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World RAW novel - Chapter 242
244화
갓즈나이츠는 52/53시즌에서 17승 8무 13패의 성적을 올리며 리그 순위 5위로 끝을 맺었다. 초반의 부진이 있었음에도 시즌 중에 실력 있는 검투사를 영입하고 유망주를 성장시켜, 이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델로이와이드리그 관계자 및 언론들이 다음 시즌 우승후보로 갓즈나이츠를 거론하기에 이르렀다. 비록 중반기쯤에 임대해온 이모리와 라젤라가 자팀으로 복귀하는 바람이 전력이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크게 문제는 없었다. 지난해 유망주들이 크게 성장했을뿐더러, 델리이와이드리그 우승과 준우승팀인 채플린 위스퍼와 씨 모비딕스팀이 나란히 승격토너먼트를 통과해 하이른 센트럴리그로 진입하는 데 성공한 탓이다.
사자와 호랑이가 없는 숲이라면 늑대가 왕이 되는 법. 바야흐로 델로이와이드리그에 갓즈나이츠 전성시대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었다.
“아앙! 아아!! 버, 범석님. 아아!! 하아앙!”
갓즈나이츠 훈련 캠프 외각의 한 숲 속.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엠마와 범석이 서로의 나신을 부둥켜안고 뒹굴고 있었다. 그는 풀숲에 깔린 엠마의 위에 올라타서는 격렬한 허리 리듬으로 열정적인 쾌락을 선사하고 있었다.
그녀는 교태 가득 흘러넘치는 몸짓으로 범석의 욕망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지금의 환희를 즐겨 나갔다. 첫날밤 이후 매일 이어지는 정사에 엠마는 그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음녀로 변모해 있었다.
“아아! 아앙!! 제발 범석님. 아앙!! 하아아!!”
교성 가득한 엠마의 음성은 들은 그가 애물을 계곡 속 깊이 박고는 몸 안에 쌓인 체액을 가득 뿜어댔다. 하지만 그녀의 열기는 전혀 줄어들 줄 몰랐다. 지난 두 달간의 경험으로 범석의 정력이 이쯤에서 끝날 리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엠마의 몸을 들어 올려 자신의 책상다리 위에 올려놓았다.
“엠마. 이제 네가 해봐.”
“아아! 네. 흐으응!!”
그녀는 자신의 백발이 공중을 수놓을 정도로 강렬하게 몸을 출렁거렸다. 미끄러지듯 애물을 감싸오는 여인의 음부는 범석에게 진한 향취를 전해주고 있었다. 조금 전 방사로 했음에도 또다시 쏟아붓고 싶은 욕망이 뇌리에 한가득 몰려올 정도였다.
그가 작고 탄력감 넘치는 엠마의 두 가슴을 매만지며 말했다.
“그러니까? 곧 흑사회가 나를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얘기지?”
“아아!! 네. 하아앙!! 루카스선배는 범석님이 저희 흑사회에게 좋지 못한 감정을 가졌다고 믿고 있어요. 하아아!! 그리고 루이스부회장님과의 친분을 우려하고 있어요. 아아!! 그분은 흑사회가 검투계에서 세력을 형성하는데, 꼭 필요한 존재거든요. 하아아!!”
익히 예상했던 바였기에 그 말에 신뢰가 갔다. 범석이 그녀를 다시 바닥에 눕히고는 교묘한 허리동작으로 살단지 내부를 후벼나갔다.
“호오. 그래? 그럼 대비를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흑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나를 공격할 예정이지?”
엠마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행위를 멈췄다. 범석이 흑사회를 상대로 이길 수는 없었다. 지금은 고개를 숙여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아, 안돼요! 그랬다가는 정말 끝장이에요. 지금은 참고 흑사회에게 협력하겠는 의사를 밝히는 것이 최선이에요.”
의지 넘치는 눈을 한 그가 엠마의 백발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절대. 그럴 수 없다. 먼저 시작한 쪽은 그들이야. 나는 흑사회에게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는 수모를 감수할 수 없다.”
