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World RAW novel - Chapter 157
159화
‘으음. 아니지. 굳이 당장 갓즈나이츠로 끌고 올 필요는 없지 않을까?’
범석이 나탈리를 영입하려는 목적은 그녀의 특성인 ‘흥미로운 호응도’ 때문이었다. 소속된 조직의 상품, 물건, 제작물등에 관해 +20%의 호응도 상승이 되는 옵션이 있어, 갓즈나이츠로 영입하기만 하면 경기장을 찾는 관중과 경기를 TV로 시청하는 시청자가 2할 가량 늘게 되었다. 즉 팀 수입이 20% 늘어난다는 말과 동일 했기에, 그로서는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범석은 LKS방송의 주식 15%를 가지고 있었다. 지금 6억 크랑 가까이 보유하고 있으니, 대충 9,000만 크랑에 대해 그의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이대로 대형 방송사로 성장한다면, 갓즈나이츠에서 그녀를 영입함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을 훨씬 초과한 이득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공략만 완료하고 난다면, 방송사를 내 손으로 주무를 수가 있다. 그럼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경제인 단체와의 싸움에서 큰 힘이 돼. 성급히 끌어들이는 것보다는 이대로 잠시 두고 보는 편이 낫겠어.”
그는 나탈리의 영입계획을 잠정적으로 중지하기로 했다. 일단 사태의 추이를 살피며 결정해도 늦지 않을 듯 보였다. LKS방송이 성장하면 가만히 놔두고, 그렇지 못하고 성장 속도가 지지부진해 그저 그런 방송사로 추락해버린다면 해체해 나탈리를 갓즈나이츠로 끌어들이는 편이 합리적인 결정 같았다. 괜히 성급히 행동했다가는 장래에 중히 쓰일 장깃말 하나를 허무하게 버리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됐다.
“자. 그럼 숙소로 가볼까.”
범석이 의자를 뒤로 끌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점점 하늘이 어두워져 가는 것으로 보아, 이제 곧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된 듯 보였다. 그는 아까 에스더가 올리고 간 전자서류에 사인하고 바로 화면을 내렸다. 그리고 어지러운 책상을 대충 정리하고는 이사장실 문을 나섰다.
저벅저벅.
어두운 복도 지나 1층으로 내려간 그의 시선에 낯익은 인영이 모습이 보였다. 하얀 가운을 입고 있고 의무실 앞에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수잔이 확실해 보였다. 의료센터에 다른 여의사도 있지만, 훈련캠프 사무실건물로 찾아오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다.
범석이 황급히 걸음을 옮기며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저기. 수잔씨.”
가만히 밤하늘을 바라보던 수잔이 놀라 황급히 몸을 돌렸다. 그녀의 표정은 당혹스러움 그 자체였다.
“이, 이사장님.”
“하하하. 왜 귀신이라도 보셨습니까? 표정이 왜 그러십니까?”
그의 넉살에 인상을 찡그리려던 수잔이 다시 표정을 풀었다.
“놀라긴 뭘 놀랬다고 그러세요. 다만, 불편해서 그럴 뿐이에요.”
“불편요? 저를 보는 일이 그렇게 불편하십니까?”
“그럼 편할 줄 아셨나요?”
눈동자를 도르르 굴린 범석이 머리를 긁적였다. 냉랭한 반응이 여전한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수잔의 화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듯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처럼 대화를 나눌 정도로 잠잠해졌으니, 다소 안심이 되었다. 대화는 곧 호감도 상승을 가져오니, 시간을 들인다면 언젠가는 좋은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범석이 억지로 호쾌한 웃음을 토해냈다.
“하하하. 어색한 사이를 푸는 데는 술이 최고인데요.”
그 말에 수잔이 얼굴을 붉으락푸르락 만들며 소리를 빽 질렀다. 이제 술만 떠올리면 진절머리가 났다. 전에 그의 품에 안겨 광란을 밤을 보낸 데에는 술이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뭐에욧! 지금 장난하세요!”
