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World RAW novel - Chapter 145
147화
춘계 시즌이 시작되었다. 9승 3무 7패, 리그순위 7위를 달리는 갓즈나이츠는 홈경기를 위해 리마시티 콜로세움으로 향하고 있었다. 오늘의 상대는 흑사회 멤버중 한 명인 루카스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블랙 캣츠팀으로, 리그 순위 1위에 확고히 올라 있을 정도로 강력한 팀이었다.
‘휴~ 오늘 이길 수 있을까?’
지난해 치렀던 블랙 캣츠와의 원정경기에서 갓즈나이츠는 라운드스코어 3대 0으로 완벽하게 깨졌다. 후보 및 2진급만을 출전시켰기도 했지만, 워낙 상대가 강한 이유도 있었다. 지난 시즌에도 최종 집계 리그순위 2위를 한 팀에, 이번 시즌 경영진이 바뀌며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어 상당수의 실력 있는 검투사가 보강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와이드리그 주전급으로 평가받는 검투사을 12명이나 보유하고 있어, 현재의 갓즈나이츠로서는 승리를 장담하기는커녕 비기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으음. 라피네와 오스칼이 있었다면 해볼 만할 텐데.’
현재 블랙캣츠 주력 검투사들보다 앞서거나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실력자는 범석, 에르피나, 에리카, 헤스티아가 전부였다. 이들로서는 불리한 전력을 극복할 수는 없지만, 현재 센트럴리그급 실력자로 평가받는 라피네와 그에 준하는 실력자로 알려진 오스칼이 있다면 양상은 크게 달라졌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 드래곤나이츠에서 활약하고 있기에, 오늘 경기의 출전은 불가능했다. 즉 지금 그의 바람은 불어왔다가 곧바로 사라지는 따스한 봄바람처럼 의미가 없다는 뜻이었다.
– 주인님. 곧 리마시티 콜로세움 북쪽 광장에 착륙합니다. 내리실 준비를 하십시오.
아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범석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오늘은 춘계리그가 시작되는 첫째날. 아무리 불리하더라도 우중충한 마음으로 임할 수 없었다. 그는 잔뜩 기합이 들어간 목소리로 모두를 향해 소리쳤다.
“자자. 오늘은 첫 시합이다! 비록 상대가 강하지만, 절대 주눅이 들지 말도록 해! 겁을 먹으면 이길 경기도 지게 된다! 알았나!”
“옛!”
“옛!”
갓즈나이츠의 검투사들이 일제히 우렁차게 대답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낸 사람은 바로 아겔리아와 헤스티아였다. 범석을 모신 이후로 첫 시합이니,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아겔리아는 검술실력이 부족해 당분간은 경기에 참여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 강팀을 만나 뜀새의 역할로 출전하게 되었다. 당연히 불안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는 일. 목청껏 소리쳐 마음의 흔들림을 지우려 하고 있었다.
리마시티 남쪽 주차장에 아론이 완전히 안착하자 범석이 또다시 소리쳤다.
“자자. 모두 내린다! 먼저 1층에 탑승한 주전부터 내리고 2층의 후보는 그 뒤에 내린다. 나가는 즉시 팬들이 있을 테니, 어깨들 쫙 펴고 당당하게 걸어라!”
출입문이 열리자 범석이 내림과 동시 다이아나가 따라 내렸다. 그리고 레이미를 선두로 짐을 든 검투사들이 일제히 밖으로 빠졌다.
그러자 주변에서 그녀들을 향해 일제히 함성이 터져 나왔다. 오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팬들이 월드컵 3차 예선의 영광을 만들어낸 주인공을 확인하기 위해 몰려든 탓이다.
“우와. 갓즈나이츠팀이다!”
“저기 오범석 검투사님도 있어!”
“정말이야! 나 팬인데. 사인 좀 받아도 될까?”
몰려드는 군중들에 둘러싸인 갓즈나이트 팀원들은 사인을 해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직 경기 시간까지는 한 참 남아 있으니, 그 정도 여유는 있었다. 이내 범석도 아론에서 내려 그녀들의 행사에 동참했다.
