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World RAW novel - Chapter 405
407화
하늘에서 내리는 눈으로 리마 시티 콜로세움이 백설의 땅으로 변모했다. 남쪽 주차장 쪽에 내린 범석은 보안요원들이 쳐놓은 접근 금지선 사잇길을 걸어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추운 날임에도 응원 나온 팬들이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지만, 그는 전혀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다. 자키드와의 리턴매치와 근래에 검투계에 부는 예상치 못한 혼탁한 이적 바람에 머리가 혼란스러웠던 것이다.
“여어. 범석아. 정신없이 어딜 그렇게 가냐?”
콜로세움을 막 들어선 범석을 누군가가 불러세웠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줄리앙이었다.
길게 코울음을 흘린 범석이 다이아나에게 팀원들을 이끌고 검투사대기실로 향하게 하고는 그에게 다가섰다.
“아니. 줄리앙. 여기서 뭐하냐?”
“그냥 마중 나왔지. 보고 싶기도 하고.”
범석이 팔뚝 난 소름을 보이며 타박하듯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마라. 소름 끼친다.”
“왜? 우리 사이에 충분히 마중 나올 수도 있는 거지.”
“됐다. 도대체 용건이 뭐야? 없으면 나 그냥 간다.”
비릿하게 웃은 줄리앙이 근처에 보안요원들을 살펴보더니, 범석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아무래도 뭔가 긴히 할 말이 있는 모양이었다.
“잠시만 따라와 볼래.”
“무슨 일인데. 중요한 얘기야?”
“그렇지 아주 중요하지. 하여간 따라오기나 해.”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범석이 그의 뒤를 따라나섰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긴요한 얘기일 것 같으니 들어볼 필요가 있었다.
한적한 복도에 들어선 그가 줄리앙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대체 무슨 얘기인데?”
다시금 사방을 두리번거린 줄리앙이 범석에 바짝 얼굴을 가져다 대며 대답했다.
“너 최근에 이적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 알아?”
“아. 데빌 스프릿즈 사건 말이지?”
그 말에 놀랐는지 줄리앙이 눈을 동그랗게 말아 올렸다.
“너도 알고 있었냐?”
“물론. 그런데 왜?”
심각한 표정을 지은 줄리앙이 턱을 괴며 읊조리듯 말했다.
“너까지 알고 있다면 대부분 다 알고 있다는 얘기네. 쳇.”
“뭐야!”
“기분 나쁘게 듣지 마. 사실 갓즈나이츠가 검투계의 정보에 약하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니까. 이 계통에 들어온 지 몇 년뿐이 되지 않고 하나의 프로팀만을 운영하는 너희와 깊은 역사와 수많은 프로팀을 가진 우리랑 정보의 질이 같을 수는 없잖아.”
맞는 말이기에 범석이 더는 추궁하지 않았다. 줄리앙의 말대로 갓즈나이츠는 역사와 규모 면에서 다른 스포츠 재벌에 크게 못 미쳤다. 당연지사 정보의 질이 같을 수는 없었다. 사실 며칠 전에 클라크가 찾아와 얘기해 주지 않았다면, 이번 이적 대란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을 공산이 컸다.
“뭐. 그렇다고 치고. 그 얘기를 나에게 꺼내는 이유가 뭔데?”
“그야 빤하지. 사태가 심각하니 내용을 설명해 준 다음, 공조체제를 구축하려고 한 거지.”
같은 생각이기에 범석이 의미심장한 시선으로 그를 쳐다봤다. 다크 하이에나즈도 근래에 막대한 투자를 통해 월드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할 수는 없는 처지였다.
현재 월드리그 팀은 4강 4중 12약 체제로 구성되어 있었다. 채플린 위스퍼, 에이션트 워리어즈, 포레스트 엘프즈, 리얼 히로어즈가 4강을 구성하고 있었고, 갓즈나이츠, 다크 하이에나즈, 데절트 스콜피언즈, 데빌 스프릿즈가 4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외 강등권 팀을 포함한 12개 팀이 12약으로 불리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이적시장에 불어오는 태풍은 이 체제를 철저히 무너뜨리려고 하고 있었다.
“하기야 우리로서는 서로 손을 맞잡을 필요가 있겠지. 자칫 잘못하다가는 몇 년간은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게 되니까.”
“몇 년이 뭐야? 재수 없으면 추후 검투계가 완전히 뒤죽박죽된다고. 지금 현재의 4강 4중 12약 체제가 2강 5중 13약 체제로 변모하려고 한단 말이야.”
