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114)
성좌가 된 플레이어-114화(114/250)
제114화
귀족들의 외침에 병사들은 급히 뛰어갔다.
왕궁에 애쉬를 찾는 병사들이 늘어났다.
그리고 그 이상한 낌새를 애쉬와 근위 기사들도 눈치챘다.
“애쉬 왕이다-!”
병사 하나의 외침에 애쉬와 근위 기사의 안색이 사색이 되었다.
“이런…!”
“반란…!”
“도망치십시오!”
근위 기사들이 단검을 뽑아 들고 귀족 병사들과 대치한다.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와 비명이 난무했다.
하지만 변장을 했던 만큼 그들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저, 전하! 피하십시오!”
근위 기사의 다급한 외침에 애쉬는 몸을 부르르 떨다 근위 기사들을 뒤로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
“…놈이 도망친다! 놓치지 마!”
“잡아라!”
애쉬는 헐레벌떡 뛰었다.
땀이 범벅되고 눈과 코, 입에서는 체액이 흘러나왔다. 목구멍에서는 살고자 하는 비명이 울려 퍼졌다.
“으아아악-!”
한 나라의 왕이라고 보기엔 꼴사납고도 형편없는 모습이다.
“왕, 왕궁에 적이 침입했다!”
“야만인들이 왕궁을 장악한다!”
“도망쳐…!”
여기저기서 하인과 하녀들의 비명이 들리고 병사들의 다급한 소리가 들려왔다.
애쉬는 급히 시선을 돌렸다.
창가 너머로 야만인들이 성채에 진입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를 향해 날아오는 거대한 돌덩이도-.
“……!”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애쉬는 엉덩방아를 찍었다.
거대한 돌덩이가 복도를 부순 것이다.
“이런 미친놈들…!”
애쉬는 욕설을 내뱉는 것도 잠시 급히 일어서 뒤를 돌았다.
“……!”
“…저놈 뭐야?”
“하인…맞냐?”
“하는 행동으로 봐선 그런 거 같기도 한데….”
푸른색 머리카락과 푸른 눈을 가진 야만인들.
노드인들이 복도를 걸어오고 있었다.
그들은 손에 쥔 초상화와 애쉬를 번갈아 보았다.
“저놈 맞지? 애쉬 왕.”
“아닌 거 같기도… 왕이 저렇게 형편없는 모습일 리가 없잖아?”
“아니…, 맞아.”
노드 병사 중 하나가 복도에 있는 왕의 초상화를 가리켰다.
일류 화가가 그린 그림이었다.
초상화와는 차원이 다르게 있는 사실 그대로 묘사된 그림이었다.
과거 그 그림을 볼 때마다 만족스러웠던 애쉬였지만, 지금은 그 그림이 원망스러웠다.
“맞지? 애쉬 왕!”
노드 병사들은 복도의 초상화와 애쉬를 번갈아 보다 미소를 지었다.
“아아, 맞아. 잡아!”
애쉬는 기겁하며 도망칠 곳을 찾았다.
하지만 앞은 투석기로 인해 무너진 지 오래였고, 뒤는 야만인들이 다가오고 있다.
도망칠 곳은 없다. 있다면….
애쉬는 마른침을 삼키며 투석기 때문에 무너져 내린 벽을 쳐다봤다.
왕궁 밑으로 떨어지는 길.
높이는 대략 6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아래에는 정원사가 잘 손질한 무성한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이이익!”
애쉬는 그곳을 향해 뛰어내렸다.
“…이런 미친!”
“…저놈 너무 끈질긴 거 아니야?”
노드 병사들은 질렸다는 표정으로 급히 달려갔다.
애쉬가 정원에 떨어지며 풍성한 꽃밭과 나무들이 엉망이 된다.
착지를 잘못한 건지 머리에 피를 흘리고 다리가 부러져 절뚝거린다.
“살았다…! 난 살았어! 살았다고…!”
애쉬는 환희에 찬 미소를 짓고 정원을 나가는 출입구를 향해 손을 뻗을 때, 문이 열린다.
애쉬가 연 것이 아닌 바깥에서 누군가가 연 것이었다.
