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World RAW novel - Chapter 196
198화
“그러는 너희는 하나를 왜 놓쳤는데! 아무리 나라도 등 뒤에 눈이 없어. 막고자 했다면 대번 당했을 거야!”
이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던 1번 검투사가 고래고래 소리쳤다.
“너희들 뭐해! 시간 없어! 빨리 포위를 형성해!”
서로 날카로운 시선을 교환한 14번과 동료검투사들이 주변으로 흩어지며, 포위를 형성했다. 대장 검투사의 외침대로 지금은 서로 말다툼을 벌이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벌써 경기종료시간까지 3분 남짓이 남은 상황이었다. 그녀들은 서서히 북쪽 구석에 있는 아겔리아를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창. 차창. 캉.
한편 블랙 캣츠의 33번 검투사는 엠마를 상대로 치열한 격전을 벌여나가고 있었다. 아무리 지금은 아겔리아를 붙잡는데 사력을 다해야한다지만, 그녀를 나두다가는 등 뒤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할 수 있으니 마크를 반드시 따라붙어야 했다. 다행히도 그녀는 검을 잡은 지 2년 밖에 되지 않아, 실력이 다소 떨어지는 33번 검투사라도 충분히 단시간 내에 해치울 수 있다고 믿었다.
‘뭐야. 이 개조인간. 정말 검은 잡은 지 2년 밖에 안 되는 거야!’
하지만, 엠마를 상대하는 33번 검투사의 표정에는 곤욕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예상외로 검술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간 타 팀의 엠마에 대한 평가는 기껏해야 킬러본능만으로 프로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급 실력자정도였다. 2년 전까지 검이라고는 손에 잡아본 역사가 없던 은행원출신의 검투사에게 그이상의 가치를 부여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지금 33번 검투사가 상대해 본 결과, 엠마는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었다. 아직 프로급에 이른 검술가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제법 날카로운 검세를 펼치는 것이, 거의 근접했다고 표현할 수 있었다. 여기에 와이드리거급을 넘는 신체능력까지 더해져 있어, 33번 검투사는 그녀를 상대로 몇 번이고 위기상황을 주고받는 대등한 접전을 벌어나가야만 했다. 모두가 범석이 호감도를 올릴 시간이 없을 만큼 훈련에 매진한 일과, 1.5배의 훈련효과를 지닌 레이미의 지도덕분이라 할 수 있었다.
‘어. 이상하다. 얘 확실히 프로가 맞아?’
검을 길게 내지른 후 뒤로 물러난 엠마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이 다년간 프로에서 활약해 온 33번 검투사와 호각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던 탓이다. 지금껏 엠마가 대련해 온 이들은 경험 많고 능숙한 레이미, 에르피나나 무지막지한 힘의 오스칼, 라피네등의 범석의 연인 엘프들이었다. 그래서 매번 그녀들에게 패배를 경험해야 했고, 자신의 실력을 그다지 신뢰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시합 때도 항시 일대일대전이 아닌 팀 진형에 녹아들며 기습을 펼치는 전략으로 임했기에, 자신의 실력을 올바로 가늠할 기회가 없었다.
“저기. 너 혹시 봐주는 거야? 왜 이렇게 약해?”
인상을 찌푸린 33번 검투사가 빠르게 그녀에게로 다가가 힘껏 검을 내리쳤다. 의도하지 않은 도발에 넘어가, 분노에 휩싸인 것이다. 검을 잡은 지 갓 2년밖에 안된 자가 다년간 프로로 활동해온 자신을 얕잡아보니 열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
“치잇! 그 잘난 입을 다물게 해주겠어요!”
33번 검투사의 검이 허공에 섬뜩한 파공음을 내며 수없이 쏟아져 들어갔다. 노여움이 담긴 힘이 넘치는 공격이라, 막아내는 엠마로서는 무척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검세와 검세 사이에 끊어지는 동작이 있음을 포착하고는, 33번 검투사가 무리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무턱대고 공격하면 당할 텐데? 얘는 프로면서 그것도 모르나?’
엠마는 방어에 집중하며 기회를 엿봤다. 지금도 끊임없이 빈틈을 보이고 있지만, 단번에 해치우기 위해서는 좀 더 확실한 타이밍이 필요했다. 섣불리 일격을 날렸다가 실패라도 하는 날이면 기겁한 33번 검투사가 정신을 차릴 테고, 이런 무모한 공세에서 비롯되는 호기는 여지없이 사라지게 되었다.