“아, 아닙니다. 그저 저는 수잔씨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과거의 오해를 풀려고 했을 뿐입니다.”
“이사장님과 저 사이에 오해란 것이 있나요?”
“아마도요.”
흐리멍덩한 그의 대답에 수잔이 눈을 게슴츠레하게 떴다.
“그래. 오해한 것이 뭔데요?”
“으음. 딱히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라요……. 쩝 좋습니다. 일단 그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제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말해보세요.”
“전의 일을 후회하십니까?”
“당연하잖아요! 능력만 된다면 그 전날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정도에요. 이제 됐죠. 우리 사이에 오해란 것이 뭔가요? 빨리 대답해 보세요.”
범석이 슬며시 창가 너머로 보이는 밤하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전. 그날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같은 상황이 와도 똑같이 행동할 정도로 말입니다.”
수잔이 눈에 쌍심지를 켜며 말했다.
“지,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똑같이 행동한다고요?”
“네. 어느 남자든 좋아하는 여인을 안는 일을 후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여자는 어떨지는 모르지만요.”
범석은 자신에게 크게 감탄하는 중이었다. 어떻게 이런 낯 간지러운 대사를 읊어대는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하체의 욕망 앞에 이렇게 입이 간사해져도 되는지 약간 고민도 들었다.
하지만, 이런 수고가 통하지 않았는지 수잔이 얼굴에 잔뜩 힘을 주고는 콧방귀를 뀌었다.
“흥. 여자도 마찬가지에요. 다만, 난봉꾼을 좋아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지만요. 바로 이사장님 같은 분요.”
“하, 하하. 전 난봉꾼이 아닙니다.”
“훗. 난봉꾼이 아니라고요? 그럼 에스더는 뭔가요?”
딱히 변명할 내용이 없던 범석이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아. 그녀는 그녀고요. 하하하.”
“그게 바로 난봉꾼이라고 하는 거라고요!”
버럭 소리를 지른 수잔이 의무실 쪽으로 달려 들어갔다.
쾅!
“피유. 이거 안 통하는걸. 너무 성급했나?”
무정하게 닫힌 문을 잠시 바라본 범석이 난감한 얼굴로 외부 출입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서 더 치근거려봐야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한 탓이다. 지금 수잔의 기분을 푸는 방법은 조급함이 아니라, 장시간을 투자한 정성이었다.
씁쓸한 기분에 쌓인 그가 아직 초봄의 쌀쌀한 밤 공기를 마시며 숙소 건물로 향했다.
아직 햇살이 들지 않은 이른 아침. 침대에서 눈을 뜬 범석이 기지개와 함께 긴 하품을 품어대고 있었다. 그는 가지런히 이불이 정리된 침대들을 바라보고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휘하엘프들이 벌써 일어나 하루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흐흠. 냄새 좋은데.”
구수하게 풍겨오는 청국장 냄새를 맡은 범석이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왔다. 어차피 이 주거공간 안에는 자신과 휘하 엘프들만 있으니, 별로 복장에 구애될 필요가 없었다. 그는 휘적휘적 걸음을 옮겨 부엌 쪽으로 다가섰다.
한참 고기를 굽던 레이미가 그를 바라보고는 급히 불을 끄고 다가왔다. 그리고 다이아나와 마틸다등의 엘프들이 달려와 그를 에워쌌다.
“어머. 주인님. 일어나셨어요.”
“어. 다들 잘 잤어?”
“네. 아주 잘 잤어요.”
범석이 그녀들의 모습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살폈다. 에이프런만 껴입은 나신의 자태에 절로 침을 꿀꺽 삼켜졌다. 누누이 바라보는 광경이었지만, 여전히 적응되지 않았다. 물론 좋은 쪽으로 말이다.
그는 쭉 한 번 살피더니, 에리카에게 시선이 꽂혔다. 찰랑거리는 홍염의 머리칼이 유난히 번들거리고 있어, 음심이 동했던 탓이다.
“에리카. 지금 바빠?”
