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World RAW novel - Chapter 64
64화
“그레이트 하이에나즈팀은 재작년에 월드리그로 올라간 다크 하이에나팀을 위해 본의 아니게 큰 희생을 치렀습니다. 이에 저희는 리마시티 검투 팬들을 위로하기 위해 대대적인 검투사 보강과 자금을 쏟아 부어, 그레이트 하이에나를 이 지역 최고의 명문팀으로 성장시킬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미 다크 하이에나즈팀의 후보와 2군 출신의 검투사 두 명을 임대해 왔음은 물론, 와이드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던 5명의 검투사가 이번 승격 토너먼트부터 그레이트 하이에나팀에서 새롭게 편입될 것입니다. 그리고 3억 크랑을 따로 투자하여 최신식의 훈련 시설과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출 계획입니다.”
이안 PD가 놀라 입을 다물 줄을 몰랐다. 다크 하이에나즈팀은 월드리그 진출 팀으로 아무리 2군과 후보라도 대게 센트럴리그 주전급 검투사와 비슷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와이드리그 주전급 검투사들 5명까지 포함한다면 그 전력은 어마어마했다. 아마 역대 최강의 아마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대, 대단한 소식이군요. 그런데 믿기지 않아서 질문하는데 그게 정말입니까?”
“물론입니다. 그래서 그 일환으로 먼저 제가 그레이트 하이에나즈팀 단장으로 온 것입니다.”
이안 PD가 카메라맨에 범석의 모습을 비추게 했다. 그의 똥 씹은 표정이 가히 볼만했기 때문이다.
“더비 팀인 오범석검투사는 그레이트하이에나즈 팀의 전력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흠흠. 줄리앙님의 호언장담이 사실이라면, 꽤 막강한 전력이 되겠군요.”
범석이 마음도 추스를 시간도 주지 않고 PD가 계속 질문을 던졌다.
“아무래도 양 팀의 전력상 승강토너먼트기간에 한 번쯤은 맞부딪칠 것으로 예상하는데, 자신은 있으십니까?”
그로서도 당장에는 뾰족이 대책을 세울 수가 없었다. 센트럴리그 주전급 검투사 2명과 와이드리그 주전급 검투사 5명에 기존에 남아있는 그레이트하이에나 팀 전력까지 포함된다면 가히 무적이라 평가할 수 있었다. 아마도 붙게 된다면 십중팔구는 처참하게 깨져나갈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방송화면에서 결코 주눅이 든 모습을 보여서는 절대로 안 됐다. 팬들은 응원팀이 미리부터 패배를 시인하는 모습을 절대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간신히 표정을 가다듬고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후후. 아시다시피 저희 갓즈나이츠팀도 만만치 않습니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알겠지만, 충분히 저희 팀이 이기리라고 믿습니다.”
“호오. 자신감이 대단하시군요. 한 번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장내 방송에서 추첨식 진행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자자. 이제 조 추첨이 있을 예정이니, 시드 팀을 제외한 각 팀의 대표께서는 연단으로 올라와 주십시오.
아쉬움을 드러낸 방송사 스텝들이 자리를 떠나갔다. 아무리 방송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공공행사의 진행을 방해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조 추첨도 중요한 촬영 대상 중 하나였다.
와아아아! 아아~
추첨이 시작되자 곳곳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환호를 부르는 자들은 괜찮은 조에 소속된 검투사 팀의 일원이고, 멍한 표정을 짓거나 우거지상을 지은 자들은 상대적으로 강팀이 속한 조에 배정을 받은 팀이었다. 하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 조 추첨을 관망하는 자들도 적지 않았다. 안타깝게 시드 팀에는 올라서지 못했지만, 스스로 강하다고 자평하는 팀들이었다.
얼마 후 일반 팀의 추첨이 거의 끝나가자 다시 장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 자. 곧 시드 팀의 추첨이 있겠습니다. 해당 팀들을 나와서 미리 대기하십시오.
“다이아나. 우리 차례다.”
“제르미아. 우리 차례다.”
마침 자리에서 일어서던 범석이 줄리앙의 음성을 듣고는 뒤돌아섰다. 마땅히 그를 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제르미아라는 여성이름에는 관심이 갔다. 그는 줄리앙에게로부터 몇 자리 떨어져서 앉아있던 한 엘프를 보고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오. 괜찮은데.’
제르미아는 핑크빛의 긴 생머리가 유난히 돋보이는 아름다운 엘프였다. 키는 175가 좀 넘은 편이고, 도도한 자태와 자신감 넘치는 오드아이의 눈빛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얼굴은 완벽한 계란형인데다가 눈썹은 짙고 날카로웠으며, 굴곡이 확연히 드러날 정도의 완벽한 몸매를 소유하고 있었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 범석의 그녀의 정보 창을 열었다. 어차피 훗날 한 번쯤은 맞붙게 될지 모르니,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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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제르미아.
