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109)
성좌가 된 플레이어-109화(109/250)
제109화
로키는 자신의 곁에 있는 아움을 쳐다봤다.
“일반 병사들로는 막을 수 없군. 쿠단이나 칸쿤은 어디에 있지?”
“휴벨 영지로 입성하여 한스 일행을 구하러 갔습니다.”
“베르세르크 전사대는…?”
“마찬가지로 동행했지요.”
“네가 상대한다면?”
로키의 말에 아움은 흠칫 놀라며 어색한 얼굴로 손을 저었다.
“농담이시죠? 노드인 기준으로는 저는 일반인보다 조금 쎈 정도입니다. 그런 제가 어떻게 저런 괴물을 상대합니까?”
“끄응… 귀찮군.”
로키는 신음을 흘렸다. 결국 저놈을 막을 수 있는 자는 자신뿐이라는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칸쿤이라도 곁에 두는 건데.”
“칸쿤이라도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그 정도로 강한가?”
“일단은 마왕 칼리브를 죽인 12인의 영웅이니까요. 서열로 따지면 4위라고 알고 있습니다.”
로키는 말고삐를 쥔 채 슬레이프니르를 카샤르가 있는 쪽으로 몰았다.
카샤르를 포위하고 있던 아스가르드 병사들은 흠칫 놀라며 길을 비켜준다.
양옆으로, 일제히 벌어지며 차례차례 무릎을 꿇었다.
카샤르의 눈 근육이 꿈틀거렸다.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노예병과는 달리 그들은 그들의 지배자를 향해 경외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자신을 비웃는 행동과는 정반대였다.
자존심이 상한 카샤르는 로키를 노려봤다.
산양의 뿔이 달린 금속 투구와 칠흑의 갑옷, 모피가 달린 적갈색 망토를 두르고 신화에서 볼법한 괴물마를 타고 있는 모습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심지어는 카샤르 자신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다.
“…이 몸을 능멸한 자들의 주인이 네놈이냐?”
카샤르는 자신의 병사와 자신을 무력화시킨 것이 눈앞에 있는 악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검은 재앙을 조종하는 악마.
‘저놈이 지휘관이다. 저놈만 죽인다면….’
승산이 있다.
이 전쟁은 패배로 끝나지 않을 터.
로키는 슬레이프니르에서 내렸다. 그리고 카샤르를 보며 고개를 기울였다.
“네놈이 크론 제국의 황제, 카….”
말을 하던 로키는 잠시 뭔가 곰곰이 생각하며 주변의 노드 병사에게 시선을 보냈다.
노드 병사들은 무릎을 꿇다가 자신의 주인이 이상한 반응을 보이자 의아해했다.
“카…?”
“…….”
“그러니까 카…?”
“카…?”
노드 병사들마저 고개를 갸웃거린다.
로키는 그런 병사들의 반응에 안광이 찌푸려지며 카샤르를 쳐다봤다.
“…이름이 뭐였지?”
순간 카샤르의 관자놀이에 핏줄이 돋음과 동시에 손이 채찍처럼 늘어나 로키를 덮쳤다.
그의 머리통을 아예 날려버릴 심상이었다.
그것을 고개를 슬쩍 기울여 피한 로키는 비웃기라도 하듯 말했다.
“농담이다. 카샤르라고 했던가?”
“네놈…!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카샤르는 그대로 양손을 늘렸다.
길게 늘어선 육중한 손이 허공에 펄럭이더니, 엄청난 기세로 로키를 향해 달려든다.
카샤르의 공격 속도가 점차 올라가며 두 개의 팔이 마치 수십 개의 채찍을 동시에 휘두르듯 거칠게 지면을 때렸다.
뿌연 흙먼지가 휘날리고 풍압이 피부에 강하게 부딪쳐왔다.
카샤르는 그런 먼지 속에서 목포물을 겨냥하고 팔을 휘둘렀다.
쾅-!
폭음과 함께 수십 차례의 폭발이 이어졌다.
하지만-.
‘어째서…!’
카샤르의 눈이 동요하며 흔들렸다.
“어째서…. 어째서 맞지 않는 것이냐!”
지금껏 수백, 수천 명이 넘는 인간들이 이 공격에 맞고 죽어 나갔다.
한번 맞으면 온몸이 갈가리 찢어지고 스치기만 해도 살가죽이 움푹 파인다.
수가 일백이던, 일천이든, 이 공격이면 단 몇 시간 만에 모두 즉사시킬 수 있다.
그런 공격을, 저 무거운 갑주를 입고 커다란 황금의 창을 들고도 간단히 피해버린다.
아니, 피한 수준이 아니라….
‘……!’
