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World RAW novel - Chapter 204
206화
아멜리에의 현역 복귀소식은 다양한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퍼져 나갔다. 먼저 넷상으로 이 사실을 접촉한 네티즌들이 자신들보다 늦은 언론계의 소식에 비웃음을 던져댔지만, 나탈리에 인한 연출된 쇼로 체면치레를 넘어서 큰 호응을 얻게 되자 언론계는 본격적으로 세부기사를 다루었다. 가뜩이나 호외에 관해서는 하루 늦은 뉴스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비아냥거림을 당하는데 질에서까지 밀릴 수는 없었다.
덕분에 이번 이벤트의 중심에 선 범석이 크게 부각되었다. 아멜리에가 일대일 일기토를 직접 받아들일 정도의 실력자가 재야에 묻혀 있었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큰 흥밋거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비록 에이번드 지역 내에서 절대자로 군림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볼 때는 한낱 무명의 검투사였기에, 대다수의 검투팬은 그에 대해 자세히 알지를 못했다.
– 대단하군요. 어찌 이런 검투사가 지금까지 에어리어리그 머물고 있었을까요?
– 알아보니, 그는 갓즈나이츠의 이사장이기에 다른 팀으로 절대 이적을 가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진작부터 그의 실력을 알고 있던 여러 월드리그팀들이 내심 안타까웠다고 합니다.
– 아 그렇군요. 그나저나 아멜리에양과 이런 출중한 검투사가 일기토를 벌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흥분을 감출 수 없습니다.
훈련 캠프 내 공원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범석이 히쭉히쭉 웃어대고 있었다. 한 특집 TV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단한 검투사인양 떠벌이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진 탓이다. 게다가 여러 번 갓즈나이츠라는 이름을 상기시키는 바람에 홍보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었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갑작스럽게 울려오는 호출음에 전화가 왔음을 안 범석이 미간을 찡그렸다. 훈련까지 멈추고 시청하고 있는데 태클이 들어왔으니 짜증이 났던 것이다. 하지만, 곧 발신자가 렉스터임을 알고, 급히 홀로그램 TV화면을 내렸다. 최근에 구상 중인 조직 건립작업을 지금 그가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제인 연합에 흑사회까지 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마당이라, 범석은 힘에 목말라하고 있었다.
“여어. 렉스터경감님. 무슨 일이십니까?”
그의 반김에 렉스터가 다짜고짜 축하의 메시지부터 전했다.
– 하하하. 범석아. 축하한다. 근래에 제법 뜨고 있더라.
대충 의미를 알아들은 범석이 멋쩍은 표정을 머리를 쓸어내렸다.
“후후. 다 아멜리에 덕분이죠.”
– 꼭 그렇지만은 않지. 네가 실력이 있었으니까 이런 기회도 찾아오는 것 아니겠냐.
“하긴 그렇죠. 제가 좀 한 실력을 하지 않습니까?”
바로 인정해버리는 그였다. 예나 지금이나 겸손이라는 단어를 단순한 장식품쯤으로 알고 있었다.
– 크크크. 그렇지. LHN빌딩을 홀로 침투해 체크메이드까지 따낸 놈이데.
주변을 둘러본 범석이 검지를 입에 가져다 대었다.
“쉿. 경감님. 그 일은 평생 없었던 일입니다.”
– 아. 그런가? 미안, 미안. 그때의 일만 생각하면 하도 대견스러워서 그렇다. 다시는 언급하지 않으마.
“후후. 당연히 그러셔야죠. 그나저나 블루버드팀의 운영은 잘 되어가고 있습니까? 근래에 무척 바쁘실 텐데요.”
블루 버드팀은 연방경찰청 산하의 프로검투팀으로 현재 렉스터가 운영하고 있었다. 전 세계의 수만 명의 기동타격대의 중 뛰어난 실력을 지닌 모아 결성되었는데, 꽤 수준급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얼마 전에 토너먼트 대회를 통과해 에이번드프로리그의 진입에 성공했고, 지금 그 준비로 한창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 당연히 잘 돼가지. 누가 운영하고 있는데.
“그래요? 승격평가단 일은요?”
– 그것도 이미 만사 오케이로 끝냈다. 글로리아여사가 자청해서 우리 승격평가단 일원으로 오시는 바람에 별 어려움 없이 끝냈다.
“후후. 그럼 이제 본격적인 리그 준비에 들어가겠네요.”
– 그렇지. 그래서 지금 연습경기가 한창이다. 지금까지 네 번 붙었는데, 모두 승리했다. 하하하.
