 제안을 하겠어요.] [ 여 제사장을 살려 주는 대가로 죽음의 서 세 권과 저 루네아에게서 빼앗아 간 것 을 되돌려주셔요. 주인님께서 보고 계신 이 자리에서 영혼의 맹세를 하시구요. ] [ 딱 그것만 받겠다는 거예요. 저 루-네 아가 손해 보는 장사죠. 스스로 생각해 봐 도 저 루一네아는 인정이 너무 많아서 큰 일이여요. 언젠가 이 착한 성품 때문에 크 게 당할 것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저 루 一네아 너무 착하종?]잡것이 멈추지 않고 말했다.
[ ……그런데 둠 맨은 너무 사악 하네요. 여 제사장은 둠맨의 여자 아니었나요. 고 작 아이템에 연연해서 연인을 버리겠다니, 성품 참 극악한 것이죠. 너무 솔직하게 말 씀드렸나? ] [ 어쨌든 대답이 없으면 별 수 없죠. 알겠 어요. 그럼 잘〜 죽이겠습니다. ] [정말 죽여요?]연희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집중 하고 있는데,잡것의 메시지가 끊임없 이 끼어들었다.
[ 아 진짜. 죽여요? ] [ 죽여요? 죽여요? 죽여요? 죽여요? 죽 여요? 죽여요? 죽여요? 죽여요? 죽여요? 죽여요? 죽여요? 죽여요? 죽여요? 죽여 요? 죽여요? 죽여요? ]하지만 잡것은 연희와 거리를 좁힌 자리에서 그저 맴돌 뿐이었다.
그 이상으로 거리를 좁히지 않는다. 잡것이 보내오는 메시지들이 내게는 싸움을 중단시켜 달라는 아우성으로 느껴졌다.
과연 마운과 카소를 지나쳐 아래 계 단까지 내려오자 멀리로 연희의 얼굴
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머리를 쥐어짜면서도 두 눈만큼은 잡것이 빙빙 도는 움직임을 따라움직 이고 있었다.
[ 정말…… 어쩔 수 없네요. 저 루一네아 는 왜 이렇게 착한지 모르겠어요. 알겠어 요. 이쯤해서 그만 둬 드리겠사와요. ] [ 둠 맨과 저 루一네아 사이에 얽힌 감정 은 이렇게 푸는 걸로 하는 거여요. 저 루一 네아가 둠 맨의 여 제사장을 살려 줬으니 까요.] [ 둠 맨은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저 루-네아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주인님께 어 서 말씀 드리세요. 어서요. 정말로 마음이흔들리고 있사와요. ]
잡것은 의도적으로 연희의 시선을 피하면서 말했다.
[ 싸움은 끝났어요. 둠 맨의 여 제사장은 도전에 성공하지 못했답니다. ]본인이 끝났다고 하면 끝나게 되는 것인가?
잡것은 장막 위를 향해서도 동일한 말을 외쳤다. 하지만 둠 카오스는 여 전히 대답이 없었다. 둠 카오스도 나 와 같은 판단을 하고 있는 거다.
[ 답답들 하셔라! 꼭 끝장을 봐야 한다는 거죠? 알겠습니다요! ] [ 저 루一네아가 저 건방진 계집의 대가 리를 날려 드리겠사와요. ]정작 잡것의 얼굴은 심각해졌다. 잡 것이 작은 손가락 하나로 연희의 목을 가리켰다.
거기에서 공간을 응축시켰다 터트리 는 힘이 일어났다. 연희의 고개가 뒤 로 크게 꺾이면서 그녀의 귀걸이 한 쌍도 박살 났다. 다른 부위의 장비들 에도 영향이 크게 간 것 같았다.
그러나 연희의 고개가 다시 제자리 로 돌아오는 동시 에.
팟!-
그녀의 전신 역시 잡것을 향해 던져 졌다.
머리를 쥐어짜고만 있던 두 팔은 그 녀 스스로 체득한 전검(戰劍)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아! 이래서 건드리기 싫었다구! 젠 장. 젠장. 젠자아아아아악!
잡것이 순간에 보였던 얼굴에는 그 렇게 쓰여 있었다.
잡것은 더는 날 수 없었으나 공간을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는 있었다.
그러나 잡것의 몸놀림은 눈에 띄게 느려진 상태였다. 연희는 얼굴로 절규 하고 있을지언정,육신으로는 악을 쓰 고 있었다.
그녀도 마지막이 머지않았다는 걸 직감하고 있는 거 였다.
공방(攻防)은 오래가지 않았다.
연희는 잡것이 공간을 뚫고 나올 방 향을 예측해서 공격을 적중시 켰다.
단검에서 불길한 기운이 처음으로 번뜩였다.
그러나 그때 광대의 단검이 일으킨 부정효과는 잡것에게 효과가 있는 게 아니 었던 모양이다.
두 번째 공격이 적중했을 때가 진짜 였다.
특성,죽음!
베어진 자리를 중심으로 검은 기운 이 잡것의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흡사 혈관이 도드라지며 검은 물질 로 채워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됐는데, 그때 잡것은 현실에서의 싸움으로는 연희를 대적할 수 없다고 깨달았던 게
틀림없었다.
지금껏 잡것은 연희와의 정신 대결 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 왔었다.
그러나 그때를 기점으로 잡것은 연 희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러고 직후였다. 감각을 끌어올리 자 잡것이 연희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광경과 밖으로 튕겨져 나오는 광경이 확연하게 포착됐다.
들어간 모습은 중요치 않았다.
나왔을 때 잡것은 날개를 잃은 것에 이어,내 주문에 의해서 무한한 무대 를 돌려야 했던 당시처 럼 참혹한 꼴로 나타났다.
지금이다! 바로 지금이야!
나는 속으로 소리쳤다. 더 끌지 않고 연희가 끝장내 주길 바랐다.
연희는 괴성을 지르면서 허리를 꺾 었다. 잡것 위로 쓰러지면서였다.
“아아아아악-!”
순식간에 거꾸로 고쳐 쥐어진 연희 의 단검은 정확히 잡것의 얼굴을 겨냥 하고 있었다.
연희의 비명이 나까지도 괴롭게 만 들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가 잡것을 향해 쓰러지고 그 얼 굴에 단검을 꽂아 넣기까지,일련의 동작들이 한 프레임씩 뚝뚝 끊기면서
보이는 듯했다.
그리고 마지막 프레임.
그녀가 잡것의 얼굴에 꽂아 넣은 단 검을 있는 힘껏 비틀어 버린 장면 다 음.
잡것이 유리처럼 깨지며 조각조각 났다. 그 조각들은 각각 연기 같이 흩 어지며 허공 속으로 사라지기 시작했 다.
[ 듬 루네아가 사망 하였습니다. ] [ 둠 마리가 둠 루네아의 지위를 계승하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