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108)
성좌가 된 플레이어-108화(108/250)
제108화
짐승의 그림자가 수십여 기의 기병대를 물어뜯고 허공으로 던진다.
거대한 몸집을 가진 말과 그 위에 탄 친위대는 마치 인형처럼 허공에 가볍게 떠올랐고, 몸에 느껴지는 작열통은 이것이 현실임을 자각하게 만들었다.
살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이 정도 허공에서 떨어지면 누구든지 죽을 게 뻔하다.
중력에 의해 빠르게 떨어지던 친위대는 공포로 일그러진 눈으로 점점 다가오는 땅을 쳐다봤다.
그들의 머리가 지면에 닿으려는 할 때쯤, 다시 날아온 그림자에 의해 인정사정없이 잡아 먹혀버렸다.
“……!!”
로키의 검은 그림자에 제국의 정예 기병들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아스가르드의 병사들이 미소를 지었다.
“대열이…무너졌다!”
“성좌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
“도륙하라!”
선두에 선 아스가르드의 정예부대로서는 이보다 좋을 순 없었다.
수십 마리나 되는 짐승의 그림자들은 계속해서 크론 제국의 친위대를 물어뜯고 잡아먹는다.
스쳐 지나간 자리에는 검붉은 불이 타오르며 생명을 먹어치웠다.
그 뒤를 아스가르드의 기병대가 돌격하며 잔당들을 사냥해나갔다.
창날이 제국 친위대의 갑옷을, 울부짖는 하얀 가면을 찢겨버리고 그들의 시체를 짓밟고 지나간다.
함성과 웅장한 북소리. 뿔 나팔 소리가 울리며 대지를 달리던 백색의 군대는 서서히 적의 진영을 물들여 갔다.
견고해 보였던 제국의 대열은 너무나도 어이가 없을 정도로 허술하게 무너져 내렸다.
“……!”
카샤르는 가마 위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전력으로 달려 친위대를 격파시킨 끔찍한 괴물을 쳐다봤다.
‘저건…무엇인가?’
처음 보는 것이다.
마법? 아니, 마법으로 저런 걸 만들 수 있을 리 없다.
몬스터? 저런 몬스터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그럼 신화나 동화 속 존재란 말인가?
‘그전에…, 이건 정말로 괴물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존재인가?’
그것은 그야말로 재앙.
신의 분노가 형상화한 듯한 그 검은 재앙은 하늘을 뒤덮고 생명을 먹어치우고 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자비심도 없다.
친위대가 신의 분노를 삭이는 제물이 된 듯했다.
친위대가 순식간에 돌파 당하자, 카샤르는 노예병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6,000의 병력이 자신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온다.
하지만 그들의 앞에는 대략 3만에 이르는 노예병들이 있다.
그것을 본 카샤르는 굳어진 몸으로 어색하게 웃었다.
“그렇군. 애초에 수는 의미가 없었다는 건가?”
적들은 크론 제국의 노예병이 얼마가 되든 상관없었을 것이다.
통상적으로 6,000의 병력으로 3만의 병력에 뛰어든다는 건 무모한 짓이다.
하지만, 대상이 재앙이라면 그 수가 3만이 되었든 그 이상이 되었든 의미 없는 짓이었다.
“끄아…아아악!”
전방의 노예병들은 주변 동료들의 눈치를 살폈다.
친위대를 한순간에 격파한 백색의 전마들이 거칠게 투레질을 하며 달려오고 있다.
그들의 선두에 선 정체불명의 악마는 제국 노예병에게 검은 괴물들을 풀어놓으려 하고 있었다.
저건 환상이 아니다.
약이 만들어 낸 환영도 아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없었다.
어느새 노예병들의 진영에 두려움이 퍼져나갔다.
저들을 반항한다는 것이 어떤 최후를 맞이하는 것인지 그들은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대지의 울림이 심장박동을 대변하는 듯했다.
검은 그림자들이 다시 허공에 솟아오른다.
