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World RAW novel - Chapter 447
449화
“자. 이제 돌아가자.”
리그컵 결승전 홈 경기를 마친 범석이 훈련 캠프로 돌아가기 위해 콜로세움을 나섰다. 거의 리그 컵을 다 따내었음을 알고 있기에, 그의 표정은 크게 밝아져 있었다. 이번에 컵을 들어 올리는 순간 13억 5,000만 크랑의 대회 상금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볼 만할 정도로 표정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기자들의 플래시 섬광 속에서 한 여인의 모습을 본 것이다. 그녀는 환한 얼굴로 접근 금지선 안으로 들어오더니 꽃다발을 범석에게 안겼다.
“범석 씨. 오늘 승리 축하해요!”
덕분에 주변은 난리가 났다. 범석과 데절트 스콜피언즈 단장의 애정행각으로 기자들이 질문 공세를 펼치기 시작한 탓이다.
“데레사 씨! 오 범석 검투사와 무슨 사이십니까!”
“소문대로 역시 두 분이 사귀고 있는 겁니까!”
범석의 팔짱을 낀 데레사가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네. 맞아요. 얼마 전부터 사귀기 시작했어요. 많은 응원 부탁해요.”
“오! 그렇습니까? 이거 축하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두 분이 만나게 된 겁니까?”
“호호호. 우리 자기가 절 밀실로 데려가더니, 사랑 고백을 하며 덮쳐왔어요. 저도 그를 마음에 들었기에, 그대로 받아들였고요. 호호호.”
“오? 그럼 벌써 두 분이?”
“기자님도 참. 그런 짓궂은 질문을 던지시면 제가 곤란하잖아요.”
“하하하. 네 알겠습니다.”
그녀와 기자들의 대화를 옆에서 엿들은 범석이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는 데레사와 제대로 된 키스도 못해봤다. 그런데 역사를 쌓았다고 언론에 알려지게 되었으니, 너무도 억울했다.
물론 이 자리에서 부정을 표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간 자신의 행동으로 기자들이 믿어줄지 의문이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안젤라 여사만큼은 알아준다는 것이었다. 아니었다면 지금쯤 길길이 날뛰며 데레사를 당장에 쳐냈을 것이었고, 그럼 그녀의 꼬리를 잡는 일은 모두 허사가 되었을 터였다.
‘도대체 데레사가 무슨 의도로 이러는 거야? 계속 이러면 안젤라 여사님에게 내침을 당한다는 것을 빤히 알면서 말이야.’
데레사는 지금까지 안젤라에 대해 복종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덕에 전혀 피가 섞이지 않았음에도 안젤라는 그녀를 내치지 않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데레사는 지금 자신에게 과할 정도로 접근해오고 있었다.
이는 자신과 연인관계에 있는 안젤라에 대한 도발. 이제까지의 관계를 철저히 깰만한 행위였다.
그럼 그녀의 행동은 한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다지 안젤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데레사가 안젤라를 무시할 정도라? 설마…….’
야망을 가슴에 품고 사는 그녀가 자신을 출세시켜줄 안젤라를 안중에 두지 않는다면, 쓸모가 다했다는 뜻이 될 수 있었다. 즉 그녀에게서 가져갈 만한 것이 없다는 뜻. 안젤라 그룹에 뭔가 손을 썼다는 얘기라는 뜻이었다. 가령 경영권을 빼앗을 정도의 지분을 보유했다는 것 말이다.
‘확실히 알아볼 필요가 있겠어.’
범석이 데레사의 어깨에 손에 올리며, 기자들을 향해 손짓했다. 최대한 다정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된 바에야 차라리 지금의 상황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방심을 유도해야 했다.
“자자. 기자님들. 질문은 그만하시죠. 우리 데레사가 부끄러워하지 않습니까?”
“하하하. 그렇군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좋은 시간 되십시오.”
기자들이 곧 질문을 그만두고 물러났다. 범석과 데레사가 인정했으니, 기사를 낼 수 있었다. 게다가 은연중에 풍긴 이들의 대답은 세간의 풍문보다 짙은 내용이라 괜찮은 뉴스거리가 되었다.
이에 그가 데레사와 함께 뻥 뚫린 포토존을 지나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했다.
“호호호. 범석 씨. 오늘 승리 정말 대단했어요.”
