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World RAW novel - Chapter 348
350화
월드컵 대표팀이 해산한 후, 범석은 곧바로 갓즈나이츠 훈련캠프로 돌아왔다. 해산식이 있기는 했지만, 팀 내 산적한 업무를 처리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특히나 새로운 수호 검투사를 영입하는 일은 아주 시급한 문제였다. 월드컵 예선 3차전이 갓 끝난 이 시점에서 겨울 이적 시장의 종료 시점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마중을 나온 에스더를 바라보더니, 빠른 말투로 얘기했다.
“그래. 지금 협상 진행 내용은 어때?”
멀리 주차장 쪽으로 다가온 무인 전동차를 잠시 바라본 에스더가 전자 서류도 펼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워낙 중요한 내용이라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었던 탓이다.
“일단 모나는 현재 소속팀에서 7억 2,000만 크랑을 원하고 있어요. 리베는 6억 8,500만 크랑을 원하고 있고요.”
“그래? 이 얘들은 몸값이 적당하네.”
“영입 제의를 한 팀이 저희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둘 다 W2급의 출중한 검투사이니, 영입만 한다면 팀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해요.”
범석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W2급이면 팀 내 수위에 오를 실력자들이니, 영입만 한다면 갓즈나이츠는 그만큼 강해지게 되었다.
“그렇겠지.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성은 없겠지?”
“네. 모나는 현재 28살이고 리베는 29살이니까요. 아마 거의 모든 성장을 마쳤다고 보시면 돼요.”
“으음. 그래? 그런데 베르티아는 어때?”
“최상이죠. 그 아이는 기술적 성장성도 기대되고 실력도 좋으니까요. 하지만 몸값이 너무 비싸서 저로서는 딱히 매력이지는 않아요.”
“하긴 19억이면 꽤 비싼 편이지.”
그 말을 하며 정차한 무인 전동차에 타는 범석에게 에스더가 말했다.
“지금은 20억 크랑이에요.”
깜짝 놀란 범석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루 만에 1억 크랑이 오르다니, 당혹스러웠기 때문이다.
“그새 또 1억이 올랐단 말이야?”
“네. 채플린 위스퍼에서 1억을 또 올렸어요.”
“그럼 우리가 구매하기가 어렵겠네?”
“부담되기는 하지만, 그렇지는 않아요. 저희에게는 18억 크랑에 팔아주기로 했거든요.”
무인전동차에 착석한 범석이 고민에 들어갔다. 과연 베르티아를 구매해도 될까 싶은 것이다. 하지만 갓즈나이츠가 최강을 목표한다면 그녀를 반드시 구매해야 했다. 자신 혼자 뛰어나서는 월드리그 상위팀들을 상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월드리그 상위팀들은 S급으로 평가받는 검투사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자키드나 아멜리에와 비견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고의 검투사 10인 중에 포함된 인물인지라, 그 실력은 아주 출중했다.
범석도 S급 검투사 하나에 W0급 검투사가 하나가 붙으면 여지없이 밀릴 정도이니, 그 강함은 실로 대단하다고 볼 수 있었다.
‘지금의 전력으로는 월드리그 상위팀을 이길 수 없어. 주력도 약한데다가, 2진급은 월드리그 하위팀 후보 정도의 실력이니까. 한 명이라도 실력자를 끌어들이지 않는다면 월드리그 우승은 요원해.’
현재 갓즈나이츠가 우승하기 위해 건너야 할 산은 세 팀이라고 볼 수 있었다.
첫째는 연방 프로 검투협회 이브라힘회장이 보유하고는 에이션트 워리어즈로, 작년도에 월드리그에서 우승한 강팀이었다. 이 팀에는 S급 검투사인 프리시카와 레비아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 외에도 상당수의 W0급, W1급 검투사를 보유하고 있어 세계 최강팀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아마 지금의 갓즈나이츠가 붙었다가는 1라운드도 따내지 못하고 패배할 공산이 아주 컸다.