“범석님. 여기다가 사인해주세요.”
단연 인기를 구가하는 사람은 바로 범석이었다. 갓즈나이츠에서도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갖춘데다가 대표팀 검투사로 참가해 월드컵 3차전 예선전 마지막 경기에서 큰 활약을 해 팬들의 뇌리에 깊게 와 닿아 있었다. 특히나 간혹 방송에서 엘프에 못지않게 인간 여인들도 좋아한다는 멘트를 흘린 터라, 여성들에게는 웬만한 유명 지역 남성아이돌그룹 급 이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그는 미리 준비해온 매직펜으로 등을 내밀고 있는 금발의 한 여성의 셔츠에 크게 자신의 사인을 그렸다.
“자 다됐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사인을 받은 금발의 여성이 셔츠를 훌러덩 벗어 확인하고는 기쁜 듯 동료에게 달려갔다. 이를 본 근처에 있던 미모의 붉은 머리칼 여성 팬이 경쟁심이 생겼는지 가슴을 들이밀며 한쪽 눈을 살짝 깜박였다.
“저는 여기다 해주세요.”
주변의 눈치를 살짝 살핀 범석이 잠시 주저하더니, 바로 봉우리를 이루는 가슴에다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그녀의 미모가 마음에 들었던 탓이다. 잠시 후 사인을 마친 그는 한발 더 나아가 꼭지가 있을 듯 보이는 부위에 손가락으로 숫자를 그리며, 귓속말로 속삭였다.
워낙 대범한 모습에 혹시나 싶은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 여성은 공략하기가 극히 어렵지만, 이처럼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여인은 쉬이 쓰러뜨릴 수도 있었다. 맞는다면 안는 것이고, 아니라면 농담이었다고 얼버무리면 그만이었다.
“정말 아름다우시군요. 반했습니다. 잠시라면 상대해 드릴 수 있는데, 관심이 있으면 연락 주십시오.”
뜻하지 않은 멘트에 당황한 그 여성 팬이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농담으로 생각됐지만, 처음 받아보는 남성의 관심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저, 정말로 연락드려도 되나요?”
“물론입니다. 원하시면 지금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저기 아론에게 명령해 놓을 테니, 몰래 들어가십시오. 곧 저도 뒤따라 들어가겠습니다. 하하하.”
혹시나 싶은 붉은 머리칼의 여성이 슬며시 앞으로 가더니 활짝 열려있는 아론 문 안으로 들어갔다. 어차피 곧 아기를 얻기 위해 돈을 주고 일반 남성의 기본형질을 구매해 인공수정을 할 참이었다. 그렇다면 어차피 버려질 처녀성. 자연산 아기를 낳는데 소모해도 하등 나쁠 것이 없었다. 게다가 상대는 전 세계 5대 유망주 검투사에 오를 정도로 우량한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런 사람의 기본형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데, 오늘 쓸모없는 처녀성을 내어주면 공짜로 받게 되었다. 주머니 사정도 그리 좋지 않았는데, 오늘 큰 횡재를 했다.
– 후후. 들어갔군. 이게 웬 횡재냐. 역시 사람은 유명하고 봐야 해. 크크크크.
그녀가 아론 안에 들어갔음을 확인한 범석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계속 사인을 해 나갔다. 최근의 인기로 뜻하지 않은 처녀를 날로 꿀꺽 삼키게 되었다. 느닷없는 먹잇감에 벌써 흥분되어 애물이 터져 나갈 지경이었다.
그는 대충 사인을 마친 후, 가지러 갈 것이 있다며 다시 아론으로 들어갔다.
“아론. 모든 창문의 블라인드를 내려.”
– 네. 알겠어요. 주인님.
아론의 창문이 검게 변색 되어감을 확인한 범석이 조금 전 들어간 붉은 머리칼의 여성을 찾았다. 그녀는 1층 좌석 맨 끝에 앉아 있었는데 그를 확인하자 일어나 반가이 손을 흔들었다.
“여, 여기에요. 범석님.”