얼마 후. 그녀가 노리는 순간이 찾아왔다.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던 33번 검투사가 기세가 살았는지, 검을 상단 너머로까지 젖힌 후 힘껏 내리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상대해 본 결과 그녀가 주체할 수 정도의 힘이 담긴 강맹한 공세로, 검을 되돌리기에는 늦었다고 판단되었다. 득의의 표정을 지은 엠마는 급히 스텝을 밟아 거칠게 꽂혀지는 검로에서 몸을 회피한 후, 바로 허리를 강하게 타격했다.
“햐앗!”
경기장 안을 퍼지는 강한 둔중한 소리와 함께 33번 검투사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급격히 옆으로 기울어지더니 바닥에 철퍼덕 쓰러졌다. 이런 그녀를 살필 겨를도 없이 엠마가 아겔리아 무리를 정신없이 쫓는 다른 블랙 캣츠 검투사들을 바라봤다.
‘아직. 눈치 채지 못한 모양이네.’
남쪽 담장에 와있던 엠마가 하나같이 등을 보이고 있는 블랙 캣츠 검투사들을 확인하고는 눈가를 날카롭게 만들었다. 아직 33번 검투사가 당할 줄을 모르는지 그녀들은 여전히 아겔리아를 쫓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었다.
엠마는 곧 27번 등번호를 한 한 검투사에게 진로를 맞추고는 빠르게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금 포위진의 가장 오른 쪽 부위에 있었는데, 다른 이에 비해 실력이 크게 떨어졌다. 잘만 기습하면 자신이라도 단번에 해치워버릴 수 있었다.
“뭐라고요? 뒤를 조심하라고요?”
더그아웃의 급한 연락을 받은 1번 검투사가 급히 뒤쪽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미 엠마는 27번 검투사의 등 뒤 지척에 이르고는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개조인간이 100미터를 뛰는 시간은 고작 5초정도. 그 반도 안 되는 거리를 가는 시간동안, 스텝진과 검투사들의 통신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었다.
퍽!
힘없이 쓰러지는 27번 검투사의 모습을 확인한 1번 검투사가 인상을 구기고는 곁에 있는 4번 검투사에게 손짓을 했다. 이번 라운드에서 엠마로 인해 당한 동료가 자그마치 셋이었다. 이대로라면 몇몇이 더 희생당할지 아무도 몰랐다.
“네가 가서 마크해! 반드시 잡아야 해!”
“알았어. 염려하지 마.”
4번 검투사는 자신의 애병인 장창을 휘두르며 엠마에게로 달려갔다. 그러나 그녀는 빠르게 전투지역을 이탈하며, 싸움을 회피했다. 4번 검투사가 꽤 강한 상대라는 것쯤은 정보를 통해 잘 알고 있었다.
그 사이 아겔리아를 비롯한 마틸다, 비올렛은 훌륭히 뜀새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엠마의 활약으로 현재 그녀들을 쫓는 블랙 캣츠검투사의 수는 고작 일곱. 그녀들은 종전보다 더 여유롭게 경기장 전체를 누빌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를 무렵. 거칠게 숨을 몰아세우며 달리던 아겔리아가 제자리에 멈춰 섰다. 곁눈질로 바라본 전광판의 초침이 거의 끝에 다다라 있었던 것을 확인한 탓이다. 그녀는 전력을 다해 쫓아오는 블랙 캣츠의 검투사의 모습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삐이이익!
와아아아!
동시에 울리는 2라운드 종료 호각소리에 갓즈나이츠 응원단들이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질러댔다. 이번 라운드의 무승부가 무슨 결과로 이어질지 너무도 자명했던 탓이다.
현재 두 라운드를 거치며, 갓츠나이츠가 얻은 성적은 1승 1무였다. 이렇듯 라운드승수를 높게 가져갔는데, 주 전력인 범석과 에리카, 헤스티아, 젤소미나등이 2라운드에서 푹 쉬어, 나머지 3라운드를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블랙 캣츠의 주력은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 뛰어다니다가 체력을 극도로 소모했고, 이전 라운드에서는 감독과 두 명의 유능한 검투사를 잃은 상태였다. 암만 봐도 오늘 경기는 갓즈나이츠의 승리로 돌아갈 공산이 매우 크다고 생각됐다.
