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World RAW novel - Chapter 503
505화
히스 시티는 델로이 광역정부와 경계해 있는 윌링엄 지역 정부 내 중규모급 도시였다. 인구 340만 명에 살았는데, 하이른 중앙 정부 중심에 위치하고 큰 호수가 자리하는 터라, 유통과 관광이 무척 발전되어 있었다.
이러한 도심지의 번화가. 한 30대의 남성 한 명이 묵직한 등산 가방을 멘 채 어딘가 허름한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사내는 바로 루카스 회장을 모시고 있는 작슨이었다.
3층에 오른 그가 한 낡은 철재 문을 두드리자, 이내 문이 열리며 한 건장한 붉은 머리칼의 사내가 얼굴을 내밀었다.
“캬아~ 이거 오셨습니까? 안 그래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주변을 두리번거린 작슨이 말했다.
“포크. 혼자 있는 것이 맞나?”
“네. 누구의 분부라고요. 작전 사무실을 차리자마자 바로 모신 겁니다. 사람은커녕 집기도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실내로 들어선 작슨이 휑한 사무실 공간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확실히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다. 덕분에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던 그가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 양팔을 기대고 붉은 머리칼의 사내를 바라봤다.
“그래. 사람을 구하는 일은 잘되어가고 있나?”
“후후. 물론입죠. 한 가닥 힘 좀 쓴다는 놈 중에 알토랑 같은 애들만으로 고르고 또 고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싸움 좀 하는 엘프를 데리고 있는 애들도 있으니, 일을 마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그런데 자네 신분은 철저히 비밀로 하고 있지?”
“후후. 그 점은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전에 제가 일한 솜씨를 봐서 잘 아실 것 아닙니까? 다른 것은 모르지만, 일이 잘못되었을 때 사건을 묻는 일은 제가 세계 최고일 겁니다.”
작슨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확실히 포크는 믿음직스러웠다.
지난날 범석과 마가렛을 유인해 암살을 시도했던 자는 과거 동료였던 마킨이었다.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 멍청한 놈이 암살 직전까지 일을 처리한 데에는 바로 포크의 도움이 아주 지대했다.
공작원을 뽑은 것도 그였고, 일이 있었던 직후 깨끗하게 지워 버리는 작업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폭발물과 차량을 준비해 마킨에게 건네준 자도 바로 그였던 것이다.
“하긴. 전에 잘해줘서 우리가 아주 편했다.”
“말씀이다 뿐이겠습니까? 당시 동원됐다가 제거된 놈들은 아직 시체도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후후후. 그나저나 일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제법 많은 현찰이 들어간다는 사실 아시죠? 그것도 아주 깨끗하게 세척된 돈으로 말입니다.”
작슨이 등산 가방을 건네며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준비해놨다.”
“아이구. 감사합니다. 그럼…….”
포크가 등산 가방의 지퍼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안에는 꼬깃꼬깃한 지폐 뭉치가 한가득 들어 있었는데, 모두가 1,000 크랑 짜리라 제법 값이 나갈 듯 보였다.
그가 지폐뭉치 하나를 꺼내 주르륵 넘기며 말했다.
“이거 얼마나 됩니까?”
“100장들이 뭉치가 70개다.”
그럼 모두 합쳐 700만 크랑이라는 뜻이었다. 무척 큰돈이기는 하지만, 포크가 불만스러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다.
“이거 가지고 텍도 안 된다는 사실쯤은 아시죠? 전에도 해보셨으니 잘 아실 텐데요?”
“후후. 그야 물론이다. 지금 주는 돈은 일을 진행하며 들어갈 활동비에 불과할 뿐이다. 쓰고 남으면 네가 가져도 된다.”
“의뢰비는요? 이번에 모은 아이들은 착수금 없으면 일 안 합니다.”
작슨이 주머니에서 차키를 꺼내더니 건네주었다.
“걱정하지 마라. 며칠 후 근처에 차를 대놓고 연락할 테니, 가져가면 된다.”
포크가 이제야 미소를 입가에 걸었다.
“후후. 그렇다면야 문제야 없죠. 잘 알았습니다.”
“그럼 다른 필요한 내용은?”