범석이 애써 놀란 눈을 하며 말했다.
“아 그래요? 축하드립니다.”
– 축하는 무슨 당연한 결과지. 우리 팀이 좀 강하냐?
렉스터의 호기에 그가 바로 수긍을 표했다.
경찰기동타격대는 대게가 워커옥션마켓에서 나온 프로검투사 출신의 엘프들이었다. 그리고 이 중에 일부는 술수를 부려 멀쩡한 신체상태에서 주인을 얻는 애들이었는데, 렉스터가 이들을 모아 팀을 구성한 프로검투팀이 바로 블루버드였다.
“하긴. 나이가 좀 많아도, 와이드리거급 전력이 21명이나 되고, 나머지들도 전부 에이리어리거급 전력으로 채워져 있으니까요.”
– 덕분에 우리 헤라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얼마 전에 후보로 밀려났거든.
헤라라면 렉스터의 연인 엘프로 작년 초반까지 갓즈 나이츠에서 큰 활약을 했었다. 블루버드팀이 창설되며 이적해 갔는데, 후보가 됐다고 하니 범석도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그래요? 그럼 전에 제가 말씀드려서 영입하신 유망주들의 전문 코치로 삼으시면 어떻겠습니까? 신체적인 요건이 달려서 그렇지, 창술에는 일가견이 있는 아이이니, 제법 성장에 도움을 줄 겁니다.”
– 그렇지 않아도 나도 그럴 생각이다. 우리 오로라도 창사가 아니냐? 그 아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개인코치로 삼으려고.
“잘 생각하셨습니다. 그 아이는 어느 정도만 크면 헤라가 현역으로 뛸 때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게 될 겁니다. 지금은 다소 손해가 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경감님에게 큰 이득을 가져다줄 겁니다.”
고개를 주억거린 렉스터가 은근슬쩍 그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무슨 연유인지 겸연쩍은 모습으로 머리를 긁적여댔다.
– 그런데 범석아. 사실은 부탁이 하나 있어서 말이야.
“무슨 부탁요?”
– 혹시 너희 팀 개막전 표 좀 남은 것 없냐?
범석이 별 부담 없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최근 아멜리에와 범석의 경기소식이 언론에 널리 퍼진 이후로 일반 입장권은 물론, 시즌권까지 아예 동이 나버렸지만, 만약을 대비해 5,000장가량을 남겨둔 상태였다. 이런 식의 요청이 들어올 줄 알고 에스더가 몰래 뒤로 빼돌렸던 탓이다.
“아니 왜요? 경감님은 축구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 물론 그렇지. 그런데 근래 언론에서 네가 뜨고 나서 연방경찰청에다 너랑 아주 친하다고 자랑하고 다녔더니, 이곳저곳에서 표 좀 구해달라고 난리더라. 여기에 검투광팬인 연방경찰청장님과 여러 간부까지 넌지시 문의를 해오는데, 나 미치겠다.
그 말에 범석이 고민할 필요도 없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연방경찰청 내 간부나 인사들이라면 전 세계 치안을 총괄하는 핵심 인물들이었다. 표 좀 뿌린다고 해가 될 일은 없었다.
“몇 장이나 필요하신데요.”
– 한 오백 장 정도.
“뭐. 그 정도라면 곧 보내드리겠습니다. 아참. 그리고 청장님과 간부들께는 제방을 대여해 드리도록 하죠.”
– 네 방?
“네. 홈 팀 이사장들에게 배정되는 실내 관람석이 있습니다. 한 십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데 전망이 아주 좋아, 관람하는 데는 그만입니다.”
렉스터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런 특급 VIP석을 연방경찰청장님과 간부들에게 대여해 준다면 자신의 체면이 확 살았다.
– 그런데 정말 괜찮겠냐?
“당연하죠. 전 경기에 나가야 해야 하니, 그 방을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 아 그러네. 하하하. 하여간 정말 고맙다.
“고맙긴요. 경감님과 저 사이에 이쯤 못 해 드리겠습니까? 이런 일이라면 자주자주 부탁하십시오.”
– 알았다. 그럼 그날 한 번 보기로 하자.
“네. 알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십시오.”
그와의 통화를 끊은 범석이 자리에서 일어나 훈련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멀리서 훈련을 받는 레이미를 바라보더니 고심 어린 눈빛을 지었다. 렉스터가 헤라를 오로라의 개인코치로 삼는다는 얘기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폴리아의 은퇴식 이후, 레이미의 현역 은퇴도 고려해 본 적이 있었다.