할룸 자작이었다.
애쉬는 굳어졌다.
반대로 할룸은 미소 짓는다.
“여기 있었군. 쥐새끼!”
할룸의 뒤로 귀족들과 병사들이 검을 뽑고 애쉬를 노려보고 있다.
“잡아라-!”
애쉬는 절뚝거리며 다른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그의 맞은편을 바라봤다.
누군가가 우뚝 서 있다.
가죽옷에 로브 사이로 보이는 하얀 은발.
그리고 붉은 눈을 가진 갈색 피부의 다크 엘프.
“새, 샐럿-!”
그녀가 눈앞에 서 있었다.
애쉬는 얼굴이 환해졌다.
저 엘프는 인간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사실상 그 속마음은 여리기 그지없었다.
무엇보다 노드의 왕과도 친분이 두텁다.
잘만 구슬린다면 자신을 살려줄지도 모른다!
애쉬가 희망을 품으며 그녀에게 다가갈 때, 그녀가 활을 드는 게 보였다.
화살촉이 자신에게 겨누어진다.
“어…?”
한때 마음에 두던 여인이 자신을 죽일 듯 노려보고 있었다.
푸욱-!
그리고 화살이 날아와 애쉬의 눈을 관통했다.
“으아아아아악-!! 이 노예! 이 개 같은 아인이 무슨 짓을-!”
애쉬가 화살에 맞은 눈을 감싸고 발버둥 치며 증오가 담긴 눈빛으로 샐럿을 노려봤다.
“샐-!”
그녀의 이름을 외치려는 그때, 애쉬의 몸이 짓눌러졌다.
“잡았다-!”
할룸 자작이 애쉬의 뒤통수를 잡고 바닥에 때려눕혔다.
그 모습에 샐럿은 겨누었던 활을 내려놓았다.
“이 개자식! 엘프 따위가 감히…. 샐럿-!”
애쉬는 스산한 한기를 느꼈다.
주변 공기가 무거워졌다.
“……!”
할룸은 고개를 정원 입구 쪽으로 틀며 희열에 젖은 표정을 지었다.
“오오오!”
누군가가 정원에 들어섰다.
새들이 날아오른다.
전장에 울리는 웅장한 북소리와 굉음과 같은 나팔 소리가 고막을 두들긴다.
검붉은 판금.
어깨에는 모피를 두르고 적갈색 망토가 휘날린다.
아스가르드의 지배자.
이 전쟁을 끝낼 장본인.
로키.
그가 나타났다.
***
정원에 모인 모든 이들이 주변 공기가 얼어붙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실제로 모든 이들이 굳어져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압도적인 존재감 앞에 모든 이들의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아…아아아아아아!!”
애쉬는 그를 보며 비명을 질렀다.
온몸을 비틀어 할룸의 품에서 벗어났다.
할룸이 쫓아가려 했지만, 로키가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그만.”
“오오! 위대한 나의 주인이시여! 명령대로 모든 임무를 수행했나이다!”
할룸이 로키에게 고개를 숙여 충성심을 보인다.
로키는 그런 할룸을 무시한 채 애쉬를 주시했다.
그리곤 할룸 주변에 있는 병사를 향해 손을 뻗어 한마디를 내뱉었다.
“내놔라.”
로키의 눈빛을 마주한 병사는 등골이 오싹해져 자신이 쥔 창을 건네주었다.
로키는 창을 들고 애쉬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그를 머리를 잡아 들어 올렸다.
“으아아아악-!”
애쉬는 로키가 든 창을 바라보곤 공포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예전, 로덴 영지의 인간 꼬챙이를 떠올린 애쉬는 주먹을 움켜쥐곤 발버둥 치듯 로키의 얼굴을 때렸다.
로키는 그런 애쉬를 보다가 창으로 그의 입을 향해 겨누었다.
‘죽는다!’
로키가 애쉬의 입에 창을 집어넣으려 할 때-.
그는 기묘한 시선을 느꼈다.
정원의 구석진 수풀, 시커먼 어둠과 함께 새하얀 머리뼈가 보인다.
영혼이 불타는 듯한 눈빛은 로키를 쳐다보다 애쉬를 향해 시선을 돌린다.
