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oneer Simon RAW novel - Chapter 215
가온의 안식처 (4)
한동안 사이먼은 뭔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오랜만에 보기에 마가렛은 말을 붙이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았다.
“뭔가 고민이 있어요?”
“교단의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고민이야. 물론 그 전에 각국에 있는 교단의 통합이 필요하지만 말이야.”
사이먼의 말에 마가렛도 바로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제국에 두자니 나중에 주도권이 제국인들에게 넘어갈 것 이고 엘칸토르 영지에 두자니 너무 동쪽으로 치우쳐 있었고 아직 사이먼이 공식적으로 전신 사이먼이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나 노골적일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골란 황무지에 두자니 너무나 외진 면이 있었다.
“각국의 교단을 공식적으로 출범시키고 그 후에 통합을 논의할 생각인데 문제는 장소가 마땅치가 않다는 점이야. 각국 사이에 워프게이트가 없으니 문제야. 모든 나 라가 국경을 넘어가야 워프게이트를 사용할 수가 있으니 말이야.”
그런 면에서 로칸시티에 있는 통감부에 워프게이트를 설치한 것은 예외적인 것이었다. 그 사실만으로 로크 왕국이 에카테리나 왕국의 사실상의 속국이라는 사실을 부 인하기 어려웠다. 그런 경우는 제국과 속국인 리오스 공 국 사이에만 가능했다.
“하긴 고민이 되겠네요. 적당한 장소가 필요할 것 같은 데요.”
“일단 각국의 교단을 정비한 후에 서로 통할 수 있도록 연합을 해야겠지. 하지만 연합의 본부를 어디에 둘지 정 하지 않으면 통합 지도부룔 두기가 쉽지 않아 문제야.”
위치상으로는 골란 황무지가 가장 적당할 것도 같지만 시간이 흐른 다음에 이상한 방향으로 일이 전개될 소지도 있었다.
“섬에다 두면 어때요? 프라이온 섬에 사이먼 교단 본 부를 두는 것도 방법 같은데요. 각 왕국에서 오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고요. 섬이 아주 적은 것도 아니고요.”
“그것도 방법일 것 같군. 나중에 트리플아일랜드 대륙으로 이주할 때에 그곳이 거점이 될 것이니 말이야.”
사이먼은 프라이온 섬에 본부를 둔다고 해도 아직은 제대로 개발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 적절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사이먼은 조금 더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기로 했다.
”뭔가 고민이 있나요?”
샐리나가 나타났다. 사이먼이 로크 왕국에 가 있을 때에 영주관에서 같이 지낸 후에는 자신의 거처를 별도로 지정받더니 무시로 방문을 했다.
마가렛이 대충 설명을 해주었다. 교단의 일이니 해신 인 샐리나와도 관련이 있었다. 샐리나도 종은 생각이 없는지 특별히 말하지 않았다.
최근에 샐리나는 신의 놀이에 푹 빠져 해신의 신전이 완공되면 강림하여 축복을 내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마가렛은 그로 인해 본의 아니게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았다.
“방금 전에 뮤턴 왕국에 갔다가 사이비 신을 처단한다고 나서는 자가 있어 그자를 처단했어요. 어지간하면 그냥 응징을 하고 말았는데 사이먼 님까지 불경한 말로 모 독하기에 용서할 수가 없었어요.”
샐리나가 몸을 드러낼 경우에 사이비 신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이 있어 종종 공격을 하기도 했다. 보통 그런 자들은 소드 마스터나 마스터급 마법사들이었는데 샐리나는 그런 자들은 응징했다. 대부분 신성모독을 범하는 것이라 일종의 신벌을 내렸다.
“그게 인간이지. 불신은 인간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어. 그걸 표현하여야 직성이 풀리는 자들도 많지.”
마가렛도 그렇게 말을 했다. ‘해신 샐리나의 서’가 발간 된 이후에 희대의 사기극이라는 말로 비난 하는 자들도 많았다.
샌디안 사막의 서쪽은 사실 어느 한 나라의 영역이라고 하기가 참으로 애매한 지역이었다.
골란 황무지를 점유하고 있는 사이먼 교단은 종종 그 쪽에서 출몰하는 도적들로 인해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진짜로 도적들이었고 산악 지형에 강했다. 제국이나 시라고사 왕국이나 안토미아 왕국에서 도망쳐온 자들이 모여 있기에 상당히 강한 자들이었다.
“팰리스 영지에서는 뭐라고 했는가?”
골란 황무지의 사업을 총괄하는 판티악은 샌디안 사막 서쪽에서 출몰하는 도적들로 인해 머리가 아팠지만 절차를 밟아서 일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곳은 자신들의 영지가 아니기에 자신들과아무런 연 관이 없다고 합니다.”