“잘했다! 아겔리아! 역시 육상계 유망주 출신답다!”
“엠마도 멋지게 해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플레이를 부탁한다!”
이번 라운드의 두 주인공인 아겔리아와 엠마가 성원을 보내온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는 더그아웃으로 들어섰다. 이런 그녀들을 동료들이 반기는 가운데, 범석이 다가와 칭찬 한 마디를 건넸다.
“아겔리아. 아주 수고했다. 덕분에 앞으로의 경기가 훨씬 수월하게 풀려가게 되었다.”
아겔리아가 쑥스러운지 겸양을 보였다. 후반부에는 활약을 했지만, 그 이전에 팀을 큰 위기에 빠뜨린 실수가 내내 마음에 걸렸다.
“아니에요. 경기 중반에 제가 실수를 해서 하마타면 질 뻔했던 것을 다른 동료들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모면했어요. 이번 무승부는 모두가 잘해줘서 얻은 결과라고 할 수 있어요.”
“후후. 하긴 그렇기도 하겠네. 에르피나. 수고 많았다.”
뒤따라 들어온 에르피나가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주인의 칭찬에 몸 둘 바를 모르는 것이다.
“아니에요. 다들 수고해서 얻은 결과에요.”
그녀의 어깨를 두드린 범석이 이번에는 엠마를 바라봤다. 흑사회 멤버라 혹시나 불안감을 가졌는데, 킬포인트 3점을 얻어내는 큰 활약으로, 이번 라운드 무승부에 많은 기어를 했다. 당연히 범석으로서는 무척 기쁠 수밖에 없었다. 만약 그녀가 루카스의 지령을 받아 어줍지 않은 플레이로 오늘 경기를 망쳤다면, 그 실망감은 말로 헤아릴 나위 없이 컸을 터였다.
“엠마. 잘해줬다. 오늘처럼만 해주면, 팀 내에서 네가 머물 자리를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다.”
“저, 정말요?”
화색이 도는 엠마의 표정을 바라본 범석이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물론이지. 한 라운드에 킬 포인트 3점을 얻는 검투사를 어느 팀이 무시하겠냐? 다시 한 번 말하는 데, 너는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 무단히 노력하고 자기실력을 갈고 닦으면, 어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검투사로 성장하게 될 거다. 그러니 앞으로도 열심히 하도록 해.”
“네. 알겠어요. 최선을 다해 훈련에 매진할게요.”
“그래. 그럼 벤치에 가서 편히 쉬어라. 4라운드나 5라운드에 한 번 더 출전해야지.”
엠마가 활기찬 몸짓으로 허리를 깊게 숙이고는 자리로 돌아가 자신의 검을 꺼내 손질했다. 다음 출전할 라운드가 벌써 기대가 되었던 탓이다. 그녀는 흑사회의 사활이라는 사명감 탓에 어쩔 수없이 검을 들기는 했지만, 어느새 검투경기의 매력에 푹 빠져 진심으로 검투사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이런 엠마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본 범석이 시간이 되자 헬멧을 착용하고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이제 오늘 경기의 마침표를 찍을 시간이 도래한 것이다.
“자. 가자! 이번 라운드에서 승격을 마무리 짖는다!”
3라운드에 나선 갓즈나이츠 검투사들은 바로 승리를 직감했다. 비록 블랙 캣츠가 이번에도 주력을 내보기는 했지만, 분위기가 축 처진 것이 싸워보겠다는 의지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불운에 의한 동료 둘의 부상과 감독의 퇴장. 여기에 1승 1무라는 처참한 결과까지 더해져 사기가 급격히 떨어졌던 탓이다.
결국 블랙 캣츠는 경기 내내 범석과 젤소미나의 프리롤 전략에 휘말리다가, 종래에는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무너져버렸고 연이은 4라운드까지 패배해 승격탈락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안고 연고지로 발길을 옮겨야했다.
“호호호. 승격이다. 승격. 이제 연봉도 많이 오르겠지.”
“그래. 주인님이 무척 기뻐하실 거야.”
