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oneer Simon RAW novel - Chapter 122
몬스터 사냥기지 (3)
‘이게 와이번인가? 드레곤 계열로 파충류성 몬스터라고 했지. 개체 하나당 모두 다 마스터급 몬스터로 성체가 되면 브레스까지 전개하는 몬스터라고 했지. 물론 그 브레스를 맞아줄 생각은 없지만.’
사이먼이 가만히 있자 한참을 멀리서 배회하던 몬스터들 중에 한 마리가 공간도약의 범위 안으로 들어왔고 그 틈을 타서 마침내 한 마리를 더 사냥할 수가 있었다.
사이먼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몬스터를 아공간에 집어넣었다. 그 크기가 컸지만 아공간 반지에 충분히 들어갈 수가 있었다. 너무 커서 들어가지가 않는다면 본신의 아공간을 사용하면 되지만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외부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사이먼은 제국으로 넘어갔다. 그런 다음 제국 곳곳을 다니면서 조사를 했다. 그러면서 제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게 되자 경악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하여 대비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제국은 남방의 나라답게 로크 왕국과도 상당히 달랐다. 에카테리나 왕국이 사계절이 뚜렷하다면 제국은 봄과 여름만이 존재하는 날씨였다. 대신에 지역에 따라 건기와 우기가 있는 곳도 있었다.
이런 밀림 사이를 개발하여 각종 곡물을 기르고 살아가는 것을 보면 대단했다. 특히 지대가 높은 고원지대에서 거대한 도시를 일으켜서 살아가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이런 곳에 엄청난 인구가 모여 사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사이먼은 해안을 따라 북상을 하여 전에 가봤던 곳에 전진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크라인의 장원이 있는 사이로스 마을에서 전진기지를 통해 전에 당도했던 바닷가까지 진출을 했다.
몬스터 사냥을 위한 전진기지를 개척하기로 했기에 사이먼은 우선 산 아래쪽에 있는 오크마을이 있던 곳에 장원을 건설하기로 했다. 물론 그 전에 그곳에 있는 오크는 말끔히 토벌을 했다.
그곳까지 두 가지 경로를 통해 길을 냈다. 하나는 남쪽에 있는 사이먼의 영지와 통하는 길이었고 다른 하나는 사이로스 마을로 통하는 길이었다.
먼저 길을 낸 것은 사이먼의 영지로 통하는 길이었다. 만일에 사이로스 마을로 통하는 길을 먼저 낼 경우 이미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사이로스를 통해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쪽은 나중에 길을 내기로 한 것이다.
먼저 영지를 개척한 경험이 있기에 위치만 지정해 주어도 휘하의 기사들이 역할분담을 통해서 필요한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한편 사이먼은 세로스에 가서 드와인강 이남의 코라시안 영지의 북부지역을 개발하는 문제를 협의하였다. 코라시안 영지의 대리영주는 왕족인 페로나 자작이 맡고 있었는데 이미 자작령 규모의 영지를 운영하는 상황이라 오지인 영지북부의 드와인 강 이남 지역에 대하여 개척할 의지가 없었다.
그곳을 개발하지 않으면 교통을 위해서라도 사이먼이 개발해야 했다. 그렇기에 대리영주에게 의향을 확인했고 그가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하자 사이먼은 자신이 대신 개발할 의향을 내비치면서 재차 개발하지 않을지 확인했다. 진짜로 개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마침내 그 지역을 개발하기로 했다.
그 지역도 영지 하나를 개척할 정도로 넓은 지역이지만 강 하구 지역이다 보니 홍수도 많이 나고 몬스터도 많고 바닷가라 해풍이 불어 사람이 살기에 적당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방을 잘 정비하고 관계수로만 확실히 만들면 토지가 비옥해 곡창지대가 될 것도 같았다. 사이먼은 그 지역을 개척영지의 영역에 포함시키는 조치를 취한 후에 영주관이 있는 코라로스에서 기술자와 인부를 수배하여 길을 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주도인 세로스에서 코라로스까지는 넓은 길이 나 있기에 문제가 아니지만 코라로스에서부터가 문제였다.
이미 코라로스에서 이제 영지의 남쪽 끝이 된 북쪽 마을로 통하는 30km 구간은 좁으나마 길이 나 있었다. 그러나 워낙 좁아 마차가 다니기 불편하기에 그 길을 적당히 확장하는 작업을 한 후에 그 마을부터 드와인 강까지 대략 30km 정도만 새로 길을 내면 되었다.
사실 새로 길을 내는 부분이 새로 영지의 영역에 포함이 된 지역이었다. 물론 그 길에서 해안 방면으로 몇 개의 길을 더 내야 개척을 할 수가 있지만 일단 가장 먼저 내야 하는 길은 그 길이었다.
세로스에서 코라로스로 와서 그 길로 가는 길이 사이먼의 영지로 가는데 가장 빠른 길이었다. 중간에 애술리 영지를 거쳐 피오르드 영지를 거치는 것은 빙빙 도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드와인 강의 북쪽과 남쪽의 제방과 접한 지역에는 역시 마을이 건설되고 있었다. 강둑을 보강하고 지대를 높이는 작업도 병행하여 홍수에 대비를 하였다.
