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oneer Simon RAW novel - Chapter 148
헬로이안의 최후 (2)
“그 녀석의 행적은 이동마법을 사용하기에 제대로 파악이 어려울 거야. 저번에 나타난 성기사는 그 녀석이 틀림이 없다.
어떤 수법을 사용하여 신성력을 내뿜었는지 모르지만 그 녀석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아니면 그 녀석에게 사주를 받은 마스터급 성기사일 것이다.
최소한 그런 정도의 연관이 있다. 자기 결혼식을 하기 전에 우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런 소란을 피운 것이다. 그렇게 하여 우리 흑마법사의 출현을 알려 신전과 마탑이 혼타 지역에서 설치게 하여 우리가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헬로이안은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을 했다. 그런 헬로이안의 말에 사이먼은 이번 기회에 그를 제거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헬로이안을 추적할 때에 그의 동태만 살필 생각이었지 제거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그런 말을 듣자 지금 바로 결판을 짓기로 마음먹었다.
그자는 자신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앞으로 무슨 짓을 벌일지 몰랐다. 남과 북의 끝에 위치해 있어 물리적인 거리가 멀지만 헬로이안이나 그에게 그런 거리는 크게 의미가 없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든 앙갚음을 할 것이 분명했다.
자신에 국한되지 않고 주변을 공격한다면 막기가 쉽지 않았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격할지 몰랐다. 가족이 희생된 후에 그 때가서 후회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시간이 흘러 더 강해진다면 더 문제가 커질 것 같았다. 지금이라면 기습을 하여 어떻게든 그를 제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더 높지만 나중의 일은 장담할 수가 없었다.
사이먼은 일단 던전 내부의 상황을 면밀히 살폈다. 헬로이안의 던전 안으로 쳐들어가는 것은 사실 꺼려지는 일이었다. 던전 안에 어떤 시설이 있고 어떤 마법이 준비되어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마법사가 구축한 영역에 발을 들이는 것은 불리함을 안고 싸우는 것이었다.
‘언령 마법이 능사는 아니다. 또한 마나 이상을 일으킨다고 하여 이동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니 방심하면 안 된다. 사전에 도망칠 가능성을 모두 차단한 후에 헬로이안에게 생소하고 나에게 익숙한 검술로 승부를 본다. 알리지 않고 기습을 한다.’
같은 마법을 사용하여 겨루는 것은 멍청한 짓이기에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후에 검술로 공격을 할 생각이었다. 8서클 마법의 원리인 공간의 개념마저 봉쇄를 해야 승산이 있었다.
사이먼은 던전 안에 헬로이안 말고도 네 사람이나 더 있는 것을 확인했다. 초감각을 전개하여 확인 결과 둘은 6서클 흑마법사로 보였고 다른 둘은 기운이 아주 약한 것이 일반인으로 보였다. 그것도 아프거나 고문을 당했는지 생명력이 아주 약했다.
6서클 흑마법사라면 마나이상에 저항할 능력이 없지만 그래도 모르기에 그들의 상태를 살폈다. 혹시라도 마법기구를 가지고 있다면 저서클 마법사라도 위협적일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그들은 아무런 마법기구를 사용하지 않아 보였다. 오히려 그들이 있는 곳을 보면 헬로이안에 붙잡혀 갇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마나의 느낌상 헬로이안과 아주 유사해 제자로 보였는데 뭔가 죄를 지은 것 같기도 했다.
던전 내부의 상황을 살피던 사이먼은 공간이동을 위한 워프마법진 옆으로 이동을 했다. 헬로이안이 외부에 나갈 때 사용하는 마법진이었다. 다른 공간이동 마법진이 없는지 살폈지만 외부와의 통로는 그것이 유일했다.
그가 던전으로 이동한 방법은 언령 마법과 공간의 검을 응용한 것이라 마나의 유동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방식이었다. 던전에는 공간이동을 방해하는 조치가 취해져 있어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은밀한 이동으로도 헬로이안의 감각을 속일 수는 없었다. 나타나자마자 알아채고 헬로이안이 사이먼을 바라보았고 사이먼은 도착하자마자 마나 이상을 전개하였고 동시에 헬로이안을 향해 공간의 검을 전개하였다.
그런 과정은 지체가 되지 않고 진행이 되었고 마치 예정이 된 것처럼 물 흐르듯이 상황이 이어졌다. 사이먼은 이동하기 전에 이미 머릿속에 그런 장면을 몇 번이나 그려 착오가 없도록 했다.
