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World RAW novel - Chapter 345
347화
에이번드 대표팀은 승승장구하며 월드컵 3차 예선 5번째 경기를 끝마쳤다. 성적은 4승 1무로 여전히 메르잔과 공동 1위를 달리며 최종예선전 진출을 확정시켜놓은 상태였다. 목표는 이루었지만, 아직 환호를 보낼 때가 아니었다. 조 1위라는 최종목적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월드컵 최종 예선에는 총 64팀이 진출했다. 여기에 하이른 중앙 정부에서는 2개 조 8개 팀이 경쟁을 치르며 본선에 진출할 4개 팀이 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3차 예선전에서 조 1위를 한 팀이 최종예선에서 약간의 이득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바로 서로 다른 조에 나누어지며 조 2위를 한 두 팀을 최종 예선에서 맞이한다는 점이다.
현재 하이른 중앙 정부 내에서 주목할 만한 강팀은 갓즈나이츠가 에이번드, 포레스트 오크즈 팀이 있는 메르잔, 채플린 위스퍼 팀이 있는 아르칸, 다크 하이에나즈가 있는 렌들리였다. 그런데 에이번드와 메르잔이 예선 3차전에서 붙는 바람에 상황이 이상하게 꼬였다. 규정에 따라 팀을 배정하면 50%의 확률로 강팀으로 예상되는 4개 팀 중 3개 팀이 한 조에서 맞붙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벌어질 월드컵 최종 3차 예선 6번째 경기에서, 그 당락이 결정되게 되었다.
이긴 팀은 죽음의 조를 피할 가능성이 크게 상승하는 반면, 지는 팀은 그 반대의 상황에 빠져드는 것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하는 양 팀으로서는 오늘 경기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와아아아! 와아아아!
관중의 함성이 리마 시티 콜로세움에 퍼지는 가운데, 범석이 더그아웃 밖 복도에서 누군가와 통신을 주고받고 있었다. 바로 그가 대표팀에 참가하는 사이, 팀 내 살림을 맡은 에스더였다. 그녀는 대화 내내 화기애애한 표정으로 조잘대기 바빴다.
– 대단하지 않아요? 그래서 현재 팀 내 자금이 17억 크랑이 훨씬 넘어섰다니까요.
현재 갓즈나이츠의 팀 내 자금은 총 17억 3,000만 크랑이었다. 어제 채플린 전자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으면서 세금을 제외한 14억 2,500만 크랑이 팀 내 유입된 원인이 아주 컸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 3차 예선이 끝나면 에이번드 협회에서 5,000만 크랑을 받게 되니, 팀 내 자금은 더욱 늘 터였다.
범석도 기분이 좋은지 살며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
“후후. 그래. 그런데 전에 쓸만한 수호 검투사 알아보라고 했잖아? 혹시 알아봤어?”
– 네. 에르피나와 함께 지금 3명 정도 간추려놨어요.
“누구누구인데?”
– 모나와 리베, 베르티아에요.
그 말에 범석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명단에 베르티아가 포함되었다는 사실에 놀란 것이다.
검투사의 몸값은 대체로 선봉보다는 중견이 싸고, 중견보다는 후미 쪽이 쌌다. 특히나 후미 중에서도 수호 검투사들이 저렴했는데, 이들은 방어에 치중할 뿐 특별히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수호 검투사가 중요치 않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대장을 보호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이 있으니, 어쩌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수호검투사들은 경기에서 특별히 주목받는 일이 없으면서 실수하면 팀을 크게 위기에 빠지게 해 많은 욕을 먹었다. 그래서 그다지 인지도가 없었고, 몸값이 다른 포지션에 비해 저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베르티아는 얘기가 달라졌다.
20세도 안 된 나이에 수호 검투사 순위 세계 13위에 오른 출중한 검투사였기 때문이다. 이런 검투사들은 소속팀에서 어지간해서는 판매하지 않았다.