사실 다리를 놓는 것이 좋지만 그럴 자금이 없어 나룻배를 건조하여 운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조선소를 건립했고 선박 건조에 능한 기술자를 멀리 크로니아 영지에서 찾아서 데려오기까지 했다.
그들은 커다란 알파인 강을 운행하는 배를 만드는 기술자답게 나룻배로 사용하는 배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여러 척의 배를 만들어서 필요할 경우에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나중에는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어선으로 사용할 배도 건조할 예정이었다.
사이먼은 프렌카로 대영지와 이스마일 대영지를 기사인 레스비를 대동하고 직접 방문을 했다. 전에는 레스비가 스타니엘 자작의 소개를 받아 아는 영주를 방문하여 협조를 받았지만 그런 식으로 협조를 받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직접 움직인 것이다.
두 영지의 대영주는 사이먼이 워프게이트를 이용하여 직접 방문하자 제법 성대하게 맞아 주었고 대영주가 직접 연회까지 베풀어 주었다. 그만큼 사이먼의 위상이 적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그들은 잉여 인구의 이주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그 덕분에 각기 하나의 대영지에서 2년간 2~3만 명의 인구를 지속적으로 이주시키기로 했다. 최소 4만 정도, 많으면 6만 명의 인구를 이주시킬 수 있게 되었다. 그들 영지도 늘어나는 인구 문제 때문에 고민을 하던 상황에서 사이먼이 방문하자 적당한 명분을 가지고 인구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코라로스에 다시 와서 재차 인부를 모집하여 길을 내는데 투입을 했고 기존의 도로를 확장하는 작업이 끝나자 새로 도로를 내면서 시작점에 하나의 마을을 개척하였다. 물론 몬스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 강한 몬스터가 아니기에 용병을 고용하여 청소를 하듯이 토벌을 하였다.
평지이지만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기에 벌목을 하고 나무뿌리를 캐내는 것이 쉽지가 않아 마을을 개척하는 것은 역시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나마 인부를 많이 동원한 덕분에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두 영지에서 모집한 자들이 일부 당도하자 그 중에 일을 할 수 있는 자들을 동원하여 영지개척을 진행했다. 물론 마을을 만들어 거주할 집을 가장 먼저 세웠다. 그렇게 한 후에 벌목이 끝난 지역을 농경지로 만드는 작업을 했다.
길을 내는 공사와 농경지를 조성하는 공사가 쉬운 일이 아니기에 사이먼은 여유를 가지고 휘하의 기사들을 지휘하여 세군데 공사장을 번갈아 다니면서 작업을 감독했다.
그 사이에 크라인과 엘레나가 최초로 만든 장원으로 이사를 했다. 두 사람이 이사를 하자 그간 어수선한 영지의 업무가 그곳을 중심으로 진행이 되기 시작했다.
전에는 사이먼이 여기저기 이동을 하기에 사이먼이 존재하는 곳이 사실상 영지의 중심이었지만 아버지인 크라인이 영지 업무를 총괄하자 그곳에 모든 것이 보고되기 시작했다.
사이먼도 아주 급하거나 중요한 일이 아닌 이상 아버지 크라인에게 보고하여 처리하도록 했고 그렇게 되자 사이먼은 방문하는 곳의 작업만 감독하면 되었다.
아울러 영지를 개척하는 일에는 태양의 마탑과 왕립마탑의 마법사들이 상당부분 동원이 되어 도움이 되었다. 존귀한 마법사인 자신들이 영지개척 같은 귀찮은 일에 나서야 되는지 불만이 있었지만 마탑의 수뇌부에서 내려온 지침이기에 결국 협조를 해야 했다.
사이먼은 그들이 공사에 나서자 모아 놓은 중급 마정석을 하나씩 제공했고 그것으로 그들의 불만은 상당부분 사라졌고 꽤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수가 있게 되었다. 마법사가 마정석을 구하려면 상당한 돈이 필요했다. 그것을 해결해 주니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적절한 대가를 보상해줄 것이라 기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도 생겼다.
사이먼의 영지는 남북으로 길게 늘어서서 대략 100km의 거리에 걸쳐 있었다. 이렇게 길게 늘어서 있기에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그런 형상이라 유리한 점도 있었다. 동쪽은 바닷가이고 서쪽은 데마린 산맥의 지류가 길게 남쪽으로 뻗어 있기에 몬스터가 상당히 많아 몬스터를 사냥하기에 적당했다.
인구가 유입되자 사이먼은 그들을 영지 곳곳에 배치를 하여 개척을 했고 그 덕분에 사이먼의 자금은 빠르게 소진이 되어갔다. 그나마 몬스터 사냥을 하여 일부 자금이 나오는 덕분에 곡물을 구입하는 자금 정도는 확보가 되어 완전히 적자상태는 면할 수 있었다.