“네놈은?”
사이먼이 검을 들고 공격에 들어가자 헬로이안은 사이먼의 공격에 대응하여 마법을 전개하면서 피하려고 했다. 그러나 순간 뭔가 상황이 이상함을 느끼고 바로 쓰러지듯이 피하였지만 제대로 피하지 못해 바닥에 나뒹굴고 말았다.
그 순간 헬로이안은 심장이 멎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아 정신이 아득해졌다. 사이먼이 언령 마법으로 공격한다는 것을 알기에 방어를 했지만 전부 막아내지 못한 것이다.
그 일격은 아카시코 후작이나 로코스 공작이 당한 무형의 공격이었다. 사이먼은 헬로이안이 본능적으로 본신의 마나를 이용하여 무형의 공격을 튕겨내자 재차 공간의 검을 전개하여 공격을 했고 동시에 무형살을 다시 전개했다.
검술이나 무형살이나 제국의 초인들을 상대할 때보다 더 강하게 전개했다. 상대가 상대이고 제압이 아니라 죽일 생각이기에 사이먼이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힘으로 공격을 했다.
헬로이안은 무형의 공격이 전개된다는 것을 알기에 사전에 무형의 막을 전개하여 막아냈지만 공간의 검을 전개하여 사이먼이 공격해오자 피할 수밖에 없었고 그 순간 결국 재차 전개된 무형살에 노출이 되어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막으려고 했지만 너무나 공격이 강력하여 방어를 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사이먼이 전개한 마나 이상으로 인해 본신의 마나를 계속 사용한 통에 사용할 수 있는 마나가 한정적이라 당할 수밖에 없었다.
순간 사이먼은 그대로 헬로이안의 심장에 바로 검을 박았다. 흑마법사를 그냥 놔두었다가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랐다. 아울러 마나 이상을 다시 한 번 더 전개하여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변수를 차단했다. 헬로이안이 마법을 전개할 수가 있다면 그런 상황일지라도 위험했다.
순간 검이 헬로이안의 심장을 갈랐고 마나홀에 있는 마나 서클도 그대로 갈라버렸다. 흑마법의 마나 서클은 사이먼의 검격에 그대로 갈라지고 말았고 순간 마나가 흩어지기 시작했다.
200년 가까이 살아온 흑마법사 헬로이안의 허무한 최후였다. 사이먼은 자신을 흑마법사로 만들었던 헬로이안을 제거하자 마침내 자신에게 가해진 족쇄 하나가 제거된 것 같은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제기랄.’
사이먼은 헬로이안의 몸에서 폭발적으로 솟구치는 마나를 보면서 기겁한 표정이 되었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욕을 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마나 이상의 상태에서 폭발적으로 마나가 분출되자 마나 이상의 상태가 진짜로 이상해져 사이먼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대로 폭발을 하면 나까지도 휩쓸리고 만다. 마나 이상이 심해져 나도 공간이동은 물론이고 마법을 사용할 수가 없다.’
자기가 만든 함정에 자기가 걸린 느낌이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폭발에 휩쓸려 지하 던전에 매몰이 되어 죽을 것 같았다. 헬로이안이 보유한 마나의 양이라면 폭발이 발생하면 이런 던전을 날리는 것도 가능했다.
더구나 사이먼은 헬로이안이 죽으면서까지 전개한 영혼이동마법 때문에 정신이 멍했다. 죽어가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지 영혼이동을 통해 사이먼의 육신을 강탈하려고 한 것이다.
물론 가망성은 거의 없지만 어떻게든 그런 시도를 통해서 악착같이 생존을 도모하고 사이먼에게 타격을 주려고 했다. 설사 육체를 강탈하지 못하더라도 사이먼의 심령에는 타격을 주려는 의도 같았다.
이런 공격에는 물리적인 방어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고 정신력으로 방어해야 했다. 사이먼이 어리기에 정신력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생각하여 죽어가면서 시도한 것 같았다.
그러나 사이먼은 정신력이 누구보다 강했다. 흑마법의 저주도 이기고 여러 번의 전투와 대결을 통하여 강해졌고 각종 수련을 통하여 정신력도 강했다. 정신력이 약했다면 언령마법을 터득할 수는 없었다.
