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World RAW novel - Chapter 197
199화
승격 토너먼트에서 3위의 성적을 올린 갓즈나이츠는 대회 상금으로 1,500만 크랑을 받았다. 입장 수입은 아마추어 때와는 달리 홈어웨이경기 방식이 아닌 대회개최지경기 방식이기에 그다지 많이 받지는 못했지만, 4경기 참가 결과 제법 많은 600만 크랑의 수입을 올렸다. 다만 승격 시 연봉의 30%를 보너스로 제공하기로 했기에, 모든 연봉 검투사들을 대상으로 465만 크랑을 지출해, 이번 대회 총 수입이 1,635만 크랑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일주일후에 열린 델로이프로검투협회 주관의 승격 심사에서 갓즈나이츠는 당당히 만점에 가까운 점수로 합격하며 최종적으로 델로이와이드리그 진출권을 손에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전, 2억 크랑을 투자해 팀 훈련시설을 증축했기에, 8세 이하 팀 운영 및 훈련 경기장 셋 이상의 건설등 협회에서 원하는 모든 사항을 미리 충족시켜놓았기 때문이다.
– 아쉽군요. 에이번드 대표팀. 이번 패배는 정말 치명적인데요. 이로서 에이번드 대표팀은 월드최종예선에서 거의 탈락이 확실시 되었습니다.
초여름의 향취가 물씬 풍겨오는 6월의 말미. 이사장실에서 TV를 지켜보던 범석이 무척 아쉬운 표정을 혀를 차고 있었다. 오스칼과 라피네가 대표검투사로 가있던 에이번드 대표팀이 최종 예선전 4번째 경기에서 라운드 승수 1승 2무 2패로 아쉽게 패배하며, 거의 탈락을 확정지었던 탓이다. 지금 에이번트 대표팀의 성적은 2무 2패. 나머지 2경기에 모두 승리하지 않는 이상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없었다.
“쯧쯧. 그러게 왜 나를 대표팀에서 제외시킨 거야.”
솔직히 범석은 승격토너먼트대회가 끝나는 대로 대표팀에 참가해, 월드 최종예선전에 반드시 나가리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런데 대표팀에서 보내온 소집명단에는 오스칼과 라피네만이 있을 뿐, 그가 쏙 빠져있었다. 클라크감독이 범석을 대표검투사로 선출할 수 없다며, 제외를 시켰던 것이다. 여기에 언론에서 시끄러울 정도로 구설수가 흘러나왔지만,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자를 뽑을 수 없다는 명분을 그대로 관철시키며, 결국 그는 대표팀에 제외시키고야 말았다.
‘하아. 이놈의 감독은 도대체 내가 도대체 어디가 마음에 안 드는 거야. 지난 3차 예선에서 활약해 최종예선전에 진출 시켜줬구먼……. 쩝 뭐 상관없지. 내 손해인가? 다 클라크감독 그 작자 손해지.’
사실 대표팀 불참으로 범석은 많은 이득을 얻었다. 그의 대표팀 명단 제외에 언론이 민감한 반응을 보여 출전한 것 이상의 자기PR효과를 얻었고, 긴 휴식을 통해 한 해 동안 쌓은 피로와 부상의 여파도 날려 보냈다. 그리고 승격으로 쌓인 업무도 무난히 처리했을 뿐더러, 훈련을 통해 신체능력도 약간이지만 상승시켰다.
그는 자신의 정보창을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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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오 범석.
구분 : 개조인간(2년).
소속 : 갓즈 나이츠GC.
명성 : 8921.
악명 : 8.
스태미나 : 7994/8000.
사회성 : 74, 근력 : 78, 체력 : 80.
민첩 : 96, 균형감각 : 83, 지능 : 61.
정신력 : 69. 판단력 : 82, 재주 : 51.
운 : 68.
현재기량/잠재능력 : 74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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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 : 위대한 의지.
특이 사항 : 델로이와이드리그에 갓 진출한 갓즈나이츠 검투팀의 이사장이자, 소속 검투사.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편이나, 지역 내에서 꽤 인지도를 쌓았고, 유수의 검투팀으로부터 여전히 영입제의를 받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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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제법 많이 올랐군.’
근력 스텟이 약간 모자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민첩이 96까지 상승해 있어 범석의 신체적 능력치는 이미 센트럴리거급에 올라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모두가 그간 체력단련에 사력을 다한 일과 지난 반년 간 엘린에게 개인지도를 받은 결과의 산물이었다. 그녀는 1인에 한해서 신체관련 훈련효율 2배의 특성을 지닌 터라, 반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1년의 훈련효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이런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바로 젤소미나에게 엘린을 개인코치로 배정했기 때문이다. 참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녀가 빨리 신체능력을 올릴수록 팀에 그만큼 이득이 되니 별로 상관할 바는 못 됐다.
‘잘한 일이야. 젤소미나는 검술 실력만큼은 월드리거 수준에 올라있으니, 신체능력만 보완되면 분명히 팀에 많은 보탬이 될 거야. 그리고 어차피 난 만족한 만큼 올렸으니, 나머지는 차근차근 올려도 그리 상관없고.’
