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117)
성좌가 된 플레이어-117화(117/250)
제117화
샐럿은 생각했다.
‘벌레들.’
인간들은 버러지다.
그런 인식이 자리 잡는 건 어쩔 수 없다.
물론 아스가르드에서 농부들과 함께 지내며 그 인식이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그곳을 나오자마자 이런 대우를 받으니,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아인에 대한 인식이 원래 그렇지만.’
샐럿은 사내를 노려봤다.
사내는 그 눈빛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는지 팔짱을 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더 마음에 들어! 아직 조련이 안 된 듯하지만 제대로 교육하면 상당히-.”
“이 애는 노예가 아니다.”
사내는 로키를 쳐다봤다. 그리고 샐럿을 쳐다본다.
“어? 아닌가?”
“…아니야.”
샐럿의 말에 사내는 한동안 말없이 벙쪄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 깨달은 듯 손뼉을 쳤다.
“아! 이런 실수를! 미안하다. 집에만 있다 보니, 아인 노예밖에 보질 못했어.”
“…….”
역시, 이 사내 마음에 안 들어.
샐럿은 로키의 등 뒤에 숨어 사내를 노려봤다.
“낯을 많이 가리는 아인이군.”
“예전에 너와 같은 인간에게 심한 취급을 받았으니까.”
로키의 말에 이해가 된다는 듯 사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한 손으로 배를 두르고, 다른 한 손은 허리춤에 둔다.
다리 한쪽을 뒤로 빼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내, 진심으로 사과하마. 무례를 범했다.
“…그래도 용서 안 해줘.”
“하하! 그런가? 하지만 영광으로 알도록! 내가 고개 숙인 이는 이 세상에 다섯 손가락도 안 되니까.”
사내는 크게 웃었다.
“그대들은 어디에 가고 있는 거지?”
사내의 질문에 로키가 말했다.
“크론 제국의 수도로 향하고 있다.”
“수도? 이방인에게 있어서 매우 위험할 텐데? 이 몸이 말하기에 뭐하지만, 이곳 크론 제국의 시민 의식은 참으로 개판이라네.”
“…….”
“그대처럼 곱상한 사내나, 그 소녀처럼 아름다운 여자는 밤에 기습당할지도 몰라. 몰래 납치당해 하룻밤 사이 노예가 될 수도 있다네.”
“그럴 것으로 보이나?”
“아니, 자네의 그 호위 엘프가 그 즉시 벌집으로 만들 거 같군!”
호위 엘프?
로키는 샐럿을 쳐다봤다.
이 사내는 샐럿이 호위 엘프라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샐럿은 방금 전 말이 생각보다 싫지 않았는지 표정이 조금이나마 풀렸다.
“그런데 수도는 왜? 관광이 목적인가?
“황궁에 볼일이 있어서.”
“오오오오!”
사내는 묘한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로키는 생각을 달리했다.
이 녀석, 황실 조련사 친위대가 아닌 걸까?
실력은 출중하나, 행동이 가볍고 점잖지 못하다.
과묵했던 황실 조련사 친위대와는 다른 분위기다.
어쩌면, 그런 황실 친위대에서 퇴출당한 놈일지도….
“무슨 일로? 그곳은 외부인을 함부로 들여보내 주지 않을 텐데?”
“그런가? 아쉽군. 황궁에서 판다는 노예를 사려고 했었건만.”
“맞네. 크론 제국의 황금 궁전엔 상인들이 찾아와 진귀한 노예들을 전시해 경매로 팔아치우곤 하지. 하지만 그만큼 아무나 받아들이지 않아. 뭐, 나라면 그 소녀를 봐서라도 들여보내 주겠지만.”
사내는 손가락을 튕기며 샐럿을 가리켰다.
눈이 반짝반짝하는 것이 샐럿에게 엄청난 흥미를 가진 듯 보였다.
반대로 샐럿은 생으로 버터 덩어리를 입에 머금은 듯 입을 틀어막고 사내에게서 시선을 뗐다.
“음, 미움받는 것인가?”
사내는 내심 섭섭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쨌든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겠다, 이 몸과 동행을 하지 않겠나?”
로키는 사내를 쳐다봤다.
그는 자신의 가슴을 탕탕 치며 말했다.
“이 몸의 이름은 카르마. 상인이다. 이 국경 지역에 가까운 ‘하렐’ 영지로 향하고 있지.”
“훈이다.”
로키는 샐럿을 쳐다봤다.
로키의 눈빛에 샐럿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샐럿.”