증오에 얼룩진 눈빛이다.
“분명 여기에 형님이 있다고-!”
정원에 뒤늦게 찾아온 이가 또 있었다.
바로 로니아의 왕자이자 애쉬의 혈육, 에론 왕자였다.
로키는 이 정원에 모인 이들을 훑어봤다.
‘그렇군.’
이곳에 모인 이들은 모두 애쉬와 이어진 악연들.
애쉬가 저지른 업보가 지금, 이 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렇담 내가 심판할 필요가 없겠군.’
로키는 창을 애쉬의 손등에 꽂았다.
콰직-!
“──!!”
애쉬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끔찍한 통증에 머리가 터질 거 같다.
로키가 다른 병사를 향해 손을 내밀었고, 병사는 겁에 벌벌 떨면서도 다음 창을 내밀었다.
또 다른 창이 애쉬의 다른 손등을 꿰뚫고, 창을 바닥에 고정했다.
로키는 마지막으로 포션을 그의 양손에 뿌렸다.
꿰뚫린 손이 재생되며, 애쉬에게 끊임없는 고통을 준다.
무엇이든 낫게 해주는 포션.
하지만 그 치료 능력은 오히려 저주가 되었다.
그의 출혈을 막아 생명을 유지해줌과 동시에 재생과 상처의 고통을 반복하는 고문으로 변모했다.
애쉬가 끊임없이 비명을 지르며 헐떡였다.
에론 왕자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자신의 형이 한쪽 눈에 화살이 꽂혀 있고, 양팔이 창에 꿰뚫려 허공에 매달려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죄인의 형벌처럼 보인다.
“이자의 처벌은.”
로키는 자리를 옮겼고.
“‘너희’에게 맡기마.”
자리를 떴다.
***
해가 뜨고, 저녁노을이 떠올랐다.
애쉬는 양손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미칠 거 같았다.
지옥. 생지옥이었다.
“에, 에론-!”
애쉬는 겨우 이성을 잡고 에론에게 소리쳤다.
그는 애원했다.
살려달라고. 제발, 이 끔찍한 고통을 주는 창을 제거해달라고!
잠시간 흔들렸던 에론의 눈동자는 이윽고 단단해졌다.
“형님.”
그의 눈빛에 스산한 한기가 감돌았다.
에론은 모두를 등지며, 애쉬를 쳐다봤다.
감정이 실려 있지 않은 눈이 애쉬를 노려본다.
“…그럴 순 없습니다. 형님은 너무 많은 이들을 죽였어요. 이제 그만 할 때입니다.”
“……!”
“형님의 목은 로니아의 통합에 필요합니다. 그러니 로니아를 위해 죽어주십시오. 성좌님과 이야기한 후, 내일. 형님의 처분을 결정하겠습니다.”
“에론! 에론-!”
애쉬는 목에 피 맛이 나도록 그 이름을 외쳤지만, 하나뿐인 혈육은 형을 등지며 정원을 나갔다.
애쉬는 고개를 돌려 샐럿을 쳐다봤다.
“샐럿! 살려다오! 저, 전에처럼 나를… 나를 치료해다오! 나의 손을 치료해줘!”
“…….”
그녀는 무심한 눈길로 애쉬를 쳐다봤다.
그리곤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그녀 역시 정원을 나갔다.
애쉬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믿을 수 없었다.
절망의 심연 속에 빠져들어 가는 느낌이다.
“하하하! 멍청하군요. 전하.”
정원엔 단 한 사람.
할룸만이 남아 있었다.
“로덴에서 저에게 큰소리를 치시더니, 이 모양 이 꼴이로군요.”
할룸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당신은 왕이 될 제목이 아니었던 겁니다.”
“할룸….”
애쉬는 할룸을 노려보며 경고했다.
“네놈도… 무사할 거라고 생각하나!”
“저는 당신처럼 무능하지 않습니다. 왕자님. 저의 능력을 알아봐 주신 성좌님께서 저를 선택해주셨죠!”
할룸은 자신의 가슴을 탕탕 치며 소리쳤다.
“저는 왕이 될 겁니다!”