엘링턴콜로세움의 외부인 출입금지지역을 거닐고 있는 갓즈나이츠의 팀원들은 화기애애한 표정으로 오늘의 승리를 만끽했다. 특히나 치리아와 실비아등의 타 주인을 둔 엘프들이 크게 기뻐했는데, 바로 연봉상승과 보너스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계약서상에는 승격 시 25%의 연봉이 오른다는 옵션과 기존 연봉의 30%에 해당하는 보너스 옵션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런 그녀들을 바라보는 범석은 흐뭇함 그 자체였다. 돈이 좀 지출되기는 하겠지만, 와이드리그 진출로 들어올 자금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 그러나 이런 기분은 오래 가지 못했다. 복도 저만치에서 루카스가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탓이다.
‘뭐야? 저 작자가 왜 여기에 있어.’
순간 인상을 구긴 범석이 다이아나에게 눈짓을 줘 먼저 보내고는 그에게 다가섰다.
“이거 죄송해서 어떻게 하죠? 저희만 올라가고 블랙 캣츠는 똑 떨어졌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내년에도 기회가 있으니, 너무 실망하지 마십시오.”
그의 우롱이 가미된 위로에 루카스가 지그시 노려봤다.
“자네. 이럴 수가 있는가? 아까 분명히 내가 잘 좀 부탁한다고 말했을 텐데?”
활짝 만개된 미소를 지은 범석이 머리를 긁적였다.
“아. 그건 저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루카스회장님도 잘 아실 것이 아닙니까? 하필 심판실에 있는데, 그런 연락을 주셔서 말입니다. 뭐 농담이라고 얼버무리기는 했지만, 자칫 저희가 허튼 수를 써서 져줬다가는 꼼짝없이 의심을 받았을 상황이었습니다. 좀 양해해 주십시오.”
“그건 나도 아네. 하지만, 1라운드에서 벌어진 일. 롭스감독의 말로는 자네가 뭔가 비겁한 수작을 부린 듯 보인다고 하더군. 내가 보기에도 좀 의심스럽고 말일세.”
“하하하. 그럼 착각이십니다. 무슨 수로 검투사인 제가 교묘한 관절기를 써서 상대를 부상시키겠습니까? 다 우연입니다. 우연.”
하긴 롭스감독도 이점에 대해서는 자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간혹 범석이 경기 중에 체술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수많은 카메라의 시선을 피해 고난위도의 반칙을 구사할 만큼의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본래 가진 검술실력도 괴물 같은데, 체술까지 그 정도 경지에 올랐다면 그를 인간이 말할 수 없었다. 이 세계에서 범석은 고작 20세를 넘긴 신출내기에 불과했다.
“좋네. 우리 팀 검투사의 부상은 그렇다 치고. 왜 롭스감독이 툭 밀치는 장면에서 그리 심하게 반응했나? 이건 고의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을 텐데?”
“하하하. 그건 실수입니다. 원래는 그럴 마음이 없었는데, 롭스감독이 하도 억지를 부리는 통에 화가 나서 자동적으로 몸이 반응해 버렸습니다.”
루카스가 게슴츠레하게 뜬 눈으로 그의 모습을 살폈다.
“확실한가?”
“네. 정말입니다. 제가 좀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 스스로 통제를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롭스감독님도 너무하셨습니다. 사고인 것이 빤한데, 계속 저를 툭툭 치시더군요. 이 점만큼은 회장님께서 따끔하게 혼 좀 내주십시오.”
루카스가 조용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범석이 아닌 다른 검투사들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면, 승리를 위해 똑같은 반응을 보이리라는 것쯤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만큼 롭스감독은 오늘 큰 실수를 했다.
“알겠네. 그리하도록 하지.”
“하하하. 네. 고맙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다들 기다려서 말입니다.”
복도 저 멀리에서 범석을 기다리는 갓즈나이츠의 팀원들을 바라본 루카스가 찡그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좋네. 가보게.”
“네. 그럼 델로이와이드리그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롭스감독님께 내년에 꼭 리그에서 보잔다 말씀해 주십시오. 그럼 수고하십시오.”
빠른 걸음으로 멀어져가는 범석이 한번 힐끔 뒤를 바라보고는 곧장 팀원들을 향해 내달렸다. 이를 한참동안 직시한 루카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왠지 그의 말투와 행동에서 적의가 느껴졌던 탓이다. 아무래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그가 미간 사이로 그림자를 드리우고는 자리를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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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좋은 하루 되시고요. 전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