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123)
성좌가 된 플레이어-123화(123/250)
제123화
미쳐버리겠군!
카르마는 정신이 아득해져 갔다.
“놀랍군.”
하림 영주의 놀란 음성이 들려왔다.
카르마는 고개를 돌려, 하림 영주를 쳐다봤다.
투람과 싸우고 있는 로키를 보는 하림 영주의 눈은 탐욕으로 가득했다.
하긴, 그에게 있어 자신을 지킬 방패가 될 자와 자신에게 해가 될 자를 베어낼 검이 될 자로는 참으로 매력적인 존재일 것이다.
“저자를 가지고 싶다.”
그리고 그런 실력자를 가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하나였다.
“저 다크 엘프와 상인을 잡아라!”
바로 동료를 인질 삼는 것.
카르마는 정말로 일이 개 같이 꼬이고 있다는 걸 느꼈다.
“자, 잠깐 하림 영주!”
막아야 했다.
에론 왕자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카샤르를 살해했지만, 크론 제국을 침략한 명분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크론 제국에서 한 나라의 지배자가 위협을 받고 인질이 된다?
이는 침략할 명분으로 충분한 데다가, 크론 제국이 대륙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은 자명했다.
‘게다가…!’
보고를 들은 적이 있다.
전쟁할 마음이 없던 아스가르드가 에론 왕자의 편에 서며 전쟁을 시작하게 된 계기.
‘다크 엘프.’
로니아에서 다크 엘프 소녀를 요구했고, 그것이 전쟁의 시발점으로 추정된다는 보고.
그 절차를 지금 하림 영주가 밟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할 일은 뻔했다.
‘전쟁에 대한 책임으로 황태자 작위 박탈. 다른 황족들의 반란. 제국 분열. 아스가르드의 침략.’
카르마는 머릿속에서 펼쳐진 최악의 상황들이 나열되었다.
이게 무슨 개 같은 경우란 말인가!
병사들과 노예들이 창을 뽑아 샐럿에게 겨누었다.
‘으아아악! 그만, 제발 그만해!’
이러다 진짜 다 죽는다고!
‘젠장, 지금 하림 영주와 대립할 때가 아니야!’
하림 영주를 어떻게든 설득해야 한다.
제국 귀족을 적으로 돌려 폐위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이 버섯 재배지를 불태웠음을 알리고, 저들과의 마찰을 없애야 한다!
‘이 몸이 없어져도 샤린이 있다. 여동생이 이 몸의 의지를 이어받아 이 나라를 이끌면 돼…!’
그때였다.
“여, 영주님!”
노예 하나가 헐레벌떡 뛰어와 외쳤다.
“화, 황실의 군대가…! 영지를 포위하였습니다!”
“…….”
“제 1황녀, 샤린 크론이 군대를 이끌고 와 있다고 합니다!”
아스가르드의 지배자에게 무례를 범한 건 ‘몰라서 어쩔 수 없다’라고 얼버무릴 수 있다.
하지만 황실 군대가 대군을 이끌고 하렐에 찾아왔다?
아무리 봐도 황제를 죽인 살해자를 추적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카르마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걸 느꼈다.
“…….”
카르마는 웃었다.
가슴 깊이 우러나오는 마음을 말로 내뱉었다.
“이 빌어먹을 여동생 같으니!”
***
로키는 나름으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강하군.’
로니아에서 상대했던 영웅 중 한 사람.
카샤르보다 훨씬 강했다.
서열 4위가 카샤르 크론이라 들었다.
그럼 눈앞에 있는 자는 그보다 더 상위란 소리가 아닌가?
‘인간이면서 이 정도인가?’
이 세계는 규격 외의 존재가 상당히 많은 듯했다.
‘좀 더 세상을 돌아보고 싶다.’
북방에서 틀어박힌 삶과 다른, 이 세계를 여행하며 보고 듣고,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로키의 머릿속에 강하게 자리잡혔다.
로키가 검을 휘두를 때였다.
쩌적-!
로키의 시선이 자신이 쥔 검으로 향했다.
금이 가기 시작한 검.
‘이런.’
시장에서 보이는 데로 산 싸구려 검이다.
나름 마력을 집어넣어 강도를 높였지만, 투람과 마주하며 그 강도가 한계에 도달한 모양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좀 더 제대로 된 검을 살 것을.’
“네놈!”
로키는 시선을 올려 투람을 쳐다봤다.
“네가 카샤르를 죽인 모양이구나!”
“…….”
“로니아와 인접한 국경 지역에, 난데없이 네놈 같은 존재가 나타나다니.”