물론 지금 아침 식사를 준비 중이라 바빴다. 하지만, 범석의 엘프들 간에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었다. 바로 주인에게 부름을 받게 된다면 하던 일을 즉각 다른 엘프들이 인계받기로 말이다.
“아, 아니요.”
“그래. 잘 됐네. 자 이리 따라와. 같이 TV나 보자.”
“네. 알았어요.”
에리카가 다이에나에게 뒷일을 잘 부탁한다는 눈짓을 주고는 범석을 따라나섰다. 주인을 모시는 일은 엘프에게 큰 기쁨. 그녀의 얼굴에 화사한 봄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TV앞 소파에 철퍼덕 앉은 범석이 TV화면을 켜고는 양팔을 벌렸다. 그러자 에리카가 달려들어 안기더니 자신이 걸치고 있는 에이프런으로 그의 얼굴을 휘어 감쌌다. 자연스럽게 코끝에 와서 닿은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장난스럽게 살짝 깨문 범석이 불끈 솟아올라 있는 애물을 손으로 부여잡고는 재촉했다.
“후후. 에리카. 이 주인님의 물건이 네 몸을 원한다고 한다.”
농염한 미소를 입가에 건 에리카가 음부를 그의 애물에 가져대고는 그대로 미끄러지듯 잠식시켰다. 끝까지 닿은 뜨겁고 육중한 감각을 느낀 그녀가 그윽하게 젖어드는 눈빛을 짓고는 나긋한 투로 속삭였다.
“네 주인님. 오늘은 제가 성심껏 모셔 드릴게요.”
하며 고운 힙을 관능적으로 흔들어대는 에리카가 요염한 손짓으로 범석을 등을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푹푹. 퍽퍽. 푹퍽.
음탕하게 뒤섞인 서로의 접합면에서 리드미컬한 육음이 흘러나왔다. 주인을 위해 허리를 흔들며 봉사하는 에리카의 곱고 붉은 머리카락이 공중을 어지러이 수놓으며 범석의 몸을 찰싹찰싹 때렸다. 탄력감 넘치는 두 가슴은 그의 눈길을 어지럽히고 있었고, 촉촉한 느낌의 여인의 속살은 붉게 달아오른 애물의 열기를 더욱 부채질하듯 기묘한 마찰력을 선사했다.
“아아!! 주, 주인님. 전. 주인님뿐이에요. 아아!!”
범석이 격정에 겨운 몸짓으로 에리카의 여체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완벽한 조각상을 보는 듯한 여인의 몸뚱어리가 자신의 애물을 타며 교성을 외쳐대니 한껏 정복감이 끓어올랐던 것이다. 그는 에리카의 두 가슴에 얼굴을 묻더니, 자신도 허리를 튕기기 시작했다.
푹푹. 퍽퍽. 푹퍽. 푹퍽.
더욱 뜨겁게 끓어오른 에리카의 육체가 범석을 잠식해 가고 있었다. 이 천한 몸으로 연모하는 주인에게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다는 기쁨이 마음속 깊이 잠재되어 있던 엘프의 본능을 한껏 끄집어내고 있었다. 그녀는 비소의 입구를 부드럽게 조이며 더욱 진한 감흥을 그에게 선사해 나갔다.
“후후. 에리카 좋은데. 이러다 네 몸 안에다 질질 싸겠다.”
짓궂은 말로 지금의 느낌을 표출하는 범석이 은근슬쩍 TV화면을 바라봤다. 아침 뉴스에서 긴 금발의 여자 캐스터가 나왔는데, 꽤 도도하고 수려한 모습에 색감이 동하고 있었다. 저런 여인을 가랑이 밑으로 깔아뭉개고 허리를 흔들어대면 어떨까? 하는 욕구에 그의 허리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 안녕하십니까. 에이번드 네트워크 뉴스캐스터 루시입니다. 첫 번째 소식입니다. 어제 LHN신용평가사에서 레이보우그룹에 대한 기업신용등급을 신용상태 적절인 BBB-에서 투자 시 주의할 요하는 대상인 B+등급으로 급격하게 4단계를 내렸습니다. 무척 이례적인 일이지만, 재무상태의 급격한 불건정성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레인보우호텔에 나가 있는 마르티스기자가 자세한 내용을 보도합니다.
