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World RAW novel - Chapter 219
221화
범석 일행은 다바다 시티의 한 찻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싸움을 벌어질 별장은 채플린가문 일원들이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마련된 비밀장소였다. 덕분에 외부에 그 위치를 알리고 있지를 않아, 찾아가기 위해서는 채플린가문 전용의 플라잉카를 기다릴 필요가 있었다.
전자수첩 위로 뜬 홀로그램 영상 속의 마가렛을 바라본 범석이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래? 역시나 놈이 뒤에서 뭔가 수작을 부리는 것처럼 보인다 이거지?”
– 네. 맞아요. 하이에나그룹의 비밀장부를 해킹해 본 결과 상당한 자금이 심판의 뇌물로 사용된 것으로 보여요. 또 경제인단체 소유의 초소형 인공위성이 지금 아마라지역으로 이동해 있고요. 그리고 그 지방 근처에서 늑대로 보이는 대량의 야생동물거래가 있었고, 고성능의 음향탐지장치와 함께 다바다시티를 통해 어딘가로 수송된 기록을 찾았어요.
범석이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계략이라는 것이 다 그렇듯이 간파당하고 상대의 반계를 맞게 된다면 몇 배의 손해를 입기 마련이었다.
“후후. 놈들의 뒤통수를 칠 좋은 기회로 보이는군. 그런데 제법 귀여운 짓을 하는데. 늑대와 음향탐지장치를 활용할 생각을 하다니 말이야. 이거 영 까다롭겠어.”
그 말에 마가렛이 궁금했는지 질문을 던졌다.
– 범석님은 왜 저들이 늑대와 음향탐지장치를 준비했는지 아시나요?
“응. 늑대는 경계심이 강해 침입자가 자신들 영역에 침범하면 목청껏 울어대거든. 아마 음향탐지장치로 그 소리를 분석해 우리의 기습을 사전에 파악하겠다는 의도겠지.”
– 그래요? 그런데 그런 내용을 어떻게 아세요?
범석이 어색한 미소로 그녀를 응시했다. 온라인게임에서 늑대는 아주 흔한 사냥물이었다. 당연히 초반 레벨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니, 그 습성을 익히 알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 내용을 솔직히 대답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으음. 그냥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읽은 적이 있었어. 과거 과학이 발달하기 전 전쟁에서는 야생늑대의 울음소리로 적의 기습을 대략 짐작했다고 말이야.”
– 아. 그렇군요. 그럼 울음소리를 멈추게 할 방법은 있으신가요?
“글쎄다. 늑대들을 일일이 쫓아다니며 없애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
– 그럼 어떻게 하실 예정인가요?
“당연히 내버려둬야지. 늑대들의 울음소리로는 정확한 기습방향을 알 수 없어. 대비만 철저히 할 뿐, 침입 경로를 파악해 제대로 된 역공을 취할 수 없다는 뜻이야. 잘만 한다면 놈들을 이번 싸움 내내 잠을 안 재울 수도 있다.”
마가렛이 입가를 반원으로 만들었다. 이번 게임이 벌어지는 기간은 일주일이었다. 아무리 엘프라도 그 시간 동안 잠을 청하지 못하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었다.
–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겠네요. 그럼 전 그 인공위성을 해킹해, 언제든 조작할 수 있게끔 하면 되겠죠?
“후후. 적의 눈을 뽑아내 나의 눈으로 사용한다? 그럼 좋지. 그렇게 하도록 해.”
– 네. 알겠어요. 그럼 필요하신 것이 더 있다면 연락 주세요.
“그래. 그럼 수고해라.”
마가렛이 화면을 끊자, 앞에 앉아 있던 캐시가 신기한 듯 범석을 바라봤다.
“주인님. 어떻게 저들이 수작을 부려올지를 알고 계셨나요?”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킨 범석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내가 바보는 아니니까.”
“옛? 그게 무슨 뜻인가요?”
“이번 싸움의 뒤에는 분명히 줄리앙이 있다. LHN과 이브라힘회장의 연결고리 그놈 하나밖에 없으니까. 그런데 걔랑은 몇 번 맞붙어 봤는데, 전부 뒤에서 요딴 수작을 부려왔다. 여기서 또 당하면 난 병신에 쪼다가 된다.”
옆에 앉아 있던 라피네가 피식 웃으며 찻잔을 들었다. 그녀는 캐시와 달리 장기간 곁에서 모셔왔기에 범석의 말뜻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기는 하겠네요. 전에 레인보우그룹 사태도 그자가 뒤에서 조정했으니까요.”
