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World RAW novel - Chapter 279
281화
‘이거 너무 느슨하게 흘러가는데.’
갓즈나이츠와 플라이 울프즈의 경기는 2라운드에서도 별다른 충돌 없이 경기를 마쳤다. 한 번 불의의 일격을 노려보고자 다이아나가 2라운드에서 재차 주력을 출전했지만, 같은 생각이었지 플라이 울프즈도 주력을 출전시킨 탓이다. 하긴 루즈한 경기로 1라운드에 거의 체력을 소모하지 않았으니, 충분히 일어날 만한 우연이었다.
범석이 지루함을 달래고자 포레스트 오크즈의 경기 실황을 살펴봤다. 포이즌 티스의 파상공세가 이어져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었지만, 이들은 4라운드에서도 비겨 1승의 우위를 지켜냈다.
‘좋아. 이대로만 나가라. 그럼 우리 갓즈나이츠가 편안히 승격할 수 있다.’
이대로 포레스트 오크즈가 마지막 5라운드에서도 승리해 승격한다면, 갓즈나이츠와 플라이 울프즈 모두 대망의 센트럴리그에 진출하게 되었다. 오늘 콜로세움을 찾은 관중 대부분도 이 사실을 아는 터라, 스텐드의 분위기는 아주 좋은 편이었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목적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자 함도 있었지만, 승격의 영광을 직접 지켜보자 함이 더욱 컸다. 오늘 경기에서 어느 한 팀이 패하더라도 승격만 된다면 팬들은 너나할 것 없이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얼마 가지 않아 경기장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운이 다했는지 포레스트 오크즈가 5라운드 막판에 패배한 탓이다. 이제 승부대결로 들어가게 되었으니 포이즌 티스는 수렁에서 살아난 기분이겠지만, 갓즈나이츠와 플라이 울프즈는 달랐다. 이제 4라운드부터는 피를 말리는 접전이 이어지게 되었다.
카렌의 불안한 시선과 카메라의 렌즈가 범석을 향했다.
“범석님. 이제 어, 어떻게 되나요?”
그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승격이 결정될 찰나에 예기치 않은 찬물이 끼얹어졌으니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휴~ 아마도 이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게 될 겁니다.”
“어째서죠? 아직 승부대결이 남았잖아요.”
“하지만 승부대결까지 간 이상, 개개인의 전력이 떨어지는 포레스트 오크즈 팀이 불리합니다. 패할 공산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죠. 게다가 플라이 울프즈도 마찬가지로 갓즈나이츠에 비해 상위전력의 실력이 떨어집니다. 어떻게든 4, 5라운드에서 승부를 보고 싶어할 겁니다.”
“그럼 오늘 경기 향방이 어떻게 진행될까요?”
아주 간단했다. 바로 4라운드의 경기 결과가 어떠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었다. 갓즈나이츠는 라피네와 니키타의 ‘투지의 광전사’를 활용한다면 높은 확률로 해당 라운드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후에는 경기에 나갈 수 없다는 점과 그녀들이 갓즈나이츠의 전력에 중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만약 4라운드에서 패배를 하게 된다면 5라운드에서 어쩔 수 없이 ‘투지의 광전사’를 발동시킬 수밖에 없었고, 승부대결을 불리한 스쿼드로 임해야 했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얻어내면 얘기가 전혀 딴판으로 흘러갔다. 그럼 플라이 울프즈는 5라운드에 승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테고, 이 틈을 노린다면 손쉽게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내용은 갓즈나이츠의 중요 전략이었다. 오늘 승리를 위해 함부로 외부에 발설할 수 없었다.
“글쎄요. 승부는 4라운드가 끝나기 직전까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근심스러운 점은 플라이 울프즈 검투사들의 체력이 온전히 보전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2라운드만 소화하면 되는 상황이니, 후반에 있을 체력저하를 염려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아. 그런가요? 그럼 갓즈나이츠로서는 큰일이군요.”
“물론 어려운 상황이지만, 결국에는 갓즈나이츠가 승리할 겁니다. 전 우리 팀 검투사를 믿습니다.”
공감이 가지는 않지만, 이해가 되는지 카렌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렇군요. 저도 갓즈나이츠가 승리할 것이라고 믿어요.”