범석이 물끄러미 줄리앙을 바라봤다. 자신과 생각과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던 탓이다. 그는 1극강 3강 3중 13약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채플린 위스퍼가 보르미아와 이롤리타를 흡수하며 1극강으로 올라서고, 그녀들을 판 데빌 스프릿즈는 약체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5중이 누군데?”
“너희, 우리. 그리고 포레스트 엘프즈, 리얼 히로어즈, 데절트 스콜피언즈지 뭐겠어.”
“2강은 누군데?”
“에이션트 워리어즈와 채플린 위스퍼.”
범석이 묘한 눈빛을 하고는 또다시 물었다.
“아니 채플린 위스퍼야 강팀으로 올라선다지만, 에이션트 워리어즈가 왜 그들과 경합할 수 있는 강팀이 되는 건데?”
“너 몰라? 자칫 잘못하다가는 에이션트 워리어즈가 세 명의 S급 검투사를 보유할지도 모른다고.”
그 말에 범석이 곰곰이 고민했지만, 암만 따져봐도 계산이 서지를 않았다. 프리시카가 나갈 테니 이롤리타를 영입하더라도 에이션트 워리어즈는 고작 둘 밖에 S급 검투사를 보유할 수 없었다. 물론 비슷한 실력의 티엘라가 시장에 풀릴지도 모른다는 얘기는 있지만, 그녀는 현재 S급 검투사가 아니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 혹시 티엘라를 S급 검투사로 따진 거야?”
“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티엘라가 왜 S급 검투사냐? 다른 아이지.”
“그럼 그럼 대체 나머지 하나는 누군데?”
“라카미.”
범석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라카미는 데절트 스콜피언즈가 보유한 S급 검투사로, 현재 세계 검투사 순위에 5위에 올라있을 만큼 뛰어난 검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주인이 있다는 점이 문제였는데, 그 덕에 이적이 다른 S급 검투사보다 수월했다.
주인이 만족할 만한 연봉을 주면 충분히 옮겨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지만, 라카미는 현재 세계 최고 연봉자라고. 아마 자키드 씨보다 많이 받을걸.”
“응. 걔는 철저히 돈으로 움직이는 아이라, 연봉이 많은 편이지. 그렇기에 더 많은 연봉을 준다고 하면 옮겨가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
“그야 그렇지만, 데절트 스콜피언즈가 가만히 있겠냐? 걔들이 라카미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지는 너도 잘 알 것 아니야? 보나 마나 그 이상의 연봉을 안겨주며 데리고 있으려고 할걸.”
“하지만 그 이상의 전력감을 안겨준다면 모르지.”
“무슨 소리야?”
“이브라힘 회장이 안젤라 여사와 담판해서, 자스민과 아가다 플라스 알파로 라카미를 받기로 했다.”
자스민은 현재 세계 검투사 순위 28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또 아가다는 이브라힘 회장 소유의 또 다른 월드리그 팀인 스카이 자칼즈의 핵심급 검투사로 현재 검투사 순위 35위에 올라있었다. 둘 다 주인이 있는 W0급 검투사로 라카미 1인보다는 전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
범석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그렇다면 가능하겠지. 데절트 스콜피언즈로서는 라카미보다는 W0급 검투사 둘을 충원시키는 편이 나을 테니까. 또 여기에 추가적인 알파가 붙었으니 말 다했지. 게다가 데절트 스콜피언즈는 우승을 노리는 팀이 아니잖아.”
“그래. 네 말이 맞다.”
“휴~ 하여간 미치겠다. 그럼 에이션트 워리어즈가 이번에 원하는 이적을 모두 성사시킨다면 이롤리타, 라카미, 레비아로 S급 검투사 포진을 짠다는 얘기잖아.”
그 말에 줄리앙이 두 눈을 깜박거리며 범석을 쳐다봤다.
“그게 무슨 소리야. 레비아가 왜 S급 검투사냐? 걔는 네가 세계 검투사 순위 2위에 랭크되며 11위로 떨어졌잖아.”
곰곰이 따져보던 범석이 얼굴을 새하얗게 탈색시켰다. 확실히 레비아는 현재 S급 검투사가 아니었다.
“그, 그럼 설마?”
“그래. 또 한 명의 S급 검투사가 영입될 예정이다.”
그럼 의심이 가는 검투사는 단 한 명밖에 없었다. 현재 순위 10위인 마델이었다.
그녀는 호러 베레스즈 소속의 검투사로, 주인이 있는 엘프였기에 이적이 나름 자유로웠다. 게다가 계약 만료일까지 1년 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계약 연장을 미루고 있어, 소속팀인 호러 베레스즈가 꽤 난감한 처지에 있다고 했다.