둘째는 채플린 위스퍼였다. 아멜리에의 존재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끌어들인 검투사로 올해 월드리그에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데, 최종적인 갓즈나이츠의 우승 경쟁자라고 볼 수 있었다.
셋째는 다크 하이에나즈였다. 얼마 전까지는 약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최근 자키드라는 사상 최강의 검투사의 가세와 하이에나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팀이었다.
범석이 슬며시 에스더를 바라보며 얘기했다.
“에스더. 이번 영입 전에 에이션트 워리어즈, 채플린 위스퍼, 다크 하이에나즈도 참여하고 있어?”
“네. 모두 다 참여하고 있어요.”
그가 대번 인상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갓즈나이츠에서 베르티아를 영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 팀에 베르티아까지 간다면 전력이 크게 상승할 터, 갓즈나이츠의 월드리그 우승 야망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게 되었다.
“그럼 베르티아를 영입한다.”
“아니 왜요? 그 아이는 너무 비싸요. 차라리 저희 팀의 모자란 스쿼드를 채워놓는 편이 좋으리라 생각돼요.”
“월드리그 잔류가 목적이라면 그리해도 되지. 하지만 나는 우리 팀이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베르티아 같은 검투사가 경쟁 팀이 아닌 우리에게 들어와야 해. 그리고 자금 문제도 상관없다. 내년에 또 새로이 검투사를 충원할 자금이 확보되니까.”
내년도가 되면 시즌권 판매수입이 있을 테니 어느 정도 수입이 예상되었다. 또 월드리그에 진출하면 메인스폰서 계약은 맺은 채플린 스포츠에서 10억 크랑을 제공하고, 입장권도 2배가량 높아지니 추가적인 수입 상승이 있었다. 확실히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하긴 그렇지만, 그 돈으로는 저희 팀이 고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스쿼드 부족 문제는 단번에 해결되지 않아요.”
“상관없다. 월드리그에 올라가면 예상외 수입이 또 있으니까 말이야.”
“어떤 수입요?”
그건 ‘기원의 응답’에 대한 수입이었다.
범석은 내년 시즌 초창기 때 ‘기원의 응답’을 사용하면 족히 30억 크랑이 생기게 되었다. 이 돈이면 쓸만한 검투사 한둘 정도는 영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렌카도 ‘기원의 응답’을 발동하고 있었다.
그녀는 범석보다 오랜 기간 유지하고 있었으니 수입은 더 많아질 터였다. 이 자금을 모두 합치면 프리시카라도 살 수 있었다.
“으음. 하여간 몇 년에 걸쳐 따로 70억 크랑 이상이 들어올 구석이 있으니까, 너무 자금 걱정은 하지 마라.”
그 말에 에스더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돈이면 월드리그 상위팀이 한 해에 쏟아붓는 이적 자금과 맞먹는 금액이었다. 아마도 뛰어난 검투사들 몇몇은 사고도 남음이 있을 터였다.
“그렇기만 하다면 베르티아를 구매해도 나쁠 것은 없죠. 그녀가 들어온다면 확실히 후미 쪽은 안정되니까요.”
“그래. 그럼 당장 내일 데빌 스프릿즈의 트레이드 담당자와 약속을 잡아.”
“네. 알았어요.”
사무실 건물에 도착한 범석과 에스더가 급히 안으로 들어섰다. 베르티아를 영입하기로 작정한 이상, 넋 놓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조만간 이적 시장이 끝이 나는 데다가, 혹여 그 사이 다른 팀에서 그녀를 채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다.
데빌 스프릿즈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명문 검투팀이었다. 현재는 성적이 그다지 못해 월드리그 중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대 월드리그 우승 기록과 GA컵 우승 기록을 가진 무시 못할 팀이었다.
모두가 아멜리에로 비롯된 일로, 그녀가 과거 월드리그에서 은퇴하기 전 세워놓은 7번 연속 우승은 지금까지도 깨어지지 않을 정도의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데빌 스프릿즈의 훈련캠프에 도착한 범석이 에스더와 함께 한 사내를 만나고 있었다. 바로 이번에 베르티아 판매를 책임지는 야곱이었다. 중년의 사내였는데, 살짝 벗겨진 앞머리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갓즈나이츠 여러분.”
