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oneer Simon RAW novel - Chapter 220
개척왕 사이먼 (2)
사이먼이 이렇게 소영지를 배정하여 개발을 할 수 있는 것은 기존의 영지를 직할령으로 편입하여 군사적, 경제적인 우위를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설사 영지를 받은 자들이 통제에 따르지 않더라도 제 압할 자신이 있기에 영지를 배정한 것이다. 물론 사이먼이 직접 나서면 아무리 숫자가 많더라도 상대가 가능했이지만 그런 행위는 최악의 경우에 사용할 수단이었다.
약간 정체에 빠졌던 영지 개척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개척에 방계 왕족도 20여 명이나 배정을 받았다. 백작 이상의 직계 왕족의 경우에는 다른 영주의 휘하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왕실모독에 해당이 되기에 대상이 되지 못했다.
“대공비 전하를 에카테리나 왕실의 정식 왕녀로 등재를 하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외무부장을 맡고 있는 레스비 자작이 업무보고 중에 마가렛 문제를 언급했다. 공국으로 독립을 한 이후에 왕국 내부에서 완전한 독립을 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제 기 되고 있었다. 초기에는 그저 우려였지만 차츰 사이먼의 능력이 부각되면서 왕국으로의 독립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아국이 왕국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을 우려하고 있고 그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이 문제는 득실이 있을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시오?”
사이먼은 다른 모두가 입을 꽉 닫고 있기에 왕궁으로 바뀐 기존 영주관의 대접견실에 모인 사람들을 보면서 질문을 던졌다. 마가렛의 일은 사이먼의 신변과도 밀접 한 문제이기에 언급하기가 상당히 민감해 다들 함구한 것이다.
“이 문제는 여러 사람의 입에서 거론되는 자체가 국격을 손상시키는 일입니다. 하오니 논의 자체를 하지 않도 록 해야 할 것입니다.”
크라인은 상당히 불쾌한 표정으로 에카테리나 왕국과왕실에 반감을 드러냈다. 이는 선왕인 사일러 3세에 대한 모독이었고 에카테리나 왕실에 대한 모독일 수도 있었다. 또한 트라칸 공국의 대공비가 된 마가렛을 논쟁 대상에 올리는 것 가체가 불경한 일이기도 했다.
“일단 이 문제는 논쟁하는 자체가 심히 불유쾌한 일 입니다. 외무부는 그 점을 왕실에 알리고 중단시키도록 하시오.”
에카테리나 왕국의 왕실로서는 크라칸 공국이 독립하 지 않는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사실상 독립하지 못하도록 만들기 위해 마가렛을 논쟁에 끌어들였지만 그것이 사이먼은 불쾌했다.
사이먼은 회의가 끝난 후에도 상당히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전용 집무실로 가서 마가렛을 만난 후에도 여전히 마찬가지였다.
“왕국이나 왕실로서는 대공령으로 독립을 시켰지만 아 예 분리를 선언할까 걱정이 되어서 그럴 거예요. 제가 여 러 사람의 입에 오르는 것이 유쾌하지 않지만 한 번은 거 론이 될 일이에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냥 놔두자니 이야기꺼리로 전락한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은데 말이야.”
“결정하는 것은 폐하이고 왕족들이겠죠. 그들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볼 필요도 있어요. 이번 영지 개척만 마무 리 되면 우리가 왕국 내에 가장 큰 세력을 가지게 되잖아요. 오히려 그들이 우리의 눈치를 봐야 하죠. 더구나 우 리는 사실 트리플아일랜드 대륙이 있잖아요.”
마가렛은 어떻게 결정을 하건 관심이 없었다. 단지 다른 이야기에 예민해져 있었다.
“한데 헛소리를 하는 자들이 있는데 그들을 어떻게 할 거예요? 당신이 대공이 되었으니 1비 3부인을 두라는 자들이 있는데 말이에요.”
현재 대공령이 되자 법도를 새롭게 정비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왕실예규도 같이 만들라고 하면서 세 명의 부 인을 더 두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사이먼이 일반 귀족도 아니고 지고한 신분인 대공, 즉, 공왕이 되었으니 왕실의 번영을 위해 더 많은 자녀를 두라는 말이었다.
