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ful bullpen life RAW novel - Chapter 60
※ 60화. 급발진
규진이 형은 다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도 될 것 같다. 7이닝 동안 2실점.
6회에 조태풍한테 얻어맞은 투런 때문에 두 점을 주긴 했지만 삼진을 무려 11개나 잡아내며 부활을 알렸다.
타선도 부지런히 제 할 일을 이어간 결과 우리가 얻어낸 점수는 5점.
남은 8회와 9회는 각각 지호와 신경석 선배가 한 이닝씩, 그리고 한 점씩만을 허용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그 와중에 성운과 맞닥뜨린 비스코는 한 방 얻어맞으며 패배. 3, 4, 5위의 간격이 모두 하나씩으로 나열되었다.
규진이 형이 확실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면 이제 남은 건 둘. 혁준이와 준혁이.
이름의 앞뒤만 바뀐 이 둘의 현재를 보고 있자면 마치 시즌 초의 신경석 선배와 최은구 선배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제구, 피안타.
하지만 그 원인은 아예 다르다. 두 선배의 위치를 교체함으로써 생긴 안정감을 이 둘에게 적용할 수는 없으니까.
준혁이는 오늘도 좋은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5이닝 동안 5실점. 8월, 한창 더울 때라 체력 문제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 번 쉬게 해주면 나아질까.
이후 6회와 7회는 어제 쉬었던 최은구 선배가 등판해 깔끔하게 막아냈다. 5실점이나 한 상태에서 필승조 중 한 명을 올려도 되나, 싶겠지만 타선에서도 먼저 6점을 내줬기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준혁아.”
“예, 선배님.”
얘기를 좀 해보자.
“힘드냐?”
“아, 아닙니다.”
“아니, 혼내는 거 아니야. 겁먹지 말고.”
“예…….”
“까놓고 얘기해 보자고, 우리. 너 요즘 성적 안 좋잖아. 같이 생각 좀 해보자.”
“예, 맞습니다.”
“이유가 뭔 거 같아?”
“일단… 제구가 좀 많이 몰립니다.”
“제구가 몰린다?”
“예.”
애초에 제구가 엄청 좋은 투수는 아니다. 존의 끝과 끝은 투수라면 당연히 노리고 던지니까 몸이 기억해서 가게 할 뿐, 원하는 대로 가게 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근데 지금의 준혁이는 ‘최소한의’ 그게 안 된단다.
“흠. 풀타임은 올해가 2년 차지?”
“맞습니다.”
“체력적으로 부담되는 거 같아?”
“그런 게 아예 없다고는 못 하겠는데…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체력 문제는 아니라…….
준혁이 옆에 앉아 발을 탈탈탈탈 흔들며 생각했다. 이내 준혁이의 허리가 꼿꼿하게 펴져 있는 걸 보고 발을 멈췄다.
“편하게 좀 있어라. 내가 더 불편하다.”
“그, 그치만…….”
“아, 킹치만 지껄이면 진짜 혼낸다.”
“네!”
나랑 대충 7년 차이였나, 8년 차이였나. 어려워할 만하긴 하다.
끼익―
“아, 선배!”
“응?”
때마침 신경석 선배가 불펜에 들어왔다.
“얘한테 뭐라고 좀 해줘요.”
“왜? 준혁이 잘하고 있는데.”
“더 잘할 수 있잖아요?”
“그건 맞지.”
이 사람도 워낙에 착한 사람이라 나쁜 소릴 참 못 한다. 누가 봐도 개판 난 성적인데, 잘하고 있다니.
2년 차에 풀타임 버티는 것만 해도 충분히 칭찬해 줄 수는 있지만 결국 성적이다.
아예 기대치가 없는 애도 아니고 최고점까지 찍어봤던 애라 더더욱 아쉬움이 느껴져서 그런다.
“근데 내가 준혁이한테 뭐라 해줄 뭐가 되나?”
“선배랑 준혁이랑 스타일이 좀 비슷하지 않아요?”
“그렇긴 하지.”
쓰리쿼터 사이드와 사이드암. 두 사람의 구속 차이 또한 딱 팔각도만큼. 던지는 구종도 커브는 똑같고 체인지업과 싱커만 다를 뿐, 개념 자체는 비슷하다.
그런 만큼 신경석 선배라면 준혁이한테 좀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몰린대요, 자꾸.”
“얼마나 몰려?”
“끝에 노리고 들어가면 그냥 다 한가운데로 들어가 버리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흐음.
나와 신경석 선배가 비슷한 소릴 내며 눈을 마주쳤다.