“그렇지. 하지만, 지금 일은 모두에게 비밀이다. 특히나 엠마에게는 더더욱 말해서는 안 돼.”
캐시가 캐묻듯 다시금 질문을 던졌다.
“아니. 엠마님은 왜요?”
“걔는 흑사회 멤버다. 마가렛의 정보수집능력을 놈들에게 알려봐야 좋을 것이 없다.”
“흑사회는 또 뭐에요?”
범석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캐시는 휘하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가르칠 내용이 너무 많았던 탓이다.
“나중에 설명해 줄 테니, 지금은 내 말대로 해. 알았지?”
“네. 알겠어요.”
캐시가 고개를 주억거리자 그가 대화의 화제를 돌렸다. 이곳은 타인이 자주 드나드는 카페인지라, 민감한 얘기를 계속해서 늘어놓을 필요는 없었다. 괜히 남들이 알아봐야 좋은 것도 없었다.
잠시 후. 카페 문이 열리며, 채플린 가문의 플라잉카를 기다리러 나갔던 엠마가 안으로 들어왔다.
“범석님. 지금 근처 광장에 플라잉 카가 도착해 있어요.”
“그래? 알았다.”
자리에서 일어선 범석이 일행을 이끌고 광장으로 가 플라잉 카에 몸을 실었다.
온통 숲 속에 쌓인 채플린 가의 별장은 꽤 화려했다. 4층으로 된 직사각형 형태의 중세풍 건물이었는데, 벽면은 붉은색 벽돌이 교차하는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앞마당의 커다란 정원에는 작은 분수와 잔디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대리석으로 된 도로가 사방으로 뻗어 있었다.
중앙 길을 따라 건물로 향하던 범석이 주위를 살피더니 긴 한숨을 내쉬었다. 2m도 안 되는 낮은 담과 넓은 대지면적으로 보아 방어에는 그다지 효율적인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휴~ 이런 별장을 거점으로 삼다니,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56명이 여기는 다 어떻게 카바해?”
엠마도 마찬가지 생각인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러게요. 모든 통로를 지키려면 전력이 뿔뿔이 흩어져야 하니, 자칫 각개격파로 전멸을 당할 수 있겠어요.”
“자칫이 아니라 당연한 절차야. 이거 정말 뭐하는 건지. 쯧쯧.”
별장 건물 출입문에 도착한 범석이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곧 긴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레베카가 튀어나와 그를 반갑게 마중했다. 앞으로 있을 싸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할 사람이니, 신경 쓸 필요가 있었다.
“범석님. 어서 오세요. 그렇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었어요. ”
그녀의 인사말에 범석이 다짜고짜 타박부터 늘어놓았다.
“아니. 너희 정신이 있는 거야? 어떻게 이런 별장을 거점으로 삼을 수가 있어?”
“뭐가요?”
“몰라서 물어? 56명이 이 넓은 별장을 어떻게 지켜!”
이제야 그 뜻을 알아들은 레베카가 싱긋 웃었다.
“상관없어요. 겉으로 보이기에는 지리적으로 불리해 보이지만, 좀 더 깊숙한 내부사정을 살피면, 장점으로 변모해요.”
“장점이라니?”
“저희는 할아버지와 그 친우들만 지키면 돼요. 그분들은 항시 4층에 침실에만 머무르기로 되어 있으니, 저희는 4층만 막으면 그만이에요.”
그럼 이 넓은 대지는 적의 침입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빈 공터가 되었다. 당연히 4층에 집중된 자 팀은, 창문을 통해 침입을 확인한 후 적절한 방어태세를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건물 안에서 치열한 격전이 벌어지니 많은 재산상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별장 안에서 고가로 보이는 석상과 그림, 도자기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었다.
“너. 건물에 손상이 가는 건 생각도 안 하냐?”
“물론 하죠. 하지만, 부서지면 고치거나 새로 사면 되잖아요.”
또다시 시작된 돈지랄에 스팀이 머리끝까지 치솟았었지만, 범석은 입 밖으로 내뱉을 수가 없었다. 이들과 자신은 생각하는 경제관념 자체가 틀렸다.
“야! 그래도 내부의 장식물은 치워야 할 것 아니야? 인부를 채용하면 금세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잖아.”
“그건 안 돼요. 여기는 채플린 가문의 비밀 휴식처라 함부로 외부인을 들일 수 없어요. 괜히 외부에 알려지면 파파라치들이 이 앞에서 진을 치게 돼요.”