“그냥 듣고 말아. 하지만 법도로 정하는 것은 나중을 생각해야 하기에 1비 3부인의 제도는 두려고 해. ‘둘 수 있다’고 하여 강제할 필요는 없지만. 나야 당신 하나면 되고. 당신에게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사실 사 람이 하나라도 더 들어오면 귀찮은 일만 늘어나지.”
사이먼과 마가렛이 둘 다 각성하면서 생식능력이 사라 졌는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아이가 생기지 않이고 있었다. 아마도 사이먼이 재차 각성을 하여 능력이 상 승하면서 인간의 한계를 벗으면서 그런 부작용이 발생한 것 같았다.
“하긴 나중에 세론이나 후대를 생각하면 그렇게 할 필 요가 있기는 하네요. 후대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다고 하여 이미 같이 살던 부인을 쫓아낼 수는 없는 일이 기는 하죠. 그렇게 하도록 해요. 대신에 당신에게 새로 여자를 두라고 하는 자들은 명단을 적어서 살펴볼 것이니 그렇게 알아요.”
사이먼은 마가렛의 말에 자칫 새로 여자를 두려고 했다가는 큰일이 벌어졌을 것 같아 안도했다.
‘대지의 여신으로 각성하여 권능이 강해졌는데 잘못했다가 이거 대지가 메마르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군. 지금도 한 지역 정도는 황무지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데. 더 구나 샐리나마저 동조를 한다면 가뭄이 들어 모든 생명이 메말라 죽을 수도 있다.’
“다른 여자에게 관심도 없으니 걱정하지 마. 그리고 여자를 새로 들이라고 하는 자들도 나름대로 충정으로 하는 말이니 그것으로 문제 삼지 않았으면 해. 물론 그런 일이 아닌 다른 잘못을 한다면 모르지만.”
사이먼은 일단 그 문제로 더 논란을 키울 생각이 없기에 왕실예규를 빠르게 지정하도록 했다. 괜히 그것을 미 적거려 논란을 키울 생각은 없었다.
오렐리어스 후작은 논란이 커지는 것 같아 바로 입궁
을 하여 아일라 2세를 만났다.
“지금 정리를 하셔야 합니다. 논란이 커지면 일이 복잡 하게 됩니다. 빨리 결정을 하시고 정리를 하셔야 합니다.”
“이 번에 인정을 하여 더 이상 논란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종을 것 같은데 어떻소이까?”
“이번에 덮고 지나가면 계속 논란이 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냥 정리를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마가렛이 왕녀인 것을 부인할 수는 없었다. 논란은 덮고 인정하지 않으면 언제 다시 논란이 벌어질지 몰랐다. 그런 일이 계속 일이 나면 선왕인 사일러 3세의 명예도 추락할 소지가 크고 왕실의 권위마저 추락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선왕께서 인정하지 않은 일이라 왕녀로 인정 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도 다소 무리한 감이 있소이다. 왕 실의 직계들의 의견도 갈리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물론 그런 면이 없지 않지만 이번에 선왕의 가장 가까 운 신하라고 할 수 있는 피오르드 백작께 나서주기를 부 탁하면 더 이상의 논란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전에 이번 일에 나서주기를 부탁드렸더니 협조하실 의향을 비치셨습니다.”
오엘리어스 후작의 말에 아일라 2세는 한동안 생각하는지 침묵을 유지했다.
“어떻게 나선다는 것입니까?”
“선왕의 유지를 밝히시고 왕실의 혈손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을 해소하여 추후에 더 이상 논란이 없도록 하 겠다고 밝히셨습니다. 생전에 선왕께서 작성한 어지가 존 재한다고 합니다. 청원서를 작성하여 어지와 같이 제시를 하겠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모든 것이 정리가 될 것 같소이다. 바로 정 리를 합시다. 자칫 이일로 인해 의가 상할 소지가 있어 걱정이니 말입니다. 자칫 모욕으로 느낄 언동이 튀어나올 까 걱정이었소이다.”
혹시라도 왕실 인사들의 입에서 막말이 튀어나오는 순간 입장이 곤란할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처벌을 해야 하 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았다.
