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World RAW novel - Chapter 30
30화
“하하하. 무슨 소린지 도통 모르겠네. 너 나 알아?”
“만나보면 알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저도 기억이 없네요. 혹시 시술을 받은 해가 올해가 아니라 작년이나 제 작년인가요?”
확신에 찬 표정으로 질문을 던지는 엠마로, 범석은 더더욱 궁지에 몰렸다. 설정 상 자신이 시술을 받은 해가 바로 올해였고 정보기관 전산망에도 그리 기입되어 있었다. 만약 이 상황에서 그녀의 말대로 작년이나 제 작년에 받았다고 거짓을 말했다가는, 언젠가는 크게 들통이 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가 있었다.
그는 잠시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손등 부위장갑으로 닦아내었다.
“아, 아니. 올해 신체개조시술을 받은 것이 틀림없어.”
“하긴 오면서 몇몇 선배님들에게 통화를 해봤는데, 범석님이라는 이름 모르다고 하긴 했어요.”
‘뭐야. 그쪽까지 손을 뻗어놓고 나를 몰아 세운거야? 거짓말을 했다면 꼼짝없이 당할 빤했네. 그나저나 급하게 왔다면서 별 것 다 조사하고 왔네.’
범석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엠마에 대한 정체를 모르니 도저히 어떠한 말을 꺼내야 할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무슨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녀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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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엠마 홀슨.
구분 : 개조인간(0년).
소속 : 없음.
명성 : 21.
악명 : 0.
호감도 : 36.
H유무 : 무.
스테미나 : 6100/8200.
사회성 : 48+10, 근력 : 63 체력 : 61.
민첩 : 63, 균형감각 : 59, 지능 : 94+10.
정신력 : 67+10. 판단력 : 78+10, 재주 : 37.
운 : 45.
현재기량/잠재능력 : 61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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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 : 탁월한 지식.
특이사항 : 연방정부로부터 개조신체시술을 무료로 받은 자들의 모임인 흑사회의 회원. 제로스 은행에 사원으로 입사했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불황으로 권고사직 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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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회? 웬 마피아스러운 이름이냐? 젠장 하여간 제대로 걸렸군.’
특이사항을 확인한 결과 그녀는 연방정부로부터 개조신체시술을 무료로 받은 자들의 모임인 흑사회의 회원이었다. 그런데 이 정보는 너무 단편적이라 어떤 수작을 펴야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완벽한 변명을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정보입수가 필수였다.
‘그나저나. 능력은 대단하네. 잠재능력이 824나 되다니, 이거 잘만 키우면 월드리그에서 후보로까지 활용 가능하겠는데.’
어느새 그의 눈길은 위의 능력치 스텟으로 향하고 있었다. 신경을 끄기에는 엠마가 지닌 능력이 너무도 출중했던 탓이다. 신체 능력도 에어리어리그에 적응할 만큼 높은데다가 지식을 비롯한 정신적인 분야는 사회성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수준급 이상이었다. 거기다가 보유한 특성인 ‘탁월한 지식’ 비록 정신적인 부분에 한정된 스텟에만 적용되지만 영구히 10씩을 올려주는 터라, 언제나 고른 능력을 보일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떻게 하지? 영입도 하고 싶고, 현재의 곤란한 상황에서 탈출도 해야 하고 말이야.’
하지만 영입문제는 그리 걱정할 바가 못 됐다. 이 자리에 나왔다는 자체가 자신의 팀에 들어올 마음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은, 아무리 불황으로 다니던 은행에서 해고되었다고는 하나, 왜 갑작스럽게 검투사를 하겠다고 나섰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범석님은 누구세요? 연방정부에서 제공하는 무료개조시술을 받았으면서 왜 우리가 모르는 것이죠?”
화들짝 정보창을 닫은 범석이 헛기침을 연발하며 오히려 질문을 던졌다.
“그 전에 하나만 묻겠는데. 너 혹시 흑사회 멤버냐?”
“아 네. 그래도 흑사회가 뭔지 아시나 봐요?”
