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Crime with Telekinesis RAW novel - Chapter 222
222화. 이제 시작이니까 [완결]
나사(NASA)의 제노, 라이언 고성의 우물 속 코어, 그리고 파스퇴르 연구소에 보관된 네오 셀.
일단 내가 아는 네오휴먼과 관련된 연구재료는 모두 회수를 했다.
또한 퀸시에게 그들이 세상에 뿌린 네오 셀의 위치를 재확인하라고 지시를 내렸고, 앞으로 직접 그곳을 방문해 관련 자료를 모두 없앨 생각이었다.
그렇게 퀸시가 내 지시를 이행할 잠깐의 시간 속에서 나는 엄마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갔다.
메리엄과 관련된 일이 마무리 되었으니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집에 가기 전에 우리 아빠 먼저 보고 갈까?”
집으로 향하는 와중에 엄마가 넌지시 내 의사를 물었다.
아버지를 먼저 찾아뵙자는 게 어떤 뜻인지는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네, 그렇게 해요.”
아버지를 모셔놓은 납골당의 위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간 여러 일이 겹친 탓에 가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납골당에 들어서자마자 엄숙한 분위기가 온몸에 내려앉았다.
정적이 감도는 공간에서 나와 엄마는 천천히 아버지가 모셔진 곳으로 향했다.
좌우로 늘어선 유골함 진열장을 바라보다 이내 찾은 이름.
고(故) 서병국.
그곳엔 하얀 도자기로 만들어진 아버지의 유골함이 있었다.
“여보······”
엄마는 그 모습을 보자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전에는 보지 못한 슬픈 감정이 봇물 터지듯 흘러나왔고, 나는 그 진한 감정을 바라보며 엄마의 옆을 지켜주었다.
지금은 그저 이렇게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테니 말이다.
애초에 살가운 말을 입 밖으로 낼 줄 모르는 우리 모자는 그렇게 속으로 각자의 대화를 아버지와 주고받았다.
‘있잖아요, 아버지.’
나는 그간 있었던 얘기를 먼저 해주었다.
이한성과 AFK에게 복수를 한 것부터 엄마와 다시 만나기 위해 세상을 돌아다닌 이야기까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 초능력의 비밀을 밝히게 된 것과 메리엄이 나에게 했었던 말을 입에 올렸다.
‘그 노인네가 그러더라고요. 난 참 운이 좋다고.’
베놈이 전화위복이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훌륭한 부모님이 있었기에 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차근차근 성장해올 수 있었고, 미성숙한 상태에서 너무 강한 힘을 가지지 않았기에 폭주하지 않고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다고 말이다.
당시엔 그 말에 다소 수긍하면서도 엄마라는 인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말이라는 데 중점을 두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테오 텔로스를 만난 후에는 그 말이 정말 중요한 의미였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신 후에도 줄곧 절 지켜주고 계셨던 거예요. 고마워요.’
나는 그렇게 아버지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옆을 돌아보았다.
이제는 감정을 어느 정도 추스린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었다.
“엄마.”
“……응?”
“저랑 아버지에게 너무 미안해하지 말아요.”
“……”
“엄만 날 그놈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찾지 않은 거잖아요.”
평생의 죄스러움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고아원에 맡긴 이후에도 줄곧 날 찾지 않은 것이 말이다.
“아니야. 엄만 네 아빠에 대한 복수 때문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 말을 잘랐다.
“엄마가 날 찾았다면 결국 AFK가 알게 되었을 거고 우리 둘 다 위험해졌을 거예요. 그리고······ 복수를 하려고 한 게 뭐가 나빠요?”
나쁜 건 직면한 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다.
적어도 엄마는 AFK라는 이 나라를 음지에서 주무르는 거대한 집단을 상대로도 도망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무너뜨리기 위해 십칠 년이 넘는 세월동안 최선을 다했다.
엄마에겐 그것이 아버지에 대한 복수이며, 내가 놈들의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길이었던 것이다.
“엄마는 날 버린 게 아니라 지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를 택했을 뿐이에요.”
“훈아······”
“그러니까 미안하다고 말하지도 말고, 생각하지도 말아요. 중요한 건······”
나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아버지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을 이었다.
“우리 가족이 다시 만났다는 거잖아요.”