노예병들이 발악적으로 그것을 향에 활을 쏘고, 창을 겨누었다.
닿지도 않는, 그렇다고 맞춰도 무기가 불타 사라지는 짐승을 향해 그들은 무의미한 저항을 계속했다.
검은 짐승은 그런 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다시금 땅으로 강림했다.
바로 노예병들 머리 위로.
쾅!
폭발과 동시에 노예병 사이로 거친 충격파가 퍼져나갔다.
“끄아아악!!”
그 충격에 이기지 못한 노예병들이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전방에 있던 노예병들은 뒤에서 들려오는 굉음에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뒤를 돌아봤다.
그런 그들을 향해….
“…죽어!”
아스가르드의 기병이 충돌했다.
3만에 이르는 제국군의 정중앙은 칠흑의 괴물에게 먹히고 전방은 백색의 기병들에게 짓밟혔다.
저항조차 포기할 정도로 노예병들의 절망이 깃든 비명이 울려 퍼졌다.
무기를 던지고 사방으로 흩어진다.
도망치는 노예병들을 아스가르드 병사들은 쫓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눈앞의 존재를 밟고 베고 꿰뚫을 뿐이다.
그들의 임무는 두 가지.
하나는 휴벨 영지의 생존자들을 구출하는 것.
또 하나는 노예들의 지휘관, 크론 제국의 황제를 붙잡는 것이다.
“도망치는 자는 쫓지 마라!”
“황제를 찾아라!”
그들은 말고삐를 잡고 창과 검을 휘두르며 빠르게 전진했다.
적의 중앙까지 파고들었음에도 그 속도는 줄어들긴커녕 더욱 올라간다.
“끝났군.”
하늘에서는 찬란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로키의 그림자들이 그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미 승패는 결정되었다.
크론 제국의 노예병들은 유명무실해졌다.
그들에게 남은 의지는 오직 하나, ‘살기 위해 도망친다’가 전부일 것이다.
“한스 녀석, 고생 좀 했겠어.”
로니아로 가는 길목을 최단기간에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어중간한 병사들로 이런 노예병들을 막았으니 말이다.
로키는 휴벨 영지로 시선을 돌렸다.
바깥 상황을 알지 못한 노예병들이 튀어나오다 아스가르드의 병사들에게 도륙당하고 있었다.
이제 휴벨 영지까지 도달하는 일만 남았다.
그렇게 생각하는 로키였지만….
“뭐, 뭐야?”
“잠깐! 모두 물러서…!”
폭음이 들려오며 아스가르드의 기병 수십여 기가 허공에 떠올랐다.
“…….”
로키는 시선을 돌렸다.
멀리 떨어진 곳에 아스가르드의 병사들이 포위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사치라고 생각할 만큼의 화려한 가마와 그것들을 들고 있는 노예들.
그리고 그들 위에는 두꺼운 비곗덩어리의 갈색 피부의 인간이 있었다.
“저놈이 지휘관이다!”
“잡아!”
아스가르드의 기병들이 달려들자 그 인간은 손을 뒤로 뺐다.
굵직한 팔이 탄력 있게 늘어나더니 있는 힘껏 휘둘러 기병 중 한 사람의 머리 움켜잡고 터트렸다.
“저놈은…?”
크론 제국의 황제, 카샤르 크론.
노예병의 지휘관인 그는 끝까지 저항하고 있었다.
“젠장! 이 날파리들은 도대체 뭐야!”
카샤르는 자신을 둘러싼 기병들을 향해 손을 휘둘렀다.
신기인 [탄성]을 이용한 팔이 길게 늘어지며 기병들을 후려치려고 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그들 하나하나가 민첩하게 반응하여 피하기 일쑤였다.
운 좋게 맞추더라도 죽지 않았다.
치명상을 입은 건지 피를 흘리며 숨을 쉬고 있지만 살아남았다.
‘이놈들…, 강해. 한 놈, 한 놈이 내가 기른 친위대와 맞먹거나…, 그 이상이다.’