“하하하. 그딴 것이 있을 리가 있겠습니까? 저는 그쪽에서 의뢰하는 일을 해결해주고 돈만 받으면 될 뿐인데요. 다만 한가지 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작슨이 날카로운 눈매로 그를 쏘아봤다.
“질문은 그 어떤 경우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누누이 말했을 텐데?”
“그렇기야 하지만, 이번에는 좀 일이 특이해서요. 사실 이번 목표는 전에 그쪽과 함께 몇번 뵌 여인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때 보아하니, 댁들의 상관처럼 보였고요. 그런데 갑작스럽게 그런 그녀가 목표 중 하나라니, 좀 당혹스럽습니다. 저는 그분이 댁이 말하는 어르신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줄 알고 있었거든요.”
작슨이 팔짱을 끼며 포크를 가만히 응시했다. 아무래도 이놈도 슬슬 제거할 때가 온 듯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목표가 된 여인과 루카스의 관계를 의심할 정도라면 꽤 많은 내용을 알고 있을지 몰랐다.
‘으음. 이 작자가 명을 재촉하는군. 절대 눈치채서는 안 될 내용까지 알고 있으니 말이야. 아무래도 일이 시작되기 전에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겠어.’
그가 긴 한숨을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 저 세상 가는 길 노잣돈 삼아 알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녀는 배신자다. 그래서 제거하려는 거다. 무슨 뜻인 줄 알겠지?”
“크흐흐흐. 그럼 당연히 제거해야죠. 그녀가 입만 벙긋하면 저도 철창신세인데요. 이거 아무래도 빨리 일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자칫 늦으면 저희가 역으로 당할 수도 있는 노릇 아닙니까?”
“하지만 그녀는 우리가 눈치채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서두르다가 서투른 일 처리로 실수가 나올 수 있는 노릇이니, 너무 성급히 일을 벌이지 마라.”
포크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일은 언제 시작할까요?”
“그건 우리가 적당한 시기를 물색해서 알려주겠다.”
“그럴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희도 그쯤은 할 수 있습니다.”
“아니다. 그녀의 행동패턴은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 그편이 나을 거다.”
“아. 그렇습니까? 그럼 원하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럼 항시 대기하며 기다리고 있어라. 그러기 위해 이 사무실을 열라고 한 것이니까.”
“네. 그리하도록 하겠으니, 염려 붙들어 매십시오.”
고개를 주억거린 작슨이 옷깃을 가다듬었다. 아직 이른 봄이라 사무실에는 냉기가 돌았다.
“그럼 이만 나는 가보겠다. 앞으로 일. 잘 부탁하지.”
“후후. 네. 그럼 편히 돌아가십시오.”
포크의 배웅을 받으며 사무실을 빠져나온 작슨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번화가를 걷기 시작했다. 이번 일만 잘 처리하면 그는 부호인 루카스 회장의 오른팔로써 세상을 오시하면서 살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창가에서 작슨을 내려다보는 포크는 달랐다. 그의 시선에는 잔뜩 공포감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젠장! 일을 그딴 식으로 하니까 일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거잖아! 에이 등신 같은 자식!’
포크가 슬며시 품 안에 있던 전자수첩을 꺼내 들었다. 오늘 일을 반드시 보고해야 했기 때문이다.
– 어떻게 이야기는 잘 됐나요?
화면 속에 나타난 흑발의 미녀를 지그시 바라본 포크가 다급히 고개를 조아렸다.
“네. 물론입니다. 일단 착수자금을 받고, 대화한 영상을 숨겨놓은 CCTV로 모두 녹화해 놓은 상태입니다.”
– 그래요? 아주 잘하셨어요. 그런데 얼마나 받았나요?
“착수금 조로 700만 크랑을 받았습니다. 의뢰비는 추후에 전해 받기로 했고요.”
– 그렇군요. 그런데 그 자금은 절대 써서는 안 되는 것 잘 아시겠죠? 증거자료가 될 수 있으니까요.
“네. 물론입니다.”
– 좋아요. 그럼 바로 일을 시작하세요. 단. 허튼수작을 부리거나 도망가면 어떻게 되신다는 것은 잘 아시죠?
얼토당토않지도 않다는 표정을 지은 포크가 간사한 미소를 지으며 양손을 가로저어댔다. 도망이야 지금까지 실컷 쳤었다.