사이먼은 헬로이안의 정신공격을 방어하고 한편으로 자신이 펼친 마나이상을 해제하면서 서둘러 주변에 퍼지기 시작하는 헬로이안의 마나를 끌어당겨 흡수하기 시작했다.
사이먼은 헬로이안의 몸에 검을 박은 상태에서 서둘러 마나를 운용하여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마나를 몸 안으로 끌어당겼다. 우선 주변에서 마나 이상이 벌어져 폭발하는 것은 막아야 했다.
사이먼이 마나를 운용하자 그의 몸에 있는 두 개의 마나 고리가 동시에 움직여서 마나를 빨아들이기 시작했고 그의 명치 위에 자리한 수호의 징표가 역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헬로이안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마나는 흑마법사의 마나였지만 순수한 음의 마나가 아니라 악의와 사기에 오염이 된 암흑의 마나였기에 그대로 사이먼이 받아들였다면 그의 마나마저 오염이 되었고 정신마저 사기에 잠식이 되었을 상황이었다.
그런 면에서 수호의 징표는 그 효용성이 컸다. 사이먼은 헬로이안의 가슴에 검을 꽂은 채로 마나를 받아들였다. 그 덕분에 몸 안에 있던 마나도 역시 비워진 마나를 채우려고 헬로이안의 마나를 빨아들이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오러를 운용하는 방향과 반대로 마나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검을 통하여 역시 그의 몸 안으로 마나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물론 수호의 징표가 발동하면서 몸 안으로 유입된 사기나 마기를 정화하기 시작했다. 수호의 징표가 없었다면 사이먼의 마나가 사기나 마기에 오염이 되었을 수도 있었다.
헬로이안의 몸에 있는 마나는 대부분 음의 마나이기에 검을 통하여 받아들인 마나는 양의 마나가 아니라 그보다 더 근원적인 마나인 생명의 마나였다. 양의 마나가 없어 마나고갈 상태에 빠지면 생명의 마나를 사용하는 것처럼 헬로이안이 평생을 모은 생명의 마나를 빨아들인 것이다.
헬로이안의 몸에 있는 음의 마나만이 아닌 모든 마나가 사이먼에게 흡수가 되기 시작했다. 헬로이안이 7서클 마법사를 강제로 각성시켜 행했던 수법보다 더 효과가 좋은 마나를 흡수하는 운용법이 전개가 되었다. 심지어는 기억전이까지 전개가 되어 헬로이안의 머리에 기억되어 있던 내용까지 모조리 사이먼의 머리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이는 전에 사이먼에게 기억전이 마법을 전개했던 것의 영향이기도 했다. 또한 헬로이안은 죽어가는 와중에도 악독한 마음에 사이먼에게 일종의 영혼이동마법을 전개하여 공격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이먼의 정신마법에 대한 방어력은 강했기에 오히려 헬로이안의 영혼이 정화가 되었고 그의 영혼에 있던 순수한 각종 사념, 즉 기억만이 사이먼의 기억에 전이된 것이다. 헬로이안이 가진 모든 마법적인 지식이 하나도 빠짐없이 넘어온 것이다.
그런 사념은 사이먼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기에 신성력이 차단을 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수호의 징표에는 그런 사념을 막는 기능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사이먼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마나와 각종 기운을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기에 기억마저 몰려드니 정신을 차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헬로이안의 몸이 모든 기운을 잃게 되자 먼지처럼 부스러지는 것을 알지 못했다.
사이먼은 몸 안에 모인 음의 마나가 한계 이상이 되자 그것을 양의 마나로 치환할 수밖에 없었다. 밖으로 내뿜는 것은 결국 주변의 마나의 양이 많아지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양의 마나로 치환이 이루어지자 빠르게 마나 고리에 쌓여갔다.
그렇게 치환을 했어도 헬로이안의 몸에서 나온 암흑의 마나의 양은 대단했다. 양의 마나마저 한계 이상으로 모이자 결국 사이먼은 통제를 하는 것이 버거웠고 양의 마나와 치환되지 못한 음의 마나와 온 몸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그렇게 몸 안으로 가득 마나가 쌓이자 사이먼은 사실상 마나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그 순간 양의 마나 고리와 음의 마나 고리가 마침내 하나로 합쳐지기 시작했다. 언젠가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기에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전에는 두 개의 마나 고리가 겹쳐도 문제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두 개의 마나 고리가 실체를 가지고 서로 마주치면서 하나로 통합이 되기 시작했다. 두 개가 가진 공간이 서로 달랐는데 마침내 그 공간이 하나로 바뀌고 만 것이다.