“음. 얘기는 들어봤어. 연방정부로부터 개조신체시술을 무료로 받은 자들이 모임을 만들었다고 말이야. 그런데 흑사회에 대해 설명해 줄래? 나는 자세히 모르거든.”
“그럴 리가 없는데요. 선배님들이 시술받은 병원에 와서 일일이 설명해줬을 텐데요?”
“글쎄요. 난 있다는 얘기만 들었지, 자세한 얘기는커녕 선배가 직접 찾아오지도 않았어.”
그의 보챔에 고개를 갸웃거린 엠마가 결국 흑사회에 대한 얘기를 나영하기 시작했다.
연방정부는 학생들의 학업능력 성취를 위해 매년 성적이 좋은 100명에 한하여 신체개조시술을 무료로 해주고 있었는데, 모두 같은 국가병원에서 시술을 시행하고 있었다. 덕분에 이들은 입원하는 동안 깊은 유대감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은 흑사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사회에 진출해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특유의 천재성과 친목단체인 흑사회의 힘을 빌려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발휘했는데, 대다수가 공공기관, 기업, 은행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위직을 역임하고 있었다.
“오. 대단한데. 그런데 왜 하필 이름이 흑사회냐?”
“저희가 시술 받은 병원 앞에 고급 중식당이 있는데, 이름이 흑사회이에요. 그곳에서 매년 퇴원을 하는 후배들을 데리고 모임을 가졌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을 지었데요.”
흑사회의 멤버는 매년 배출되는 100명의 무료 신체개조를 받은 개조인간들뿐이었다. 매우 적은 수로 한 명, 한명이 너무도 소중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선배들은 후배들이 배출되는 시기에, 직접 찾아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서까지 그들을 조직에 끌어들였고, 사회에 진출하면 물신양면으로 돌보며 재능을 키워주었다. 그리고 선배들의 도움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이들은 다시 후배를 끌어드리는 식으로 조직을 유지시켜 나갔고, 수십 년의 세월동안 그 명성을 사회 전반에 널리 알리고 있었다.
“오. 역사도 깊네. 얘기 잘 들었다.”
“그럼 이제 설명해 주시겠어요? 어째서 같은 병원에서 시술을 받고 입원한 우리들이 서로 얼굴을 모를 수가 있는 것이죠?”
범석이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정보가 있으면 대처방법은 쉽게 생각해 낼 수 있었다.
“서로가 전혀 다른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말인가요? 그럼 무료시술을 받은 것이 아니란 말인가요? 아까는 받았다고 했잖아요. 저에게 거짓말을 한 건가요?”
“아니. 무료시술은 받았어. 다만 너와 달리 학업성취에 의한 시술이 아니었고, 시술 받은 병원도 중앙국립병원이 아니라 다른 병원이었어.”
“서, 성적이 아니라면 뭐로 받은 것이죠?”
“검술이야. 연방정부에서는 학업성취도로만 신체개조시술을 무료로 해주는 사항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한 모양이야. 그래서 스포츠분야에서도 천재성을 발휘하는 학생을 찾았고, 시험 삼아 최초로 내가 그 예가 되었다. 그러니 우리가 서로를 알 리가 만무하지. 너희들을 무료시술해준 기관은 교육부였고, 나를 무료시술 해준 기관은 문화체육부였으니까.”
마음껏 지어내고 떠벌리는 범석이었다. 어차피 설정에만 어긋나지 않는다면 게임 시스템이 적당한 선에서 그 말을 진실로 둔갑시키게 되어 있었다. 그 만큼 플레이어의 존재를 숨기는 일은, 게임 내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
“그, 그런 일이 있었군요. 역시 정치계 일각에서 그런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군요.”
“그건 또 무슨 말이야?”
“뚜렷하게 공식화 되지는 않았는데요……..”