문제는 마치 부처님 손아귀 손의 손오공처럼 하루도 안 되어 저 여인에게 잡혔다는 점이었다. 한 번은 아는 지인에게 몸을 의탁하러 갔다가, 저 여인이 보낸 요원이 방안에서 손을 흔드는 바람에 기겁하며 놀란 적도 있었다.
“다, 당연한 얘기죠. 제가 어떻게 또 도망을 가겠습니까? 이번 일 확실히 맡겨만 주십시오. 놈들의 코를 모조리 꿰다 아가씨 앞에 대령하겠습니다.”
– 아마 그러는 편이 좋을 거예요. 이번 일이 실패하면 지난 사건까지 포함해 만만치 않은 대가를 지불해야 하니까요.
“네, 네. 물론입죠. 염려 콱 붙들어 매십시오.”
싱긋 웃은 흑발의 여인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채찍을 주지시켰으니, 이제 떡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었다.
– 좋아요. 믿겠어요. 그리고 이번 일만 잘 해결해 주신다면, 당신은 평생 아니 몇 대는 떵떵거리며 살 돈을 얻게 될 거예요. 또 지금까지 벌인 범죄사실은 은폐될 것이고요. 어차피 위험을 감수할 일, 저희 쪽을 일하는 편이 훨씬 이득이라는 사실. 아주 잘 아시겠죠?
포크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번 일은 저 흑발 여인의 명령으로 이루어지지만, 표면적으로는 경찰 수사의 협조였다.
당연히 탈이 날 리가 없었다. 그리고 이전의 암살 미수 사건으로 저 여인과 소속된 단체의 재력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조사해 잘 알고 있었다. 충분히 만족할 만한 돈이 자신의 손에 쥐어지리라 예상되었다. 또 작슨이라는자. 오늘 자신을 보는 눈빛이 무척 이상했다.
살기가 느껴지는 것이 왠지 모를 두려움이 온몸을 엄습했다. 험난한 세상을 살아오며 체득한 본능이 그를 멀리하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으니, 암만 봐도 저 여인을 따르는 편이 훨씬 이득이라 생각되었다.
“하하. 당연히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아가씨만 믿을 뿐입니다.”
– 좋아요. 그럼 문제가 생긴다면, 지금의 핫라인으로 곧장 연락을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 그럼 수고하세요.
“네.”
화면에서 흑발의 여인이 사라지자, 포크가 긴 한숨을 내리 쉬었다. 이번 일. 잘만 한다면 팔자가 피게 될 좋은 기회지만, 잘못한다면 목숨이 달아날 수도 있었다. 당연히 그로서는 긴장될 수밖에 없었다.
– 주인님. 이제 곧 라벨로시티 콜로세움이에요. 내리실 준비 하세요.
지면으로 펼쳐진 거대한 콜로세움 건물을 바라보는 범석의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곧 벌어질 리얼 히어로즈와의 34차전. 오늘 이 경기에서만 이긴다면 우승으로 향하는 큰 장애물 하나가 제거되었다. 비록 어려운 상대지만, 반드시 승리를 쟁취해야만 했다.
자리에 일어선 그가 천장에 달린 손잡이를 꽉 부여잡고는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오늘 반드시 이긴다!’
이렇게 다짐한 그가 아론이 안착하자 바로 밖으로 튀어 나갔다. 그리고 보안요원들이 만들어놓은 길을 걸으며 천천히 콜로세움 입구로 다가갔다.
“갓즈나이츠! 오늘 무사히 돌아갈 생각하지 마라! 저번에는 너희 홈이라 패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그래! 오늘은 분명 우리 리얼히어로즈가 승리할 거다!”
주변으로 모여든 홈팬들의 야유가 범석의 귀를 후벼 파고 있었다. 대부분 리얼 히어로즈가 갓즈나이츠를 이길 것이라는 장담이었다. 하지만 그는 묵묵히 걸음을 뿐이었다.
거슬리기는 하지만, 이들의 원성을 귀담아들을 필요는 없었다. 지금은 우승 경쟁에서 떨어져 나간 자들의 푸념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는 편이 좋았다.
현재 33차전까지 리그가 진행되어오는 동안 갓즈나이츠는 32승 1무로 승점 97점을 얻은 상태였다. 또 뒤를 바짝 뒤쫓는 채플린 위스퍼는 31승 1무 1패로 94점의 승점을 얻었고, 리얼히어로즈는 29승 1무 3패로 88점을 얻은 상태였다.