구분 : 엘프(8년).
소속 : 그레이트하이에나즈GC(임대 중).
명성 : 3714.
악명 : 0.
H유무 : 무.
스테미나 : 9212/9400.
사회성 : 72, 근력 : 96, 체력 : 94.
민첩 : 88, 균형감각 : 86, 지능 : 72.
정신력 : 75. 판단력 : 76, 재주 : 70.
운 : 74.
현재기량/잠재능력 : 80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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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 : 태양의 여신.
특이사항 : 다크 하이에나GC팀의 유망주이자 2군 소속의 검투사. 태어나자마자 다크 하이에나즈팀에 팔려, 엘프학교에 다니기 이전부터 검술 조기교육을 받음. 양손 검을 주로 다루며 중견의 포지션을 맡고 있음. 길거리에서 파는 핫도그를 무척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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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야 입만 아픈 능력치였다. 신체능력은 전부 80대 중반을 넘어섰고, 정신적 능력도 평균적으로 70대 중반쯤 되었다. 게다가 태양의 여신이라는 특징은 여름철인 6~9월과 맑은 날에는 모든 능력치 +10이 되는 옵션이 있었다. 즉 여름이나 맑은 날이면 오스칼 보다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말이었다.
물론 8살 밖에 되지 않은 유망주라는 점을 봤을 때 검술실력이 약간 미비할 수는 있겠지만, 태어나자마자 조기교육을 했다고 하니 그렇게 떨어지지는 않을 터였다.
‘이런 얘들을 둘이나 상대해야 한다니 돌아가시겠군.’
예상키로 제르미아는 바로 자신에게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라 사료됐다. 유망주라 검술능력이 약간 떨어지겠지만, 능력치는 상상을 초월하던 탓이다. 물론 겨루게 된다면 힘겹게나마 막을 수 있을 듯 보였지만, 월드리그 팀 후보급의 실력자가 하나 더 있다고 하니 자신 혼자서는 결코 상대가 되지 않았다. 팀원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일방적으로 밀리다가 처참하게 패배할 공산이 컸다.
‘누가 좋을까. 오스칼 아니면 에르피나 뿐인데.’
팀원 중에 가장 뛰어난 실력자 둘을 떠올려봤지만, 암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오스칼은 강한 신체능력을 갖춘 대신 정신능력과 검술이 떨어졌고, 에르피나는 뛰어난 검술 능력을 발휘하는 대신, 신체능력이 많이 낮은 편이었다. 그리고 이들 중 하나를 파트너로 삼는다면 나머지 와이드리그 주전급의 검투사 5명은 누가 막겠는가? 지금으로서는 결코 4강 전 미만에서 만나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제르미아 같은 검투사가 우리 팀에 들어오면 참 좋은 텐데.’
적으로 만났음에 근심이 되기도 하지만, 범석으로서는 제르미아가 무척 탐이 났다. 당장 센트럴리그에 진출해도 큰 활약을 할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잠재능력이 948이나 되어 아직 개발할 소지가 145포인트나 남아 있었다. 어느 정도 조련만 되면 월드리그에서도 충분히 핵심급 검투사로 활약할 수 있었다. 만약 이런 검투사가 갓즈나이츠팀에 들어온다면, 월드리그 진출이라는 원대한 꿈에 상당한 기여를 할 터였다.
그는 황급히 전자수첩을 꺼내 다크 하이에나팀의 선수목록을 검색했다. 일단 몸값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려는 의도였다.
‘뭐야? 4억 1,000만 크랑!’
4억 1,000만 크랑이면 레이미급 검투사를 70명가량을 구입할 수 있는 거금이었다. 게다가 경쟁 팀에게는 바가지를 씌운다는 프로의 통념상, 그 금액이 더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지는 않았다. 더는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 범석이 전자수첩을 덮고는, 다이아나를 데리고 추첨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연단을 걸어갔다. 흔히 회자하는 말로 지금의 자금력으로는 제르미아의 신발끈도 구입할 수가 없었던 탓이다.
이런 그들을 뒤따라온 줄리앙이 히죽 비웃으며 재수 없는 말 한마디를 툭 하니 던졌다.
“크크크. 부디 초반에 우리를 만나는 불행이 없기를 바란다.”
이를 철저히 무시한 범석이 긴장하는 다이아나의 어깨를 두드렸다.