범석과 데레사는 아론이 아닌 팀 승용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었다. 그녀는 범석의 오늘 승리를 마냥 기쁜 듯 화사하게 웃어대며, 차 안이 떠나갈세라 입을 놀리고 있었다. 이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본 범석이 그녀의 가는 허리를 감싸고는 자신의 옆으로 바짝 끌어당겼다.
“데레사 양. 아무래도 제가 진 것 같군요.”
“뭐가요?”
“전에 내가 안젤라 여사 때문에 당신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데레사 양을 계속 보니 잘만 하면 헤어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데레사가 살며시 그에게 안겨왔다. 그리고 가녀린 손으로 범석의 볼을 매만지며 매혹적인 시선으로 응시했다.
“정말인가요?”
“아직은 뭐 약간 고민되지만…….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정말 괜찮겠습니까? 안젤라 여사님이 꽤 괴롭힐 텐데요.”
“상관하지 마세요. 당신의 사랑을 얻는다면, 그런 사소한 난관쯤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어요.”
범석이 한쪽 입꼬리를 살짝 위로 올렸다. 자신이 안젤라를 겪어봐서 아는데, 그녀는 한 번 삐치면 장난이 아니었다.
특히나 자존심을 건드린다면 그 정도는 훨씬 심해졌는데, 범석도 며칠간 연락을 취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심할 정도로 안젤라에게 수치를 안겨주고 있었다. 다른 여인에게 사랑하는 남자를 빼앗기는 것보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 사달이 나도 단단히 날 터였다.
“후후. 사소한 난관 정도는 아닌 듯 보이는데요?”
“호호호. 하긴 그렇기는 해요. 근래에 어머니께서는 제게 눈길도 안 주시더라고요. 아마도 조만간 단장 자리는 물론이거니와 집에서도 쫓겨날 듯 보여요.”
“쯧쯧. 그런 안타까울 때가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범석 씨께서 취직자리를 알아봐 주시면 되잖아요.”
“하하하. 가능은 하겠지만, 단장직은 무리입니다. 우리 에스더가 삐쳐서요.”
그의 볼에 살짝 키스한 데레사가 배시시 웃었다.
“단장까지는 바라지 않아요. 호호호. 그저 사무직만으로도 만족해요. 다만…….”
“다만 뭐요?”
“당신이 저보다 에스더 단장을 좋아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들어요. 전 세상에서 범석 씨에게 가장 사랑받고 싶은 여인이 되고 싶거든요.”
“후후. 저도 데레사 양이 저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워하는 남자로 여겨주기를 바랍니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범석이 그녀를 이상하다는 듯 바라봤다. 여기서 자신을 거절한 데레사가 아니었다.
“있을 수 없다니요?”
“범석 씨는 제게 가장 사랑스러운 남자가 아니라, 유일하게 사랑하는 남자에요.”
“후후. 그렇군요. 그럼 사랑의 표시로…….”
역시나 한 범석이 자신의 코를 그녀의 코에 마주치고는 살며시 입을 내밀었다. 키스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에 데레사가 서로의 입술 사이를 손으로 막고는 고개를 저어댔다.
“아직은 안 돼요.”
“안 되다니요?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었습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아직 저희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잖아요. 벌써 이런 접촉은 무리인 것 같아요.”
범석은 크게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호감도 문제로 더는 관계가 진전되지 못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여전히 데레사와 떨어지지 못한 채 투정 어린 말을 건넸다.
“왜 저를 꺼리는 겁니까? 설마 저를 좋아하지 않는 겁니까?”
“그럴 리가요. 전 얼마든지 범석 씨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요. 단지…….”
“단지 뭐요?”
“제가 범석 씨에게 쉬운 여자로 인식되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사실 저희는 데이트도 한 번 못해봤잖아요.”
“아. 데이트라……. 그러고 보니 저희는 단 한 번도 제대로 서로를 알 기회가 없었군요.”
데레사가 부드러운 손길로 그의 머릿결을 쓸어넘기며 말했다.
“네. 지금 저희에게 필요한 것은 관계를 맺기 위한 과정이에요.”
“혹시 시험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후후후.”
“호호호. 그렇기도 하겠네요. 저는 최고의 남성만을 바라거든요.”
“이미 전 최고인데요.”
“검투사로서는 그렇죠.”
“다른 쪽도 최고입니다.”