“그래, 훈과 샐럿.”
크론 제국의 황태자, 카르마는 양손을 펼치며 말했다.
“황금의 국가, 크론 제국에 온 걸 환영한다!”
***
카르마와의 기묘한 동행이 시작되었다.
카르마의 짐마차에는 온갖 병들이 쌓여 있고, 천으로 덮은 상자 속에는 알 수 없는 붉은빛으로 발광하는 버섯이 있는 걸 확인했다.
독특한 버섯… 이라고 생각하는 로키였지만, 그 버섯을 본 샐럿은 눈을 부릅떴다.
“…광란 버섯이에요.”
“광란 버섯?”
“먹으면 환각에 시달리고 감정 조절이 되지 않는 버섯이에요. 다만, 섭취량을 잘 조절하면 통증을 완화시키는 약재로도 쓰여요.”
“오! 역시 엘프. 약학에도 뛰어나군. 더 욕심이 생겨.”
카르마는 가면 속에서 싱글벙글 미소를 지었다.
그가 고삐를 쥐고 마부석에 앉아 낙타를 몬다.
낮은 강렬한 햇볕에 살이 익을 정도의 더위가.
밤에는 살갗이 얼어붙을 정도의 추위가 몰려왔다.
로키는 크론 제국의 환경에 대해 생각했다.
‘환경 면으로는 북방처럼 상당히 위험한 곳이로군.’
인간이 살기엔 부적합한 환경.
하지만 그런 환경은 인간의 ‘탐욕’을 버리게 만들기엔 부족했다.
낙타는 모래 폭풍을 벗어났다.
모래만 가득한 사막을 벗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에 사람들이 보였다.
썰매와 같은 마차를 탄 여행객이나 상인들로 보이는 이들이 어디론가 향했다.
그런 그들의 뒤로는 목에 줄이 이어진 이들이 걸어가고 있었는데, 모양새를 보아하니 노예들이었다.
로키는 놀란 눈빛을 내비쳤다.
끊임없는 노예 행렬.
그리고 그 행렬의 끝에는 거대 도시가 보였다.
거대한 황금색 장벽이 보인다.
모래를 다져, 거대한 벽을 쌓아 올렸고, 뜨거운 태양이 그런 모래를 반사해 황금처럼 반짝거렸다.
로키와 샐럿은 고개를 들었다.
높다란 장벽.
그리고 그 사이로 열린 거대한 문.
노예들이 자신의 키만 한 정사각형의 바윗덩어리를 통나무를 이용해 옮기고 있고, 그 뒤를 노예 조련사들이 채찍을 휘두른다.
모래 한가운데는 커다란 구멍이 있고, 그곳으로부터 캔 ‘황금’을 도르래로 끌어올리고 있었다.
대륙의 제국으로 군림하는 이유.
그것 눈앞에 있었다.
‘노예는 노동력이 되고. 그런 노예를 부릴 수 있는 부의 근원인 황금은 크론 제국의 땅에 묻혀 있다.’
이 황량한 사막에서 대제국이 만들어질 수 있는 기반이었다.
“어서 오시오. 상인들이여!”
로키는 짐마차에서 고개를 돌렸다.
하렐 영지의 입구 검문소.
사막의 터번을 쓴 경비병이 카르마의 위아래를 훑어봤다.
고급스러운 의복과 낙타와 마차.
그리고 그 안에 타고 있는 이국적인 사내.
그리고….
다크 엘프.
제국에서 노예 상인은 상당한 대우를 받는다.
경비병은 호의적인 눈웃음을 지었다.
“노예 상인인가! 다크 엘프는 상당히 귀하지!”
“네, 상인이긴 하지만… 제 상품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광란 버섯과 포션이지요.”
“오오! 그게 정말인가!?”
경비병은 감탄한 얼굴을 했다.
그는 가슴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거 귀한 분을 몰라봤군. 황궁과 연이 있는 상인일 줄이야.”
로키는 그 말에 흥미를 느꼈다.
이야기하는 걸로 봐선, 해당 물품은 황실의 허락이 있어야만 판매가 가능한 모양이었다.
“…사람이 많군.”
로키가 손가락으로 하렐 영지 주변을 가리켰다.
상당히 많은 이들이 하렐 영지로 찾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대부분 상인이었지만, 상인이 데려오는 이들은 전투 노예가 상당수였고.
관광객도 보이지만 그들을 호위하는 험악한 분위기의 용병, 모험가가 대부분이었다.