이들이 중계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사이에, 갓즈나이츠와 플라이 울프즈의 검투사들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양 팀 모두 주력이 참전했는데, 흥미롭게도 아겔리아가 갓즈 나이츠의 대장으로 나섰다. 4라운드에서는 절대 패전해서는 안 된다는 다이아나의 의지가 묻어나옴을 볼 수 있었다.
얼마 후. 경기 시작을 알리는 호각 소리가 퍼지며 플라이 울프즈팀이 돌격을 감행했다. 갓즈나이츠는 무승부만 해도 만족이니 방진을 짜며 방어에 주력했다.
“온다! 모두 단단히 준비해!”
밀려드는 상대 팀 검투사를 본 에르피나가 후미에 서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있었다. 돌진력에 진형이 와해하면 난전으로 흐르니 방어의 이점이 송두리째 사라지게 되었다. 어떻게든 이번 충돌을 버텨내야 했다. 곧 갓즈나이츠의 검투사들이 더욱 밀집하며 방어를 공고히 했다.
“다들! 전력을 다해 진형을 무너뜨려!”
대장인 1번 검투사 째지는 음성과 함께 플라이 울프즈의 검투사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모두가 출중한 실력자였던 터라, 집요하게 파고들며 방진에 큰 압박이 가해졌다. 하지만 갓즈나이츠는 기술이 모자란 대신 특유의 피지컬로 무장해 있었다. 쉽사리 돌파를 허락하지 않고 진을 유지했다.
“절대 내 앞은 못 뚫어!”
오스칼이 거검을 횡으로 긋자 플라이 울프즈 검투사들이 뒤로 물러났다. 느린 공격이지만 제대로 일격을 맞으면 공격진에 균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잠시 여유를 얻은 갓즈나이츠 검투사들이 약간 뒤로 물러나며 돌파로 움푹 파였던 진형을 온전한 형태로 회복시켰다.
그때 플라이 울프즈 검투사 셋이 등에 매어져 있던 활을 꺼내 시위를 먹이기 시작했다. 방패로 사위를 겹겹이 보호하는 온전한 방진이었다면 전혀 먹힐 공격은 아니었지만, 지금 갓즈나이츠 진형 일부가 훤히 노출된 상태였다. 4라운드 출전자 중 방패를 든 검투사는 에르피나와 니키타, 비너스, 아겔리아, 캐시가 전부였다.
“오스칼과 나와 자리 교환해!”
에르피나가 오스칼과 자리를 교환을 명령했다. 지휘자가 그녀를 최전선에 위치시킨다는 것은 다소 위험한 발상이지만, 오스칼을 어이없이 잃는 것보다는 나았다. 한 명의 손실 시 나타나는 전력 하락은 현재의 갓즈나이츠에게 치명적이었다. 이어 세 개의 화살이 갓즈나이츠 진형으로 날아들어 와 방패를 두드렸다.
실내 VIP룸에서 이 장면을 본 카렌이 긴장한 표정으로 범석을 쳐다봤다.
“범석님.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거예요.”
그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카렌이 질문이 귀찮아서가 아니라, 플라이 울프즈 궁수 셋이 본진에서 떨어져나와 측면 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플라이 울프즈가 프리롤을 운영하려는 듯 보이는군요.”
“그럼 갓즈나이츠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후방의 안전을 위해 마크맨을 내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궁사의 화살 공격이 뒤에서 날아온다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되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마크맨을 내보내는 차원에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프리롤을 이용해 난전을 유도하는 전략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프리롤 운영하면 반대편 쪽에서는 비슷한 수의 검투사를 내보내 마크하게 되었다. 특히나 갓즈나이츠는 방패를 든 검투사가 적어, 더욱 마크맨이 필요성이 대두 되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만약 플라이 울프즈가 프리롤을 추가로 내보낸다면 갓즈나이츠는 어쩔 수 없이 또 마크맨을 내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투입과 재투입을 반복하다 보면 모든 검투사가 방진을 포기하고 프리롤 지역에 모두 모여 난전을 수행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다.
‘다이아나, 에르피나 잘 생각해라. 여기서 삐끗하면 상대에게 휘둘리다가 패할 수 있다. 지금 플라이 울프즈가 원하는 것은 난전이야. 분명히 프리롤 자원을 계속 늘여가며 본진의 진형을 무너뜨리려고 할 거다.’
