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er Gil seung woo RAW novel - Chapter 60
1화라도 나오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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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무대 하얀 조명 속에서 다섯 명의 언루트 멤버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울부짖는 팬들. 몇몇 팬의 인터뷰가 시작됐다.
“우리 오빠들 너무 멋져요. 정말 이렇게 무대에서 보기만 아까워요.”
“앨범 포스터가 다 떨어졌데요. 앨범 화보 가지고는 부족한데··.”
그리고 나오는 홋카이도의 풍경 밑으로 자막이 떴다.
『그래서, 한 번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겨울왕자들의 겨울왕국 여행 이야기 – 오늘 밤 9시 30분』
하얀 눈밭에서 다섯 명의 언루트 멤버들이 둥지 안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끝으로 예고편은 막을 내렸다.
***
[언루트 겨울왕국 같이 보자]– 똑똑, 아직 나밖에 없나요?
– 갑자기 떨어진 이 선물 같은 방송은 뭐지?
┖ 그러게요, 팬클럽 당사자인 저도 어리둥절. 갑자기 잡힌 방송인가 봐요.
┖ 일본으로 화보 촬영 간다는 건 알았는데 방송사가 붙었을 줄은 몰랐네요.
┖ 광고도 많이 붙었네.
– 정리하자면 일본에 화보촬영간 우리 오빠들 촬영하는 거죠? 오랜만에 안구 정화하겠다.
– 원래 쿨다이어 유럽 여행기 나온다고 했었는데 취소되고 이거 하는 듯
┖ 아, 정민이 음주 운전…
┖ 지 혼자만 다치지 일반인도 부상을
– 땜빵 방송인가 봐요. 크게 기대는 하지 말고 멋진 우리 오빠들 보는 재미로 봐요 우리.
***
“야, 뭐에요! 왜 카메라가 여기에 있지?”
“이럴 줄 알았어! 이럴 줄 알았다고! 휴식은 무슨 휴식.”
모에레누마 공원에 있는 언루트 멤버들이 카메라를 보고 분통을 터트리는 장면으로 화면은 시작됐다. 분장을 하고 옷을 갈아입는 언루트 멤버들의 화면이 보이다가 인터뷰 장면으로 넘어갔다.
편한 차림을 한 다섯 명의 멤버들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가장 먼저 차혁이가 입을 열었다.
「라는 곡을 추천해 준 사람은 오늘 우리를 찍은 사진작가 길승우 형님입니다. 솔직히 이 곡으로 활동할 거라고는 컴백 며칠 전까지 예상도 하지 못했어요.」
「앨범 화보 관련 회의를 하는데 승우 형이 그러시더라고요. 그 곡이 제일 좋다고. 그 말을 듣고 우리는 혼란에 빠졌어요. 주변인들도 그 노래가 좋다고 하신 분들이 계셨거든요.」
가완이가 차혁이의 말을 이어 말을 했다.
「그래서 형들이랑 오랜 시간 의논을 하는 데 우리가 좋다는 것만 고집하지 말고 다른 의견도 참조해서 타이틀곡을 정하자는 결론에 다다랐어요. 그래서 대표님께 말씀드렸죠. 저희는 엄청나게 잔소리를 들을 줄 알았어요.」
재민이가 말했다.
「근데, 대표님이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우리 의견을 받아주시더라고요. 왜 그런지 알아봤더니 대표님에게는 승우 형이 부적 같은 존재래요.」
유군이 말을 하자 모두들 크게 웃었다. 그리고 신호가 입을 열었다.
「그리고 다음 날 승우 형이 에 맞는 컨셉을 정했다며 우리에게 겨울왕자 컨셉을 보여줬어요.」
VJ의 목소리가 물었다.
「보자마자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장난치는 건가 싶었어요. 팬들의 환상을 실체화한다고 정했다는데 시안으로 볼 때는 엄청 유치할 것 같았거든요. 게다가 2차는 파자마 차림새였어요. 저희 전부 반발했죠.」
재민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유군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 모습을 팬들이 너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정말 저희들은 상상도 못 했어요. 첫 방부터 반응이 오는데 이건 와··. 정말 여행 오기 전까지 인생에서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낸 것 같아요.」
「승우 형한테는 정말 감사하죠. 타이틀곡도 모자라서 우리 그룹을 컨셉을 정해줬으니까.」
화면이 전환됐다. 촬영 준비를 하는 사진사 길승우의 모습이 보이고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는 촬영 장소를 작업 전에 돌아다니며 사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곧 촬영이 시작되고 단체 컷을 찍는 모습이 나오자 댓글이 빠르게 올라왔다.
***
– 그러니까 로 활동하게 된 게 전부 저 사진작가분 때문이라는 거죠? 처음 알았네.
┖ 그것뿐만이 아님. 겨울왕자 컨셉도 정해줬다고 하잖아요. 정말 소속사는 저 분한테 잘해야겠네.
┖ 이미 대표의 부적 같은 존재라잖아요
┖ 저 사진작가분 러버걸스 뮤직비디오 찍고 주옥선 씨 사진 찍으신 분이잖아요.
┖ 맞네요. 와 러버걸스도 모자라서 언루트까지 끌어올렸구나. 이 정도면 사진사가 아니라 기획팀에서 데리고 와야 하는 거 아님?
– 방금 지나간 화면 봤죠? 와 엄청 예쁜 사진들 나올 것 같음
– 우리 오빠들 뒤에 떨어진 검은 깃털은 뭐죠? 컨셉인가?
– 화보 예약하러 갑니다.
┖ 가봤는데 없어요 ㅠ.ㅠ
***
화면에는 하얀 김이 문제가 되자 길승우가 멤버들에게 얼음을 물게 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리고 촬영이 점점 진행되는 모습이 나왔다. 다섯 모델의 개인 촬영 장면이 시작됐다. VJ는 신 실장에게 물었다.
「이번 화보 촬영 컨셉은 누가 정한 겁니까? 서로 합의하에 정했나요?」
「아니요, 전부 길승우 작가님께 맡겼습니다.」
「아직 경력이 없는데 위험한 선택 아닌가요?」
「뭐 그렇게 보이실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작가님한테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모두 잘 될 거라는 믿음. 러버걸스가 길승우 작가님의 사진 몇 장으로 뜬 이후에 우리는 모든 의심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대표님이 그렇죠.」
첫 번째 촬영을 마치고 온 가완이에게 VJ가 물었다.
「저 모델분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느낌이 어때요?」
「예쁜 분이니까 더 힘이 나서 촬영을 잘 마친 것 같아요. 근데 말이 하나도 안 통해서 개인적인 대화는 불가능하네요.」
「저 모델분의 역할은 뭔가요?」
「저희들 여동생으로 나오고 있어요. 여기서 찍는 촬영 컨셉이 우리가 여동생을 위험에서 구하는 모습이라고 하네요.」
흙탕물 범벅이 된 재민이에게 VJ가 물었다.
「추워 보이는데 괜찮아요?」
「왜 저만 이런 촬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불만을 터트리는 재민이에게 나머지 멤버들이 승부에서 패배한 자는 조용히 하라고 웃으며 외쳤다. 재민은 머리를 감싸 쥐며 입을 열었다.
「그 때, 가위를 내는 건데. 가위를 냈어야 하는데··」
곧 모든 촬영이 끝나고 소품팀이 만든 둥지에 언루트 멤버들이 누웠다. 곧 모든 촬영이 끝나고 환호성을 지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