그 순간 엄마의 마음속에 있던 무거운 감정이 옅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내 말에 다소 죄책감을 덜어낸 모양이었다.
“그래서 저도 지금부터 좀 다르게 살아볼 생각이에요.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그게 무슨 말이니?”
예전엔 그랬었다.
무미건조하게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삶.
낮에는 프로골퍼라는 화려한 직업의 껍데기를 쓰고, 밤에는 그저 죽은 고아원 원장의 환영을 뒤쫓아 다니는 인생이었다.
‘아마 테오 텔로스가 채우려던 공허함이 그런 거겠지.’
가족도, 친구도, 삶의 목표도, 행복도 없는 인생.
속에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그저 하루하루를 숨을 쉬는 행위의 반복이었고, 시간이 흐른다는 자각조차 없었다.
나는 언제나 과거 속에 시간이 멈춘 그 흑백의 공간에서 그저 존재할 뿐이었다.
그러니 테오는 그 공허함을 초능력을 모으며 채웠던 것이고, 나는 내 트라우마를 달래기 위한 살인을 하며 채워 왔던 것이었다.
“앞으로는 네오휴먼과 관련해 저 같은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고요.”
문득 로드 라이언, 그자의 말이 떠올랐다.
불길에 휩싸여 죽기 전에 그는 말했었다.
-나를 죽인 이상······ 균형을 맞추는 건······ 네가 해야 할 거다.
그때는 누구한테 떠넘기냐고 욕을 했었지만 세상 참 모를 일이다.
정말로 그의 말처럼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영웅놀이는 안 할 거지만 보기에 따라선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절대 히어로는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안티히어로(Antihero)에 가까울지는 모르지만.
***
3년 후,
중국 베이징.
그곳에서는 남한, 북한, 중국, 일본이 참여한 비공개 4자 회담이 진행 중이었다.
굳이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타국에 알려지는 걸 바라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회담을 열게 된 이유는 모두 아실 거라 봅니다.”
4자 회담의 주도자이자 중국 측 참여인사인 국무원 총리, 원라이펑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시선은 노골적인 적대감을 담아 남한 측 인사가 자리한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대한민국의 외교부 장관인 김병곤이 앉아 있었다.
“김장관님?”
그가 운을 띄우자 김병곤이 짧은 한숨과 함께 입을 열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언터처블’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습니다.”
언터처블.
3년 전부터 첩보계에서 불리고 있는 정체불명의 개인 혹은 집단.
그 실체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진 바가 없고, 누구도 손댈 수 없다고 하여 언터처블이라 불린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탕!
그 순간 탁자를 내려치며 북한 측 인사인 인민무력부장 리원호가 소리쳤다.
“남조선! 후라이까지 말라! 원라이펑 총리 동무께서 아무 증거도 없이 하는 말 같네?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중에 언터처블인지 뭔지 하는 간나새끼가 남조선 사람인 줄 모르는 사람 있갔어?”
“증거라니요? 무슨 증거가 있단 말입니까?”
김병곤이 미간을 찌푸리며 되묻자 원라이펑이 그의 말을 받았다.
“언터처블의 활동시기를 보았을 때 사년 전 한국에서 있었던 AKF 사건이 시작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 않습니까.”
“……”
“그리고 일본에서 있었던 사건들. 다른 곳에서 일어난 사건들과 달리 일본에서는 혐한, 우경화, 오염수 방류 건 등 한국과 관련된 일에 유독 감정적인 보복행위가 내포되었다는 전문가들의 심리분석도 있었습니다.”
김병곤은 혀로 입술을 축이며 일본 측 인사인 타츠야마 켄지 외무대신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는 전 일본 내각총리대신인 타츠야마 지로의 아들이었다.
“그러고 보니 귀국에서는 지금까지도 그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지 않습니까. 외무대신께서도 저희 한국정부가 언터처블에 대한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부정할 순 없군요. 그 때문에 여러 해 동안 AFK 사건자료를 요청했고, 한국정부는 줄곧 이를 거부해왔으니까요.”
김병곤은 세 나라에서 가하는 압박에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그들이 원하는 건 두 가지였다.
표면적으로는 한국인으로 예상되는 언터쳐블의 신상내역에 대한 정보, 그리고 진짜 속내는 방금 일본외무대신이 말한 AFK와 관련된 자료였다.