“아니. 어째서 베르티아를 명단에 올렸어? 소속팀에서 판매하겠데?”
– 네. 데빌 스프릿즈가 공격진을 보강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마련할 모양이에요. 그래서 일부 주요자원을 판매하고 있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베르티아를 팔아? 걘 좀 더 경륜이 쌓이면 최강의 수호검투사가 될 수도 있는 아이라고.”
수호 검투사에게 가장 중요시되는 요소는 방어능력과 적은 실수였다. 이는 경륜이 쌓일수록 높아지니 수호검투사들은 대개 25세에서 노환이 오기 전까지 전성기를 영위하게 되었다.
현재 19세인 베르티아는 아직 기술적으로나 경험상으로나 성장할 시기였으니, 시간이 지난다면 어떤 검투사로 거듭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 그렇기는 하지만, 덕분에 많은 자금이 들어오게 됐거든요. 현재 5개 팀이 경쟁을 벌이며 그녀의 몸값을 19억 크랑까지 끌어올린 상태에요.
범석이 미간을 크게 찌푸렸다. 베르티아의 실질 몸값은 12억 크랑 안팎, 근 두 배가 올랐다는 말과 같았다. 만약 그녀를 구매한다손 친다면 갓즈나이츠는 또 거지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거 구매해야 하나?”
– 글쎄요. 워낙 몸값이 비싸서 저로서는 그다지 당기지가 않아요. 솔직히 그 돈이면 약간 떨어지는 수준의 수호 검투사를 셋 정도 구매할 수 있잖아요. 그럼 저희의 고질적인 문제인 후미쪽이 안정을 찾을 수 있고요.
“하지만 베르티아와 같은 검투사가 언제나 나오는 매물이 아니니 문제야. 다른 수호 검투사들은 내년에 자금이 생기면 또다시 구매를 시도할 수 있지만, 그녀 정도 수준의 검투사는 아니야.”
– 네. 하긴 그렇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시장가보다 훨씬 비싼 건 사실이에요.
범석이 갈등 어린 표정을 지었다. 현재 갓즈나이츠의 가장 큰 문제점은 후미였다.
구성원이 아겔리아와 캐시, 비너스, 시야뿐인데, 이중 시야는 실력이 극히 떨어지고, 아겔리아와 비너스는 너무 경험이 없었다. 다행히 캐시가 있고, 니키타와 세이야등 대체 가능한 자원이 있어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왔지만, 다음 여름에 있을 승격토너먼트부터는 달랐다.
그들은 언제든 월드리그에 올라가도 하등 이상이 없을 정도의 팀이었기에, 지금의 후미로는 좀 불안한 경기를 펼쳐야 했다. 이는 한 번 패하면 떨어지는 토너먼트 성격상, 아주 치명적인 일로 시급히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
‘베르티아만 있다면, 확실히 후미 쪽 약점은 완전히 사라지는데.’
베르티아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수호 검투사였다. 그녀를 캐시가 옆에서 보좌해준다면 그 누구도 갓즈나이츠의 후미가 약하다고 평가하지는 않을 터였다. 다만 문제는 여럿의 수호 검투사를 구매했을 때보다는 안정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베르티아를 영입했다가 자칫 그녀가 부상이라도 당하는 날이면 갓즈나이츠의 후미는 도루묵이 되어 버렸다.
여전히 결정을 못 한 범석이 일단 이 건수에 대해서는 보류하기로 했다.
“에스더. 일단은 모르니까 베르티아에 대해서는 협상만 하고 최종결정은 미뤄. 물론 다른 검투사에 대해서도 계속 협상을 진행하고 말이야.”
– 네. 알겠어요. 그렇게 처리하도록 할게요.
“좋아. 그럼 나는 경기에 나가봐야 하니까. 이제 끊는다.”
– 네. 오늘 경기 꼭 이기세요.