“그래요? 어떤 면에서요?”
“가령 침대에서 여성을 즐겁게 하는 기술 같은 것 말입니다.”
데레사가 자신의 손으로 입을 막으며 깔깔거렸다.
“호호호. 범석씨. 농담이 너무 지나쳐요. 전 그런 야한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럼 뭡니까?”
“간단해요. 전 당신이 세상 사람이 우러러보는 자리에 앉아있으면 해요.”
“어떤 면에서 말입니까?”
“글쎄요.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부자이거나, 최고 권력자 정도면 되겠네요.”
범석이 멋쩍은 듯 웃으며 대답했다.
“후후. 그건 좀 무리겠는데요. 전 그만한 인물이 아닙니다.”
“상관없어요. 당신이 그럴 가능성만 있다면, 제가 만들어 드릴 거니까요. 전 단지 가능성만 보자는 거예요.”
그 말에 범석이 너스레를 떨었다.
“후후. 가능성을 본 다라……. 그럼 확실히 테스트가 맞는군요. 내가 데레사 양의 연인에 합당한지 보는 그런 것 말입니다.”
“네. 정확한 지적이에요. 전 사랑만 가지고 살아가는 여자가 절대 아니에요. 그러니 당신이 절 가지기 위해서는 그만한 가능성을 제게 보여주셔야 해요.”
“후후. 그럼 어떻게든 데이트 날짜를 뒤로 늦춰야 하겠군요. 시험공부를 할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요.”
“네. 지독한 데이트가 될 테니, 단단히 각오하셔야 할 거예요.”
순간 그녀의 눈길을 받은 범석은 등골이 오싹한 느낌을 받았다. 지독한 데이트라는 말에 살짝 겁을 집어먹었기 때문이다. 그녀라면 충분히 데이트 도중 갖은 함정을 설치하고도 남음이 있을 터였다. 아니 지금 이 자리에서도 뭔가 작업을 걸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가 마른 침을 꿀꺽 삼키더니, 손부채 질을 했다.
“이거 안이 좀 덥군요. 확실히 봄은 봄인 모양입니다. 하하하.”
“그래요? 그럼 목이 마르시겠네요. 제가 물이 좀 있는데 드실래요?”
그녀가 이내 들고온 핸드백을 열더니, 생수병을 꺼내 내밀었다. 그것을 슬며시 곁눈질로 바라본 범석이 바로 시스템 패널에 손을 가져다 대며 에어컨을 조작했다. 독이든 물일 가능성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하하. 아닙니다. 그냥 지금은 덥다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물은 시합 후에 많이 마셔서 지금은 배가 부를 정도입니다.”
“아. 그래요. 그럼 어쩔 수 없죠.”
실내로 퍼져나오는 진한 한기를 온몸으로 느낀 범석이 에어컨 강도를 약간 낮추었다.
“그럼 데이트 날짜는 언제로 할까요?”
“으음. 리그 컵이 끝나는 대로 하죠. 그전까지는 범석 씨가 바쁘실 것 같으니까요.”
“네. 그러시죠. 대신 데이트 장소는 제가 정하겠습니다. 근사한 곳을 알고 있거든요.”
“그래요? 어디인데요?”
범석이 한쪽 눈을 깜빡이고는 고개를 저어댔다. 절대 그 장소는 가르쳐줄 수 없었던 탓이다. 그녀가 미리 알면, 여러 면에서 손을 쓸 수가 있었다.
“후후. 그건 비밀입니다. 데레사 양을 깜짝 놀라게 해 드리고 싶거든요.”
“아. 그래요? 그럼 기대해 볼게요.”
“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범석은 여전히 그녀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있지만, 마음은 그다지 편치 않았다. 언제 날카로운 단검이 자신의 허리를 파고들지도 모른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래도 한가지 안심이 되는 부분은 데레사의 머리가 아주 총명하다는 점이었다.
같이 죽자고 하지 않는 한, 그녀는 이곳에서 자신을 해치지 못했다. 게다가 노린다고 성공할 만큼 자신은 만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얼마 후 훈련 캠프에 도착한 그는 데레사를 보내고 훈련에 매진했다.
“어서 오십시오. 범석님.”
리그 컵 결승 2차전이 벌어지기 며칠 전. 범석은 레인보우 호텔을 찾고 있었다. 오늘 일심회 주요 멤버와의 모임을 갖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는 로비까지 마중 나온 엘프 호텔리어를 따라 7층에 있는 소연회장을 찾아갔다.