순간 뉴스화면에 레인보우호텔의 정경이 보이며, 흑발의 한 30대의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 안녕하십니까. 현장에 나와있는 마르티스기자입니다. 어제 오후 갑작스러운 LHN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 발표에 레인보우그룹 관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 아. 네. 그런데 어째서 LHN신용평가사에서 갑작스럽게 레인보우그룹에 대한 전격적인 신용등급하락을 발표했습니다.
캐스터의 질문에 마르티스기자가 바로 대답했다.
– 일단 230억 크랑에 가까운 대외부채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듯 보입니다. 레인보우그룹은 사세 확장을 위해 최근 시장에 나온 오네츠빌딩을 구매하면서 상당금액의 은행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요. LHN신용평가사는 레인보우그룹이 급격히 늘어난 부채의 상환능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 아 그렇습니까? 이거 큰일이군요. 그럼 앞으로 레이보우그룹은 어떻게 됩니까?
– 네. 일단은 귀추를 주목해봐야 할 것 같지만, 현재 LHN신용평가사에서 레인보우그룹에 대한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을 검토하고 있고, LHN은행에서 채무연장을 불허함은 물론 부채 상환압력을 가하고 있어 사태는 더욱 악화 일로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캐스터가 어두운 낯빛을 하며 물었다.
– 그럼 이번 사태로 에이번드지역에 끼칠 영향은 어떻습니까?
– 일단 레인보우그룹은 에이번드 지역 내 최대의 부동산 기업이기에, 그 여파는 무척 클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 경제회복으로 서서히 풀려가던 에이번드의 부동산 시장이 다시 꽁꽁 얼어붙게 됨은 물론, 건설, 토목, 지역금융시장까지 상당한 여파가 미치리라고 생각됩니다.
– 이런 안타까운 일이군요. 그럼 에이번드 지역정부는 현재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까?
마르티스기자가 바로 대답했다.
– 어제 갑작스럽게 터져 나온 위기라, 아직은 그렇다 할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고위 관계자의 말로는 일각에서 사태의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레인보우그룹에 거액을 대출해준 지역 은행권에 공적자금을 투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합니다.
– 으음. 아무래도 심각한 사태로 번질 듯 보이는군요. 네. 마르티스 기자. 잘 알겠습니다. 자 그럼 다음 뉴스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역정부는 어제…….
멍하니 TV화면을 바라보던 범석이 열정으로 달아오른 에리카의 신체를 부여잡았다. 상황으로 보아 지금 그녀와 뜨거운 열정을 불사르고 있을 때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에, 에리카. 잠깐 멈춰 봐.”
그의 몸을 부드러운 혀로 핥고 있던 에리카가 고개를 들었다.
“주인님. 무슨 일이시죠?”
“내가 지금 급히 나가봐야 할 것 같다.”
“어디를요?”
“레인보우호텔. 그러니 잠시만 내려와 줘.”
귀를 축 늘어뜨린 에리카가 슬며시 일어나 뒤로 물러났다. 주인의 애정을 홀로 받을 기회를 무산되었으니,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를 눈치챈 범석이 그녀의 입술에 살짝 키스하며 위로했다.
“미안. 나중에 와서 많이 예뻐해 줄게. 그럼 이따가 보자.”
“네. 알았어요.”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의 머릿결을 쓰다듬은 범석이 급히 옷장에서 깔끔한 외출복을 꺼내 급히 갈아입고는 렉스터경감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무래도 상황이 심각한 듯 보이니, 최대한 많은 지인의 도움이 필요해 보였다. 그는 렉스터와 약속을 잡고는 바로 숙소를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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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라면이나 끓여먹어야겠습니다. 배고프니 글도 잘 안써지네요.
그럼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시고요. 전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