하며 엠마가 자세한 사항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흑사회의 사회적 위치는 그 적은 숫자에도 불과하고 아주 지대했다. 기껏 해야 만여 명이 넘지 않은 세력이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니, 이를 질시하는 자들도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이런 그들을 와해시키기 위해 여러 수작을 걸어왔고, 흑사회는 자신들의 힘으로 이런 불온한 세력에 맞서서 조직을 지켜왔다. 그런데 최근에 붉어져 나온 소문은 흑사회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흑사회 조직원은 특유의 지적 능력으로 사무직에 진출해 성공가도를 달리는데, 굳이 예산을 낭비하며 개조인간화 시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에 대한 논의였다. 신체개조시술은 신체적 능력만 끌어올리는 것이지 지적능력을 상승시키지는 못했던 이유에서였다. 딴에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말이지만, 흑사회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의견이었다. 만약 이 소문대로 정책이 이어지고 연방정부에 의한 무료 신체개조시술이 사라진다면, 흑사회는 더 이상의 조직원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차츰 조직의 힘이 약해지다가 결국에 가서는 와해될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럼 다른 개조인간들을 회원으로 받아드리면 될 것 아니야?”
“그건 안돼요. 그럼 흑사회의 창설의미도 희석되고, 조직의 단결력도 약해지게 되요. 저희의 힘의 근간은 부모의 도움 없이도 자신만의 힘으로 새로 태어났다는 끈끈한 유대관계에서부터 시작되니까요.”
이 사태를 맞이해 여러 고민을 한 흑사회는 한 가지 묘수를 떠올렸다. 올해 태어난 조직원의 일부 중 하나를 스포츠계통에 진출 시키자는 의견이었다. 그 주장이 흘러나온 데에는 자신들 조직원이 신체를 사용하는 직업에 종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니,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프로선수가 조직 내에서 나온다면 그들 주장을 충분히 반박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스포츠사업 쪽에는 자신들의 영역이 없으니, 이 기회에 그분야로까지 영향력을 넓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이에 흑사회는 올해 기수 중 신체적으로 가장 탁월한 엠마를 스포츠계열에 진출시키기 위해 불황에 의한 권고사직 형태로 다니던 은행에서 나오게 하였다.
“후후. 이해는 가지만 왜 하필 권고사직이냐? 그냥 나와도 됐을 텐데.”
“그럼 3년 치의 연봉과 함께 소정의 위로금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냥 사표를 던지면 입사한지 일 년이 안됐기 때문에 퇴직금도 못 받고요. 다 선배님들의 배려라고 할 수 있죠.”
고개를 끄덕인 범석이 이제까지와는 달리 눈에 힘을 주고 엠마를 노려봤다. 처지도 이해하고 잠재능력도 탐이 나기는 하지만, 눈으로 보지 않아도 훤히 드러날 실력으로 오늘의 입단 테스트에 참가했다는 사실이 너무도 뻔뻔해 보였다.
“좋아. 다 이해해. 그런데 엠마씨는 오늘 무슨 까닭으로 이 자리를 찾아온 거냐? 설마 친분만 믿고 테스트에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겠지?”
“그, 그건…….”
사실 그녀는 범석을 흑사회에 가입하지 않은 무료 시술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리 선배들이 열성을 다했다고는 하나, 간혹 이런 제의를 거절하고 스스로의 길을 가는 자들도 없지 않아 있었다. 어딘가에 소속되기를 꺼려하거나 원래부터 집안이 부자라서 가입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자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흑사회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해도, 같은 병원에서 장시간 함께 했었다는 인연이 있었다. 이에 엠마는 이를 빌미로 갓즈나이츠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청탁을 넣어보려고 했다.
“청탁? 너희는 프로선수를 원하는 거잖아? 우리는 알다시피 갓 출범한 아마추어라고.”
“그렇긴 한데. 프로 어느 팀이 저를 선수로 채용하겠어요. 스포츠계통은 흑사회의 입김도 작용하지 않는 영역인데요. 그래서 프로의 진출 가능성이 많은 아마추어팀을 찾다가 범석님의 팀을 발견한 것에요. 사이트에 나온 내용을 보니 갓즈나이츠팀에는 와이드리그에서 활약한 프로검투사가 다수 존재하고, 앞으로 프로팀을 지향한다고 적혀 있더라고요.”
“그럼 너는 우리 팀이 프로로 진출하면 같이 묻어서 프로가 되려고 생각했던 거야?”