그렇긴 하다.
카샤르를 죽인 존재가 이 대륙에는 흔치 않다.
게다가 시기도 딱 맞아떨어졌다.
이제 막 전쟁이 끝난 로니아와 인접한 국경 지역에 카샤르를 죽일만한 실력자가 툭 하고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동료의 복수를 하고 싶은 건가?”
“별로.”
투람의 눈빛이 투지로 불타올랐다.
“카샤르에게 도전하고 자 했던 나의 바람을, 네놈이 대신 이루어줘야겠다!”
“도전?”
“전성기 때 놈은 나보다 강했다. 몇 번을 도전해도 그놈을 이길 수 없었지. 하지만 지금, 그놈을 뛰어넘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그놈을 쓰러뜨리고자 크론 제국을 찾은 것이다!”
…이놈, 카샤르보다 서열이 더 높은 게 아니었나?
“지난 수십 년간의 내 시간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창날이 로키의 옆구리를 향해 날아들었다.
“네가 증명해줘야겠다!”
창날에서 푸른 마나가 폭발했다.
강렬한 열기가 뿜어져 나왔고, 그 열기에 지면이 녹아들었다.
창에서 뿜어진 마나가 로키를 집어삼킬 듯 날아들었다.
로키의 시선이 투람의 건너편, 특등석을 바라봤다.
샐럿과 카르마, 주변으로 경비병이 모여들어 창을 겨누고 있다.
좋은 의미로 간 것은 아닌 것 같다.
다급한 상황일지도….
혹, 바할트라는 상인을 건든 것에 대해, 영주가 본보기를 보이려는 것일까?
‘…원래라면 크론 제국에서 마찰을 일으킬 생각은 아녔다만.’
상대가 먼저 이를 들이미는데, 가만히 있을 수야 없지.
깡-!
로키가 검을 옆으로 휘둘러 투람의 창을 튕겨냈다.
쩌적-!
로키의 검과 창날 끝에 금이 갔다.
“……!”
투람이 자신의 일격들이 모두 무용지물이 된 것에 이를 악물었다.
무를 위해 걸었고, 조금은 성장했다고 자부했건만.
눈앞에 있는 존재 앞에선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미안하군.”
“……?”
“좀 더 즐기고 싶지만.”
로키가 금이 간 검을 양손으로 들어 올렸다.
검에 마력이 담기며 폭발적인 기운이 솟구쳤다.
검붉은 마나가 터져 나오며, 주변을 집어삼킬 듯 회전한다.
“……!”
투람은 혼신을 다한 자신의 일격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강대한 힘을 느꼈다.
‘죽는다.’
투람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저 일격! 위험하다!
‘피, 피해야!’
하지만 저 거대한 힘을 피할 수 있을까?
저것이 날아든다면 자신은 형체도 남기지 않고 그 육신이 소멸할 것이다.
‘그럼 막는다!’
투람이 창을 양손으로 움켜쥐었다.
“와라!”
만약 막지 못해 죽더라도, 저런 인외의 존재와 싸워 죽는다면 연한이 없을 것이다!
“이거 하나만은 말해주지.”
“……?”
“투람. 네놈은 카샤르보다 강하다.”
투람은 눈을 부릅떴다.
로키는 검을 내려쳤고, 강대한 참격이 투람과 특등석을 향해 날아들었다.
***
“하림 영주! 후회할 짓을 하지 마라!”
“뭐?”
하림 영주는 고개를 돌려 카르마를 쳐다봤다.
“지금 당장 그 다크 엘프에게 겨눈 창을 내리라고 했다!”
‘이 새끼, 상인 주제에 감히 나에게 반말을 하는 거냐?’
하림 영주는 이마에 핏줄이 돋았다.
특등석에는 수많은 귀족과 상인, 그들의 시중을 드는 노예들이 있다.
그들 앞에서 한낱 상인이 자신에게 모욕을 주고 있다.
“네놈! 나를 모욕할 셈이냐!? 아무리 황실과 연이 있는 상인이라지만, 도를 넘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증거를 만들 필요도 없이 저 광란 버섯 상인을 제압할 확실한 명분이 생겼다.
다른 귀족과 상인들도 그 모습을 보았으니, 그를 제압해도 뭐라 하지 못할 터.
“저자를 포박하라! 반항하면 팔다리 힘줄을 잘라내도 좋다! 내, 저자를 노예로 만들어 환락가에 팔아버릴 테다!”
노예들이 이번엔 카르마에게 창을 바짝 들이밀었다.
카르마에겐 참으로 이상적인 상황이었다.
