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oneer Simon RAW novel - Chapter 201
강림과 역소환 (2)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일반 흑마법사로 알려진 자가 사실은 소환마법사인 것이다. 로크 왕국에 있어야 할 자가 이곳에 있는 것이 의아했다. 아마도 오래 전부터 세상을 속이면서 세상의 이목을 피해 크로이엘 교단의 휘하에 숨어 있었던 것 같았다.
“또한 이분은 수호의 성자 엘콘라드 님으로 성검 아르칸은 전승하시는 분이다. 네놈이 분명 이상한 짓을 했지만 두 가지 검의 존재를 몰랐던 것은 치명적인 실수이다.”
순간 두 사람의 몸에 이상한 기운이 어리기 시작했고 두 사람의 뒤에 있던 자들이 사이먼에게 달려들었다. 강림대법을 진행중이고 그 시간을 벌기 위해 달려들고 있었다.
“하하, 네놈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분명 혼자 이곳으로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망시키지 않고 혼자 왔구나.”
교황은 광기 어린 어조로 그렇게 외쳐댔다. 사이먼은 두 가지 검에 대해서 듣자 자신이 성급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그들은 사이먼의 행동을 예상하고 함정을 파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두 검에 대한 것은 금시초문이다. 하지만 저것에 담긴 권능은 마신과 천신의 것이다. 저 두 가지가 있다면 내가 펼친 대비책은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저 검에 그들의 권능이 담긴 것이기에 그들은 차원의 제약을 건너뛰어 강림할 수가 있다.’
사이먼이 자신의 권능이 부여된 흉상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건 갈 수 있는 것과 같았다. 말이야 성검과 마검이라고 했지만 마신과 천신의 권능이 담긴 물건이라는 점에서 사이먼의 흉상이나 차이가 없는 것이었다.
‘결국 그것을 가진 상태로 강림 대법을 전개하면 결국 데미갓에 도달하지 못한 그랜드 마스터급이라도 강림할 수가 있겠군. 검에 담긴 권능이 그 모든 것을 보완할 것이니.’
사이먼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주변에 있는 자들을 제거했다. 강림을 전개하는 두 사람을 보호하려고 하기에 사이먼은 주변의 있는 자들을 먼저 제거했고 심지어는 교황까지 제거했다. 교황의 안위보다도 강림대법을 전개하는 자들의 안위를 우선시했다.
교황은 자신을 제거하려고 사이먼이 다가가도 두려운 기색이 없이 사이먼에게 저주를 퍼부어댔다. 사이먼은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교황을 제거하고 마스터급 검사와 마법사들을 제거해나갔다.
그들은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같이 죽자는 식으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사이먼은 권능을 끌어올려 검술을 전개하는 상황이기에 그들의 그런 공격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사이먼이 주변의 가드들을 다 제거하기도 전에 마신과 천신의 강림이 끝났고 그들이 동시에 사이먼을 공격해 왔다. 사이먼은 권능을 끌어올려 권능으로 갑옷을 만들어서 방어력을 높였다. 신의 감옥은 그동안 시간을 두고 작업을 하여 신의 갑옷이 되었고 전보다 더욱 강력하게 변모가 되었다.
사이먼은 달리 말을 하지 않고 두 마신과 천신을 공격해 들어갔다. 대화를 할 정도로 시간이 많은 것이 아니었다.
‘한 시간, 강림을 유지하는 시간은 길어야 그 정도이다. 물론 그 시간이면 결판을 짓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사이먼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신의 모든 권능을 끌어올렸다. 그런 다음에 강림한 두 존재를 공격해 들어갔다.
‘중간계가 파괴될 수가 있다. 그런 면에서 이곳에 격리 결계를 적용시킨 것은 신의 한수이다.’
지하공동을 포함한 장원의 권역을 일종의 다른 공간처럼 설정을 해놓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만일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전투가 벌어지는 순간 승패에 관계없이 제국의 권역 정도는 완전히 초토화가 될 수 있었다.
‘그간 꾸준히 내 능력을 향상시킨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석년의 엘칸토르 둘 정도는 상대가 가능하다.’
그 말은 트랄리온과 크로이엘이 강림한 존재를 상대할 수준은 된다는 의미였다. 물론 당시에는 엘퀴놈과 마르시아노이었기에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가늠은 가능했다. 그들이 전대의 마신이나 천신보다 월등히 강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비교가 가능했다.
사이먼은 자신의 권능을 최대한 끌어올려 방어력을 증강시키면서 공격력까지 증대를 시켰다. 그저 기운을 끌어올려 부딪치는 것이지만 그것은 신의 권능인 창조력을 극대화시킨 공격과 방어였다.
동공을 이루고 있던 모든 것들이 그냥 파괴가 되고 하나의 공간이 형성이 되었다. 아울러 무한한 하나의 공간이 새롭게 형성이 되었다. 아직 제거하지 못했던 가드들이나 교황은 흔적도 없이 다 사라지고 말았다.