“…네 녀석, 미쳤군.”
애쉬는 새삼스럽게 로키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다.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할룸이 이토록 미쳤단 말인가!
“이제 이 로니아는 제 것이 될 것입니다! 당신을 잡은 임무를 달성하였으니, 그 대가로 저는-!”
그때, 할룸의 머리가 새하얀 손가락에 붙잡혔다.
할룸은 낯선 손길과 온몸에 스며드는 한기에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새하얀 해골과 불타오르는 안광이 보였다.
“어?”
리…치?
새하얀 손가락이 할룸의 머리를 잡아당겼다.
머리가 뽑히는 게 아닌, 투명한 영혼이 뽑혀 나왔다.
“……!!!”
그 모습을 보며 애쉬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저게 뭐야?! 저게 뭐냐고!!
리치? 왜 리치가 이 왕궁에-!!
「끼아아아아악-!」
할룸의 영혼이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리치가 할룸의 영혼을 집어 들고는 턱뼈를 움직이며 입을 벌렸다.
그리곤 영혼을 빨아들여 먹어버린다.
「사, 살려-!」
콰직-!
얼굴이 씹히는 걸 마지막으로 영혼이 소멸해버렸다.
리치가 고개를 들어 애쉬를 쳐다봤다.
“으아아아악!”
애쉬가 양손에 고정된 창에서 나오기 위해 발버둥 쳤다.
“에, 에론! 샐럿! 누, 누구라도 좋아! 나를 도와다오! 나를 살려다오!!”
리치의 등 뒤로 검은 그림자가 생겨나더니 갑옷을 입은 데스 나이트 두 구가 떠올랐다.
세 구의 언데드들은 애쉬에게 다가갔다.
“오, 오지마-!”
「내가 말했을 텐데.」
애쉬는 멈칫 굳어졌다.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애쉬가 리치를 쳐다봤을 땐, 어느새 그의 불타오르는 안광이 바로 코앞에 있었다.
새하얀 손가락이 애쉬의 머리를 움켜잡는다.
「저주하겠다고」
“…폴?”
애쉬의 영혼을 뽑아냈다.
육체가 무너져 내리고, 새하얀 손아귀에 잡힌 영혼이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 친다.
「네놈은 곱게 죽지 못한다.」
「끼아아아악-!」
「네 영혼은 영원히 구속되어 끊임없는 고통에 발버둥 치게 될 것이다!」
폴이 입을 벌렸고, 애쉬의 영혼이 그 입안 속을 바라봤다.
수많은 영혼이 손아귀를 뻗으며 애쉬를 부여잡고, 입안으로 끌고 간다.
애쉬는 영혼이 찢기는 고통을 느끼며 폴의 몸속에 스며들었다.
이내, 애쉬의 영혼은 자취를 감췄다.
폴은 조용히 축 처진 애쉬의 육신을 바라보곤 몸을 돌렸다.
이제, 이 산 자들의 땅을 떠날 때였다.
다음날, 애쉬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리고 그 죽은 육신마저 로니아인들의 분노를 삭이기 위해, 단두대 위에 올려졌고, 그 목을 자름으로써 로니아 전쟁의 종식을 알렸다.
이것으로, 로니아의 전쟁은 끝을 맞이했다.
그리고….
신성한 왕의 알현실에 성가가 울려 퍼졌다.
신성 교단을 등진다고 하였지만, 관례에 대해선 아스가르드도 뭐라 하지 않았다.
짹짹!
부서진 왕궁 천장으로 참새가 앉아 지저귄다.
시작을 알리는 햇살이 알현실의 붉은 카펫에 내리쬔다.
그곳에 무릎 꿇고 있는 이.
에론. 그리고 팜.
우뚝 서 있는 로키.
에론이 고개를 숙인다.
팜이 조심스레 일어나 왕관을 들어 그의 머리에 씌워준다.
에론은 로키를 향해 숭배의 뜻으로 고개를 들었다 다시 숙인다.
새로운 신앙의 등장이오.
또한.
“에론 로니아 전하 만세-!”
“발할과 로키 님의 축복이 있으리-!”
로니아의 새로운 왕이 등극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