현재 갓즈나이츠에서 일반 와이드리거와 맞붙어 대등하거나 우위의 실력을 보일만한 인물은 범석, 라피네, 오스칼, 에르피나, 에리카, 헤스티아, 젤소미나등 총 7명이었다. 아무리 최하위 전력을 가진 팀이라도 12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음을 봤을 때, 매우 불안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행히 나머지 소속 검투사중 상당수가 신체능력이 뛰어나 절망적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강등의 위험성은 컸다.
이런 상황에서 젤소미나가 신체능력을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올린다면 갓즈나이츠로서는 가뭄의 단비처럼 무척 도움이 될 것이 자명했다.
‘문제는 젤소미나의 신체능력이 어느 정도 성장하기 위해서는 최소 반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야.’
젤소미나는 범석의 요청으로 휴가도 반납하고 엘린코치의 지도하에 체력단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고마운 일이기는 하지만, 2달도 안 되는 여름휴가 기간 동안 만족할만한 수준까지 올라서기는 불가능할 터, 다른 대안을 찾아야했다. 바로 당장 전력이 될 수 있는 검투사의 영입이었다.
‘역시. 제르미아가 있어야 해. 나와 라피네에 제르미아까지 포함되면 갓즈나이츠의 전력은 크게 상승하니까 말이야. 그럼 겨울휴가시즌까지 최소 승점 15점은 챙길 수 있을 거야.’
승점 15점은 3승 혹은 9무를 기록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점수였다. 대게 겨울 휴가시즌까지 18경기를 치른다고 봤을 때 2할도 안 되는 승률로 이 성적을 그대로 후반 봄 시즌까지 그대로 이어간다면 갓즈나이츠는 거의 강등이 된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15점을 최소목표점수로 산정한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바로 델로이와이드리그의 질이 무척 높아졌던 탓이었다. 기존의 상위팀경쟁에 이번에 같이 승격된 채플린 위스퍼팀과 다크 카오스즈팀이 가세를 하게 되었으니, 하위 팀들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박한 승점을 챙겨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범석은 이번 시즌은 대략 30~35점 사이에서 강등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똑똑똑.
누군가의 노크 소리에 범석이 정리하던 서류를 내리고 문 쪽을 바라봤다.
“들어와.”
이윽고 전자서류를 허리춤에 낀 에스더가 이사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아무래도 보고할 내용이 있다고 판단한 범석이 결재화면을 띄우고는 두 손을 깍지 꼈다.
“에스더. 그래 무슨 일이야?”
“좀. 상의할 내용이 몇 가지 있어서요.”
“그래? 무슨 일인데?”
에스더가 전자서류 화면을 띄우고는 책상위에 올려놓았다.
“일단 첫 번째로 폴리아의 은퇴여부에 대한 사항이에요. 그녀는 스스로가 더 이상 리그를 소화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요. 그래서 팀을 그만두기고 했고, 계약해지를 요청해왔어요.”
폴리아는 현재 제우스건설을 다니는 제임스의 연인엘프였다. 전에 워커옥션마켓에서 에르피나를 영입할 당시 잠시 인연을 맺었는데, 팀을 결성할 당시부터 갓즈나이츠에 들어와 많은 활약을 했었다. 다만 나이가 들어 이제는 리그경기에 나갈 수 없었고, 더더군다나 와이드리그에 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긴. 그녀가 계속 검투사생활을 이어나기란 무리지. 재작년에 처음 봤을 때도 신체능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 리그수행은 어렵다고 봤으니까.”
“네.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잠시 고심에 찬 눈초리로 서류를 바라본 범석이 이내 입을 열었다.
“그런데 말이야. 굳이 팀을 나갈 필요가 있을까? 나름 갓즈나이츠에 공을 세웠으니, 배려를 해주고 싶은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배려하겠다는 말씀이신가요?”
“어차피 우리 팀은 코치진이 부족하잖아? 한 일 년 정도 전문코치교육과정을 마치면 코치로 받아준다고 해. 물론 이에 필요한 교육비용 은 우리가 대주고 당장에는 수습코치로 받아드리기로 하고.”
에스더가 주저 없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폴리아가 나간다고 해서 섭섭했는데, 범석의 말대로 한다면 계속 함께 팀 내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었다.
“나쁘지 않은 생각 같아요. 한 번 제가 폴리아에게 용의를 물어볼게요.”
“그래. 그렇게 하고. 밑에 직원을 시켜 폴리아가 활약한 영상과 사진을 편집해서 그럴싸하게 꾸며놓으라고 해. 그리고 그녀가 사용한 검투물품을 구비하고, 훈련캠프 내 작은 사무실 하나도 비워놓으라고 해.”
이번 요구사항은 이해가 가지 않은지 에스더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왜 그런 것이 필요하시죠?”
“뭐긴. 폴리아가 우리 갓즈나이츠팀의 최초 은퇴검투사잖아. 비록 짧은 기간 동안 활약했지만, 그만한 대우를 해주자는 것이지. 어차피 우리도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네? 무슨 대우요? 또 저희에게 필요한 일이라뇨?”