“마델이냐?”
“엉. 잘 알고 있네. 그녀가 계속 연봉 계약을 미루는 이유가 바로 에이션트 워리어즈로 가려는 것 같다고 하더라.”
범석이 땅이 꺼지라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정말 에이션트 워리어즈는 사기 팀으로 변모했다.
“환장하겠군. 그럼 이거 장난이 아니잖아.”
“이뿐만이 아니야. 지금 에이션트 워리어즈에서 티엘라와 레비아를 맞교환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어.”
더더욱 황당한 소리에 범석이 얼굴을 시뻘겋게 만들었다.
“그게 말이 돼! 아무리 레비아가 티엘라보다 랭킹 하나가 더 높지만, 티엘라가 훨씬 나이가 어리잖아. 포레스트 엘프즈가 백 퍼센트 손해라고. 게다가 티엘라가 에이션트 워리어즈로 가면, 포레스트 엘프즈는 홈의 승률도 떨어질걸. 그녀만큼 파피란 콜로세움의 지형지물을 잘 아는 아이는 없으니까.”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오펜 감독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어쩔 수 없지. 너도 거래는 가치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거래 당사자 간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것 아니야?”
“하긴 그렇지만……. 이건 너무하잖아.”
“그렇지만, 우리가 상관할 바가 못 되잖아. 티엘라와 레비아를 맞교환하면 당장은 우리에게 좋으니까.”
줄리앙의 말은 백번 옳았다. 그녀들이 맞교환되면 양 팀의 전력을 다운되게 되었다. 티엘라는 평지전에 약한 편이고, 레비아는 정글전에 약했다. 아마 미래 가치를 따지지 않았다면, 에이션트 워리어즈 절대 이 거래에 응하지 않았을 터였다.
“으음. 그렇지.”
고개를 주억거린 범석이 상념에 빠져들었다. 채플린 위스퍼만 조심하면 될 줄 알았는데, 오늘 줄리앙의 말을 들어보고 종합적으로 따져보니 사방이 지뢰였다. 자칫 이번에 발을 잘못 디뎠다가는 갓즈나이츠는 당분간은 고만고만 팀으로 지내야 했다. 반드시 줄리앙과 공조해 이번 사태를 무사히 넘길 필요가 있었다.
‘이거 줄리앙이 아직 모르는 내용이 있는 듯도 보이는데. 이거 말해 줘야 하나?’
범석이 은근한 시선으로 줄리앙을 쳐다봤다. 이롤리타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는 채플린 위스퍼가 현재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 보였다.
지금 그들은 이롤리타, 보르미아 모두를 영입할 참이었다. 이 모든 영입이 성사된다면 에이션트 워리어즈의 거창한 야망은 삐걱거리게 되었다.
범석이 결심한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공조하기로 약속한 이상, 정보는 공유해야 했다. 줄리앙이 지금까지 늘어놓은 정보는, 그가 가지고 있는 정보보다 더 가치가 있었다.
“줄리앙 너 혹시 그거 아냐?”
“무슨 얘기?”
“잘하면 이롤리타가 에이션트 워리어즈로 못 갈지도 모른다.”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이롤리타를 데려갈 만한 자금력을 가진 팀은 에이션트 워리어즈 밖에 없어.”
“그렇지만 세상 일이 에이션트 워리어즈 마음대로 그리 쉽게 풀리겠냐? 사실 얼마 전에 내가 채플린 위스퍼가 이롤리타까지 노리고 있다는 정황을 알아냈다.”
줄리앙이 팔짱을 끼고는 그를 넌지시 바라봤다. 혹시 자신을 속이려 드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었던 탓이다.
아무리 돈이 많은 팀이라도 영입자금에는 한계가 있었다. 감독이나 단장에게 무한정의 자금 사용을 허락할 수는 없는 일, 여름 이적 시장 전 영입 자금에 대해 계획을 세워놓고 이에 따라 검투사를 트레이드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채플린 위스퍼는 지난여름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뿌렸기에, 올겨울 사용할 마땅한 자금이 없었다.
물론 보르미아를 영입할 정도는 되지만, 이롤리타까지 노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게 가능하냐? 아무리 채플린 위스퍼라도 한계가 있다고?”
“그건 나도 알지. 그런데 얼마 전 채플린 위스퍼팀이 채플린 그룹의 보증으로 은행권에서 대량의 자금을 차입해 갔다. 구체적으로 그 금액을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상당한 자금이라고 예측된다.”