“그, 그럼 범석님은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에요.”
“그러니까. 미리 흑사회의 공격 루트를 알려달라는 거야. 그럼 아무리 흑사회의 공격이라도 막을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난 흑사회에게 그 어떤 친분관계도 유지할 생각이 없다.”
더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엠마가 고개를 돌렸다.
“일단 전 흑사회 하위 조직원이고 갓즈나이츠와 관계를 맺고 있기에, 선배님이 공격전략을 가르쳐주지 않을 거에요. 하지만 제 예상에는 일단 경고가 들어올 것 같아요.”
“경고? 바로 공격하지 않고?”
“네. 범석님은 루이스부회장님과 친분을 쌓고 있기에, 흑사회에게는 무척 쓸모있는 패라고 할 수가 있어요. 일단은 약간 겁을 줘서 머리를 숙이게 하려고 할 거예요.”
“머리를 숙이게 한다? 어떻게?”
“여러 가지가 있어요. 사소한 트집을 잡아서 경찰, 혹은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거나, 국세청에서 세무조사가 들어가는 거죠. 또 쿠퍼 계파를 움직여 갓즈나이츠팀에 사사건건 페널티를 안길 수도 있고요. 그리고 지역 정치인으로 하여금 압력을 가하는 방법도 있고, 은행을 움직여 자금 압박을 가하는 방법도 있어요. 이런 식으로 범석님의 심신을 지치게 하다가 은근히 항복을 종용할 거예요.”
범석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금 나열한 방법이 단지 경고의 일종이라니, 좀 과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잘만하면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도 있어 보였다.
“으음. 네 생각에는 흑사회가 구체적으로 이 중에 어떤 방식을 쓸 것 같냐?”
“아마도 세무조사나 은행을 움직여 자금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커요.”
“그건 왜지?”
“일단 렉스터경감님의 존재로 경찰은 움직이기 어려워요. 그분이 뜻밖에 인맥이 깊거든요. 특히나 현 연방경찰청장을 어찌나 잘 구워삶았는지, 흑사회로서도 부담을 느끼고 있어요. 그리고 연방검찰 쪽도 함부로 움직이기 어려워요. 지금 경제인단체와 거하게 붙고 있는데, 저희 쪽 세력이 좀 밀리고 있어요. 웬만하면 함부로 움직일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리고 흑사회는 쿠퍼 계파와의 연계를 깊숙이 가져가려 하지 않아요. 언젠가는 적이 될 것이기 때문이에요. 훗날 쿠퍼계파가 이번 일을 빌미로 공격해 온다면 흑사회는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 있어요. 그래서 세무조사와 은행을 통한 자금 압박이 가능성이 제일 커요.”
그럼 범석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바로 세무조사였다. 왜냐하면, 은행을 통한 공격은 방어할 가치도 없을 만큼 완벽히 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갓즈나이츠에게는 은행빚 1억 크랑이 있었다. 거금이기는 하지만, 범석으로서는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었다. 근래에 일반 입장권 판매와 팀 엠블럼 제품 판매의 호조로 현재 보유 자금이 8,710만 크랑이나 되었던 까닭이다. 모두가 시즌 초반 아멜리에와 경기에서 외부인들이 시즌권을 싹쓸이 한 일과 일부 주요 검투사의 배번 티셔츠가 날개 돋친 듯 팔린 것이 주원인이었다. 게다가 올여름 휴가 시즌에는 거금이 들어오는 메인스폰서 선정 작업이 있는데다가, 그에게 돈을 꿔준 은행은 다름 아닌 아울라가 후계자지위에 있는 LHN은행이었다. 흑사회가 만약 자금 압박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면 자신에게 철저히 우롱당하게 되었다.
‘세무조사라……. 이거 제법 까다롭겠는데.’