“크하하, 격리의 결계를 마련하여 공간의 틈새마저 형성했다니. 중간계 주신의 권능을 거의 획득했구나.”
“이거 실수한 것인지 모르겠군.”
“너희는 강림을 잘못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너희 둘을 소멸시킬 것이다.”
사이먼은 그렇게 호기롭게 장담을 하면서 재차 두 존재를 공격해 들어갔다. 격리 결계가 제대로 작동하는 상태에서 두 존재가 소멸한다면 강림했던 그들의 영혼이 마계와 천계로 복귀하지 못하고 소멸이 될 수가 있었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영혼을 소멸시키는 능력이 존재해야 했고 사이먼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마왕 데빌론의 권능이 그러했고 그간 흑마법이나 용언마법을 익히면서 영혼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셋은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서 재차 격돌을 했다. 사이먼이 죽지 않는 이상 격리의 결계는 유지될 것이고 두 존재가 그 공간을 뛰어나가 중간계를 파괴할 수는 없었다.
“중간계건 마계건 천계건 모두 다 주신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창조신 가온의 권능이 미치는 공간에서 공간의 제약은 의미가 없고 하나의 아차원에는 셀 수도 없는 지성체가 존재한다. 너희가 마계의 주신이니 천계의 주신이니 하는 것도 무지의 소치이다. 이 중간계에도 너희와 같은 존재가 수도 없이 많다.”
사이먼은 그렇게 말하고 둘을 재차 공격해 들어갔다. 사이먼의 연구에 의하면 마계나 천계나 중간계라고 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구분일 수도 있었다. 모든 것은 나누어진 것 같으면서도 하나의 세계일 수도 있었다. 단지 차원이 너무나 길게, 넓게 펼쳐져 있기에 접어놓은 것일 수도 있었다. 그저 하나의 차원이 적당히 접혀서 존재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사이먼은 두 가지 존재를 향해 두 가지의 서로 다른 기운을 내뿜었다. 마계의 트랄리온에게는 크로이엘의 권능을, 크로이엘에게는 트랄리온의 권능을 펼쳐 공격을 했다.
하지만 둘은 그런 사이먼의 공격을 쉽게 막아내었다. 그런 것에 사이먼도 그리 놀라지 않았다. 그들이라면 그런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제야 본격적인 전투는 시작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사이먼은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평생의 시간보다도 더 길게 느껴졌다. 그만큼 집중하고 긴장을 하면서 순간을 보내야 했다. 그 시간동안 사이먼은 무한할 정도로 공격을 퍼부어야 했고 방어를 해야 했다. 그간 적지 않은 전투를 했지만 그만큼 치열하게 싸워본 적이 없었다. 찰나의 순간에 수백 번에 달하는 공방을 하기도 했다.
정말로 호각지세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사이먼은 처음에 비해서 그의 능력이 그만큼 성장한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강림을 한 초기에 저들의 권능을 최고로 발휘하지 못한 것이 다행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강림이 완벽히 진행되면서 저들의 능력이 상승했지만 그 덕분에 나의 능력도 상승을 하여 대응이 가능했다.’
강림이 이루어졌을 때에 그들의 능력을 전부 발휘할 수 있었다면 사이먼이 감당을 못했을 것이지만 시간을 두고 차츰 능력이 높아진 덕분에 상대가 가능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를 잊고 그들은 전투를 벌였다. 서로 공격과 방어를 하는 통에 그들은 쉴 틈이 없었다. 적당히 상대할 수준이 아니기에 그들은 극도로 집중을 했다. 몸의 모든 감각만이 아니라 육감과 직감마저 최대한 동원하여 상대를 공격했다.
보통의 인간이 한 번 부딪칠 시간에 그들은 수백 번의 공방을 진행했다. 물리적인 시간은 의미가 없었다. 셋 다 그런 시간의 한계를 벗어난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끝나지 않은 잔치는 없었다. 그들은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을 훤하게 밝히면서 세 개의 빛의 덩어리가 되어 충돌했다. 그들도 이번의 격돌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았다.
‘과연 저들이 소멸을 할까?’
사이먼은 미세하나 자신이 우세를 점하는 것을 느꼈다. 그렇기에 정면충돌을 감행했다. 반면 두 존재는 사이먼의 능력이 그들을 압도하려는 낌새를 느꼈기에 더 이상 사이먼에게 시간을 주지 않으려고 한 것이다.
두 존재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서 사이먼과 같이 소멸하려는 듯이 공세를 취했다. 사이먼도 그들의 의중을 알지만 피하지 않았다. 피하려고 하다가는 오히려 전력을 다한 그들의 공격에 휩싸여 오히려 위기에 처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사이먼은 자신의 권능에 의지력을 담았다. 여기에 상대를 말살하겠다는 강한 원념을 담았다. 그렇게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쏟아 붇는 심상마저 더하였다. 신의 의지였다. 지금까지 신이라는 자각은 별로 없었지만 두 존재를 접하게 되자 결국 인간의 한계를 벗어던질 수밖에 없었다.