스타니엘 자작이던 피오르드 백작이 마가렛을 왕녀로 인정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사일러 3세가 마가렛에 대하여 왕실 명부에 등재를 하지 않는 이유와 더불어 등재를 해야 할 일이 벌어질 경우에 피오르드 백 작이 판단하여 국왕과 왕실에 청원하도록 하고 청원이 이루어지면 당대의 국왕은 사일러 3세의 뜻을 존중하여 명부에 정식으로 등재해 달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그런 내용의 어지마저 제출이 되니 더 이상 논란은 없이 마가렛은 마침내 에카테리나 왕국의 정식 왕녀로 등 재가 되었다. 마가렛이 왕실 명부에 등재가 되자 사이먼도 정식으로 왕실 명부에 부마로 등재가 되었다.
사이먼이 반역을 일으켜서 에카테리나 왕국을 차지하더라도 성공을 하면 적법한 행위가 될 수 있는 근거가 마 련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뒤에서 걱정하는 왕족들도적 지 않았지만 누구도 대놓고 반대를 하지 못했다.
사실 반역을 저지를 마음을 먹는다면 그런 명분은 크게 의미가 없었다. 성공한다면 명분은 아무런 의미가 없이기도 했다.
사이먼은 정식으로 왕실 명부에 마가렛이 등재되자 왕도 사비올라를 방문하여 사일러 3세의 묘에 참배를 했고 역대 왕들의 묘소에 들러 참배를 했다.
아울러 마가렛의 어머니인 조안도 왕의 정식 후궁 중에 가장 낮은 직첩인 백작부인의 작위를 인정받게 되었다. 이미 그런 것마저 사일러 3세가 준비를 해놓았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이먼이나 마가렛은 사실 아무런 혜택이 없는 요식적인 행위로 생각을 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은 지 한동안 그 일로 사비올라가 떠들썩했다.
그리고 사이먼이 왕도에 와서 머문 지 5일 후에 전격 적으로 아일라 2세는 마침내 에카테리나 왕국이 제국이 되었음을 제후회의를 소집하여 선언했다. 물론 사전에 제후들이 먼저 제국으로 선포하도록 청원하는 조치를 취하 기도 했다.
사이먼은 그런 사실을 알지만 반대를 하거나 찬성을 하거나 하지 않고 그냥 방관을 했다. 에카테리나 왕국이 제국이 되어서 손해가 될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왕국내의 대공령은 왕국 내에서는 공국으로 인정을 받 지만 대외적으로는 큰 공작령 정도로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에카테리나 제국이 되면서 정식으로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했다.
로크 왕국은 곧 사절을 보내어서 축하를 했지만 플라 스콘 제국은 에카테리나 왕국을 제국으로 인정할지 논쟁을 하다가 르펜 1세의 결단으로 결국 같은 제국의 자격이 있다고 인정을 했다.
사이먼은 열흘간의 사비올라 방문을 마치고 다시 트라 칸 공국으로 복귀를 했다.
“이제 사비올라에 정식으로 가는 것은 마지막일 수도 있겠네요. 이제는 영영 타국이 되어버린 것인지도.”
마가렛은 공왕궁에 당도하자 그렇게 말을 했다. 이제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사비올라에 갈 일은 없었다. 그만 큼 신분이 높아진 것이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사비올라에 갈 일은 없겠지. 갈 일이 없는 것이 더 종겠지.”
사이먼이 간다면 군사를 이끌고 점령을 하러 가거나 에카테리나 제국이 위기에 처해 구원을 하러 가는 정도였다. 그러니 정상적인상황에서 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기야 하죠. 그래도 아바마마의 묘에 참배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네요. 그동안 가장 아쉬운 점이 그것이었거든요. 이제 여한이 없네요.”
마가렛에게 사일러 3세는 다정한 아버지였다. 그런 아버지가 죽었는데도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묘지에도 가보지 못한 것이 한이었다.
“어쨌든 그런 아쉬움을 풀수 있었으니 다행이야. 한데 결국 스타리안 영지는 다른 사람에게 양도해 주어야 할 것 같아.”
“그렇게 아쉽지도 않아요. 제나에게 물려주려고 했는데 제나도 우리 곁으로 온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정리룔 하자고. 그래도 대영지로 독립할 정도로 커졌는데 조금은 아쉽군. 더구나 그곳을 통해 왕국 남부의 이주민을 30만 이상 받아들였는데.”