카샤르는 공격을 멈추며 두 팔을 회수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로키가 입고 있는 망토를 자세히 쳐다봤다.
아무런 흔적도 없다.
눈앞의 악마가 걸치고 있는 적갈색 망토마저 스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카샤르의 눈이 경악에 물들며 몸을 떨었다.
그의 온몸과 볼살이 흔들리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동요하고 있는지 잘 알려주고 있었다.
‘이놈…강하다. 이길 수 있을까?’
대륙에서 알려진 가장 강한 인간 12인의 영웅, 그리고 그중 4번째.
인간 중 4위에 이르는 그의 공격이 아예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도대체 이런 괴물이 어디서 튀어나온 것인가?!’
카샤르는 마른 침을 삼켰다.
이대로라면 자신은 눈앞의 적에게 패퇴한다.
그것만큼은 정말로 참을 수 없는 굴욕일 것이다.
‘놈을 어떻게 해야…!’
카샤르가 신음을 내뱉을 때, 로키는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다.
카샤르에 의해 죽은 노드 병사들이 보였다.
“화려하게 날뛰었군. 덕분에 많은 종자가 죽었다.”
들려오는 냉정한 목소리에 카샤르는 식은땀을 흘렸다.
“하, 벌레 따위가 많이 죽어봤자 무슨 의미가 있지? 네 녀석도 나와 같은 고귀한 신분을 가진 자라면 저런 벌레들이 얼마나 죽든 상관없지 않은가?”
로키는 카샤르의 말뜻을 이해 못 했다는 듯 말했다.
“벌레?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군.”
“하아? 알아듣지 못한다? 벌레의 뜻을 전혀 모르나 보군!”
카샤르가 비릿하게 웃었다.
로키의 안광이 가늘어지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그렇군. 혹시….”
그리고 갈고리 같은 손가락 하나가 카샤르를 가리켰다.
“그대를 말하는 것인가?”
“…….”
“맞군, 벌레. 뚱뚱한 벌레로군. 참으로….”
로키는 비웃는 듯한 음성을 내뱉었다.
“하찮은 벌레다.”
카샤르는 뭔가가 뚝 하고 끊기는 걸 느꼈다.
그것이 이성이라고 자각할 때는 이미 온몸이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온몸의 근육이 팽창한다.
뼈가 늘어나고, 혈관이 늘어나고, 근육과 피부가 늘어난다.
모든 것이 팽창해 더더욱 덩치가 커져만 갔다.
그 크기만 해도 14m.
몬스터 중 대형 몬스터인 오거보다 3배는 훨씬 초월한 거대한 덩치였다.
이번만큼은 포위했던 노드 병사들도 흠칫 놀라며 물러섰다.
설마 저런 괴물이 나타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으아아아악-! 네놈-! 감히 짐에게 벌레라 칭했겠다-!”
거대한 음성이 울려 퍼젔다.
육중한 몸이 움직일 때마다 주변의 공기가 휘몰아쳤다.
그가 숨을 내쉴 때마다 거센 바람이 불고 그가 발을 디딜 때마다 땅이 진동한다.
로키는 고개를 들어 카샤르를 쳐다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다만, 그 목소리에는 불쾌감이 살짝 깃들어 있다.
“…흠. 큰 벌레가 날 내려다보다니. 좋은 기분은 아니야.”
“으아아아악!”
그 음성에 카샤르는 마지막 남은 이성마저 사라졌다.
양팔을 모아 허공에서 내려찍는다.
거대한 운석이 떨어지는 듯 풍압이 지면을 강하게 때렸다.
“죽어라-!”
“…꿰뚫어라. 궁니르.”
순간, 황금의 창이 날아가 그대로 카샤르의 거대한 팔을 꿰뚫고 터트렸다.
궁니르가 공간을 가르고 간 자리엔 피와 살, 뼛조각들이 터지더니 이윽고 거대한 팔 한쪽이 허공에 휘날렸다.
끊어진 팔은 신기의 능력이 소멸하였는지 점차 줄어들며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
“…으아아아아악-!”
고통의 아우성이 대지를 시끄럽게 울렸다.
고막이 터질 듯한 음성에 노드 병사들은 저마다 귀를 막으며 괴로운 듯 눈살을 찌푸렸다.
로키는 그런 카샤르에게 달려들었다.
“…….”
그의 갑옷에서 튀어나온 요르문간드와 펜리르가 하나로 뭉쳐지며 손 모양을 형성해 카샤르의 거대한 머리통을 움켜잡더니 바닥에 내려찍었다.
땅이 울리며 주변에 있던 노드 병사들은 헐레벌떡 도망쳤다.
“으아악!”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우리는 생각지도 않는다니!”
“알아서 도망쳐…! 아니면 깔려 죽는다!”