‘아, 이것인가? 서로 시간을 달리하여 두 개의 공간이 같은 공간에 존재한 것인가?’
사이먼은 공간의 검이 가진 빈틈이 무엇인지 순간 파악할 수가 있었다. 하나의 물체가 두 개의 공간에 존재하고 두 개의 물체가 하나의 공간에서 공존하는 것이 어떤 원리인지 이해가 되었다. 아울러 지금은 왜 두 개의 마나 고리가 하나의 마나 고리로 바뀌는지 이해가 된 것이다.
모두가 공간이라는 것과 연결이 되어 있지만 한편으로 시간에 관련이 되어 있었다.
‘절대적인 시간을 관통하여 결국 하나의 공간이 되어 버린 것이다. 본질이 하나이기 때문에 결국 둘로 분리되어 존재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이는 마나가 가득 차면서 빈틈이 사라졌기에 일어나는 일이다. 결국 같은 시간에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할 수는 없다.
이는 시간의 흐름을 역행하지 않은 이상 불가능하다. 아울러 신일지라도 절대적인 시간의 영역을 역행하여 존재할 수는 없다. 시간을 역행하는 순간 세상이 붕괴되어 신마저도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
사이먼은 서클이 분리된 것도 이해가 되었다. 그것은 두 개의 마나가 사실상 대립의 상황이 벌어져 충돌할 상황이 되자 일시적으로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하여 스스로 충돌을 방지한 것이다. 그러다가 두 개의 마나 고리가 마침내 충분히 성숙한 상태가 되자 다시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되어 존재할 수가 없게 되어 다시 하나로 통합이 이루어진 것이다.
사이먼은 두 마나 고리가 하나의 고리로 변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을 알았다. 그 충격으로 정신마저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이먼은 기절할 수도 없었다. 수호의 징표가 그의 몸과 머리를 보호하는 상황이라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기절할 수도 없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는 시간이 흐르고 난 후에야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그의 심장에 자리한 마나 고리는 여전히 활기차게 돌고 있었고 마침내 하나로 합쳐지자 주변에 있는 잉여의 마나를 모조리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빨아들인 마나는 마나 고리에 모여 새로운 또 하나의 고리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마침내 또 하나의 마나 고리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마나의 고리는 두 개가 합쳐지면서 막 피어나기 직전의 꽃봉오리처럼 형상이 바뀌었는데 그것이 마침내 양파의 모습처럼 변모를 했다. 그렇게 변한 마나 고리는 위 아래로 마나의 고리에 일종의 연결고리를 외부에 드리운 상태가 되었다.
아울러 그 순간 사이먼은 느낌이 이상해져서 결국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마나 고리가 하나 더 생긴 것 때문인지 몸마저 그간 가득 차있던 마나로 인해 조금 달라지려고 하는 기미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미 그런 경험을 두번이나 한 사이먼이기에 당연히 그런 상황을 바로 알아차렸다.
옷을 벗기 위해 들고 있던 검을 바닥에 놓으면서 헬로이안이 입고 있던 로브만 남기고 재로 변한 것을 알게 되었다. 죽게 되자 마나가 몸에서 사라지면서 가루로 변한 것이다.
사이먼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서둘러서 옷을 벗었고 조금 지나자 몸이 압축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나가 폭발할 것처럼 팽창하려고 했지만 한편으로 이질적인 마나가 그의 온몸을 감싸 압박을 했다.
그 마나는 생명의 마나로 짐작이 되었다.
그렇게 하자 몸에서 약간 역한 냄새가 솟구치고 검은 땀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처럼 뼈나 근육이 뒤틀렸다가 다시 맞춰지는 현상은 거의 없었다. 한동안 온 몸에 압력이 가해지다가 20여분의 시간이 흐르자 차츰 안정이 되었다. 그렇게 되자 약간 체형이 변하게 되었다.
사이먼은 여전히 역한 냄새가 나는 것은 마찬가지라 클린 마법을 사용하여 냄새를 없앴다. 그렇게 몇 번을 해도 여전히 역한 냄새가 몸 안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직 몸 전체에서 발생한 오물이 분비되고 있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옷을 벗고 있을 수는 없어 다시 옷을 걸쳤다. 그런 다음에 윈드 마법과 클린 마법을 계속 사용하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