하림 영주가 아무리 몰랐다곤 하나, 제대로 된 증거 없이 ‘관광 목적’으로 온 자신을 겨누었다. 아무리 변장했어도 자신의 신분은 황태자.
이는 훌륭한 명분이었다.
그리고 이 자리의 모든 귀족과 상인들이 그것을 증명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다.
카르마는 할 수 없이 가면을 벗었다.
그에 귀족들과 상인 중 일부가 눈을 부릅떴다.
하림 영주는 카르마의 맨얼굴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딘가 익숙한 얼굴.
“이 몸, 크론 제국의 황태자이자 차기 황제가 될 자!”
“…….”
“카르마 크론이 명한다!”
“……!”
하림 영주는 눈을 부릅떴다.
“당장 이 겨눈 창을 물리도록!”
하지만 너무 성급한 행동이었다.
원래는 하림 영주가 정체를 모르는 그를 감옥에 집어놓고, 그 후 샤린의 군대가 이 영지를 공격해야 옳았다.
그래야 하림 영주를 제압할 수 있는 명분이 될 테니까.
하지만 다급한 나머지 판단을 제대로 내리지 못했다.
“…화, 황태자 전하?”
하림 영주는 황태자 카르마를 쳐다보다, 이윽고 노예들이 창을 그에게 겨누고 있다는 것. 그리고 하렐 영지 바깥에 황실 군대가 포위하고 있다는 걸 떠올렸다.
자신의 야망을 안 황실이, 본보기 삼아 함정을 팠다!
그리고 자신은 보기 좋게 걸려든 것이다.
“…나를 함정에 빠뜨렸군.”
카르마의 얼굴이 굳어졌다.
“감히, 이따위 추잡한 함정을 파다니!”
“아….”
카르마는 아찔해졌다.
이제는 도망칠 곳이 없는 생쥐나 다름없는 하림 영주는 자신을 잡으러 온 고양이, 샤린에 대항하고자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인질로 카르마가 제격이겠지.
끝까지 정체를 숨길 것을.
“하림 영주! 그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이 몸이 황태자의 이름을 걸고 말하겠다! 이 몸에게 범한 무례를 너그러이 넘어갈 줄 테니, 잠시 머리를 식히고 대화를-!”
“닥쳐라! 이따위 함정을 판 황실을 어떻게 믿겠는가!”
하림 영주도 이판사판이었다.
상대가 이 정도 함정을 팔 정도라면 자신을 살려둘 의사가 없음을 알고 있다.
그렇담 눈앞의 황태자를 인질 삼아 자신과 밀약한 귀족들과 독립을 선언한다!
두 사람의 가열된 분위기에 노예들은 바짝 긴장했다.
창날이 더욱 샐럿에게 가까이 가져다 댄다.
“아아악! 그 창, 내려놔. 당장! 아니면 너희 모두 다 참수다! 모가지 다 잘라버릴 줄 알아!”
“역시 나를 살려둘 생각이 없군!”
“미쳐버리겠네! 네놈에게 말하는 게 아니야. 노예들에게 말한 거라고!”
카르마가 손가락으로 샐럿에게 겨눈 창들을 향해 소리쳤다.
황태자의 품위는 개나 줘버렸다.
아니, 애초에 그런 걸 지키지 않은 카르마였지만.
“황태자의 명이다!”
“너희는 나의 노예다! 그 창을 돌리지 마라!”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그때, 콜로세움에 있는 모든 이들이 멈칫했다.
콰아아앙-!
폭음과 모래 폭풍 같은 강렬한 열기가 그들의 몸에 부딪혔다.
하림 영주와 카르마가 고개를 돌렸다.
로키의 검 끝에서 검붉은 방대한 마력이 솟구치며 경기장 일대를 감싸는 듯하다.
“…뭐냐, 저건.”
‘대재앙…?’
카르마는 눈을 부릅떴다.
저건 단순히 투람과 카샤르를 뛰어넘는 수준이 아니다.
어떻게 저런 괴물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거지…?
하지만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로키의 시선이 특등석으로 향해 있음을 카르마는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다크 엘프에게 창을 겨누었으니, 죄악의 성좌가 분노한 것이다.
“모두 도망쳐라!”
카르마가 외쳤고, 그 말에 반사적으로 하림 영주와 노예들이 도망친다.
로키가 검을 내려쳤고, 검붉은 참격이 경기장을 찢어발겼다.
지면이 갈라진다.
경기장의 벽을 갈라버리고, 특등석마저 갈라버린다.
이윽고 거대한 폭발이 터져 콜로세움을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