세 존재가 격돌을 하는 순간 사이먼은 느낄 수가 있었다. 저들을 소멸시킬 수가 있지만 자신도 온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그러나 이미 시작된 충돌이었다. 물러설 수는 없었다. 여기서 위축이 되는 순간 진짜로 종말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다.
파사사삭!
그런 소리와 함께 모든 공간이 그대로 사라졌다. 그 충돌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공간의 격리가 해제되고 말았다. 사이먼의 능력이 그런 충격을 감당할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사이먼은 격리 결계가 깨지면서 어디론가 그대로 튕겨져 날아가는 것을 느꼈다.
사이먼은 자신의 몸인 어딘가에 부딪치는 것을 느꼈다. 그나마 몸에 권능을 둘러 신의 갑옷을 생성해둔 상황이기에 몸이 온전하게 보호가 되었다.
사이먼은 워낙 격렬하게 싸운 상황이고 마지막에 남아 있던 권능을 대부분 소진한 상황이었다. 두 존재와 충돌하는 순간 워낙 강한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재차 충격을 받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몸이 다친 것보다 정신력과 힘이 모조리 소진된 상황이라 아무 것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무언가에 부딪쳐 충격을 받자 결국 정신을 잃었다.
그가 부딪친 곳은 동공의 벽이었고 그가 부딪친 충격에 재차 붕괴가 되었다. 수직으로 있던 절벽의 윗부분이 무너져 아래로 흘러내렸다. 상부는 전보다 훨씬 넓어졌고 하부는 상부에서 무너져 내린 흙으로 인해 꼭지가 아래로 향한 깔데기 모양의 동공이 되었다.
황도 로바니아 인근에 직경이 2km에 달하는 거대한 동공이 갑자기 생긴 것으로 인해 제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더구나 동공이 생긴 곳은 황도와 교황청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라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제국의 마탑이나 각종 기관에서 조사를 했지만 아무 것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저 장원의 저택과 주변이 그냥 증발한 것밖에 알 수가 없었다.
일부는 잠적한 크로이엘 교단의 수뇌부들이 세상을 파괴할 어떤 실험을 하다가 실수하여 자신들이 폭발에 휘말린 것이라는 추정을 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사람들의 시선은 사이먼 교단으로 향했다. 사이먼 교단에서 뭔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이먼 교단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고 오히려 상당히 소극적으로 움직였다. 뭔가 일이 생겼다는 것을 눈치 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실 그동안 모든 것을 결정하던 사이먼의 화신인 호세 마리아노가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았기에 수뇌부들이 중요한 일들을 결정하지 못하고 다 보류하였기에 소극적으로 움직인 것이다.
그나마 사이먼 교단의 사도들이 여전히 성력을 사용할 수가 있어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호세 마리아노가 나타나지 않자 크로이엘 교단의 흉수에 당한 것이 아닌지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한편 사이먼은 흙더미 속에 자신이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몸에 형성을 했던 신의 갑옷만은 여전히 그 형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마도 흙더미가 누르기에 그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신의 갑옷이 계속 발현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사실 그 때문에 사이먼이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신의 갑옷을 유지하느라 많은 권능이 소요되기에 사이먼을 회복시킬 능력이 부족했다. 그렇기에 신의 갑옷만 해제가 되었어도 바로 몸이 회복되어 권능을 회복했을 것인데 그러지를 못한 것이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야 사이먼은 회복이 되어서 정신을 차렸고 정신을 차린 후에 몸 상태를 살피자 바로 회복이 되기 시작했고 오래지 않아 어느 정도 몸을 가눌 정도가 되었다.
사이먼은 당장 몸 상태가 엉망이기에 엘칸토르의 레어로 갈 수는 없었다. 이런 상태로 갔다가는 샐리나의 공격을 막아낼 수가 없었다. 만일에 샐리나가 이상한 마음을 먹고 공격을 해오면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은 피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지나 애쉬톤 산까지 이동하는 것도 힘들겠군. 그 정도로 기운이 소진된 상황이다. 그렇다면 헬로이안의 은신처였던 곳이 그나마 낫겠군.’
사이먼은 호세 마리아노로 변신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일단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헬로이안의 은신처였던 곳에 당도하여 아공간을 개방하여 포션을 들이키기 시작했고 그러자 몸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런 다음에 여전히 전개되어 있는 신의 갑옷을 거두었다.
그렇게 하자 소진되었던 권능이 일부 채워지면서 몸의 회복이 빠르게 전개되었다. 그러나 한동안 명상을 해도 고작 절반의 권능도 회복이 되지 않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