그곳은 제국의 영토라고 하기도 애매한 지역이었다. 샌 디안 사막을 통과하여 가야 하는지역이었다. 오히려 서 쪽에 위치한 시라고사 왕국이나 안토미아 왕국에서 접근하기가 더 용이한 지역이었다.
“그러면 왕국의 외교 경로를 통해 제국에 재차 확인을 하도록 해. 카리스타 후작님이 국무조정관이니 그 정도는 하실 수 있을 거야.”
판티악은 부하의 보고에 그렇게 지시를 한 후에 사도인 에크론 미우엘에게 상황을 보고 했다.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는 원정이기에 혼자 결정할 수는 없었다.
“거기를 토벌하겠다고?”
판티악도 큰 책임을 맡고 시간이 지나자 이제는 사안에 따라 직접 결정을 하고 진짜로 보고를 하기도 했다.
“영역을 확장할까 합니다. 이곳에서 바다로 통하는 길이 필요합니다. 샌디안 사막 서쪽은 사실상 주인이 없는 땅입니다. 제국에서 회신이 오는 대로 움직일 생각입니다.”
그런 판티악의 말에 에크론으로 화신한 사이먼은 지도를 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남쪽의 해안가를 향하고 있었다.
“여기에 도망자들이 모여 있는 프라켈이란 꽤나 큰 마을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겠지? 마스터급이 있다는 말도 있고.”
사이먼은 이미 주변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매사에 잘 알고 직접 하면 빠른 시간 안에 결과를 낼 수 있이지만 관조하는 자세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물론입니다. 대략 8천 명 정도 모여 있는데 군사력은 그 절반인 4천 명 정도로 파악이 됩니다. 이들 중에 일부가 사막의 끝자락에 펼쳐진 초원을 따라 북상하여 침범 해 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도망자들이라 반골이 상당히 많고 통제하는데 어려울것이야. 지금도 이곳을 약탈하겠다고 그 먼 거리를 몰려 오는 자들이 있는 것을 보면 쉽지 않을 거야.”
“그렇다고 해서 계속 당할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든 정 리를 해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 스로빙엔님에게 토벌 계획을 세워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보다 핸더린 계곡에 유배된 자들은 잘 적응을 하고 있나?”
“앨핀 농장을 조성한 후에 앨핀의 생산량에 따라 식량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탈출하려는 자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아는지 조용한 편입니다.”
“그들을 끝까지 그곳에 두지는 않을 것이니 적당히 편의를 봐주도록 해. 귀족들이 이율배반적이라는 것을 이번 조치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절감했으니.”
사이먼은 두 귀족의 어린 손자들에게 영지를 상속시킨 후에 주변에 기존 영지의 인물은 접근하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지만 엘카인 후작이나 코라시온 공작이 지정한 인물에게 작위를 상속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자신들도 그런 일을 당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가혹한 조치를 취하는 것에 반대했다. 사이먼은 그런 귀 족들의 집단행동에 화가 나서 아예 반역의 죄를 재차 물 어 가문을 멸절시키려고 했지만 카리스타 후작이 중재를 하여 참았다.
“그러면 그들을 다시 용서해준다는 말입니까?”
“이 나라의 귀족들은 구제불능의 존재들이다. 그들을 그대로 두어서는 나라꼴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우리 사이먼 교단에서는 신경을 필요는 없지.”
사이먼은 그렇게 하여도 크게 문제가 없기에 그냥 용 인을 하기로 했다. 나중에 이번 일을 핑계로 다시 한 번 난리를 치면 그때에야 자신들의 행위를 반성할 것 같았다.
사이먼은 프라켈이란 마을을 점령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그곳을 점령한 후에 제국에서 문제를 제기 할 소지가 크기에 먼저 외교 경로를 통해서 만반의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제국에서는 샌디안 사막의 동쪽은 자신들의 영토이기에 마적이 출몰하면 일정 부분 책임이 있지만 서쪽은 자신들의 영역이 아니기에 책임이 없다는 답신을 보내왔다.
마찬가지로 시라고사 왕국과 안토미아 왕국도 그곳이 자신들의 영토가 아니기에 어떤 책임이 있지 않다는 답 신을 했다. 책임을 물을 수가 있기에 발뺌하는 것이 먼 저였다.
그런 외교 문서를 입수한 후에야 토벌을 진행했다. 프라켈로 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사막과 험준한 산지를 통과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란 황무지에서 바다로 나오는 길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에 길을 새로 낸다는 기분으로 공을 들였다. 대르f 1만 명가량의 인원을 투입하여 길을 내는 공사를 했다. 6개월이 지닌 후에야 프라켈 근방에도 달할 수가 있었다.
이런 작업하는데 많은 자금이 소요가 되었지만 전에 제국에서 받은 자금이 있기에 충분히 감당이 가능했다.
여기에 정령사들이 동원되었기에 그나마 작업이 빠 르게 진행될 수가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6개월이 아니라 2년은 소요가 되었을 것이다.