‘이거 두 영지에서 오기로 한 이주민이 오고 난 뒤에는 한동안 몬스터 사냥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으면 자금이 완전히 소진되어 영지 개척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사이먼은 1년 정도는 버틸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버티기 어려울 것 같아 북쪽으로 가서 사냥을 하기로 했다. 그렇기에 영지를 개척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기사와 영지병을 남겨두고 가용이 가능한 모든 군사력을 모아서 북쪽으로 이동했다.
물론 사이먼의 아공간에 있는 마스터 급 몬스터인 와이번을 판매하면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 몬스터의 출처를 모를 리가 없기에 당분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어 출처를 설명할 수 있으면 판매하기로 했다. 사냥할 때는 생각을 못했지만 그런 문제가 있었다.
와이번의 서식지가 있는 곳을 알아 봤는데 트라칸 반도에도 있지만 너무 남쪽이었고 그곳에 있는 것과 종류도 약간 달랐다. 그곳에 갔다고 해도 공간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알리지 않고 설명하기가 쉽지 않아 당분간 판매를 하기가 곤란했다.
사이먼이 혼자 사냥을 할 경우에는 몬스터의 사체를 처리하는 것도 번거롭고 버리는 것도 많았다. 그런 손실을 줄이기 위해 사람을 동원한 것이다. 아울러 놓치는 몬스터도 기사들을 동원하여 막도록 하여 최소화시켰다.
이런 사냥을 통하여 소진된 자금을 조금이나마 보충을 했다. 아울러 기사나 병사들을 훈련시키는 기능도 있어 교대로 동원했다. 영지를 개척하는 일은 지겨운 일의 연속이기에 그런 사냥을 통해 활기를 불어 넣어주었다.
사이먼은 북쪽의 추운지방에 몬스터 사냥을 위한 여섯 개의 전진기지를 건립하기로 했다. 사실 길을 내고 막사를 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몬스터 사냥을 위해서는 누군가 해야 할 일이었다.
전진기지를 만들 곳은 최북단의 전진기지의 북쪽으로 엄청난 수의 몬스터가 서식하는 숲속이었다. 여름이 되어도 그늘진 곳에 있는 눈이 녹지 않는 지역으로 침엽수림이 우거져 있는 지역이었다.
사이먼은 자신이 앞장을 서서 몬스터를 사냥했다. 전날 사냥을 하여 몬스터를 다 죽여도 다음날이면 어디선 몰려왔는지 전날 사냥한 몬스터만큼 새로운 몬스터가 출몰했다.
그런 곳에 총 여섯 개의 기지를 만들고 그곳의 안쪽을 안전구역으로 확보했다. 이런 과정에서 기사와 병사들도 엄청난 수의 몬스터를 사냥해야 했다. 그렇게 했어도 매일 토벌을 하지 않으면 기지의 남쪽 안전구역도 안전하지 못했다.
그렇게 몬스터 사냥기지가 건립되자 강한 용병들이 모여들어 몬스터를 사냥하기 시작했다. 몬스터는 한 지역에 숫자가 줄면 그 지역으로 다시 밀려들기에 어지간히 사냥을 해서는 씨가 마르지는 않았다.
영지에서 거두는 세금은 사실 영지 운영을 하는 것도 불가능할 정도로 아직 미미했다. 대신 몬스터 사냥을 위해 모인 용병들을 상대로 한 각종 사업이나 몬스터 산물의 거래나 처리를 통해 얻는 소득은 점차 증가하여 그것으로 그나마 투자한 자금의 일부를 회수할 수가 있었다.
사이먼은 자신의 영지가 척박하여 소출이 그리 많지가 않아 소득이 별로 없어 걱정이 되었지만 북쪽에 전진기지를 만들고 자신이 기사들과 같이 몬스터 사냥에 나서면서 그런 문제를 해결했다.
사이먼은 기지를 대략 3km 거리를 두고 건립했고 그 기지를 잇는 일종의 울타리를 만들어 그 안에 침입하는 몬스터는 기사들과 병사들을 동원하여 정리를 했다. 물론 그 기지 밖에서 용병들에게 몬스터 사냥을 하도록 했다.
기지에는 여러 시설을 만들었다. 용병들이 먹고 자고 쉬는 공간을 충분히 만들었다. 아울러 용병길드와 각 마탑에서 운영하는 상점을 세워 사체를 매입하고 사냥용품을 판매하도록 했다.
사실 울프류, 베어류의 몬스터는 가죽부터 뼈까지 버리는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사체가 다 가치가 있어 인기가 높았다. 그런 몬스터를 구할 수 있기에 오지이지만 용병길드와 각 마탑은 직영점을 개설하여 운영을 했다.
처음에 만들어진 기지는 보급기지가 되어서 여섯 개 기지에 물품을 공급하고 그곳에서 매입한 몬스터 사체가 모이는 중간 기착지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여섯 개의 기지가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서 사이먼은 매일 적지 않은 시간을 몬스터 사냥으로 보내야 했다. 적당한 수의 몬스터만 남기고 그 수가 많으면 몰이사냥을 통해 정리를 했다. 그렇기에 기지가 몬스터의 침공으로 무너지지 않고 유지가 되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