통신을 끊은 범석이 자신의 뺨을 세차게 때리고는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앞으로 열릴 경기는 월드컵 3차 예선 중 가장 중요한 시합이니,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괜히 검투사 영입 문제로 고민하다가 경기를 망쳤다가는 최종예선이 괴로워졌다.
그리고 감독인 클라크도 마찬가지 심정인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그에게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오범석. 어디 다녀왔어!”
범석이 자신의 벤치에 차분히 앉으며 말했다.
“대표팀 강화 전략에 관해서 상담하고 왔습니다.”
“대표팀 강화 전략? 뭔데?”
“아. 별것은 아니고요. 이번 시즌에 수호 검투사 한 명을 저희 팀 내로 들이려고요.”
그것참 반가운 소식이었다. 사실 에이번트 대표팀의 주력 모두는 갓즈나이츠에서 지원되었다. 그렇기에 갓즈나이츠가 수호검투사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대표팀도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소리였다. 클라크로서는 내심 그 얘기가 기꺼울 수밖에 없었다.
“누구를 들인 건데?”
“그건 비밀입니다. 괜히 외부로 새어나가면 저희만 골치 아픕니다.”
주변을 살핀 클라크가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옆에 앉았다. 갓즈나이츠는 사정상 검투사 영입을 비밀리에 붙인다는 점을 모를 리가 없었다.
“입 다물고 있을 테니까. 한번 말해 봐. 누구야?”
“글쎄요. 안된다니까요. 그 어떤 이유에서든 절대 비밀입니다.”
그를 게슴츠레한 시선으로 바라본 클라크가 속삭이듯 누군가의 이름 언급했다.
“혹시 베르티아냐? 요즘 그 아이 때문에 이적 시장이 시끄럽던데.”
뜨끔한 범석이 손사래를 쳐대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직 정해진 바 없습니다.”
그 말에 클라크의 입가가 호선이 그어졌다.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뜻은 부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레베카를 통해 근래에 갓즈나이츠에 15억 크랑이 유입되었다는 사실을 들은 적이 있었다. 이 돈에서 약간의 자금만 보탠다면 베르티아를 충분히 구매할 수 있었다.
“그래? 뭐 그럼 더는 질문을 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나 같으면 베르티아를 영입한다.”
범석이 슬며시 그에게 시선을 건네며 말했다.
“어째서요?”
“갓즈나이츠 검투사들은 모두가 유망주다. 언젠가는 제 몫을 충분히 할 아이들이지. 괜히 여럿 데려와 나중에 고만고만 아이들로 팀원을 채우는 것보다는 지금 확실한 전력감을 팀 내 들이는 편이 낫다. 그리고 베르티아와 같은 출중한 실력자 들어온다면, 다른 유망주들이 보고 배우기도 하고, 경쟁도 하게 되니 성장성이 빨라진다.
”
그 점은 범석도 잘 알고 있었다. 몸값이 제법 나가는 베르티아의 구매를 두고 고민하는 것이었다.
“뭐. 그야 그렇겠죠.”
“그렇다면 베르티아를 영입하는 건가?”
범석이 고개를 흔들어댔다.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은 모르쇠였다.
“모릅니다. 아직 확정된 바 없습니다.”
“네 사정이 그렇다면 더는 캐물을 수야 없겠지. 하지만 내 말대로 하는 편이 좋을 거다. 프로 검투팀은 먼저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전력을 갖추는 것이 좋다. 안정성은 그 이후다.”
“네.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 알고 있다면 됐다.”
범석이 은근한 시선을 그에게 던졌다. 전혀 다른 내용으로 클라크에게 질문할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오늘 레베카를 주전에 넣어주시는 겁니까?”
“뭐. 일단 올리기는 했는데, 정말 그 아이가 오늘 제 실력을 모두 선보일 수 있는 거냐? 너도 알다시피 이번 경기는 무척 중요하다.”
“훈련과정을 지켜보셨으니, 감독님도 잘 아실 것 아닙니까? 레베카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클라크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표했다. 레베카가 업무상 이유로 범석과 외박한 다음 날부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한가지 또 염려되는 점은 그날 레베카가 사소한 사고로 알 수 없는 부상을 호소하는 것이었다.