이에 남은 경기가 4경기임을 봤을 때, 리얼 히어로즈의 우승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고 볼 수 있었다. 갓즈나이츠와는 9점이나 벌어진 상태였고, 채플린 위스퍼와는 6점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오늘 승리해 승점을 챙긴다면 1위 팀과의 승점을 6점 차로 줄일 수도 있지만 갓즈나이츠와 채플린 위스퍼의 앞으로 대전 상대를 볼 때 이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었다. 양 팀 모두 나머지 네 경기중 세 경기가 리그 하위권 팀과의 대결이었고, 마지막 38차전은 갓즈나이츠와 채플린 위스퍼 간의 경기였다.
암만 봐도 리얼 히어로즈의 우승 가능성은 실낱같다고 할 수 있었다.
콜로세움 내부로 들어선 범석이 복도에서 휘하 검투사들을 기다렸다. 리얼히어로즈라는 강팀과 원정의 부담감이 오늘 갓즈나이츠의 발목을 잡을 수 있으니, 모두에게 기합을 넣어줄 필요가 있었다.
“자. 다들 힘내서 오늘 경기 반드시 이기자!”
“넷!”
자신감 넘치는 휘하검투사들의 대답을 들은 범석이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활기찬 그녀들의 모습을 보니, 범석도 절로 기운을 받는 듯싶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예감이 아주 좋았다.
그때 그의 품 안에서 작은 진동이 끊임없이 울려댔다. 웬일인가 싶어 수첩을 들었던 범석이 번호를 보고 급히 휘하 검투사들에게서 멀어졌다.
– 오빠 저에요.
“그래. 마가렛 대체 무슨 일이야?”
– 지금 생쥐가 덫에 걸렸어요.
“생쥐가 덫에 걸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 루카스 회장이 움직였다는 뜻이에요.
긴장한 표정을 지은 범석이 뚫어지리라 그녀를 바라봤다.
“그 작자가 뭘 어떻게 움직였는데?”
– 정보원의 말에 의하면 데레사 양이 괴한에게 납치되었데요.
범석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니 데레사를 왜?”
– 사실 루카스 회장은 데레사 양의 배신을 눈치채고 있었어요. 그래서 오빠와 함께 그녀를 제거하려고 계획을 세운 모양이에요.
“확실해?”
– 네. 이미 진작에 제가 확인한 사항이에요.
범석이 눈매를 날카롭게 세우며 그녀를 쏘아봤다.
“알면서 왜 막지 않았는데!”
– 루카스 회장을 잡으려면 그 수밖에 없었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데레사 양이 잘못되기라도 하는 날이면 어쩌려고?”
– 절대 잘못되지 않아요. 전에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저만 믿으시라고요. 전 이미 이번 일에 대한 만반의 대비를 끝마친 상태에요.
“확실해?”
– 네. 곧 보시면 알게 될 거예요.
그녀의 호언장담에 범석은 크게 안심했다.
“다행이군. 그런데 곧 보게 된다니 그건 무슨 말이야?”
– 곧 오빠에 대한 납치 사건도 벌어질 거예요.
“지금?”
– 네.
“그건 안 돼! 오늘 경기는 무척 중요하단 말이야! 그냥 데레사만 구하면 안 돼?”
– 그럴 수는 없어요. 루카스 회장을 완벽히 옭아매기 위해서는 오빠가 납치되어야 해요. 데레사 양은 하여간 서류상 회장의 딸. 딸이 보고 싶어서 강제로 데려왔다고 말한다면 단순 가정사로 치부될 가능성이 많아요. 자 그럼 어쩌시겠어요? 지금 데레사 양을 구하면 분명 회장은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긴 겨울잠으로 들어갈 거예요. 그러다 보면 영영 회장을 잡을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고요.
범석이 휘하 검투사들이 들어간 검투사 대기실 문과 마가렛을 바라보며 고민에 찬 표정을 지었다. 우승으로 가는 중요한 이 경기를 잡느냐? 아니면 루카스 회장을 잡느냐는 그에게 많은 갈등을 안겨주고 있었다. 우승도 중요했고, 회장을 잡는 일도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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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전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