엠마가 마지못해 고개를 주억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염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흑사회의 일이 시급해진 지금. 한 시라도 빨리 자신이 프로에 입성할 필요성이 있었고, 갓즈나이츠팀은 그 조건에 가장 합당했다. 비록 서로 다른 병원에서 시술을 받아 인연은 없지만, 어쨌든 아무런 지원 없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개조인간으로 다시 탄생된 자였다. 어쩌면 같은 처치에 있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지도 몰랐다.
“네. 맞아요. 그런데 프로만 되어서는 안 돼요. 어떻게 해서든 경기에 출전해서 팀에 일정부분 수훈을 세워야 해요. 그래야 흑사회가 반박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거든요.”
범석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당장 전력으로 사용하기 힘들지만, 그녀의 잠재능력을 볼 때 언젠가는 팀에 큰 공헌을 할 만큼 성장할 터였다. 지금의 능력만을 내쫓기는 너무나 아깝다는 것이 그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뭐. 딱한 사정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초보나 다름없는 엠마씨를 합격시킬 수도 없고, 명분만 있다면야 고려해도 나쁘지는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만약 저를 입단 시켜주면 흑사회에서 많은 도움을 줄 것에요. 상당한 액수의 기부금은 물론이거니와 앞으로 프로로 진출하면 괜찮은 기업스폰서를 구하기도 쉬워질 것에요.”
그럼 얘기가 달라졌다. 실력 있는 검투사를 뽑는 이유는 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었다. 마찬가지로 돈을 장만하는 일 또한 전력강화의 한 예라고 할 수 있었다. 자금이 풍족하다면 뛰어난 검투사를 영입할 수 있었고, 소속팀은 그만큼 강해졌다.
“그렇다면야 굳이 떨어뜨릴 이유가 없지. 일단 추가로 한자리 만들어 놓고 기부금 액수에 따라 입단여하를 결정하겠다.”
“저, 정말인가요? 정말 감사드려요.”
대놓고 붙었다고 가정하는 엠마였다. 기부금의 액수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단서가 달리기는 했지만, 흑사회에서 그가 만족할 만큼의 자금쯤 조달 못할 리가 없었다.
이런 그녀를 보고 범석이 조심스레 한 마디 내던졌다.
“그리고 오늘 나눈 대화는 팀원들에게 비밀이다. 알려지면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요인이 돼. 넌 그저 연습생 신분으로 팀에 들어온 거야. 알았지?”
“여, 연습생요? 그럼 시합에는요?”
“아직 중요한 경기에는 못 보내지. 팀의 사활이 걸린 시합에 초보자인 너를 출전시킬 수는 없잖아. 단지 약한 상대를 만났거나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많아졌을 때에는 출전시킬 수 있어. 또 네가 빨리 성장하도록 레이미에게 전문 교육을 받도록 해줄 거야. 그럼 언젠가는 우리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는 날이 오겠지.”
그 정도면 엠마도 만족이었다. 검조차 잡아보지 못한 자신이 중요 시합에 나가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는데다가 발전을 위해 특별한 훈련스케줄을 마련해준다고 했다. 여느 다른 팀에 가도 이 이상의 대우를 받기란 힘들었다.
“알았어요. 대신 종종이라도 출전시켜줘야 해요.”
고개를 끄덕인 범석이 그녀를 데리고 2차 테스트가 한창인 도장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는 응시생들의 대련을 끝까지 유심히 지켜보고는 합격한 15명의 검투사를 그 자리에서 발표했다. GA컵 시작까지 몇 주뿐이 남지 않은 상태라 합격자 발표로 시간을 끌 수는 없었다.
그리고 며칠 간 범석은 몇 통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바로 체육진흥공단을 비롯한 여러 국가기관과 사설 기업들이었는데, 신청도 하지 않은 지원금과 기부금을 제공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었다. 모두 합쳐 자그마치 1500만 크랑이나 되는 거금으로, 처음에는 꺼림칙했지만 이내 엠마와 흑사회를 떠올리고는 냉큼 받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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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