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Me Up! RAW novel - Chapter 120
120. 열사의 사막, 폭풍(6)
“오빠아!”
제나의 목소리가 멀리서 울렸다. 나는 위를 보며 외쳤다.
“괜찮아, 안 죽었어!”
“잠깐만 기다려요! 지금 구하러
갈게요!”
“신경 쓰지 마! 너희는 머리 부근
으로 가라! 아까의 수정이 계속 나 올 거야!”
“하지만 오빠가……
“여긴 내가 알아서 한다!”
나는 근처를 살폈다.
현재 위치는 석상 옆구리의 중간 지점.
놈의 팔은 이미 올라가 있다.
‘힘들군.’
나는 왼손으로 벨트의 파우치를 뒤적거렸다.
더위 방지제의 마개를 입으로 딴 다음 들이마셨다. 체력 물약도 복용 했다. 빈 병은 갖다버린다.
숨을 내쉰 뒤,팔과 어깨에 힘을 주었다.
그네를 타듯 반동을 얻는다. 최고 점에 도달했을 때, 손을 놓으며 도 약했다.
쿵!
복부의 표면에 있는 외부 통로에 착지할 수 있었다.
나는 석상의 옆구리에 박힌 검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돌아와라.’
비프로스트가 제멋대로 진동하더 니 표면에서 뽑혀 나왔다.
공중에 떠올라 있던 검자루가 손
으로 날아왔다.
나는 검을 바로잡고는 통로를 달 려나갔다. 통로는 위로 향하는 계단 과 이어지고 있었다.
<다섯 번째!〉
치 이 이이 익!
나는 슬라이딩을 하듯 미끄러졌 다.
바로 위의 틈새에서 뜨거운 증기 가 뿜어나왔다.
일어나서 다시 뛰었다.
“키샤샤,어디까지 왔지?”
<둥글넙적한 커다란 방에 왔다. 이상한 기계 장치가 잔뜩 있구나.
골렘 같은 것도 상대했다. 부숴버렸 지만.〉
보너스 스테이지의 지도와 석상의 형태를 머릿속으로 대조했다.
침투조의 현 위치는 석상의 복부 인 것 같다.
<그런데 올라가는 길은 없어. 계 단이 계속 나온다만.〉
“위는 우리가 간다. 내려가면서 다 박살 내 버려.”
<좋지!〉
갑자기 옆의 벽이 180도 돌아갔 다.
[리자드맨 투사 Lv.30]두꺼운 비늘 갑옷을 입은 리자드 맨이 꼬리를 흐느적거렸다.
“키특,인간! 나,리자드맨의 제일 투사,쿠르타가……
“꺼져.”
지나치면서 놈을 걷어찼다.
구오오오오오오오 !
석상이 팔을 움직이고 있었다. 개미가 올라탔으니 처리하고 싶겠
지.
계단을 계속 달려나갔다.
“제나!”
,,오빠,어디예요!”
“지금 올라가는 중이다!”
창칼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어깨의 통로에서 리자드맨과 싸우 고 있는 듯했다.
“석상의 팔을 조심해라!”
“알았소!”
벽면이 돌아가며 리자드맨이 또다 시 튀어나왔다.
나는 왼 주먹으로 놈의 면상을 후 려친 다음 옆으로 밀었다.
떨어지는 리자드맨 너머,위로 움 직이는 석상의 오른팔이 보였다. 나 는 달리기를 멈추고 자세를 낮췄다.
튀어나온 부분을 잡았다.
쾅!
통로가 격렬하게 흔들렸다.
석상이 팔로 반대쪽 어깨를 내리
친 것 같다.
“피했냐?”
“어떻게든!”
방금의 충격으로 통로 일부가 무 너졌다.
나는 무너진 곳을 뛰어넘으며 이 어서 나아갔다.
배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어깨 로.
휘어진 난간을 두 차례 뛰어넘고
세 곳의 박살 난 구간을 지나갔다. 석상의 어깨가 보였다. 그 위,어
깨를 반쯤 덮은 석상의 손바닥 옆에 서 네 명이 둥글게 모여 리자드맨과 싸우고 있었다. 막 한 놈을 단검으 로 그어내리던 제나가 이쪽을 보았 다.
“오빠!”
나는 lm의 단층을 훌쩍 뛰어넘고 는 미끄러지듯 뛰어가 검을 위로 휘 둘렀다.