“그래도 관리인은 있을 것 아니야!”
“네. 있기 있죠. 하지만, 단시간 내에 이 많은 물건을 치울 수도 없을뿐더러, 이 물건들은 따로 쓸데가 있어요.”
“저걸 어디다 써?”
“적의 진입을 막는 데 사용해야죠. 층계 주변에 쌓아놓으면 적의 침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을 것 아니에요.”
범석이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이마를 부여잡았다. 사실 말하는 자신이 병신이었다. 저 장식물의 파손이 아까울 정도로였다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이딴 허울뿐인 싸움도 계획하지 않았을 터였다.
“그래. 그래. 니들 마음대로 해라. 신경 쓰기 싫으니 빨리 빈센트 감독님에게나 안내해.”
“네. 알겠어요. 자 따라오세요.”
빈센트감독이 있는 지휘실로 안내하는 동안 레베카가 연방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범석이 왜 저리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지금 별장 안에 있는 물건들을 모두 합쳐봐야, 올겨울에 영입하기로 계획한 검투사 몸값의 3할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 쳐들어오는 적의 발길을 잠시라도 멈추게 한다면, 그 가치를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
“범석군. 어서 오게.”
전략실로 들어간 범석이 빈센트감독의 마중에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감독님도 참 한가하십니다. 리그전이 한참인 지금 한가하게 여기에 계시다니 말입니다.”
“뭐. 우리야 저축해둔 적금이 많으니까.”
그가 양해도 구하지 않고 근처 응접용 소파에 철퍼덕 궁둥이를 붙이고 앉았다. 누구는 쓸만한 검투사 한 명을 얻기 위해 강등권 추락을 각오하고 왔는데, 누구는 쌓아놓은 승수가 많아 여유로운 마음으로 왔단다. 그로서는 울화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었다.
“흥. 하긴 13전 전승의 팀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채플린 위스퍼는 감독님이 빠졌다고 패할 팀도 아니고요.”
“후후. 아주 잘 아는군. 그런데 자네의 갓즈나이츠도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잖은가? 보아하니 루이스부회장님이 제법 신경을 써준 모양 같은데.”
아무래도 캐시의 이적과 겨울 시즌에서 2명의 센트럴 리거급 검투사를 대여해 준다는 내용을 언급하는 것 같았다. 확실히 이들만 있으면 시즌 전반기에 강등권 순위를 유지하고 있더라도, 후반 리그에서 많은 승수를 쌓아 안정순위로 진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뿐. 채플린 위스퍼와의 격차를 줄일 수는 없었다.
“쩝 그야 그렇지만, 겨우 강등을 면하는 일에 즐거워할 수는 없잖습니까? 채플린 위스퍼는 분명히 내년 시즌에 센트럴리그로 올라갈 텐데 말입니다.”
“으음. 그야 그렇겠지. 하지만, 전에도 말했다시피 갓즈나이츠와 채플린 위스퍼는 질적으로 틀리네. 자네의 생각이 뭔지는 알겠네만 괜한 호승심에 우리를 뒤쫓을 생각은 하지 말게. 아마도 곧 가랑지가 찢어질 걸세.”
자존심이 상하지만 틀리지 않은 사실이기에, 범석이 바로 긍정을 표했다.
“그렇겠죠. 하지만, 기껏해야 1~2년 차이입니다. 조만간 센트럴리그로 뒤쫓아 올라갈 테니. 기다리고 계십시오.”
이도 맞는 얘기였다. 지금 갓즈나이츠의 유망주들은 와이드리그의 경기를 경험하며 빠르게 실력을 축적하고 있었다. 이미 비올라가 하급 와이드리거로 성장한데다가 마틸다, 비너스가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었다. 이를 봤을 때 올 리그가 마무리된다면, 아겔리아를 제외한 범석의 휘하 엘프들 모두가 와이드리거급 실력자로 거듭나게 될 듯 보였다.
그럼 그만큼 범석과 라피네, 제르미아등의 주요전력에 부담감이 적어질 터. 갓즈나이츠는 리그 내에서 인정해 줄 만한 강팀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하긴. 그렇군. 한 해만 지나도 전력이 극명하게 상승한다는 것이 유망주 팀의 무서운 점이지. 잘만 하면 자네가 호언장담한 대로 이른 시간 내에 치고 올라올 수도 있겠어. 특히나 젤소미나 그 아이가 힘이 되겠지. 근래에 신체능력이 아주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거든.”