‘레이미의 경기력이 비록 팀에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 그녀의 코치능력을 계속 묻어두기에는 너무 아까워. 그녀의 특성은 5명에 한해서 1.5배의 발전 효과가 있으니까 말이야.’
현재 레이미는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쓸만한 검투사의 숫자가 적은 갓즈나이츠에서는 무척 소중한 자원이기는 하지만, 현역 검투사로 뛰는 탓에 특성인 철저한 가르침을 다소 활용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다. 게다가 최근에 레이미의 잠재능력이 하나 떨어진 적이 있었다. 아무런 부상 없이 잠재능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은 노화단계에 이르렀다는 뜻. 앞으로 본격적인 신체능력 하락이 예상되었다. 다행히 그녀가 속한 중견의 포지션이 수적으로 여유를 찾은 마당이니, 본격적으로 코칭 스텝으로 돌려 유망주의 발전 속도를 배가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됐다.
고민에 고민을 더한 그가 결국 훈련 중인 레이미를 손짓으로 불러내었다.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
“레이미. 잠시 이쪽으로 와볼래.”
마침 검을 휘두르던 그녀가 귀를 쫑긋 세우고는 급한 걸음으로 다가왔다.
“네. 주인님. 부르셨어요?”
“그래. 잠시 할 얘기가 있어서 말이야.”
“무슨 일이신데요?”
주변을 두리번거린 범석이 엄지로 뒤로 보이는 오솔길을 가리켰다. 워낙 민감한 얘기라, 남들이 보는 앞에서 늘어 놓기란 참 애매했다.
“우리 같이 걸으면 얘기할까?”
“네. 그러시죠.”
좁디좁은 블록 길로 걷기 시작한 범석이 한 참 동안 입을 열지 못했다. 비록 레이미가 잠재능력이 떨어졌기는 하지만, 아직은 충분히 현역으로 뛸 수 있었다. 만약 그녀가 계속 검투 경기에 나가고자 갈망하고 있다면, 앞으로의 대화가 참으로 민망해졌다. 물론 휘하 엘프이기에 명령만 내린다면 기꺼이 따르겠지만, 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웠다. 기꺼이 웃는 낯으로 받아들일 것이기에, 그녀가 얼마나 상처입을지는 범석으로서 가늠하기가 힘들었다.
“으음. 레이미. 혹시 삶은 콩에 브로콜리 도시락 기억나?”
뜬금없는 질문이었지만, 레이미가 아련한 기억 속에 빠져들었다. 그 도시락으로 범석의 시선을 끌었고, 결국에는 주인으로 섬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네. 기억나요. 제가 어떻게 그 도시락을 잊겠어요. 주인님과 저를 연결해준 고리인데요.”
“후후. 하긴 그렇다. 당시 그 도시락을 보고 놀라 너를 새삼 다시 보게 됐지.”
“그래서 매일 그 도시락에 고마워하고 있어요. 덕분에 좋은 주인님을 뵙게 되었으니까요.”
범석이 청명한 여름날의 하늘을 무심코 바라봤다. 그는 다른 신입 엘프들로 그간 레이미에게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빨리 유망주를 키워야 한다는 욕심 탓이기는 했지만, 그녀에게는 참으로 미안한 일이었다.
“좋은 주인님이라……. 그 정도까지 아닌 것 같은데.”
화들짝 놀란 레이미가 손사래를 마구 쳐댔다.
“아니에요. 정말 좋은 주인님 맞아요. 전 매일매일이 행복한 걸요.”
“그러냐? 그렇다면 다행이다. 주인으로서 연인엘프가 불행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서글픈 일은 없으니까.”
그 말을 하고 난 범석이 아무 말 없이 계속 걷기만 했다. 막가파인 그라도 레이미의 밝게 웃는 미소를 보고 감히 은퇴하라는 말을 꺼낼만한 용기는 없었다. 나중에는 괜히 그녀를 불러냈나 후회가 들 정도였다.
이에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레이미가 범석을 향해 입을 열었다. 엘프의 마음과 시선은 항시 주인을 향하고 있기에, 그가 지금 어떤 기분인지 귀신같이 알아낼 수 있었다.
“주인님. 무슨 할 말인데, 계속 뜸을 들이시는 것이에요? 혹시 좋지 않은 말씀이신가요?”
“아. 그런 것이 아니고……. 아니다. 나중에 말해 줄게. 일단 훈련장으로 가자.”