그런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병사가 6,000이 넘는다고?
웃기지도 않는 소리다!
크론 제국조차 수십 년이란 시간을 들여 비용을 아끼지 않고 겨우 만들어낸 것이 지금의 조련사 친위대들이 전부다.
그런데 이 이름 모를 깃발을 단 부대는 그보다 훨씬 강한 병력을 가지고 있다니…!
카샤르는 이를 바득 갈았다.
왜 애쉬 왕이 이들을 두려워했는지 이해가 갔다.
그러면서도 그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말았다.
이 정도의 힘을 가진 자들에게 왜 검을 겨누었을까?
‘이런 놈들이 대륙에 있었다고? 도대체 지금껏 어떻게 숨겨왔던 거냐?’
카샤르는 신음을 흘렸다.
위험하다. 하지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는 12인의 영웅.
마왕조차 죽인 존재다.
날파리가 아무리 많아야 자신을 죽일 수 없다.
“죽어라!”
아스가르드의 기병이 창날을 들고 가마에 올라탄 카샤르를 향해 던졌다.
창날은 그대로 카샤르의 어깨를 관통할 듯 날아갔지만, 두꺼운 비계를 뚫지 못하고 오히려 튕겨 나갔다.
“……!”
아스가르드의 병사가 흠칫 놀라자, 카샤르는 그가 던진 창날을 잡고 아스가르드의 병사에게 던졌다.
창날이 아스가르드 병사의 몸을 꿰뚫어버린다.
“…저놈 창이 들지 않는 모양인데?”
“그럼 검도 듣지 않는다는 건가?”
“어떻게 해야 하지?”
“…….”
카샤르는 눈살을 찌푸렸다.
보통 이 광경을 보면 겁을 먹어야 정상이다.
창날이 꿰뚫어지지 않고, 인간을 뛰어넘는 힘마저 보여주고 있는데도 오히려 흥미롭다는 표정이다.
자신의 동료가 죽었음에도 그들은 오직 카샤르를 바라보며 ‘어떻게 사냥하면 좋을까?’라고 중얼거리고 있다.
“이놈들-!”
자존심이 상한 카샤르가 분노를 내뱉었다.
“코끼리 사냥인가?”
노드 병사들은 저마다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추가 달린 쇠사슬을 회전시키며 카샤르에게 던진다.
사방에서 수십 개의 쇠사슬이 카샤르의 몸을 속박한다.
살덩어리를 속박한 기병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살이 비틀리는 소리와 함께 쇠사슬이 팽팽해진다.
카샤르의 양팔이 좌우로 벌려지고 땅에 지탱한 다리마저 미약하게 흔들렸다.
“당겨!”
노드 병사들이 온 힘을 다해, 말이 전력으로 달리려 했지만, 카샤르의 질긴 몸에 움직여지지 않았다.
“…저놈 죽여도 되는 거지?”
“잡으라는 명령은 있어도 사로잡으라는 명령은 없어.”
노드 병사들은 음흉한 미소를 짓고 전차를 끌고 고정한다.
소형 발리스타가 볼트를 장전하며 카샤르의 머리와 몸을 겨냥했다.
“우악! 악취미.”
“뭐, 어때…! 투항한 자는 살려주고 풀어준다. 하지만 저항한 자는 죽인다. 그게 아스가르드의 규칙이잖아.”
노드 병사들은 재밌는 놀이를 하듯 그를 향해 발리스타를 겨냥해 방아쇠를 당겼다.
쿵! 하는 소리 와 함께 전차가 흔들리고 볼트가 빠르게 날아들었다.
카샤르는 노드 병사들을 보며 이마에 핏줄이 돋고 갈색 피부가 붉어질 정도로 피가 끓어 올랐다.
저들은 자신을 감히 장난감 취급하고 있다!
“이놈들-! 감히 황제를 뭐로 보는 것이냐!”
