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er Gil seung woo RAW novel - Chapter 61
1화 방송이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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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내가·· 뭘 본거지?
– 차혁 오빠 가슴 풀어헤치고 먼 곳 응시하는 장면 보면서 숨이 막혔던 건 저뿐인가요?
┖ 여기 한 명 추가요.
┖영구 짤방감 아니에요, 그 모습? 누구 움짤로 만들어주실 분.
– 방송 너무 짧다. 적어도 1시간은 해주지. 이렇게 끝내놓고 다음 주까지 기다리라는 거임
– 웬만한 기획 프로보다 재미있었어요. 생각해보면 촬영 장면밖에 없었는데 마냥 재미있어
– 재민이 불쌍해. 꼭 저렇게 찍어야 하나··
┖ 가위바위보에서 졌다고 하잖아요 ㅎㅎ
┖ 촬영 장면만 보고는 모르겠는데 사진으로 나오면 멋있을 거 같긴 함
– 유군은 사진사가 혼자서 막겠다는 의지가 섞인 표정을 지으라는데 마냥 귀엽네
– 컨셉이 백조왕자라고 했죠? 되게 잘 어울린다.
– 여자 모델분도 진짜 유럽 공주님 같음
┖ 오빠들 동생이라는데 저 정도 미모는 지니고 있어야 지요. 하지만 싫다.
– 굳이 한국 말고 저기서 찍는 이유라도 있나요? 낭비 아님.
┖ 응, 아니야.
┖ 때깔만 봐도 멋있구만. 잡지 보면 왜 해외 가서 찍었는지 모르겠는 사진도 많아요. 그나마 이번 건 그 정도는 아닐 것 같아서 마음에 놓임
***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서 방송을 봤다. 귀국한 후 하루 만에 방송이 나오다니 이게 정말 실화인가 싶다. 형은 방송이 끝나자마자 목을 조르며 입을 열었다.
“요즘, 아주 기세가 등등해.”
“혀··형. 정말 숨 막혀.”
어머니는 옆에 앉은 에브리아를 쓰다듬으며 말씀하셨다.
“아이고, 우리 에브리아 예쁘기도 하다. 잘 나왔네.”
그 말에 난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 아들에 대해서는 한 말씀도 안 하셨습니다만.”
“너야 뭐. 잘하고 있는 모양이네. 당신은 어때요.”
아버지가 과일을 집어 먹으며 말씀하셨다.
“젊은 애들 프로라 그런지 정신이 하나도 없네.”
난 방으로 돌아와 홋카이도에서 찍은 사진을 다시 한번 보기 시작했다. 마지막 날 갔던 비에이의 풍경이 참 마음에 들었다. 내가 이번에 홋카이도로 간 이유 중 하나가 이곳의 풍경을 찍고 싶어서였다.
비에이는 지금도 세계적인 풍경작가들이 이곳으로 몰려오곤 하는데 그 이유는 일본의 세계적인 풍경작가의 힘이 크다. 그는 평생 홋카이도, 특히 비에이라는 지역에 살았는데 그가 찍은 사진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비슷하게라도 찍고 싶은 나 같은 사진사들이 오게 만들고 있다. 난 비에이의 숲과 빛과 눈으로 이뤄진 황홀한 풍경을 마음껏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사치를 누렸다.
그리고 이번 촬영 때 얻은 포인트를 난 인물에 집중했고 마침내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사진작가들의 평균 수준인 3등급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겸사겸사 쓸 만한 아이템도 얻고 이런 것도 얻을 수 있었다.
[축하드립니다. 인물사진 3등급 달성 보상으로 뮤즈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한번 정한 뮤즈는 최소 1000일 간 지속됩니다.] [뮤즈를 정하시겠습니까? Y/N]뭔가 카메라가 특별한 걸 또 내게 주고 싶어 하는 것 같다.
#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