아무리 갓즈나이츠가 철저히 세금관리를 했다지만, 크던 작든지 간에 먼지 나올 구석은 있을 터였다. 그리고 비너스와 라피네는 구매 출처가 불분명하기에 세세히 들어간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뭔가 대책을 세워놓지 않는다면 자신이 당할 공산이 컸다.
대충 생각을 정리한 범석이 엠마의 탐스러운 목덜미를 혀로 핥고는 다음 질문을 던졌다.
“좋아. 그래도 내가 굽히지 않는다면?”
“그럼 범석님의 기반을 무너뜨리기 위해 본격적인 공격을 시작될 거예요. 여기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적대적 M&A에요.”
그 말에 범석이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M&A라 함은 어떤 기업의 주식을 구매해 소유권을 획득하는 경영전략이었다. 그런데 갓즈나이츠는 주식회사가 아닌 개인기업이었다. 소유권 전부가 범석에게 있으니, 누군가 M&A를 시도할 껀던지가 없었다.
“후후. 그건 말도 안 되지. 갓즈나이츠는 개인기업이야. 절대 M&A는 있을 수 없어.”
“네. 맞아요. 하지만 일심회에 대한 공격은 가능하죠. 그들도 범석님의 기반 중 하나니까요.”
범석이 머리를 굴릴 필요도 없이 글로리아를 떠올렸다. 레퍼드 기획이나 LKS방송 등도 있지만, 그들 회사는 모두 자신들 일심회 회원들이 100%로 주식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기에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었다.
“그럼 타켓이 레인보우그룹이겠군.”
“네. 그럴 가능성이 무척 높아요.”
엠마의 음부에서 애물을 뽑은 그가 바닥에 철퍼덕 누워 뭉게구름이 떠가는 하늘을 근심 어린 표정으로 바라봤다. 하여간 이놈의 레인보우그룹이 문제였다. 덩치도 크고 빚도 많아 외부에서 공격하기 아주 그만인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글로리아가 눈에 밟혔다.
범석이 벌떡 일어나더니 수건으로 대충 행위의 잔재를 닦아낸 후,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자신이 고개를 숙일 수는 없으니, 흑사회의 공격은 기정사실화가 되었다. 놈들의 공격방법도 대충 알았으니, 빨리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
다음날 범석은 레인보우호텔에서 일심회 긴급회의를 열었다.
“자. 다들 모이셨죠?”
레인보우호텔의 한 소연회실. 범석을 비롯한 일심회의 회원들이 한데 모여 앉아있었다. 카렌이 촬영일정 관계로 자리하지 못했지만, 한 사람이 빠졌다고 회의를 진행 못 하는 것은 아니었다.
갑작스러운 모임에 궁금했는지, 글로리아가 살며시 그에게 시선을 던졌다.
“범석씨. 오늘 대체 무슨 일로 모이시라고 하신 건가요?”
한참 뜸을 들인 범석이 일심회 회원들을 일일이 쳐다보더니, 기어이 입을 열었다.
“아주 심각한 사건이 곧 터질 것 같습니다.”
글로리아가 재차 그에게 물음을 표시했다.
“심각한 일이라니요?”
“아무래도 저희 일심회에 대한 흑사회의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 말에 글로리아를 비롯한 대다수의 일심회 회원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흑사회 같은 거대조직이 뭘 먹을 것이 있다고 자신들을 공격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흑사회는 지금까지 일심회의 든든한 동반자쯤이라고 다들 알고 있었다.
글로리아가 뜬금없다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아니. 흑사회가 저희를 왜요? 그분들은 우리 일심회와 친분을 돈독히 하고 있잖아요.”
렉스터가 범석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주억거렸다. 사실을 말하라는 뜻이었다. 회의가 있기 전, 그와 이번 일에 대해 논의를 했었기에 모든 정황을 알고 있었다.
긴 한숨을 내신 범석이 간략하게 연유를 설명했다.
“아주 간단합니다. 흑사회는 저희의 동반자가 아닌 적대 세력이기 때문입니다.”