“선배도 이런 적 있어요?”
“있지.”
“어떻게 했어요?”
“별의별 거 다 해봤지. 폼도 바꿔보고 그립도 바꿔보고.”
“게임 내적인 부분에서는 뭐가 안 됐나 보네요.”
“그렇지. 내가 볼 때 준혁이는 멘탈 문제 쪽은 아닌 거 같은데. 있어도 2차적인 문제 같고.”
“자꾸 안 들어가니까 위축되는?”
“그렇지.”
흠.
“준혁아.”
“예, 선배님.”
“아니면 뭐, 최근에 바뀐 거 없어?”
“어떤 바뀐 거요?”
“너 임의대로 폼을 바꿨거나. 아니면 뭐 그립을 바꿨거나.”
“뭐… 플레이트 밟는 거요?”
“플레이트를 뭐 어떻게 했는데.”
“1루에서 3루로 옮겼어요.”
“언제?”
“저번 달이었나부터죠?”
이건가?
“코치님은 뭐라고 하시디?”
“일단은… 니 맘대로 한번 해봐라, 같은 느낌으로 말씀하셨어요.”
“근데 왜 옮긴 거야? 너 원래는 어디 쪽 밟는데?”
“원래는 1루 밟고 던졌어요.”
“왜 옮겼어?”
“그… 커뮤니티 같은 데 보니까 3루 밟고 던지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해서…….”
“뭔 커뮤니티?”
“야구 커뮤니티요.”
“…이유는 뭐라디? 이유가 있으니까 니가 설득당했던 걸 거 아냐.”
“그냥 우투수들 다 3루 밟고 던진다고…….”
아이고야.
통상적으로 우투수들이 3루 쪽을 밟고 던지기는 한다. 통상적으로.
근데 그건 말 그대로 대부분일 뿐이지, 모두가 그러지 않는 것엔 당연히 이유가 있다.
“너가 1루를 밟고 던졌던 이유는 뭐야?”
“저요? 그, 심적으로 편해서요.”
“왜? 3루 밟고 던지면 맞출까 봐?”
“네. 아무래도 다 공이 말리고 날리는 편이다 보니까요.”
“근데 그럴 거 알면서 다시 3루 쪽으로 가?”
“어… 지금 1루 밟고 던져서 각이 안 나온다고 막 그래서요. 변화구 각도 밋밋하고 구속도 안 나온다고…….”
아니, 뭔 소릴 하는 거야.
“준혁아.”
“예.”
“그냥 하던 거 해.”
“그냥 1루 쪽 밟고 던져요?”
“어. 선배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거 같은데요.”
“그러게. 너가 1루에 익숙해져 있는데 굳이 3루 가서 도박할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너 말처럼 3루로 가니까 몸에 맞출 것 같고, 그래서 몰리는 거 아냐?”
“아…….”
대단한 깨우침이라도 얻은 것마냥, 준혁이는 벙― 하고 쪄있었다. 부디 이게 다시 좋은 결과로 오면 좋으련만.
“준혁아. 길게 보자.”
“길게요?”
“올해 초에는 너가 막 1점대, 2점대 이랬잖아. 너가 다시 1루로 간다고 해서 막 드라마틱하게 자책점이 내려가지는 않을 거야. 너 지금 몇 점대냐?”
“저…지금 5점 초반이요.”
“아마 올해는 기껏 해봐야 4점 초. 아주 좋으면 3점 후반? 까지? 근데 길게 보자고, 준혁아. 너 아직 어리잖아. 당장에 1점대 못 찍으면 은퇴해야 되고 이런 거 아니잖아.”
“네.”
“천천히 해, 인마. 잘하려고 하는 건 맘에 드는데. 어디 가서 이상한 거 배워오지 말고.”
“네.”
“한울아, 준비해라.”
준혁이의 어깨를 툭툭 쳐줄 무렵 대기 명령이 떨어졌다. 건영이를 부르고 설설 공을 던지고 있는데 옆에서 시선이 좀 따갑다.
슬쩍 보니 준혁이가 초롱초롱하게 눈을 빛내고 나를 보고 있었다.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
따악―!
불펜에서 몸을 풀다 우연히 시야에 희끄무레한 무언가가 하늘을 가르고 있었다.
“가써! 가쒀어!!”
“천천히 돌아악!!”
바로 뒤가 시끄러워지는 걸 보니 성현이가 하나 넘긴 모양이다. 공 던지다 말고 불펜 난간에 몸을 기대 유유히 베이스를 도는 성현이를 구경했다.