“마음 편히 가져. 어차피 이 중에 우리를 상대할 팀을 별로 없어.”
“하, 하지만. 만약 중간에 그레이트하이에나즈 팀과 만나게 되면 그만한 큰일도 없잖아요.”
“그건 우리의 선택사항이 아니야. 이후에 추첨할 쟤들 몫이지. 그러니 상관하지 마.”
“네, 네 알았어요. 마음을 편히 가질게요.”
– 블랙 스네이크즈팀은 Ab조 시드를 뽑았습니다. 축하합니다. 다음은 갓즈나이트팀의 조 추첨이 있겠습니다.
진행자의 멘트와 달리 블랙 스네이크즈의 대표는 죽을상을 짓고 있었다. Ab조가 꽤 어려운 조에 해당했던 탓이다. 지난가을에 열렸던 세미프로컵대회에서 안타깝게 시드에 오르지 못한 세미검투팀이 2곳이나 있었고, 나머지들에 중에도 상당히 까다로운 팀이 몇몇 포진하고 있었다. 이런 조에서 16강에 8강, 4강까지 가기란 무척 요원한 일이었다.
“자. 다이아나. 가자.”
범석과 다이아나가 블랙 스네이크즈 대표를 제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이번에는 자신들이 제비를 뽑을 차례였던 것이다. 이내 다이아나가 긴장을 풀고자 심호흡을 하고는 랜덤 추첨기 버튼에 엄지를 올려놓았다. 그리고 화면이 마구 회전하며 눈으로 글자를 분간하지 못할 시점에 이르자 과감히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띠디디. 띠딩!
화면이 멈추자 홀로그램 전광판 화면에 ‘Cc조 시드’라는 글귀가 선명하게 그려졌다.
– 갓즈나이츠팀은 Cc조 시드입니다. 축하합니다.
Cc조는 최상의 조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었다. 프로진출 전적이 있는 팀은 아예 전무했고, 나름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세미프로팀도 한 팀밖에 없었다. 이를 봤을 때 8강까지는 무사통과라 할 수 있었다.
이를 본 다이아나가 제자리에 팔짝팔짝 뛰며 지금의 심정을 표현했다. 단지 버튼을 누르는 행위로, 주인과 소속팀에게 큰 도움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호호호. 제 운이 어때요? 나쁜 편은 아니죠?”
“그래 잘했다. 덕분에 8강까지는 편하게 안착할 수 있겠다.”
이런 그들을 슬며시 바라본 블랙 스네이크즈팀이 지금까지의 실망스런 표정을 지우고는 다소 편안한 얼굴로 자신의 팀원들을 향해 걸어갔다. 조금 전까지 자신들이 극구 원했던 Cc조가 순식간에 지옥의 조로 변한 탓이다. 세간에서 평가로는 에이번드 아마추어리그에서 갓즈나이츠를 상대할 팀은 아무도 없었다.
이래서 조 추첨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자자. 갓즈나이츠팀 관계자 여러분. 너무 좋아만 하지 마시고 일단 자리로 돌아가십시오. 다른 팀들도 계속 추첨을 해야 합니다.”
행사 진행 인에게 권고를 받은 범석과 다이아나가 환호하는 갓즈나이츠 팀원들을 향해 걸어갔다. 이 기쁨을 모두와 함께 나누기 위해서였다. 그는 다이아나와 팔짱을 낀 채로 한쪽 손을 번쩍 들고는 하이파이브 제스처를 취했다.
– 그레이트 하이에나즈 팀은 Ca조 시드입니다. 축하합니다.
장내방송에 범석이 우거지상으로 짓더니 높이 들었던 손을 내렸다. Ca조라면 8강에서 맞붙는 상대. 재수가 없는 건지 모르겠지만, 최소 4강 안에는 들어야 승격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에서 이는 무척 우려스러운 일이었다. 물론 한 번 맞붙어 저 밉상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저런 강팀을 승격으로 가는 길목 바로 앞에서 만나는 일은 정말 사양하고 싶었다.
그는 뒤를 돌아서서 아직 추첨 대에 서 있는 줄리앙과 제르미아를 쳐다봤다. 놈은 마치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비웃음을 흘리며 자신에게 조롱을 보내고 있었다.
‘젠장. 저 줄리앙 자식. 입을 확 찢어 버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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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아무래도 요번주 금요일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꽤나 바쁠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약속이 단체로 밀려버렸네요. 이거 넋놓고 놀았더니, 단번에 태클이 들어오네요. ㅋㅋㅋㅋ. 일단 최대한 1일 연재는 지켜보도록 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도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양해 부탁드리고요. 저는 내일 같은 시간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여름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