“반갑습니다. 갓즈나이츠의 이사장인 오범석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단장인 에스더에요.”
환하게 미소 지은 야곱이 양손으로 사무실 건물 출입문을 가리켰다.
“자자. 안으로 드시죠.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자리를 마련해 놨습니다.”
“아예. 감사합니다. 그럼 부탁하겠습니다.”
응접실로 향하는 야곱이 범석을 바라보며 슬며시 웃었다. 선글라스에 모자까지 쓴 그의 모습이 다소 이상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갓즈나이츠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로서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후후. 정체를 숨기시느라 고생이 많으시군요.”
“휴~ 하는 수 없죠. 제 얼굴이 알려지면 베르티아가 말썽을 필 테니 말입니다.”
“뭐. 저희를 신경 써 주신 점은 감사하지만, 솔직히 이럴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아니 왜요?”
“오늘 저를 찾아왔다는 것은 갓즈나이츠에서 저희가 제시한 18억 크랑 모두를 받아들이겠다는 얘기가 아니겠습니까?”
야곱의 말에 범석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확실히 그의 말대로 18억 크랑이면 베르티아를 영입할 용의가 있었다.
“네 그렇죠. 그 금액이라면 베르티아를 데려갈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니 필요 없다는 말씀입니다. 이제는 베르티아의 선택이 남았을 뿐이니까요.”
대충 의미를 깨달은 범석이 슬그머니 모자와 선글라스 벗었다. 데빌 스프릿즈에서 이쪽이 제시하는 금액에 만족한 이상, 모든 일의 성사는 베르티아가 선택하기 나름이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갓즈나이츠와의 이적 결렬에 대한 모든 책임이 그녀에게 있으니,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할 이유가 없었다.
“후후. 하긴 그렇군요.”
응접실 앞에 도착한 야곱이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 그럼 안으로 드시죠.”
범석이 고개를 흔들었다. 어제 전화로 협상해 본 결과 데빌 스프릿즈는 18억 미만으로는 절대 거래할 마음이 없다고 분명한 의사를 밝혔다. 덕분에 더는 협상할 계제가 없었고, 이제 차후의 일은 에스더에게 의해 결정되었다. 그녀의 에누리능력은 절대적이기에 굳이 그가 관여할 필요는 없었다.
“생각해보니 제가 들어갈 이유는 없을 것 같군요.”
“아니 왜요?”
“그쪽에서 18억 크랑에 파신다고 결정했고, 전 충분히 받아들일 용의가 있으니까요. 무슨 뜻인지 모르십니까?”
그 말에 야곱의 표정이 활짝 피어났다. 지금 데빌 스프릿즈가 베르티아를 영입해 가기 원하는 최적의 상대가 갓즈나이츠였던 탓이다.
물론 이들도 무척 강팀이기에 보내기가 여간 껄끄럽지는 않지만, 솔직히 다른 팀보다야 나았다. 지금 그녀를 데려갈 유력한 팀은 에이션트 워리어즈, 채플린 위스퍼, 다크 하이에나즈 팀 등의 강력한 월드리그 우승 경쟁 후보들이었기 때문이다.
갓즈나이츠는 범석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전력을 봤을 때 데빌 스프릿즈에는 훨씬 못 미친다고 평가되고 있었다.
“하하하. 그렇습니까. 이거 잘 됐군요. 얘기가 빨라서 좋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이적 협상은 여기 에스더와 마무리 지으시고, 전 베르티아를 만나러 가려고 하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잠시 고민하던 야곱이 고개를 끄덕였다. 협상이 결렬된다면 큰일이지만, 범석이 18억 크랑을 제공할 의향을 분명히 밝혔으니 전혀 문제가 없었다.