“에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범석씨와 흑사회의 조직원인 루카스회장님은 무척 친분이 두터웠잖아요. 그리고 지금 갓즈나이츠에 뛰고 있는 엠마도 흑사회의 일원이고요.”
“네. 그런 일도 있었고,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에 벌어진 사건으로 말미암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슨 사건이요?”
“레인보우그룹의 채권 대란 사태 말입니다. 당시 사건을 주도했던 유니크은행의 홉스부회장이 실은 흑사회의 수족이었습니다.”
워낙 충격적인 얘기라 글로리아는 말문이 막혔다. 당시 도움을 주려고 해서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상 뒤통수를 친 당사자라니 너무도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그녀는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범석을 쳐다봤다.
“그, 그 말이 정말인가요?”
“네. 홉스 부회장이 흑사회의 주구라는 사실은 세상이 다 아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저에게 알려주신 분이 바로 윌킨스회장님이십니다.”
윌킨스회장이면 글로리아에게 있어 은인과도 같은 분이었다. 그가 지급 보증을 해준 덕분에, 레인보우그룹이 살 수가 있었다. 범석과 윌킨스가 한 말이라면 그녀로서는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그런데 저에게는 왜 말씀을 주시지 않으셨나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오늘 같은 날을 피하려면, 모른 척 해야 했으니까요.”
아찔한 느낌이 드는지 글로리아가 이마를 부여잡았다.
“하, 한 가지만 더 질문할게요. 그럼 이번 공격도 전에 채권사태와 연장선상에 있는 건가요?”
“으음. 그렇지는 않습니다. 모두가 저로 비롯된 일입니다. 당시 채권사태로 흑사회에 적의를 품고 있다는 것을 완벽히 숨기지 못했습니다. 제가 워낙 성질이 더러워서 그런 걸 잘 참지 못하거든요.”
그 점 하나만큼은 다행이었다. 이번에도 자신으로 일심회 회원들이 피해를 본다면 정말 미안했을 터였다. 하지만 모두가 저번 채권 사태로부터 시작됐으니, 전혀 무관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미안해요. 저 때문에 계속 이런 일이 생겨서요.”
“하하하. 아닙니다. 모두가 흑사회가 나빠서 벌어진 일인데요.”
“하, 하지만…….”
“아. 괜찮다고 하는데도요. 글로리아님 자책할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은 대책을 세우는데도 시간이 빠듯합니다.”
그때 나탈리가 분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전면에 나섰다. 그녀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자 멘토가 바로 글로리아였다. 그녀와 일심회를 괴롭히는 흑사회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범석님. 도대체 흑사회가 우리를 공격하는 이유가 구체적으로 뭐에요? 아무리 범석님이 적의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지만, 그렇다고 우리를 공격할 필요는 없잖아요. 일심회가 특별히 그들에게 해코지한 적이 없으니까요.”
입맛을 다신 범석이 대답했다.
“으음. 그건 내가 루이스부회장님과 친분이 있어서 그렇다. 내가 중간에서 야료를 부리면 흑사회가 큰 손해를 입거든.”
“그럼 단지 만약에 있을지 모르는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우리를 치겠다는 건가요?”
“맞지만 굳이 그런 것만은 아니다. 그들은 나를 쓰러뜨리기보다는 항복하게 한 다음 루이스부회장님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기려 할 공산이 크다. 즉 내가 머리만 숙이고 들어간다면 공격은 없다.”
나탈리가 쌍심지를 켜며 그를 노려봤다.
“설마. 항복하려는 것은 아니겠죠?”
“내가 미쳤냐? 그 자식들에게 머리를 숙이게? 아마도 대판 싸우게 될 거다.”
그녀가 입가에 활기찬 미소를 그렸다. 범석의 저 무대포 하나만큼은 마음에 들었다. 남들 같으면 흑사회라는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다가 알아서 고개를 숙일 텐데, 그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남자라면 저만한 배포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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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즐거운 하루되십시오. 전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