“하하하. 계셨군요. 그런데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앞으로의 정사가 긴장되는지 그녀가 떨리는 음성을 말했다.
“세, 셀리. 셀리라고 해요.”
“아. 예. 셀리씨. 제가 바빠서 빨리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괜찮습니까?”
“아. 네. 상관없어요.”
그러자 그녀가 앉아 있던 좌석의 등받이가 뒤로 넘어 침대로 변했다. 셀리는 깜짝 놀라 일어서려고 했지만, 범석이 위로 올라타 양 어깨를 누르며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옆으로 젖혀 허락을 표시했다.
“자. 그럼.”
그의 거친 손동작에 차츰 나신으로 변해가는 셀리가 바닥에 떨어진 셔츠에 적힌 ‘오범석’이라는 사인을 뇌리에 각인시켰다. 앞으로 태어날 자연산 아기에게 아비의 이름을 알려줄 필요가 있었다.
“범석님. 오, 오늘 저 위험한 날이에요.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제가 알아서 잘 키울 테니까 제발 부담 갖지 마시고 와주세요. 전 꼭 자연산 아기가 가지고 싶어요.”
마침 팬티를 벗기던 범석은 피식 웃었다. 어차피 이 게임세상에서는 현실과 같은 가정이 존재하지 않았다. 남성과 여성이 결혼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 대부분은 편부편모의 슬하에서 자라던 탓에, 주도해서 낳지 않은 이상 한쪽 부모는 양육의 의무가 없었다. 즉 그녀를 탐해도 별 부담이 없다는 얘기였다.
“후후후. 언제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아기를 가질 때까지지 한 컷 안아 드리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범석이 꺼내 들은 애물을 셀리의 음부를 가져다 대고는 힘껏 밀어 넣었다. 이내 닿은 처녀지가 묵중한 그의 물건에 짓눌리며 철저히 찢겨져 나갔다. 그녀의 부드러운 힙은 어느새 붉은 초혈로 줄기가 여러 갈래 새겨지고 있었다.
“아윽!! 아. 아파요!! 아악!!”
“참으십시오. 처음은 무척 아픕니다.”
균열을 최대한 팽창시키며 침입해 들어가는 애물로 셀리는 지금까지 경험할 수 없었던 고통을 맛보아야 했다. 그의 애물은 일반 여성이 감당하기는 힘겨운 거물. 그녀는 범석의 어깨의 걸쳐진 두 다리를 부들부들 떨어댔다. 하지만, 경험이 없던 셀리로서는 그의 애물 크기로 이리 고통스러운 줄을 몰랐다. 그저 주변에 널리 알려진 상식인, 첫날밤의 통증으로 인식하고 있을 뿐이었다. 결국, 그녀는 이를 악물고 범석의 침입을 끝까지 받아내고야 말았다.
푹푹퍽퍽. 푹퍽.
아론 안을 퍼지는 요란한 소리. 범석은 뜻하지 않은 먹이에 침을 줄줄 흘려대며 허리를 놀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게다가 셀리는 자신의 아기를 가지고자 자처하고 있었다. 종족 번식의 모든 수컷 짐승의 첫째가는 원초적 본능. 인간도 짐승의 일종임에 변함이 없듯이, 그녀를 탐하는 범석도 이에 벗어날 수는 없었다.
“아윽!! 악!! 너, 너무 아프지만 전 참을 수 있어요.
그의 애물이 셀리의 가녀린 배 위로 새겨질 정도로 거칠게 휘몰아쳤다. 입구가 더는 견딜 수가 없는지, 약간 찢어지며 새로운 핏물을 흘려댔다. 이를 범석이 봤지만, 배려를 위해 행위를 멈출 수는 없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통증의 약화가 아닌 자신의 진한 애액이었다.
“아윽! 아악! 전 제발 제 안에 당신의 애액을 마구 뿌려주세요. 범석님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요! 아악!”
“헉헉. 물론입니다. 가득 넘치도록 몇 번이고 싸드리겠습니다.”