“갓즈나이츠 역사 전시관을 만들자는 얘기야. 폴리아는 팀의 레전드로 삼자는 것이고.”
이제야 납득이 간 그녀가 전자펜을 들고 범석의 요구사항을 기입해나갔다. 팀의 역사를 기리는 일은 홍보차원에서 무척 중요한 일이니, 그가 방금 제시한 사업은 필시 수행해야했다. 전통 있는 유수의 팀들은 시내에 따로 건물을 구입해 역사관을 만들어놓았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사장님. 아예 시내에 사무실을 임대해 팬들에게 역사관을 개방하는 것은 어때요?”
“글쎄다. 그건 힘들지 않을까? 팀 레전드는 억지로 올린 폴리아 한 명 뿐이고, 갓즈나이츠는 창설된 지 겨우 2년이 흘렀을 뿐이잖아. 분명히 볼품이 없을 테니, 아직은 공개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러니 사무실을 임대해 역사관을 개방하는 일은 좀 더 시간이 흘러 내놓을 거리가 많아지면 그때 하자.”
하긴 갓즈나이츠의 역사는 너무 짧아 아직은 외부에 드러내놓고 자랑한 만한 볼거리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괜히 지금 엉성한 모습으로 역사관을 개장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는 것보다는, 지금부터 차곡차곡 준비하다 어느 정도 전통과 역사가 쌓이게 될 때 자연스럽게 여는 편이 좋을 듯싶었다.
“네.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말씀하신대로 처리할게요.”
“그래 좋아. 그럼 다음 보고는 뭐야?”
서류를 한 페이지 넘긴 에스더가 말했다.
“히나에 대한 영입 요청건이에요”
히나라고 하면 폴리아와 함께 팀 창단 멤버라 할 수 있었다. 팀 내에서 중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에어리어급 실력을 지니고 있어 그동안 많이 활약해 왔고, 와이드리그에서 올라와서도 후보나 교체멤버로 요긴하게 사용될 자원이었다.
범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손을 휘저었다.
“아직 이적시장이 열리지 않았는데, 웬 잡파리들이 이렇게 끼어들어. 에어리어리그 팀이라면 그냥 무시해 버려. 히나도 가고 싶지 않을 테니까.”
“파이어 옥스라는 오거스 와이드리그 소속의 검투팀이에요.”
그렇다면 얘기가 좀 달라졌다. 와이드리그팀이라면 혹시나 가고 싶어 할지 모르니, 히나에게 일단 얘기는 해야 했다. 그는 전에 소속 검투사들에게 득이 될 만한 영입사항에 대해서는 필시 알려주기로 약조한 바가 있었다.
“아니 걔들이 왜 히나를 데려가고 싶어 하는데?”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알아보니 작년도에 교체자원이 부족해 무척 고생했었나 봐요. 주전들이 지친 와중에도 계속 경기에 참가하다보니, 부상자가 속출했고, 덕분에 팀 성적이 이전 시즌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몸값이 싸고 쓸 만한 검투사를 찾게 되었고, 그 와중에 히나가 눈에 들어온 모양이에요.”
범석이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난처함을 표시했다. 확실히 히나의 몸값은 활약에 비해 무척 싼 편이었다. 바로 다이아나의 특성에 영향을 받아 모든 스텟이 +3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스텟 합산 총 30이 오른다는 얘기로 갓즈나이츠의 검투사들은 본연의 능력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참나. 다이아나의 특기가 이런 식으로 태클을 걸어오네.’
하지만, 해보다 득이 훨씬 많은 바, 억울해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정 계속 문제가 발생하면 소속 검투사들의 몸값을 올림으로서 해결할 수도 있었고, 히나가 포함된 중견 쪽은 다른 포지션에 비해 자원이 풍족한 편이니, 한 명 빠진다고 해도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래 몸값으로 얼마를 준다는데?”
“440만 크랑을 제시했어요.”
눈을 동그랗게 뜬 범석이 에스더를 쳐다봤다. 히나는 주인이 따로 있는 엘프이기에 440만 크랑이면 꽤 높이 쳐주는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나 많이? 우리는 히나에 대해서 그 정도의 몸값을 책정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네. 맞아요. 아마도 저희가 히나를 팀 내 필요자원으로 구분해 놓았음과 지난 시즌 활약도를 보고 좀 더 보태준 것으로 보여요.”
계륵 같은 상황에 범석이 고민스러운지 혀를 다셨다. 440만 크랑이 제법 높은 몸값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돈으로는 팀의 필요한 전력을 구매하기는 턱없이 모자랐다. 범석이 원하는 검투사는 높은 성장성을 지닌 와이드리그급 능력을 보유한 유망주로, 대게가 8,000만에서 1억 3,000만 가량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한 참을 생각한 그는 결국 순리에 맡기기로 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나쁘지 않으니, 일단 히나의 의사를 존중해주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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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범석외 타 소속 검투사의 능력치를 확인하고 싶은가요? 지금 정리작업에 들어갔는데, 원하신다면 조만간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전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