범석의 상념이 끝나기도 전에 갓즈나이츠의 진형에서 젤소미나와 제르미아, 오스칼이 튀어나왔다. 다이아나의 선택은 일단 마크맨을 보내 상황을 지켜보자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곧 프라이 울프즈가 프리롤 자원을 추가하자 바로 본진을 추행진으로 변모해 일제히 프리롤 쪽으로 달려갔다. 난전 수행하느니, 방진을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진형전을 유지하려는 것이 나았다.
“모두 일거에 프리롤을 해치워!”
한창 전투를 벌이던 플라이 울프즈의 프리롤들이 슬그머니 측면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저 많은 적과 상대할 수 있으니, 본진과 합류하려는 의도였다. 이에 젤소미나등 갓즈나이츠의 마크맨들이 뒤쫓기를 포기하고 본진으로 돌아왔다. 이번 4라운드는 승리만이 목적이 아니니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었던 탓이다. 괜히 무리해 공격을 퍼부으러 가다가 맹렬히 달려오는 적의 본진에 포위되면 여간 낭패가 아니었다.
이후. 양 팀의 진형이 경기장 안을 빙글빙글 돌며 충돌과 이탈을 반복했다.
차. 차창. 창.
“뒤로 물러나 급히 북쪽으로 이동한다.”
“빨리 쫓아! 놓쳐서는 안 돼!”
양 팀이 몇 번이나 싸움을 벌이기는 했지만, 피해는 거의 없었다. 갓즈나이츠 검투사들이 틈만 나면 빠른 발을 이용해 도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열이 받는지 플라이 울프즈 팬들이 욕설을 던져댔지만,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승격이라는 과실 앞에, 자존심 따위는 버려둔 지 오래였다. 그리고 어차피 5라운드에서 가차 없이 쓸어버릴 것이기에, 명예는 곧 회복되었다.
“궁수! 빨리 화살을 쏴!”
1번 검투사의 명령에 궁수들이 화살을 죄었다. 하지만 활을 쏘기 위해서는 질주를 멈춰야 했다. 달리는 와중에 명중률이 좋을 리가 없었다. 이에 에르피나가 화살 공격이 옴을 눈치채고 방패를 든 검투사들을 후위에 위치시켰다. 이상한 움직임에 이어 활 시위를 당기는 궁사의 모습까지 보이는데, 모를 리가 없었다.
이윽고 발사된 화살들은 방패에 의해 튕겨 나갔고, 갓즈나이츠는 아무런 피해 없이 유유히 경기장 외곽까지 도착했다.
“잠시 대기한다!”
에르피나가 이동을 멈추고 적진을 주시했다. 거리가 벌어진 탓에, 약간 여유가 생긴 것이다. 갓즈나이츠와 플라이 울프즈 검투사들은 잠시 거친 호흡을 가다듬으며 서로를 노려보기만 했다. 큰 전투는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추격전을 통해 양 팀 모두 체력을 많이 소모한 탓에 휴식이 필요했다.
그러나 정적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다급했던 플라이 울프즈 팀이 공격을 감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에는 확실히 잡아야 해!”
갓즈나이츠가 다시 방진을 구성했다. 경기장 외벽을 이용해 배수진을 치자는 의도였다. 비록 후퇴하지 못하는 위험이 있지만, 뒤쪽으로 적의 공격이 없기에 다소 안전하게 적을 맞설 수 있었다.
“자! 이대로 경기 종료 시간까지 버틴다!”
쿵하는 소리와 방진이 급격히 압착되더니, 곳곳에서 청명한 금속음이 터져 나왔다. 이제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곧 양 팀은 치열한 접전을 보이며 경기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갔다.
“야앗!”
선두에 서 있던 라피네가 짧은 함성을 터뜨리며 쌍검을 연신 휘둘렀다. 두 명이 동시에 상대하고는 있지만, 뒤에서 이피스가 창으로 지원해주고 있기에 충분히 맞설 만했다.