리자드맨의 상체가 비스듬히 잘려 나갔다. 상체를 잘라내는 동시 에 단 검을 꺼내 그었다. 한 놈의 목젖이
찢겼다.
”늦었군. 기다렸잖소.”
벨키스트가 쓰러진 채 꿈틀거리는
한 놈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주르륵. 녀석은 수백 미터 아래로
떨어졌다. 벨키스트의 주위로는 수 많은 리자드맨이 널브러져 있다. 대 강의 정리는 끝난 것 같았다.
“간 떨어지게 하지 마요. 죽는 줄 알았네!”
“죽을 뻔한 건 난데 왜 네가 그러 냐?”
“어쨌든요!”
저 너머,석상의 목이 끼긱거리며
돌아갔다.
붉은 눈길이 우리를 향했다. 화가 났는지,입가가 굳게 다물어져 있었 다.
“다음 지시는?”
“저 새끼 대가리로 간다.”
“좋소.”
<다섯 번째! 아니,이번도 올라간 다!〉
반대편 어깨에서 커다란 수정이 솟아올랐다.
거리는 100m 이상. 나는 이을카 를 쳐다보았다.
“이번에도 제 차례군요.”
이올카는 한 바퀴 휘릭 돌더니 손 을 모았다.
마력의 실이 감기기 시작했다.
[Warning! ] [석상의 ‘자기방어 시스템’이 4단 계로 이행합니다.]석상의 목 부근에서 커다란 관 같 은 물체가 솟아오르더니,입구가 열 렸다.
[X 마도 골렘 Lv. 35]인간형. 크기는 2m가량.
견고한 암석질 몸체. 틈 사이사이
로 톱니바퀴와 기계 장치가 엿보였 다.
놈의 렌즈 한 쌍이 이쪽을 비추었 다.
“저건 또 뭐요?”
“뭐긴 뭐야. 사냥감이지.”
쿵! 쿵! 쿵! 쿵!
놈이 어깨 위를 거세게 달려왔다.
[고대의 석상이 ‘입에서 범’을 시 전합니다!]석상의 입이 작게 열렸다.
위이엉. 파란빛이 모이기 시작했
다.
그 목표는 마법을 시전하고 있는 이을카.
“이거,마법을 취소하고•…”
“끊지 마라.”
시간이 여유롭지 않다.
최대한 빨리 석상의 상체 부분으
로 진입해야 했다.
철컥!
마도 골렘의 양손에서 수 자루의 칼날이 돋아났다.
나는 앞으로 나섰다.
골렘이 팔을 교차시켰다. 십수 가 닥의 칼날이 사방에서 몰아쳤다. 나 는 내민 앞발을 비틀고는 검을 원으 로 휘둘렀다. 원에 휘말린 칼이 그 물에 걸린 물고기마냥 휘어지며 달 라붙었다.
“흡!”
카칭!
크게 휘두르자 칼날이 일시에 부 러 져나간다.
뚜둑. 왼손을 갈고리처럼 만들어 놈의 관절 틈새에 집어넣었다.
위치는 알고 있다.
붉은 전선을 뜯어낸다.
반대쪽. 푸른 전선. 복부 아래. 시 계처럼 생긴 톱니바퀴를 뽑았다. 나 는 주먹을 펼쳤다. 한 움큼 쥐어진 기계 장치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지잉.
그대로 골렘은 기동을 정지했다.
“위험합니다,충전이!”
나는 우뚝 선 골렘을 걷어찼다.
기계가 모로 쓰러졌다. 정면에서 범이 사출되려 하고 있었다. 푸른빛 이 강해졌다. 나는 오른손의 비프로 스트를 움켜쥐었다.
‘여기서 한 건 해라.’
[무기 각성!] [‘비프로스트’에 특별한 힘이 깃듭 니다.]검날에 거무스름한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나는 검면을 앞으로 세워 몸을 가 렸다. 석상의 입이 크게 벌어지더 니,거대한 푸른 빔이 쏘아져 나왔 다. 무릎을 굽힌 채 양손으로 자루 를 잡았다.
범과 검면이 정면으로 격돌했다.
눈앞이 번쩍였다. 기차와 마주치 는 듯한 육중한 충격. 주르르르특.