3루를 돌고 홈에 와서 먼저 도착해 있던 훈이에게 손바닥을 내미는 모습을 구경했다.
눈이 슬쩍 오른쪽으로. 7회 말. 5 대 8. 한 점만 가지고 시작해야 할 8회 초의 여유는 세 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덧붙여 8회 초의 상대 타순도 살폈다.
“…채지훈부터.”
6번 7번, 8번. 만나겠네.
난간에서 몸을 떼고 다시 플레이트에 섰다.
빡!
적당히 풀어두려고 했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어우, 형. 살살해요.”
“살살하고 있어.”
진정하자, 진정해. 여기서 쓸데없는 힘 부어 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나.
“한울이.”
“예.”
척하면 척. 투수 코치님이 불펜의 문을 열자마자 설설 뛰며 마운드로 향했다.
1루 파울 라인을 넘자마자 들리는 등장곡, 그리고 떼창 하는 관객들.
이제는 익숙해진 배경을 뒤로하고 로진을 먼저 집어 들었다.
플레이!
어제 규진이 형한테 삼진 처먹고 나서 분해하던 녀석이 보였다. 10년 동안, 아니 10년을 넘기도록 삽질만 해왔다면 이제 슬슬 자기 주제 좀 알 때가 되지 않았나. 뭐, 그런 사람도 있는 거지.
띠링―!
[멘토, 그리고 멘티]– 배준혁 선수가 보는 앞에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으세요. (0/1)
– 보상 ― 스플리터 +2
타석으로 향해 다가오는 채지훈의 머리 위로 뜨는 텍스트. 이내 시선을 떼고 빠르게 채지훈에 대한 정보를 떠올렸다. 그러나 이내 접었다.
일단 6번을 치고는 있는데 이렇다 할 뭐는 없는 타자다. 오히려 다음 타자인 정성훈 쪽을 조심하는 게 낫겠다.
일단 여기는 바깥쪽에 하나 찔러보자.
“스트라잌!”
하지만 몸쪽에 들어갔다. 138km.
바깥쪽에 앉아 있던 규학이가 왼손을 뻗어서 잡아야 할 정도로 완전한 역투가 되었지만 일단 들어간 건 맞으니까 콜은 받아낼 수 있었다.
뭐지, 이렇게까지 제구가 흔들릴 일이 있나, 내가.
스트라이크 존 끝에서 끝으로 역투가 되었다. 의도치 않게 몸쪽 꽉 차게 처음부터 치고 들어간 셈.
아무렇지 않게 써먹자.
“로볼!”
좀 불안한 맘을 가지고 몸쪽에 싱커를 던져보긴 했는데 다행히 싱커는 제대로 말을 들었다.
아쉬운 점은 내가 원하는 대로 던졌지만 채지훈은 처음부터 볼 생각이었는지 반응을 딱히 보이지 않았다.
오늘 싱커 좋은 거 같던데. 싱커 좀 많이 가보자. 하나 더.
띡!
“파우울―”
2구째를 아무렇지도 않게 골라내서 쎄하긴 했지만 진짜로 지켜보자 정하고 본 모양이다. 똑같은 코스에 똑같은 공, 이번에는 배트가 나왔다.
싱커를 위주로 가기로 했으니, 싱커랑 궁합이 잘 맞는 공을 골라보자. 무엇이 좋을까.
이대로 라인 태울까? 하고 묻는 규학이의 손가락에 고개를 저었다. 반대로 가자.
글러브 손바닥에 약하게 공을 붙이고 엄지가 안으로 들어갔다. 엄지에 공이 밀리며 아주 쪼끔, 공이 반 시계 방향으로 회전했다. 자연스럽게 현진이한테 배운 슬라이더 그립이 완성.
직구처럼 던지면 된다.
현진이는 그렇게 얘기했다. 내가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 바깥쪽 낮은 곳, 평소 자주 던지던 곳에 던지는 느낌을 살렸다.
붕―
“스윙, 스윙!”
몸쪽, 몸쪽, 몸쪽, 바깥쪽.
아 좋다. 야구가 이렇게 생각대로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벌써 박해진한테 삼진 잡고 한국 시리즈 우승했을 텐데.
실없는 생각을 하며 성문이한테 공을 받아들었다.
다시 마운드에 오르며 공을 잡은 채 검지손가락 하나만 규학이에게 보였다. 원아웃이라고 알리자 규학이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사이 정성훈이 채지훈이 섰던 곳 반대편에 등장했다. 우투좌타 거포 외야 유망주.