경비병이 자랑스럽다는 듯 말했다.
“그렇소! 이맘때쯤에 이 하렐 영지에 제국의 주요 인사뿐만 아니라 타국의 귀족들 역시 들어오지.”
“무슨 특별한 이벤트라도 있는 건가?”
경비병은 손뼉을 짝 치곤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 하렐에서 하림 영주님이 개최하는 콜로세움을 열지. 대회 참가자들과 몬스터들을 풀어 놓고, 그곳에서 사투를 벌인다네.”
경기장에 전사들과 몬스터를 풀어놓는다.
그 중 몬스터를 모두 죽이거나 상대방 전사들을 모두 쓰러뜨리면 그에 따른 보상이 주어진다.
“그 때문에 온갖 내기가 걸리지. 살아남은 1인에게는 자유 시민이 되거나 혹은 금은보화를 얻을 수 있지.”
그 말에 로키는 흥미를 느꼈다.
게임 속에나 있을 법한 이벤트다.
“게다가 이번 대회엔 상당히 희귀한 상품이 걸려 있다고 하더군. 이번에 걸린 상품은….”
샐럿은 흥미가 가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고,– 예전 자신의 처지와 같은 노예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온몸이 채찍질로 상처투성이인 그들이다.
그들을 보고 있자니, 로니아에서의 노예 생활은 형편이 좋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왕 칼리브가 사용했던 보구 ‘심연의 지팡이’라고 하더군. 무엇보다 이번에 참가하는 영웅이 있다는 소문이…응? 헉!”
갑자기 느껴지는 시선, 그리고 살기에 경비병은 화들짝 놀라며 샐럿을 바라봤다.
초점이 없는 핏빛 눈동자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
살의가 담긴 눈빛이었기에 경비병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참으로 기분 나쁜 눈빛이다.
“무, 무슨-! 노예 주제에 감히 누굴 노려보는 것이냐!”
경비병이 창을 움켜잡고 샐럿에게 겨누었다.
빨려 들어갈 듯한 저 눈빛을 쳐다보고 있자니, 어느새 그의 머릿속도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경비병의 눈이 서서히 풀려갔다.
“진정해.”
로키의 차가운 음색에 샐럿의 귀가 움찔거렸다.
거짓말처럼 치밀어올랐던 감정이 냉정해진다.
그녀는 심호흡하곤 눈을 감고 뜨며 낮게 중얼거렸다.
“조금 전 일은 모두 잊어.”
눈이 풀린 경비병이 중얼거렸다.
“…알았다.”
“그리고 우릴 통과시켜줘.”
“그래.”
경비병은 고개를 끄덕이곤 눈을 감고 떴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미소 짓고 다시 떠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이 이곳 대회에 참가하거나 구경하러 온 것이라네! 뭐, 자네들을 보아하니 문제가 없는 거 같군. 원래라면 짐을 검사해야겠지만, 황궁과 연이 있다면 별문제 없겠지. 지나가도 좋네!”
“…….”
그 모습을 카르마는 눈을 부릅뜬 채 바라봤다.
그는 샐럿과 경비병을 번갈아 보았다.
샐럿이 로키에게 중얼거렸다.
“저 인간도 잊게 하면 안 되나요?”
“마음대로 해라.”
“자, 잠깐!”
샐럿이 노려보자, 카르마는 그녀의 시선을 재빨리 피하며 식은땀을 흘렸다.
그는 본능적으로 눈치챘다.
그녀와 눈빛을 마주하면 안 된다는 것을.
“하하! 점점 더 탐이 나는 다크 엘프로군! 이런 신기한 능력까지 있을 줄이야. 그건 마법인가? 하지만 세뇌 마법은 이와 같은 즉시 효과가 있는 건 내가 아는 한 없는데 말이지.”
“…….”
“그렇담 ‘신기’라는 뜻이겠군. 아젤란 성좌의 권능을 받은 소녀인가?”
“그냥 없앨까요?”
“여기까지 왔으니 마음대로 해도 좋다.”
“…농담은 그쯤 해주게나.”
카르마는 혀를 내둘렀다.
그는 마차를 몰아 하렐 영지에 입성했다.
‘그래도 하렐 영지에 문제없이 들어왔군.’
카르마가 볼일이 있는 건 하나였다.
바로 이곳을 다스리는 지배자, 하림 영주였다.