그의 말은 한 치도 틀리지 않는 진실이었다. 그는 얼마 후 신호가 오자 참지 않고 바로 셀리의 계곡 속으로 자신의 분신체를 마구 퍼부었다. 그리고 이도 모자라다고 느꼈는지 이후로도 피스톤질을 반복하며 몇 번이고 그 안에 자신의 선물을 쏟아내었다.
“아아!! 제, 제 자궁까지 범석님의 애액이 가득 넘쳐요. 아아. 너무 고마워요.”
행위가 끝나 자신의 음부를 확인한 셀리가 감격에 마지않았다. 한 방울이라도 셀까 두려워 입구를 꽉 부여 닫았지만, 내부의 압력에 못 이겨 계속해서 하얀 밀액이 줄줄 세고 있었다.
살짝 그녀의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한 범석이 부드러운 눈빛을 지었다.
“어떻게 만족하십니까?”
“네. 물론이에요. 분명히 저는 오늘 이후를 아기를 가지게 될 것에요. 여자의 느낌이 그리 말해 주고 있어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그리고 만약 부족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다시 찾아와 주십시오.”
철저한 애프터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범석이었다. 셀리는 원하는 아기를 가지게 되고, 그는 또 마음껏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서로 좋은 일이니, 특별히 꺼릴 이유가 없었다.
“혹시 아기의 이름은 어떻게 지었으면 하나요? 꼭 좀 말씀 좀 주세요.”
갑작스런 난감한 질문에 범석이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생각해보지는 않은 아이 이름을 뱉어내려니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결국, 그는 떠오르는 대로 아무렇게나 대답했다. 첫째는 지금 글로리아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으니, 두 번째를 뜻하는 단어가 포함된 이름이었다. 간혹 옛날 사람들은 자식을 얻었을 때 이런 식으로 지었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
“셀리씨가 키우실 테니까 성은 셀리님이 정하시고요. 이름은 남자라면 이천이라고 하시고 여자라면 이홍이라고 하십시오.”
“이천 사이런스, 이홍 사이런스라……. 괜찮은 이름 같아요. 꼭 그렇게 지을게요.”
무턱대고 떠벌인 이름이 마음이 든다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다. 이제 할 일이 끝난 범석은 셀리를 자리에 놔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첫 번째 토너먼트 경기가 열리는 날. 가서 준비할 사항이 너무도 많았다.
“그럼 전 바빠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론에게 말해 놓을 테니 셀리씨께서는 나중에 주변이 한가해 지면 빠져나가시면 됩니다.”
“네. 그러세요. 오늘같이 중요한 날 저를 위해 시간을 내 주셔서 참 고마웠어요. 나중에 범석님이 출전하는 경기에 우리 아이와 함께 항상 응원하러 갈게요. 오늘 경기 행운을 빌어요.”
“네. 감사합니다. 그럼 수고하십시오.”
만족감이 가득한 표정을 한 범석이 주섬주섬 옷을 껴 있고, 아론을 빠져나갔다. 여전히 자신의 엘프와 팀원들은 팬들에게 싸여 사인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전자수첩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고는 주변을 향해 소리쳤다.
“중요한 경기 때문에 이만 저희는 가보겠습니다. 미처 예상치 못해 여러분의 성원에 모두 보답하지 못한 점 참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시합이 끝나는 대로 다시 간이 사인회를 열겠으니, 경기를 관람하시며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 말에 일부 팬들이 아쉬운 듯 물러섰다. 미처 사인을 받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시합이 끝난 후 사인회를 연다니 기회는 있었다. 그들은 그때를 기약하고는 갓즈나이츠팀을 순순히 보내줬다.
이런 군중을 헤치며 지나가는 범석을 차창 너머로 보고 있는 셀리가 그윽한 눈빛을 지어 보냈다. 이로써 갓즈나이츠팀의 1호 열성팬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아니 잘만 따지고 보면 둘일지도 몰랐다. 좀 세월이 흘러야 하지만 말이다.
============================ 작품 후기 ============================
아. 이쯤 되면 항시 배고프네요. 아무래도 편의점에 가서 햄버거나 사먹어야 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전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