“좋도록 하십시오. 제가 안내인 붙여 드리겠으니, 한 번 만나보십시오.”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범석은 모든 협상을 에스더에게 맡긴 채, 야곱이 부른 사무원을 따라 실내 훈련장을 찾아갔다. 베스티아를 능력을 빨리 확인해보고 싶어서였다. 에르피나의 보고서와 경기 장면을 봤을 때 높은 능력치는 물론 능력치 상승 특성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세세히는 모르고 있었다.
“저 아이입니다. 푸른색 머리칼에 삼지창과 방패를 들고 있는 아이 말입니다.”
사무원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코치와 훈시를 받고 있는 한 푸른 머릿결의 엘프 한 명이 서 있었다.
‘호오. 사진보다 나은데.’
베르티아의 외모는 범석의 예상을 넘어서고 있었다. 키는 180센티 정도가 되었나? 슈트를 입고 있어 몸매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푸른색의 긴 생머리와 백옥처럼 흰 얼굴색이 꽤 인상적이었다. 가느다란 목덜미와 이목구비는 미려한 형태로 흐르고 있었고, 그윽한 눈망울은 빠져들고 싶을 정도로 맑고 깨끗했다.
걸음을 옮겨 그녀에게 다가간 범석이 정보창을 열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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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베르티아.
구분 : 엘프(19년).
소속 : 데빌 스피릿즈 GC.
명성 : 39342.
악명 : 14.
H유무 : 무.
스테미나 : 9812/10000.
사회성 : 97, 근력 : 100, 체력 : 100.
민첩 : 100, 균형감각 : 100, 지능 : 97.
정신력 : 98. 판단력 : 100, 재주 : 95.
운 : 95.
현재기량/잠재능력 : 982/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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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 : 수호신의 의지.
특이 사항 : 명문 월드리그 팀인 데빌 스피릿즈의 주력 검투사. 신체적으로 완벽함을 유지하고 있고, 기술과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나다. 수호 검투사로써 확실히 자리매김했으며, 중견의 소양도 가지고 있다. 창방과 창에 특화되어 있고, 검방도 잘 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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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거 장난 아닌데.’
범석은 예상보다 뛰어난 베르티아의 능력에 무척 놀랐다. 982나 되는 현재기량과 잠재능력은 익히 예상하고 있어 잘 알고 있었지만, 이거 특성이 예상 밖으로 대단했던 탓이다.
‘수호신의 의지’는 발동 시 150분간 모든 능력치를 +10 시켜주는 옵션이 있었는데, 추가로 자신이 지켜야 할 상대에 대해 모든 능력치를 +2를 시켜주는 엽기적인 옵션이 들어가 있었다. 수호 검투사나 경호원이 가질 최상의 레어 특성으로, 범석으로서는 당연히 탐이 날 수밖에 없었다.
그녀와 감독인 다이아나의 특성을 합친다면 갓즈나이츠 대장은 모든 능력치가 +5가 되기 때문이다.
‘대박이다. 타인 능력치 향상 옵션을 가진 얘는 전설급 특성보다 찾기 어려운 능력인데. 이거 전혀 18억이 아깝지 않아. 후후후.’
범석이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에 믿어 의심치 않았다. 베르티아를 영입함으로써 18억 크랑이란 막대한 자금이 나가지만, 그는 한 가지 간절한 소망을 이루게 되었던 탓이다.
바로 자키드와 기본 능력치 차이가 사라진 점이었다. 샤일라의 특성을 카피해 열정적인 밤을 보내면 올 능 +15에, 그녀와 다이아나의 특성 +5면 총 20이었다.
이는 자키드의 전설급 특성인 ‘천상의 신패왕’과 신체적 향상 능력에도 꿇릴 것이 없을뿐더러, 정신적 면에서 상당수 앞서니 전체 능력치 상으로 큰 이득이라고 할 수 있었다.
득의의 표정을 지은 범석이 베르티아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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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에고 이거 주말만 되면 바빠서요. 하하하. 꼭 이렇게 늦네요. 아. 어제는 월요일인가요?
그럼 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전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