급히 내뺀 노드 병사들 자리에 카샤르가 짓뭉개졌다.
입이 막힌 채 괴로운 듯 신음을 내뱉었다.
“으읍…!”
“…머리가 너무 크군. 작게 해주면 안 되겠나? 아니, 아까 팔이 잘렸을 때 작아졌으니…, 머리통을 자르면 작아지겠군.”
머리 위에 올라탄 로키가 그림자를 풀었다.
입이 자유로워진 카샤르는 기침을 내뱉으며 떨리는 음성으로 외쳤다.
“하, 항복이다! 졌다! 그러니 이제 그만! 그대가 요구하는 거라면 뭐든지 들어주겠어! 노예를 원하다면 노예를 주지! 나라를 원한다면 나라를 주겠다! 난 크론 제국의 황제! 무엇이든 네가 원하는 걸 줄 수 있다!”
“…이 세계의 인간들은 인간과 나라를 팔기를 좋아하나 보군. 뭐, 무엇이든 주겠다고 했나? 좋군. 그럼….”
로키는 고개를 숙여 카샤르의 커다란 눈과 마주했다.
붉은 안광이 가늘어지며 비웃는 음성을 내뱉었다.
“…네 놈의 목을 원한다.”
“……!”
“그 망나니 왕자, 아니, 망나니 왕, 애쉬에게 주기엔 적합한 인사 선물이로군.”
“자, 잠…!”
로키의 몸에서 다시 그림자가 뿜어져 나왔다.
펜리르와 요르문간드는 혀를 핥으며 먹잇감을 내려다봤다.
“…애쉬 왕에게 안부를 전하도록.”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림자 짐승이 카샤르의 목을 물어뜯었다.
***
휴벨 영지의 성채에는 노예병들의 잔당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그들은 바깥 상황을 몰랐다.
노예병들은 휴벨 영지로 입성하는 백색 군대에 경계심을 보이며 달려들었다.
“끼아아아악-!”
아가리를 벌리자 끈적한 침이 흘러나왔다.
뒤집힌 눈을 한 노예병들은 백색의 군대에 반항하고자 단검을 들고 달려들지만, 그들이 탄 말 발굽에 찍히거나 창날에 찔려 그대로 죽어버렸다.
백의 군대는 그렇게 휴벨 영지의 성채로 향했다.
“…….”
카샤르의 친위대가 일제히 검을 치켜들고 그들에게 달려든다.
하지만 그들에게 대항하는 건 일반 노드 병사도 아닌, 짐승의 탈을 쓴 베르세르크 전사대.
그들은 저마다의 무기를 뽑아 들고 그대로 친위대를 도륙했다.
100인의 신기 사용자 앞에서, 카샤르의 친위대들은 무력했다.
“…늦은 건가?”
쿠단은 성채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미 성채 깊숙이 노예병들이 침입해있다.
아직 성벽 위에서 노예병과 다투는 노드 병사들, 혁명군이 보였지만 그 수는 적어 보였다.
이미 많은 희생자가 나온 것이다.
“빨리 생존자들을 구출하도록! 부상자를 치료해! 중상자들은 포션 사용을 허가한다!”
노예병들은 빠르게 진압당했다.
아스가르드 병사들이 보이자 혁명군은 희망 느끼며 외쳤다.
이 지옥 같은 전쟁에서 겨우 살아남은 것이다.
“지원군이다!”
“우리를 구해주러 왔어!”
“버텨! 조금만 더 버텨라!”
한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슬아슬한 시기이기는 해도 무사히 구해졌다.
‘생각한 것보다 일찍 도착했어. 설마 무리한 건가?’
덕분에 살 수는 있었지만, 아마 아스가르드 병사들도 많이 지쳐있을….
“항복하지 않으면 다 죽여버려!”
“하하! 뭐 항복하지 않고 저항하는 편이 우리에게 더 좋지만 말이야!”
“자자! 덤비라고! 토깽이들아!”
…테지만 팔팔해 보인다.
한스의 눈에는 그들이 토끼몰이하는 사냥꾼들로 보였다.
“그래도 다행이네. 이대로 죽는 줄 알았어….”
그때, 한스는 등 뒤, 허리춤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신음을 토했다.
등 뒤를 찌른 노예병.
허리를 관통한 검은 배 속의 장기를 꿰뚫으며 피를 흘리게 만들었다.
“한스, 위험해-!”
그때, 그의 앞으로 누군가가 막아섰다.
에론 왕자.
그가 검을 휘둘러 노예병의 검을 튕겨냈지만, 노예병은 눈을 번뜩이며 튕겨냈던 검을 다시 회수해 에론을 향해 찔렀다.
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