그때 오스칼의 거검이 대기를 갈랐다. 아주 협소한 곳에서 이루어진 공격이기에 피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에 선봉에서 공격을 주도하던 4번과 7번 검투사가 동시에 검을 맞대어 겨우 막아냈다. 뒤이어 이어지는 12번 검투사 창 공격이 오스칼의 미간을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곁에 있던 니키타가 가만히 두고 볼 리가 없었다. 범석이 최초로 그녀를 영입한 목적은 바로 오스칼의 허점을 커버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선봉에 서면 항시 오스칼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겼다. 이내 12번 검투사의 창끝은 니키타의 단창에 막혀 애꿎은 허공만을 스쳤다.
차창. 깡. 쿵! 쾅.
긴장감에 관람객들이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번 전투가 4라운드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인식됐던 탓이다. 갓즈나이츠가 배수진을 치고, 플라이 울프즈가 포위한 이상 더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없었다. 분명히 이 자리에서 승패가 결정될 터였다.
“갓즈나이츠! 반드시 이겨라!”
“플라이 울프즈! 이번 라운드에서 이겨서 꼭 승격해라!”
그 사이 첫 번째 희생자가 나왔다. 4번 검투사였는데, 무리하게 라피네를 공격하다가 이피스의 창끝을 목줄기 맞고 바로 행동불능 상태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대장인 1번 검투사는 계속해서 공격을 명령했다. 다소 희생이 따르더라도 지금의 접전을 멈출 수는 없었다. 적진 후미 가운데에 자리 잡은 아겔리아만 해치우면 이번 라운드는 자신들이 가져가게 되었다.
“자. 힘껏 밀어붙여!”
계속되는 격전에 양 팀의 피해가 늘어만 갔다. 플라이 울프즈는 벌써 다섯이나 잃은 상태였고, 갓즈나이츠는 1열에 서 있던 라피네, 오스칼, 비올렛과 2열에 배치된 이피스가 당했다. 비록 하나를 더 해치워 수적 우위를 가졌지만, 에르피나는 뜀새 작전을 펼칠 준비를 했다. 이제 곧 종료시간이 거의 다되어 가기 때문이다. 승리하고자 작전을 펼치기에는 시간이 모자라니, 무승부라도 확실히 굳히자는 생각에서였다. 4라운드만 버티면 갓즈나이츠가 오늘 경기에서 승리할 공산이 컸다.
“아겔리아. 곧 길을 터줄 테니까. 뜀새 작전을 펼칠 준비를 해. 알았지?”
조용한 그녀의 목소리에 아겔리아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주 중요한 역할이기에 자칫 실수라도 하는 날이면 팀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었다. 긴장하고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만 했다.
“네. 언니.”
에르피나가 주위를 살피며 빠져나갈 구석을 찾았다. 그러나 뜀새 계획은 엉뚱한 일로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모든 스텐드에서 함성과 환호가 터져 나오고 있던 탓이다. 곧 관중과 팬들은 손에 든 응원도구를 아크릴 보호막으로 던지며 지금의 기쁨을 마음껏 분출했다.
그 뒤로 갓즈나이츠 검투사들의 귓가로 활기찬 다이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됐어! 이제 승격이야! 포레스트 오크즈가 승부 대결에서 이겼어!
어리둥절해하는 에르피나의 시선에서 플라이 울프즈의 검투사들이 멀어져갔다. 그녀들도 더그아웃에서 승격 통보를 받은 모양인지, 전투의지를 잃고 물러나고 있었다. 현재의 기분으로 계속 공격을 감행했다가는 패할 가능성이 있었다.
“범석 오빠! 갓즈나이츠가 승격됐어요!”
중계 중 카렌이 범석을 얼싸 안았다.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지만, 갓즈나이츠가 승격된 사실이 그만큼 기뻤던 탓이다. 그도 여전히 믿기지 않았는지 어리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기대도 하지 않았던 포레스트 오크즈의 승부대결에서 이겼다니,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줄 몰랐다.
‘후후. 이것이 승격토너먼트의 묘미인가? 어이가 없지만, 하여간 승격이 확정됐다니 기분은 좋군.’
하지만 이대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 우승과 준우승은 상금 자체가 틀렸다. 5,400만 크랑에 이르는 우승 상금을 위해 5라운드에 반드시 이길 필요가 있었다. 그는 곧장 다이아나에게 전화를 넣어 긴장감을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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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전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