프라켈의 외곽에 군사 3, 000명을 주둔시키고 침략을 했던 자들의 명단을 통보한 후에 항복할 것을 종용했다. 프라켈에 사는 자들도 골란 황무지에서 그들을 토벌하기 위해 길을 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몇 번이나 별동대를 보내 공사를 방해했지만 실패했다.
바람의 정령을 소환하여 정찰을 하고 경계를 하는 상 황에서 접근하는 자들을 모를 수가 없었고 오히려 포위가 되어 일망타진이 되었다.
마침내 군사들이 턱밑에 주둔하고 항복을 종용하자 내 부에서는 사실상 내분이 발생하고 말았다. 온건하게 통 치를 하던 쪽은 항복을 하자는 의견이었고 강압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통치하던 자들은 항전을 주장했다.
결국 적을 앞에 두고 사실상 내전이 벌어졌고 토벌군을 이끄는 스로빙엔은 그 사실을 알게 되자 전격적으로 진입을 하여 주전파를 공격하였다. 그 덕분에 프라켈은 변변한 저항하지 못하고 토벌군에게 점령이 되었다.
프라켈을 점령한 후에 군사를 주둔시켰다. 그러자 골란 황무지에 있는 자들이 끊임없이 유입되었다. 프라켈은 사막에 인접해 있지만 강의 하구에 위치 해있어 농사를 짓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아울러 주변에 고산지대에도 평평한 지형이 많아 농경지를 만들 수가 있었다. 골란 황무지를 개발했던 사람들 답게 빠르게 개척을 하였다. 주변에 몬스터가 많아 영역을 확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냥 꾼이 나타나자 훨씬 수월하게 진행이 되었다.
아울러 300여 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프라이온 섬으로 배가 다니기 시작하면서 많은 물자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사이먼이 그곳으로 진출한 목적이 두 곳을 연결하기 위해서였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로크 왕국에서는 골란 황무지를 통해 남방으로 통로가 개척되자 차츰 남쪽에 있는 상인들이 골란 황무지를 통 과하여 상행을 하기도 했다.
로크 왕국에 있는 사이먼 교도 중에 경작할 땅을 얻지 못한 자들은 많았고 그들 중에 상당수가 이주를 했다. 골 란 황무지를 개척하여 경작지를 조성했지만 워낙 척박한 곳이라 금방 포화상태에 이르고 말았는데 새로운 개척지가 생기자 빠르게 이주를 했다. 제국의 라이오넬 백작은 외무성의 로크 왕국 담당자를 불러 프라켈 지역을 포기한 것에 대한 경위를 듣고 있었다.
“허, 이번에 외무대신이 된 크라우치 후작이 외교에 경험이 없다고 하지만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하다니 어이가 없구려.”
로크 왕국 담당관인 밀러겐 자작은 라이오넬 백작의 탄식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아무런 말하지 못했다. 로크 왕국에서 샌디안 사막 서쪽에 있는 무법자의 땅에 있는 마적들이 골란 황무지를 침략해 왔다면서 제국에서 책임을 지라고 통보가 오자 그곳은 제국의 영토가 아니기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통보를 했다.
당시 외무성에서는 재무성과 국방성에 제국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재차 확인을 했지만 그들 모두 가장 서쪽에 있는 팰리스 영지까지 제국의 영토라고 했다. 그리하여 팰리스 영지에 어디까지 영지의 영역인지 묻자 샌디 안 사막의 중심의 동쪽이 영지의 영역이고 서쪽은 영지의 영역이 아니라고 했다.
6개월 전에 답신을 받은 로크 왕국에서 아무런 항의가없기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지나갔는데 갑자기 프라켈을 로크 왕국에서 점령하고 사실상 자신들의 영토로 만들어 버렸다.
그 사실도 그곳과 프라이온 섬 사이에 배가 다니게 되면서 마침내 실상이 제국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 사실이 알려지자 제국의 일각에서 그곳이 자신들의 땅이고 무단으로 로크 왕국에서 점령한 것이니 물러나라고 요구하라는 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외무성에 그 사실을 통보한 후에 공론화가 되지 않아 묻혀있던 사실이 드러났다. 제국에서 그곳이자 신들의 영토가 아니라는 문서를 보낸 사실이 확인이 되었으니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골란 황무지가 사이먼 교단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더욱 제국에서는 관련이 없다고 답신을 보냈는데 그것이 오히려 함정이었다.
이제 와서 제국의 영토라고 하는 것은 명분이 없게 되었다. 경험이 많은 외무대신이라면 공론화를 시켜 논의를 한 다음에 답변을 했을 것인데 독단으로 일을 처리한 것이다.
“송구합니다. 실무 담당자인 제 입장에서는 후작님께 사실관계를 조회하라는 지시를 받은 관계로 재무성과 국 방성, 팰리스 영지에 조회를 하여 보고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