그 자료에는 슈퍼솔져, 그리고 네오 셀이라는 초능력자 연구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있어도 안 주겠지만, 없는 걸 어떻게 줘?!’
한국은 언터쳐블의 신상내역은 물론 AFK의 사건자료도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자료를 보관하고 있던 검경은 물론 법원과 국정원, 청와대, 언론까지 국내 모든 관련 기관이 해킹으로 인해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오픈했다간 전 세계의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기에 사정을 말해줄 수도 없었다.
“AFK 사건은 나라의 치부나 다름없고, 그걸 타국에 내어줄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귀국에서 요구할 권리도 없고 말입니다.”
김병곤은 삼국을 상대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며 말을 이었다.
“여러분께도 아시겠지만 언터처블이 일본 이후 옮긴 활동무대가 프랑스, 그리고 미국이었던 건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다른 곳과 달리 두 나라에서는 그곳 정부와 긴밀한 공조가 있었다고 분석되고 있고 말입니다. 차라리 프랑스정부와 미국정부에 요청을 해보십시오. 그럼 언터처블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왜? 힘 있는 나라에겐 따지지 못하겠냐?라는 의미였다.
그때 원라이펑이 심기불편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이번 회담은 프랑스와 미국이 낀 6자 회담이 아니라 4자 회담입니다. 장관님께서는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마십시오.”
“그렇다면 한국정부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다시 한 번 잘 생각해서 판단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만약 이번 회담까지 결렬된다면 앞으로 일어날 사태는 오롯이 한국이 감당해야 할 테니까요. 그렇게 된다면 예전과는 사뭇 다를 겁니다.”
보이콧 외교.
한한령이나 수출통제법 같은 악명 높은 경제적 보복조치의 수위를 높이겠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전한 것이었다.
“우리 일본 역시 마찬가집니다.”
타츠야마 켄지는 김병곤을 바라보며 지금까지보다 더 강력한 무역분쟁을 일으키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장관 동무.”
마지막으로 북한의 리원호 인민무력부장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는 과거의 일을 입에 올리며 앞선 두 사람보다 더 노골적인 협박을 했다.
“그 간나새끼래 삼년 전에 무슨 짓을 했는지 알디 않습내까? 그놈은 대국(중국)의 연구시설 다섯 군데에 테러를 가하고, 우리 조국의 강성군인 양성소에도 똑같은 짓을 한 극악무도한 범죄자란 말이오. 우리 공화국에서는 그 간나새끼에게 혁명적으로다가 피의 보복을 할 참이니 협조하는 게 좋을 거요.”
“……”
“참고로 이 제안을 거부할 시, 우리 위대하신 최고존엄께서는 남조선에서 그 간나새끼를 비호한다고 생각하실 테니 현명한 판단 바라오.”
삼국을 대표하는 이들의 협박이 끝나자 김병곤은 미간을 좁히며 입을 열었다.
그들의 진짜 의도를 그들의 입을 통해 듣기 위함이었다.
“그럼 하나만 물어보겠습니다. 진정 원하는 건 언터처블의 신상에 대한 정보입니까, 아니면 네오휴먼의 세포를 연구한 자료입니까? 아, 정확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네오 셀의 군사적 적용을 성공했던 자료겠지요.”
그 말에 원라이펑이 되물었다.
“크흠, 그 중 하나는 내어줄 수 있다는 뜻입니까?”
“일단 들어보고 판단하겠습니다.”
여지를 주자 세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대답을 했다.
예상대로 요구사항은 후자였다.
“그렇다는군요.”
그 순간 김병곤이 한 숨을 쉬며 누군가에게 말을 하듯 한국어로 말했다.
“그렇게 쳐죽여도 포기를 못한다 이거지?”
허공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삼국의 대표들은 화들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보이지 않지만 그곳에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언터처블이라 불리는 존재가 말이다.
“먼저 가서 기다려. 이번엔 주석, 그 새끼도 함께 보내줄 테니까.”
말이 끝나자마자 원라이펑의 머리가 펑하고 폭발했다.
그 순간 피를 뒤집어 쓴 타츠야마 켄지가 의자 뒤로 넘어져 문 쪽으로 기어갔다.
“사, 사, 사람 살······읍!”
갑자기 혀가 말려들어간 탓에 타츠야마 켄지는 말을 잇지 못했다.