“그야. 그렇겠죠. 젤소미나는 검술능력이 뛰어나 신체능력만 보충되면 아주 출중한 검투사로 거듭날 테니까요. 아마 이대로 2년만 성장시키면 월드리거 급까지는 오를 걸요. 후후.”
“하지만, 3년 후에는 내가 잘 받아먹을 테니 너무 애쓰지는 말게. 그 아이를 계속 갓즈나이츠에 머물게 하기에는 너무 아깝거든.”
범석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빈센트감독을 쏘아봤다. 감히 젤소미나를 노리다니,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곧 시선을 풀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에게 할당된 시간은 3년. 지금도 꾸준히 작업을 걸고 있으니, 그 시간이면 자신의 성적 노예가 되어 감히 팀을 떠날 생각을 하지 못할 터였다.
“과연 쉬울까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젤소미나는 돈에 좌지우지되는 욕심 많은 검투사가 아닙니다.”
“그건 두고 보면 알겠지. 사람은 겉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되는 법이네. 이제 갓즈나이츠에 들어간 지 겨우 반년이니, 아무리 자네라도 젤소미나의 속을 살필 시간은 없었겠지. 후후.”
“후후. 제가 그녀의 속을 살피고 난 후라면 이미 때는 늦습니다. 후후후.”
범석과 빈센트가 의미심장을 말을 주고받으며 첨예한 대립을 보이자, 안 되겠다 싶은 레베카가 급히 전자문서를 펼치며 제지하고 나섰다. 지금은 아군끼리 아옹다옹 거릴 시간이 없었다. 빨리 범석이 맡은 전략상 임무를 알려주고, 심화훈련에 들어가야 했다.
“자자. 그럼 다들 전략 회의를 하죠. 훈련시간은 일주일밖에 없으니, 서둘러야만 해요.”
범석이 슬며시 그녀의 전자문서를 옆으로 밀며 말했다.
“전략회의? 난 그딴 것 필요 없다.”
“무슨 소리인가요? 이번 게임은 56대 56의 단체전이에요. 아무리 범석님이 대단해도, 전략을 파악하지 않고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는 없어요.”
“상관없다. 난 라피네와 엠마만 데리고 이곳의 울창한 숲으로 들어가 산악기습전을 펼칠 테니까. 즉 숲을 기반 삼아 LHN쪽의 본진을 공격한다는 뜻이야.”
이 말에 빈센트가 급히 나서서 만류했다. 범석이 말한 전략의 효용은 잘 알고 있지만, 오랜 경험이 없다면 결코 시행할 수 없었다. 만약 그가 우쭐대는 마음에 숲에 나갔다가 길을 잃어버린다면, 자신들은 프리시카를 막을 주요전력을 하나 잃게 되었다.
“그건 말도 안 되네! 산악기습전은 아무나 하는 전략이 아니야! 게다가 LHN쪽의 W0급의 검투사인 티엘라가 있어. 그녀의 소속팀이 바로 포레스트 엘프즈인데, 홈 콜로세움은 울창한 숲으로 되어 있다네. 아무리 자네라도 숲에서는 절대 그녀와 상대할 수는 없네.”
대소를 품어낸 범석이 비웃듯 빈센트를 쳐다봤다.
“하하하. 기껏 지름 100미터의 숲이 숲입니까? 정원이지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녀는 검술이나 지리의 활용도 모두를 따져봐도 절대 제 상대가 안 됩니다.”
너무도 자신감 넘치는 그의 말에 빈센트감독이 눈을 크게 뜨며 관심을 보였다. 범석이 정말 산악기습전의 대가라면 이번 싸움은 자신들이 이길 공산이 커졌다.
“정말 자신 있나?”
범석이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게임 속에서 살아온 세월은 족히 수백 년. 그 중 반 가까이는 몬스터를 잡기 위해 숲에서만 살았다.
“물론입니다. 울창한 숲이 펼쳐진 산악지대라면, 아멜리에가 포함된 채플린 위스퍼팀 전체가 덤벼도 저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한참 그의 두 눈을 직시하며 진실 여부를 살핀 빈센트가 옳거니 탁자를 쳤다. 그의 자세에서 풍겨 나오는 여유로운 기색을 보자 신뢰가 갔던 탓이다. 그리고 범석은 절대 허언을 하는 자로 생각되지는 않았다.
“좋네. 그럼 믿고 맡기겠네.”
그 말을 하고 난 빈센트가 다시 전략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주요전력인 범석이 스쿼드에서 빠지니,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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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전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