“그러면 일단 어머니 살아생전은 보유할 수가 있으니 더 보유하기로 해요. 나중에 왕실에 돌려주면 되잖아요. 왕실도 그곳이 커진 후에 반납 받으니 손해는 아닐 것 같은데요. 더구나 소영지를 배정받은 자들이 영지에 이주 하는 자들을 데려오기 위해서 주로 이용하는 항구이니 우리가 통제하는 것이 좋죠.”
”그렇게 하지. 그보다 샐리나는 요새 뭐해?”
한동안 왕도 사비올라가 궁금하다고 하여 마가렛과 같이 동행을 하더니 얼마 전에 사라졌다.
“몇 군데 해신의 신전을 연다고 떠났어요. 이러다가 해 신의 교단으로 독립하려고 할지 걱정이 되어요. 사이먼 교단도 대규모 신전을 지어야 하는 것 아니에요?”
“그거보다 각 영지에 사이먼 교단의 수련관이 건립이 될 거야. 경전과 교리를 공부하고 수련하는 법을 교류 하는 장소로 사용이 될 거야.”
“크로이엘 교단처럼 신전을 만들어서 믿음을 전파하는 것이 좋지 않아요? 그렇게 하는 것이 교단의 힘이 커질것 같은데요?”
“흠, 그것도 방도인데 사실 믿음을 강조하면 개인의 향상은 오히려 저해가 되지. 사고가 경직되어서 말이야. 한 데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이 신격의 상승을 위해서는 강한 자의 믿음이 약한 자의 믿음보다 훨씬 효과적이거든 신 도가 강해지는 것이 신의 권능을 강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져.”
마가렛도 이해가 된다는 표정이었다.
“한데 나는 언제 온전한 데미갓이라도 될 수 있나요?”
마가렛은 각성을 하고도 한참이 지났는데 여전히 제대로 권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도 잘 모르겠는데. 하지만 한 가지 말하자면 그랜드 마스터가 되거나 8서클 마스터가 되어야 권능을 온전하게 사용할 수가 있을 거야. 온전한 마스터가 되었고 억지로 7서클에 올랐지만 아직 부족한 편이지. 한 번 정도 깨 달음을 얻어야 될 것 같은데. 사실 일반인도 그 단계에서 몇 십 년 정체가 되기도 하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
사이먼의 말에 마가렛은 자신이 너무나 조급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그저 머쓱한 표정이 되었다. 사실 나이 서른둘에 그 정도 성취를 거둔 것은 대단했다. 사이먼이 아니라면 가장 빠른 성취라고 할 수도 있었다.
“태양의 마탑의 케피라 마도사가 벽을 돌파할지 모르 겠어. 가장 성취가 빠른 것 같아. 같은 8서클 마법사인데 바로나 탑주는 더 이상 발전이 없을 것 같아. 그리고 그랜드 마스터인 제국의 로코스 공작은 소드갓이 되고 알피노 부족의 스로빙엔이 바람의 정령왕을 소환하는 정령사가 될 것도 같아. 아마 당신도 그들과 비슷한 시기에 온전한 데미갓에 진입할 것이야. 하지만 그들보다 데미갓이 된지는 오래되었기에 그들보다는 더 진도가 빠를 것 같아.”
“스로빙엔은 사도이지만 다른 둘은 사이먼 교단에 속 한 것이 아니잖아요.”
“아니, 잘 하면 둘 다 사도로 먼저 각성할 것도 같아. 그 들은 혼자 틈틈이 교리를 공부하고 경전을 보면서 사이먼의 서를 수련하고 있지.”
“정말요?”
“이번에 사비올라를 방문하였는데 케피라 마탑주가와 서 그 사실을 말하더군. 태양의 마탑의 마법사 절반 정도는 자발적인 교도가 된 것 같아. 반면에 로코스 공작은 사이먼의 서를 보고 현재 검술에 다시 매진하고 있고.”
사이먼의 말에 마가렛은 놀란 표정이 되었다.
“아마 그들이 각성을 하면 마법사나 검사들은 순식간에 교도가 될 거야. 로코스 공작이 검신, 스로빙엔이 풍 신, 케피라가 화신이 되는 거지. 우리 사이먼 교단은 대 지의 여신과 해신까지 무려 다섯 신이 존재하는 것이지.”
사이먼의 말에 마가렛은 마침내 사이먼 교단이 완성되어 가는 것 같아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