땅이 마찰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정 신없이 밀려났다.
“아무리 오빠라도,그건 무리…“ 끼 이이 익!
나는 발꿈치를 옆으로 돌렸다. 밀려나던 몸이 멈추었다.
검을 휘둘렀다.
투광!
반대 방향으로 튀어나간 푸른 범 이 석상의 입에 틀어박혔다.
새파란 섬광과 더불어 폭발이 일 어 났다.
나는 자세를 풀고는 검을 늘어뜨 렸다.
범이 꽂힌 석상의 아가리에 구멍 이 뻥 뚫려 있었다.
구멍 사이로 짙은 연기가 피어올 랐다.
“그 무기는 어디서 얻는 거요? 나 도 쓰고 싶소만.”
“하나뿐이거든. 안 돼.”
【드라스테 세두시오. 쏘아져 라!】
이올카의 몸에서 감돌던 화염이 공중으로 솟구치더니 발사됐다.
목표는 반대편의 수정. 한 자루 창
이 된 불길이 틀어박히자 수정이 폭 발과 함께 산화했다. 염동과 화염 마법을 섞은 복합 기술이었다.
이올카는 내게 다가오더니 고개를 저었다.
“당신, 진짜 무모하네요. 목숨이 백 개라도 모자라겠어.”
“잡설은 나중에. 뛰어.”
“저 구멍으로 말이죠?”
“그래.”
나는 널브러진 골렘의 잔해를 발 로 밀치고는 냅다 뛰었다.
뒤편의 손바닥이 쓸어내리듯 우리 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구오오오오오!
덜커덩. 덜커덩.
어깨가 좌우로 흔들렸다. 놈이 몸 을 터는 것 같다.
“키륵,카라라락! 막아라!”
목 부근에서 길쭉한 관이 솟아올
랐다.
[리자드맨 투사 Lv.28] X 5덜컹.
“크륵?”
나오자마자 미끄러진 한 마리가 지상으로 떨어졌다.
“저놈들은 제게 맡겨주십시오.”
“이거 원,재미없는 부분만 하는 군.”
네리사와 벨키스트가 먼저 뛰었 다.
뒤에서 드레스 자락을 휘날리며 달리던 이올카가 마력 물약을 꺼낸 뒤 들이켰다.
제나가 달리면서 단궁을 꺼냈다. 핑! 바로 화살이 튀어나가 한 놈의 콧등을 작살 냈다.
재차 관이 상승했다.
관의 표면에는 톱니무늬가 그려져 있다.
관짝이 열렸다.
[Y 마도 골렘 Lv. 33]이번 골렘은 양팔에 연발형 석궁 을 장착하고 있다.
석궁의 조준대가 이쪽을 향하더니 개틀링처럼 회전했다.
콰직!
장궁에서 발사된 화살이 양팔을 이어서 관통했다. 번개처럼 뛰어나 간 제나가 단검을 꺼내 들었다.
“어깨 위,옆구리,배 안쪽!”
서걱,서걱서걱!
분해된 전선과 기계 장치가 몸 바 깔으로 튀어 올랐다.
골렘이 옆으로 무너졌다. 제나가 나를 보면서 빙긋 웃었다.
“헤헷,이렇게 하는 거 맞죠?” “잘난 체 말고 뛰기나 해.”
어깨를 덮은 석상의 손이 닿는 것
을 전부 박살 내면서 다가오고 있었 다.
“키 락!n
마지막 남은 리자드맨의 처리가 끝났다.
두 명이 옆에 달라붙었다.
<여섯 번째!〉
치 이 이 이이 익!
몸 곳곳에서 증기가 뿜어졌다.
배출량이 대폭 늘었다. 스치기만 해도 훈제구이가 될 것이다. 우리는 솟아오르는 증기를 우회하며 뛰어 갔다.
“상태는?”
<저항이 꽤 격렬하다! 나핫,하지 만 막을 수 없지. 다 처죽이는 중이 야!〉
“호위 대상은 무사한가?”
<별걸 다 묻네. 당연하지!〉
“곧 막다른 곳에 닿을 거야. 탈출 준비를 해라. 빠져나갈 만한 길도
표시해 놨어.”
나는 통신을 끊었다.
“내 가 간닷! ” 제나가 뛰어올랐다.