레이미가 불안한 눈빛으로 그를 뒤따랐다. 느낌상 분명히 중대한 얘기가 있을 듯 보이는데, 말을 하지 않으니 겁이 덜컥 났다. 작년 오스칼이나 라피네 건도 있고, 혹시나 자신이 다른 팀으로 임대를 갈 수도 있다고 생각됐다. 현재 주전을 두고 경쟁하는 중견의 수는 11명. 공격 성향인 강한 마틸다를 선봉으로 뺄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10명이었다. 게다가 비밀로 하고 있지만, 자신은 얼마 전부터 서서히 신체능력이 떨어지고 있었다. 범석이 이런 낌새를 눈치채고 와이드리그에서 뛰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인을 위한 일이니, 자신이 희생해야 했다. 그리고 임대를 간다고 해도 그리 멀지만 않다면 출퇴근을 할 수 있으니, 아직 절망할 때가 아니었다.
“저, 저기 혹시 멀리 가야 하나요?”
느닷없는 그녀의 질문에 범석이 뒤를 돌아봤다.
“멀리 가야 한다니? 그건 또 무슨 말이냐?”
“혹시 저를 임대 보내려고 한 것 아닌가요?”
그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헛웃음을 흘려댔다. 잘못 짚어도 단단히 잘못한 짚은 것이다.
“내가 왜 너를 임대 보내냐?”
“하지만, 오스칼과 라피네는 전에 드래곤나이츠로 임대를 보내셨잖아요.”
“그때야 걔들이 에어리어리그에서 뛰기 너무 아까웠고, 돈이 좀 필요해서 그랬을 뿐이었지. 왜? 임대가 그렇게 싫으냐?”
레이미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범석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임대는 주인의 죽음 다음으로 엘프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물론. 그렇지만,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언제나 각오하고 있어요.”
“됐다. 임대는 아니니까.”
레이미가 활짝 핀 얼굴을 하고 그의 앞길을 막아섰다. 임대만 아니라면 그녀가 겁을 먹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주인의 옆에서 항시 머물 수 있다면 엘프는 언제든 행복했다.
“주인님 그게 정말인가요?”
“그래. 앞으로도 평생 너를 임대 보낼 마음은 없다.”
“그럼 저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뭔가요?”
혀를 깊이 다신 범석이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보더니, 결국에서는 사실을 밝히기로 했다. 기회가 생긴 지금 말하지 못하면, 평생 꺼낼 수 없을 듯 보였다.
“다름이 아니라 네가 전문적으로 코치로 나서줬으면 바람이 있어서 한 번 용의를 물어보려고 불렀다. 네가 코치에 전념해 준다면 갓즈나이츠가 더 강해질 수 있거든.”
그 말에 레이미는 별로 충격을 받지 않은 눈치였다. 드래곤나이츠 시절, 이런 부탁을 받았다면 청천벽력 같은 얘기였지만, 지금으로서는 전혀 문제 생길 일이 없었다. 아니 그에게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 기쁘게 받아 드릴 마음마저 생겼다.
“알겠어요. 전문적인 코치를 나설게요.”
“그래? 그리해주면 나야 고마운데, 정말 괜찮겠냐? 현역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텐데?”
“아니에요. 현역은 벌써 30년 가까이 뛰었으니, 이제 미련은 없어요. 그리고 사실 저는 가르치는 쪽이 더 흥미가 가요.”
“후후. 고맙다. 좋아! 네 은퇴 경기는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이번 개막전으로 해준다. 큰 영광이 될 테니 위안이 될 거다.”
레이미가 환하게 표정을 지었다. 아멜리에의 채플린 위스퍼와 갓즈나이츠의 경기는 올해 검투계의 최대 이벤트가 될 공산이 무척 컸다. 여기서 은퇴식을 하다니, 검투사로서 그만한 영광도 없었다.
“신경 써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그날 열심히 뛸게요.”
그녀의 등을 두드린 범석이 훈련장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별문제 없이 레이미의 은퇴 건이 해결되자, 마음이 놓였다. 이제 그녀로 말미암아 갓즈나이츠의 유망주들은 크게 성장할 기반을 마련되었다.
============================ 작품 후기 ============================
벌써 올해도 삼일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작심 삼일이라는 옛말이 있는데, 새삼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새해 첫날 담배 끊으려고 했는데, 세 시간도 못가더군요. 하하하. 작심 삼일. 이거 아무나 하는 것 아닙니다. 하하하.
그럼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전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