이곳 하렐 영지는 대규모 광란 버섯을 생산하며 유통하는 곳이며, 또한 독자적인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이곳의 하림 영주는 야망이 커 독립을 꾀하고 있기에, 그만 제압한다면, 광란 버섯의 유통 체계를 무너뜨림과 동시에 자신의 권위를 바로 세울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었다.
‘아버지가 살해당한 직후, 각 영주가 서로 독립하고자 하니, 그걸 막기 위해선 본보기가 필요해.’
그리고 그 본보기를 만들기 위해선 ‘명분’이 필요했다.
“일단 여관이나 잡으세! 이 몸이 방세를 내주도록 하지. 최고급 여관에 묵게 해줄 테니, 영광으로 알도록!”
카르마는 목에 힘을 주었다.
샐럿은 마차에 탄 채 시선을 돌려 길거리를 훑어봤다.
사막 위에 지어진 도시답게 다진 모래로 만든 벽돌 건축물들이 즐비했다.
의외로 그러한 건물들이 단단한 것인지, 상당히 높은 건물들도 많다.
그리고 그 건물의 벽마다 축제를 알리는 콜로세움의 전단이 붙어 있었다.
[진정한 전사임을 증명하라!] [우승자에겐 마왕 칼리브의 보구가 주어지리라!]샐럿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
개최일이 3일 정도 남아 있었다.
또한 축제는 일주일 정도라고 한다.
“참가하고 싶으냐?”
“…….”
샐럿은 로키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자신 때문에 로키의 일정이 미루어질지도 모른다.
단순한 욕심 때문에 움직이는 건, 로니아에서도 충분했다.
자신이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할지라도, 지금은 로키와 동행하는 만큼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해야 했다.
“좋다. 참가해라.”
“정말요?”
“그래.”
로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에게도 사정이 있을 테지.
무엇보다 샐럿의 궁술 스킬이 타국에서는 어느 정도의 위력을 갖는지 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 또한 로키와 관련되어 있었다.
‘플레이어의 이벤트겠지.’
이 세계는 게임이 아니다. 하지만 로키가 다니는 곳마다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이벤트’가 일어난다.
칸쿤을 만났을 때는 얼어붙은 대지에서의 노드족과의 이벤트가.
폴 일행을 만났을 때는 애쉬와 로니아의 이벤트가 발생했다.
이처럼 누군가와의 인연이 닿게 된다면, 그것이 나비효과로 일어나는 것이다.
이번도 그렇다.
샐럿과 동행하니, 그녀의 아버지와 연관된 일이 일어났다.
이곳에서의 이벤트가 또 다른 영향을 끼치고, 또 어떤 이벤트를 불러올지 로키로선 매우 궁금했다.
무엇보다.
‘로망이 아닌가?’
이런 대회의 참가라니.
참으로 재미있는 이벤트가 아닐 수가 없었다.
***
“오오, 이게 누구십니까!?”
하림 영주는 한 노인을 대면하며 식은땀을 흘렸다.
손수건으로 땀을 닦은 그는 떨리는 눈동자로 정면을 주시했다.
넓은 귀빈실.
하지만 그 호화스러운 귀빈실이 ‘좁다’라고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눈앞에는 앉아 있음에도 그 크기가 2m에 이르는 거대한 노인이 있었으니까.
통통한 몸집.
더부룩한 턱수염을 가진 인상 좋아 보이는 노인이다.
눈웃음을 짓는 그 노인을 향해, 하렐의 영주, 하림은 양손을 비비며 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애를 썼다.
하림 영주는 크론 제국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거물이었다.
타국의 왕조차 무시할 수 있는 그의 권위와 권력은 하늘을 찌르는 듯했지만, 그런 그가 유일하게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존재들이 있었다.
“어르신께서 찾아와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원래라면 카샤르를 만나러 왔다만. 그놈은 로니아에서 살해당했다고 하더군. 그래서 로니아로 갈까 싶어, 이곳에 들렸다. 그런데 재밌는 축제가 열리더군.”
“그 말뜻은 역시-!”
“그래. 참가하도록 하지. 이 콜로세움에.”
하림 영주는 식은땀을 흘렸다.
‘제발 그것만은 참아줘!’
이 노인이 참가한다면 참가자들은 모두 기권할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참가하더라도 이 노인에게 모두가 죽어 나가겠지.
결과가 뻔했기에 이번 축제는 망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대놓고 거절할 수는 없다.
그야 이 인물은.
“대회에 참가하신다니! 영광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마왕을 죽인 12인 영웅 한 사람이었으니까.
파멸자 투람.
그가 하렐 영지의 콜로세움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