지금이야 많이 괜찮아졌지만,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 여전히 걱정되었다.
“그렇긴 하지만 부상이 좀 걱정이 되는데…….”
뜨끔한 범석이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 부상의 원인을 그가 모를 리가 없었다.
“하하하. 괜찮습니다. 오늘 경기 정도는 큰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겁니다.”
슬며시 출전 준비를 서두르는 레베카를 바라본 클라크가 그의 말에 동조했다. 겉으로 볼 때에는 부상 문제는 극복한 것 같고, 전의를 가다듬는 모습이 제법 기대가 되었다.
“알겠다. 어차피 1라운드 시합을 보면 대충 알게 되겠지. 대신 오늘 경기에 절대 패하는 일 없도록 네가 애써라. 알겠지?”
“물론입니다. 제가 있는데 감히 패하겠습니까?”
그의 대답을 들은 클라크가 아무 말 없이 다시 일어나 자리로 돌아갔다. 자만심이 넘치는 언사였지만, 범석은 그 말을 할 자격이 있었다. 범석은 이미 최강의 검투사 반열에 오른 상태였다. 그리고 성격도 까다로워 추궁하면 바로 오뚝이처럼 튕겼다.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괜히 심기를 건드릴 필요가 없었다.
– 1라운드 경기 곧 시작될 테니, 양 팀의 출전 검투사들은 입장 터널에 대기해 주십시오.
구내방송이 나오기가 무섭게 레베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드디어 전에 당한 수모를 복수해줄 시간이 돌아온 것이다. 그녀는 새롭게 얻을 힘을 시험하기 위해 손아귀를 한 번 꽉 쥐어보더니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힘이 강해져 있음을 느낀 것이다.
레베카가 흥겹게 콧노래를 부르며 범석에게 다가갔다. 그만 있으면 이 힘은 절대 사라지지 않았다.
“범석 씨. 같이 가요.”
범석이 옆에서 함께 걷는 레베카의 등을 도닥였다.
“잘해야 한다.”
“후후. 염려하지 마세요. 전 예전의 제가 아니라고요. 오늘 모두에게 이 레베카가 누구인지 확실히 보여주겠어요.”
“그래. 한번 잘 지켜보마.”
범석과 레베카가 입장 터널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출전을 알리는 멘트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이들은 팀원들과 경기장 안으로 걸어 들어가 중앙의 시내 앞에 섰다.
레베카가 멀리 보이는 12번과 7번 검투사를 노려봤다. 지난 원정경기에서 자신에게 수모를 준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오늘 그녀의 목표는 바로 12번과 7번에 귀결되었다. 다행히 모두가 중견이라 맞붙을 가능성이 아주 농후했다.
범석이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어깨를 두드렸다.
“쟤들이냐?”
“네.”
범석도 함께 12번 7번 검투사를 주시했다. 레베카와 인연을 맺게 해준 고마운 이들이지만, 오늘은 호감도 상승을 위한 희생양으로 삼아야 했다. 그가 레베카를 향해 조용히 말했다.
“내가 기회를 마련해 줄 테니, 오늘 확실히 복수해라.”
“네.”
짧게 대답을 한 레베카가 경기 시작 시각만 기다렸다. 그리고 긴 호각 음이 경기장 내에 퍼져 나가자, 굳은 표정을 한 그녀가 팀원들과 함께 힘껏 철재교각을 향해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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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죄송합니다. 일이 있어서 좀 늦었습니다. 일찍 들어오게 될 줄 알고, 예약을 걸어놓지 않았는데, 여의치 않아 지금에야 들어왔습니다. ;;;;;;; 아무래도 다음 부터는 무슨 일이 생기면 일단 예약부터 걸고 봐야 겠습니다. ;;;;;;;
그럼 모두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요. 전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