그렇다면 가능했다. 채플린 그룹이 보증을 서줬다는 얘기는 돈줄이 허락했다는 뜻. 채플린 위스퍼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마음껏 돈을 뿌려 댈 수 있었다. 충분히 이롤리타까지 영입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이에 줄리앙이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재차 질문했다.
“저, 정말이냐?”
“그래. 채플린 위스퍼가 돈을 꿔간 곳이 LHN금융지주고. 정보의 출처가 아울라다.”
고개를 푹 숙인 줄리앙이 이마를 부여잡았다. 에이션트 워리어즈의 행보 만에도 살이 떨리는데, 이제 채플린 위스퍼까지 주머니를 충전시키고 대기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올겨울은 참담한 한 계절이 될 듯 보였다.
“젠장 할. 이딴 일이 생기냐! 우리도 곧 우승 좀 해나 보나 했더니, 이거 장난 아니게 됐잖아.”
“그렇지. 이롤리타가 에이션트 워리어즈에 가지 않을 소식은 반갑지만, 그 대상이 채플린 위스퍼라면 얘기가 달라지니까.”
“당연하지! 채플린 위스퍼는 아멜리에가 있잖아! 여기에 보르미아에 이롤리타까지 포함된다니 생각하면 할수록 끔찍하다.”
범석이 곁눈질로 줄리앙을 쳐다봤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할 거냐?”
“몰라 어떻게든 이번에 거래되는 S급 검투사 중 하나를 빼돌려 봐야지.”
그렇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다크 하이에나즈에도 자키드라는 걸출한 검투사가 있기는 하지만, 에이션트 워리어즈나 채플린 위스퍼보다는 훨씬 나았다. 그래도 줄리앙은 최소한 자제의 덕목쯤은 알고 있었다.
“훗. 돈은 있고?”
“쩝 그게 문제지만, 아버지께 사정을 해봐야지. 이대로 나가떨어질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그렇긴 하지.”
줄리앙이 고개를 들어 범석의 표정을 살폈다.
“그럼 너는 어떻게 할 거야? 설마 돈 없다고 나 몰라라 할 거야?”
“그럴 수야 없지. 나도 어떻게든 S급 검투사 하나를 건져야지.”
“돈은 있어?”
“으음. 대충.”
줄리앙이 게슴츠레한 눈을 하고는 조용히 말했다.
“정말? 갓즈나이츠가 S급 검투사를 건질 자금이 있을 리가 없잖아? 그리고 이번에는 경쟁이 치열할 듯 보이니, 영입 자금이 장난이 아닐 거라고.”
“그야 그렇지만, 갓즈나이츠의 장점은 빚이 없다는 점과 영입 자금을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는 거다. 무리만 한다면 마련하지 못할 것도 없다고.”
줄리앙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빚이 없는 월드리그 팀이 있다니 믿기지 않았던 탓이다. 웬만한 프로스포츠팀은 크건 작건 빚이 있기 마련이었다.
“너. 정말 빚 없어?”
“엉. 없어. 그러니 마음껏 빌릴 수 있지.”
줄리앙이 슬며시 한쪽 입가를 올렸다. 정말 그렇다면 범석도 이번에 상당한 자금을 시장에 뿌릴 수 있었다. 100억을 꾼다면 한 해 이자가 5억에서 5.5억인데, 갓즈나이츠라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그럼 이거 재미있게 돌아가겠는데.”
“그렇지. 너희 팀과 우리 팀이 S급 검투사 하나씩만 데려가면, 에이션트 워리어즈와 채플린 위스퍼의 야망은 꺾이니까.”
줄리앙이 살며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오늘 경기에서는 비록 적으로 만나지만, 내일은 동지였다. 물론 그 이후에 또 적으로 격돌하겠지만, 원래 프로의 생리가 이런 법이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여기서 헤어지고 다음에 따로 만나서 자세한 전략을 세우자. 지금은 피차 바쁘니까.”
“그렇지. 그럼 난 가볼 테니 수고해라.”
줄리앙과 헤어진 범석이 부리나케 검투사 대기실로 향했다. 이번 이적 시장에 대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오늘 경기는 그 이상으로 중요했다.
그는 갓즈나이츠를 우승 시켜야 할 사명이 있는 이사장이지만, 한 편으로는 최강을 목표로 한 검투사이기도 했다. 반드시 오늘 자키드를 꺾고 최강의 명찰을 가슴에 달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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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서 정신이 없네요. 이거 비라도 내렸으면 소원없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더위 조심하시고요. 전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