카샤르는 양팔에 묶인 쇠사슬을 잡아당기며, 날아오던 볼트를 주먹으로 튕겨버렸다.
덕분에 쇠사슬을 잡던 노드 병사들의 몸이 튕겨져 나갔다.
튕겨 나간 볼트가 다시 전차로 돌아가 전복시키고 그곳에 타고 있던 노드 병사까지 날려버렸다.
카샤르를 포위하던 노드 병사들은 흠칫 놀란 채 그를 노려봤다.
포위하고 있어 몰랐지만, 상대가 평범한 공격으로는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이제와 실감한 눈치였다.
“이거…위험하잖아?”
“어떻게 하지?”
아스가르드 병사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상대를 포위하자니 너무 버거운 상대고, 그냥 놔주자니 잡으라는 명령이 있었다.
참으로 곤란한 상황이다.
곤란한 건 카샤르는 마찬가지였다.
상대가 질겨도 너무 질기다.
아무리 때려눕히고 위엄을 보여줘도 ‘겁’에 질리지 않고 포위망을 풀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포위를 단단히 하고 있다.
“노예들! 저 녀석들을 어떻게 해라! 미끼가 되어서라도 포위를 뚫으라고!”
카샤르는 자신이 올라탄 가마를 바치는 노예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노예병들은 카샤르의 명에 몸을 떨며 짊어진 가마를 내려놓으며 노드 병사에게 덤벼들었다.
덕분에 늦게 빠져나온 노예병은 균형을 잃고 가마에 깔려 죽고, 가마 위에 타고 있던 카샤르는 휘청거렸다.
“끼아아악!”
“…이건 뭐야?”
달려드는 노예병을 아스가르드 병사는 발로 걷어차고 검과 창으로 찔렀다.
순식간에 죽임을 당한 동료를 본 노예병들은 겁에 질려 도망가기 바빴다.
그것을 아스가르드 병사들이 일부러 길을 열어주어 풀어주었다.
말 그대로 ‘저항하면 죽인다. 투항하면 풀어준다.’라는 지침을 실천하는 모습이었다.
아스가르드 병사들이 가마를 든 노예병을 죽이지 않고 있었던 이유도 그들이 먼저 공격해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저리 가란 말이다! 이 벌레들아!”
카샤르가 뒤로 젖힌 손을 있는 힘껏 앞으로 내려찍는다.
육중한 팔이 길게 늘어나며 채찍처럼 아스가르드 병사들을 향해 날아왔다.
폭발과 동시에 충격에 휩싸인 아스가르드의 병사들이 튕겨 나간다.
몇몇은 허공에서 낙법으로 어떻게든 충격을 피했지만, 채찍과도 같은 손을 정면으로 맞은 병사들은 그대로 즉사하고 말았다.
“…위험하구만!”
“쿠단 대장은 어디 있냐?”
“베르세르크 전사들은…?”
카샤르는 거친 숨을 내쉬었다.
힘을 써 힘들기보단 상대의 반응에 분노해 흥분한 것이다.
“이놈들! 왜 겁을 먹지 않는 것이냐! 왜 물러서지 않는 것이야! 감히 황제인 나의 앞에서 고개를 뻣뻣이 들고 있을 셈이냐! 무릎을 꿇어라! 고개를 조아리고 벌벌 떨란 말이다!”
“…저놈 뭔 헛소리야?”
아스가르드 병사들은 저마다 고개를 저었다.
카샤르는 이를 바득 갈았다.
이가 깨지는 소리가 난다.
위대한 왕들조차 고개를 조아리게 만드는 것이 ‘황제’라는 존재다.
신의 아들이자 대리자와도 같으며, 그의 명은 절대적이다.
마땅히 조아려야 할 천한 것들이 고개를 뻣뻣이 하고 무시한다.
카샤르에게 있어 이와 같은 굴욕은 난생처음이었다.
“정말로 코끼리 같은 자로군요.”
그때, 카샤르의 신경을 건드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