작은 몸이 석상의 목구멍으로 빨
려 들어갔다. 다음 차례는 이올카. 그 다음은 벨키스트와 네리사였다.
앞을 보았다.
한쪽 렌즈에 창이 틀어박힌 채, 입 에 구멍이 뚫린 석상의 얼굴이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웃고는 놈을 향해서 중지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뛰었다.
미끄럼틀을 타듯, 어둠 속의 통로 를 내려간다.
문득 다가오는 부유감.
자세를 잡고는 몸을 회전시켰다. 털컹! 낙법을 취하며 착지했다. 운동장 크기의 원형 방.
벽과 바닥이 모두 검은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장에서 붉은 형광등이 깜빡이고 있었다. 있었다.
“신기한 곳이네요.”
제나가 바닥에 손을 가져갔다.
[Warning! ] [석상의 ‘자기방어 시스템’이 최종 단계로 이행합니다.]위이잉! 위이잉! 위이잉!
사이렌이 격렬히 울리기 시작했
다.
제나가 화들짝 놀라 손을 회수했 다.
“뭐,뭐죠? 제가 잘못 건드려서?” “쫄지 마. 네 탓 아니니까.” 빠르게 근처를 살폈다.
우리가 딛고 선 바닥의 난간 너머,
실린더로 보이는 듯한 증기 기관이 바쁘게 위아래로 왕복했다. 그 옆에
는 커다란 철제문이 눈에 띄었다. 문은 약간 열려 있었다.
<카륵, 카르륵. 어리석은 용사여, 시련의 방에 온 것을 환영한다!〉
천장의 스피커로부터 목을 긁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카하하, 내가 평생에 걸쳐 만든 최고 걸작을 맛보아라!〉
철커덕.
세 군데의 벽면이 돌아갔다.
[X 마도 골렘 Lv.35] [Y 마도 골렘 Lv.33] [Z 마도 골렘 Lv.34]칼날 골렘과 석궁 골렘,도끼 골렘 까지.
도합 세 기의 골렘이 나타났다. 그들은 각자 서로를 바라보면서
마주 섰다.
‘저건.’
[빠라밤!] [합체!]<카륵! 나의 발명품에 약점 따위 는 없다!〉
[XYZ 초마도 궁극 골렘 Lv.46]철컥.
크기,약 5m.
사각으로 퍼진 네 개의 다리에 두 개의 팔.
신체 곳곳에 무기를 달았다. 이음 새에 드러나 있던 틈은 전부 금속판 으로 메워져 있었다.
“저건 약점이 뭐죠?”
“글쎄다.”
기리릭.
네 발이 천천히 앞으로 움직였다.
그와 동시에 출구가 닫히기 시작
했다.
<카하하! 나의 위대함 앞에 무릎 꿇어라!〉
나는 벨트에서 칼집을 분리한 다 음,발로 튕겨 보냈다.
바닥을 미끄러지며 나아간 칼집이 문의 틈새를 막았다.
<뭔 수작이냐? 웃기는군. 조잡한 물체 따위는 단숨에 우그러뜨리 는…… 응?〉
기릭, 쿵.
문이 몇 번이나 움직여 칼집을 부 수려 했다.
하지만 칼집에는 흠집 하나 나지
않았다.
나는 출구를 향해 뛰었다.
틈에 손가락을 집어넣은 다음 옆
으로 밀었다. 끼이익!
문이 활짝 열렸다.
“지나가라.”
,,잘 구경하고 가요!”
<어,잠깐,기다려라! 야!〉
제나와 이올카,벨키스트, 네리사
가 통로로 빠져나갔다.
뒤를 보았다. 네 발의 마도 골렘이
허우적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곧 만날 테니,목 씻고 기다려라.” 칼집을 회수했다.
쿵!
골렘을 남겨놓은 채 문이 닫혔다. 이어서 통로를 달려나갔다. 붉은
등이 사이렌과 함께 깜빡이는 중이 었다. 임무의 끝이 보이고 있었다.
[전투 상점을 개방합니다.] [응원용 형광봉(1회용, 50젬)을선택하셨습니다. 구매하시 겠습니
까?] [Yes(선택) / No] [구매 완료!] [액정을 좌우로 슬라이드!] [영웅에게 마스터의 응원을 보여 주세요!]
번쩍,번쩍!
“저 빛은 뭐죠?”
……신경 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