“사람? 누가 사람이야? 말귀를 못 알아듣는데 그게 어떻게 사람이지?”
“끕, 끕!”
“네오휴먼에 관심을 두는 놈들은 다 죽인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말이야. 이번엔 그때처럼 자위대 주둔지가 아니라 총리관저를 찾아가야겠네.”
“끄으!!”
-펑!
또 다시 머리가 터지며 뇌수가 바닥을 적시고, 비릿한 피냄새가 사방에 진동했다.
그럼에도 바깥에서 대기 중인 경호원들은 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는지 아무도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나오라우! 이 종간나새끼!”
리원호는 의자를 손에 들과 좌우로 휘두르며 소리쳤다.
보이지 않는 적이 자신의 머리를 터트릴 것이란 공포에 그의 표정은 하얗게 질려있었다.
“나, 날 죽이면 남조선에 불벼락이 내릴 거이야! 명심하라우! 우리 공화국은 적들에게 자비롭디 않아!”
씩씩 거리며 입에 거품을 문 리원호는 말과는 달리 온몸을 벌벌 떠는 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눈앞에서 중국과 일본의 인사들이 머리가 터진 상황.
겁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
“그럼 나도 북조선에 불벼락을 내리지 뭐. 그리고.”
그 순간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 후드를 눌러 쓴 남자가 스르륵 나타났다.
“나도 그다지 자비롭지 않거든.”
서훈이 다가가자 리원호는 뒷걸음질을 치다 뒤로 넘어졌다.
“어, 언터처블이 이렇게 젊은……컥!”
리원호는 목을 부여잡고 괴로워했다.
보이지 않는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었다.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는데 왜 비공개 회담을 했어? 하마터면 늦을 뻔했잖아.”
“꺽!”
“아까 최고존엄께서 날 보고 싶어 한다고 했지?”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이런 능력의 보유자라면 누구든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니야? 그럼 이건 어때?”
그 순간 상대의 얼굴이 일렁거리며 형태가 바뀌었다.
변한 얼굴은 리원호, 자신의 얼굴이었다.
“……!”
“내래 헐벗은 인민들을 위해 쿠데타에 앞장 서갔어. 이야, 신기하구나야. 제노글로시는 북한말도 되네?”
“끄으으읍!”
“기래, 기래. 이거이 마음에 들면 기렇게 해줄 테니 위에서 잘 지켜보라우.”
그 순간 엄청난 압력이 가해지며 리원호의 머리가 폭발했다.
-펑!
***
“정말 언터처블의 짓으로 말해도 되는 겁니까?”
핼쑥한 얼굴로 묻는 김병곤에게 나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세요. 다소 과격하지만 이렇게 해야 알아들을 거 같으니까.”
“근데 정말 아까 말한 것처럼 삼국의 정상들을 찾아갈 생각입니까?”
“이 경고까지 통하지 않으면 가야겠죠.”
“미국이 왜 협조하라고 그렇게 압박을 했는지 이제 알겠습니다.”
그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바닥에 흩뿌려진 핏자국과 시체를 바라보더니 말을 이었다.
“당신은 도대체……!”
하지만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나는 다시 투명화를 사용해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순간이동을 사용해 그곳을 빠져나오며 김병곤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나에 대한 관심을 가지지 마십시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니까.
그렇게 국무원 총리실에서 완전히 벗어난 후 근처 빌딩 위에서 투명화를 풀고 담배를 꺼내 물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경찰차와 구급차가 몰려오고 한바탕 소란이 일고 있었다.
“후우우……”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담배연기를 내뱉었다.
사람들은 마치 불나방 같았다.
네오휴먼이라는 불이 아무리 뜨거워도, 달려드는 걸 주저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언터처블이란 이름을 내세우면서 경각심을 주려 했고, 네오휴먼보다 그 이름에 더욱 주목을 하길 바랐다.
하지만 아직은 그 이름값이 주는 공포보다 초능력에 대한 욕망이 더 큰 것이 사실이었다.
“이제 시작이니까.”
조급해 할 필요없다.
나는 언제까지고 이 자리에서 저들을 내려다볼 테니까.
만약 네오휴먼을 향한 욕심을 스스로 죽이지 못하면 내가 그들을 찾을 것이고, 또…… 죽일 것이다.
@K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