2군에서 좀 더 묵혔다가 올리는 게 팀으로도, 본인으로도 좋을 텐데 워낙에 팀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일단 쓰는 모양새다.
외야 유망주인데 외야 수비가 안 돼! 거포 유망주인데 컨택이 안 돼!
근데 어깨는 또 작살 나! 배트에 맞는 공은 진짜로 작살 나!
빵!
“볼.”
엥…….
빵!
“보올―”
직구 두 개가 연속으로 빠졌다. 높낮이는 원하는 모양새로 가는데 좌우가 크게 흔들린다. 거의 존 하나 만치가 우측으로 쏠린다. 왜 이러지. 애꿎게 왼발 닿는 지점을 스파이크로 착착 골라내며 성질을 냈다.
싱커로 가자. 오늘 좋기도 하고 말 잘 들으니까.
“파울―”
바깥쪽 싱커로 일단 하나 잡아주고,
“스윙!”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하나 더 얹어서 좋은 카운트를 만들었다.
결국 체인지업이냐, 싱커냐, 둘 중 하나를 던져야 될 것 같은데 뭐가 더 좋을까.
글러브 안에서 공을 롤링하던 손가락이 멈췄다.
커브. 오늘 한 번도 안 던진 커브로 가보자.
구종은 정했으니 다음은 코스를 정해야 한다. 몸쪽? 바깥쪽?
따악―
“…아.”
띠링―!
[멘토, 그리고 멘티]– 배준혁 선수가 보는 앞에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으세요. (0/1)
– 보상 ― 스플리터 +2
– 실패한 퀘스트입니다.
바깥쪽이 정답이었나.
멀리 날아가는 공이 아닌 가만히 서서 타구를 바라보는 성현이를 구경했다. 쩝, 하는 효과음으로 아쉬움을 끝내고 다시 돌아섰다.
몸쪽에 아주 잘 들어가기는 했다. 완벽한 꼭짓점 투구.
그러나 겨우 109km짜리의 느리고 완만한 커브는 얻어걸린 스윙에는 어쩔 수가 없었다. 더구나 작살 나는 파워를 가진 타자라면.
정성훈을 상대할 때 요긴하게 쓰던 코스였는데 당분간은 상대하는 전략을 수정해야 될 것 같다.
베이스를 다 돌고 이용호와 하이파이브를 한 뒤 들어가는 홈런 타자에게서 눈을 떼고 주심에게서 공을 받았다.
살살, 심을 돌려보며 모난 곳이 없는지 점검했다.
괜찮네.
다시 플레이트를 밟았다. 하나 줘도 두 점의 여유가 아직 남아 있다. 더구나 이제부터 나올 타선이라고 해봐야 8번이랑 9번. 깔쌈하게 막으면 된다.
“스트라잌!”
근데 왜, 진짜 궁금한데 진짜 왜. 본인이 아직도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나를 비웃으며 타석에 들어선 이용호는 본인에게서 대단히 멀어 보일 곳에 커브가 떨어지자 바로 굳었다.
진짜 맞냐고 물어볼 요량으로 구심을 쳐다보는 것 같지만 구심은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
예, 맞습니다, 그럼요.
틱― 탁!
“파울.”
이후 몸에서 파고드는 싱커에 어쭙잖은 파울. 지가 친 타구에 제 발등을 맞추고 아파하는 모습을 보니 꽤 꼬셨다.
아, 또 싱커 마렵네.
브레이스 오프로 관성을 막아줘야 할 자유족이 아프게 되면 당연히 벽이 무너지게 된다.
자연스럽게 자세가, 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되며 컨택이 뒤에서 나게 되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지금의 이용호가 딱 그런 모습이다. 이럴 땐 빠른 반응을 보여야 할 몸쪽으로 승부를 보자.
커브나 체인지업으로 완급 주고 가도 좋기야 할 텐데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게 더 손해다.
검지로 글러브와 모자, 팔꿈치와 다시 글러브를 터치하자 규학이가 검지와 중지를 펼쳐 보였다. 맞다고 컨펌해 주고 왼 다리를 뒤로 한 발 넘겼다.
“후우…….”
최대한 빠르게. 몸쪽 높은 직구.
퍽!
“악!”
공이랑 가죽이 만나는 소리가 난 건 맞는데, 그게 사람 가죽이랑 맞을 줄은 몰랐지.
아까부터 직구가 계속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날린다는 걸 깜빡했다. 아, 바깥쪽을 노리고 들어갔어야 하나, 하고 아쉬워하던 순간,
“이 X발새끼야!”
엉덩이에 공을 맞은 이용호가 급발진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