“범석아. 왔냐?”
그를 맨 처음 반긴 인물은 먼저와 홀로 앉아있던 렉스터 경감이었다. 그는 여느 때와 달리 경찰 복장을 착용하고 있었는데, 은근히 어깨를 들썩거리며 범석을 마중하고 있었다.
왠지 자신의 견장을 봐달라는 시위 같았던 터라, 그가 슬며시 확인하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다름 아니라 경정 계급장이 달려 있었던 탓이다.
“아니 렉스터 경감님. 어떻게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뭐긴. 이번에 승진한 거지. 이제 경정이라고 불러라. 하하하.”
“야! 이거 한턱 단단히 내야겠습니다. 승진턱 안 쏘시면 재수에 옴 붙어서 다음 진급은 없는 것 아시죠?”
“하하하. 당연히 알지. 단단히 쏠 테니, 허리띠 풀어놓고 기다리고 있어라.”
한참을 웃음을 터트린 범석이 그와 함께 자리에 앉고는 묘한 시선을 던졌다.
“그나저나 어떻게 승진하신 겁니까?”
“후후. 저번에 안젤라 여사 납치 사건을 해결한 일과 그간 블루 버드 팀을 성공리에 성장시킨 덕분이지. 그리고 약간의 떡고물도 포함되어 있고.”
범석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안젤라 여사는 스포츠계의 유명인사였기에, 그녀의 납치 사건은 꽤 충격적인 뉴스거리라 할 수 있었다.
보통 때라면 경찰이 전 세계의 언론에 치안 부재의 명목으로 성토를 받았어야 옳았지만, 이번 사건은 역으로 아낌없는 상찬을 받았다. 보호자도 납치당한 사실을 모르고 상황에서, 미연에 정보를 파악하고 완벽히 구출까지 완료한 탓이다.
덕분에 연방 경찰은 크게 위신을 세웠고, 최초의 제보자인 동시에 초기 작전 입안자인 렉스터는 경찰 조직 내에서 크게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블루 버드 팀은 렉스터가 단장으로 있는 팀으로 최근 승승장구를 하며 센트럴 리그에까지 진출한 상태였다. 이런 성장 속도는 채플린 위스퍼와 갓즈나이츠를 맞먹는 속도로, 세계 검투 계를 모두 통틀어봐도 그리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
게다가 그는 창단 자금과 메인 스폰서 외에는 연방 경찰청으로부터 전혀 지원을 받지 상황이라 그 가치는 더욱 컸다. 이만한 활약을 보였으니, 진급을 시키지 않는 일 자체가 이상한 일일 터였다.
“하하하. 그렇군요. 그런데 떡고물은 또 뭡니까?”
“뭐. 별것 아니야. 잘 좀 봐달라는 얘기지.”
“네? 뭘 잘 봐줘요?”
“아. 근래에 내게 재계 인사 몇몇이 접촉을 해오고 있거든. 자신들이 개인회사 성격의 팀을 만들 테니, 와서 단장직을 봐달라며 말이야. 그러니 가지 말라고 기름칠하는 거지.”
“그래요? 하지만 블루 버드 팀에 남아있는 편이 좋지 않나요? 신생팀과 센트럴 리그 팀의 가치는 전혀 다르니까요.”
렉스터가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렸다.
“연봉이 문제니까 그렇지. 경감 월급하고, 재계 인사가 건네주는 연봉하고 같을 수가 있겠냐?”
“아. 그렇군요. 그래서 어떻게 하시려고요?”
“뭐. 계속 남아있어야겠지. 진급이라는 떡고물도 받았고, 또 내가 경찰조직에 남아있는 편이 일심회에 좋잖아. 어차피 그들이 제의하는 연봉은 내가 한 해 벌어들이는 돈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니, 그다지 구미도 당기지 않고.”
그 말에는 범석도 공감이 갔다. 렉스터가 일심회 활동을 하며 벌어들인 돈은 가히 천문학적인 수치였다. 아마 매년 들어오는 이자등의 금융수입만으로도 웬만한 고액 연봉자의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어갈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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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비 징하게 내리네요. 내렸다가 그쳤다가, 이거 참나…….. 가을 장마인가요?
그럼 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전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