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130)
성좌가 된 플레이어-130화(130/250)
제130화
콰직-!
검은 심판자들이 터져나간다.
하지만 그들의 몸에 기생한 웜 페스트가 육체를 재생해나갔다.
유마가 검을 휘두른다.
샤먼의 가슴이 베인다. 하지만 그는 그 공격을 무시하며 주먹을 내려찍어 손을 분질러 버린다.
“으아아악!”
“죽여-!”
사방에서 창이 날아들어 샤먼의 몸을 꿰뚫었다.
“컥-!”
비명이 섞인 신음. 하지만 그것도 잠시, 샤먼의 몸에서 푸른 마나가 터져 나왔다.
강인한 육체에서 발현된 주먹이 검은 심판자들의 머리를 터트렸다.
“…괴물이로군.”
유마는 침음했다.
이곳에 잠입한 검은 심판자들은 대부분 마왕 토벌에 참전했거나, 혹은 신기 능력을 갖춘 실력자들이다.
또한 웜 페스트를 주입해 보다 더 빠른 민첩과 강인한 힘을 가진 상태였다.
그럼에도 눈앞의 ‘괴물’은 그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인간을 초월한 무력.
‘12인의 영웅과 동급.’
헬라우스는 여기서 자신과 동급인 존재가 있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
그 죄악의 성좌라는 놈이 12인의 영웅 수준 정도로 알고 있었건만.
‘그를 섬기는 사제가 이 정도라면… 그 성좌라는 놈은 그 이상의 괴물이란 뜻이 아닌가?’
성황 이 개자식, 그런 괴물을 암살하라고 자신을 보냈단 말인가?
‘이 불사의 힘 때문이었지만, 이러다간 내가 먼저 죽게 생겼군.’
헬라우스는 기척을 죽였다.
그의 몸이 투명해진다.
소리, 냄새, 자신의 모든 것이 ‘사라졌다’.
헬라우스가 가진 신기 [은신].
걸음을 옮겨 샤먼에게 다가갔다.
‘놈이 포션을 모두 사용했다.’
웜 페스트를 능가하는 회복력을 가진 포션이라니.
흥미가 가지만, 지금 그걸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이대로 내버려 두다간 나중엔 큰 후환이 될 터.
‘죽인다.’
아무리 회복력이 뛰어나도 목이 베이면 어쩔 수 없겠지.
헬라우스는 샤먼의 옆으로 질주했다.
헬라우스는 자신의 뱃가죽을 찢어 그 속에 보관했던 단검을 꺼내 들었다.
자신이 애용하는 단검이자, 상대방의 마나 방출을 방해하는 능력을 지닌 마검.
예전, 이걸로 마왕의 등 뒤를 찔러 치명상을 입혔다.
‘죽어라-!’
샤먼이 멈칫한다.
“그 암살자 놈이 보이지 않는군.”
샤먼이 새하얀 눈동자를 굴렸다. 그리고 헬라우스와 시선이 마주쳤다.
헬라우스는 움찔거리며 주춤거렸다.
단순히 운 좋게 눈이 마주친 것뿐이다.
하지만 그가 내뱉는 기백에 순간 망설임이 생기고 말았다.
콰직-!
그렇지만 샤먼의 목을 관통하는 데 성공했다.
치명적인 일격이었다.
다만, 즉사가 아니다. 반격할 힘은 남아 있었다.
샤먼이 양손을 뻗어 헬라우스의 머리를 잡았다.
샤먼이 조금 전 죽인 검은 심판자들을 쳐다봤고, 그들의 몸이 꿈틀거릴 뿐, 머리가 재생되지 않는 걸 확인했다.
“보아하니 그 회복력으로도 머리는 회복하지 못하나 보군.”
“……!”
세상에… 목이 꿰뚫리고도 목소리가 나온다고? 도대체 어떻게 된 신체인 거야?!
헬라우스는 빠져나오기 위해 발악했다.
단검으로 샤먼의 팔을 계속해서 찌른다.
“웜 페스트를 조종하는데 머리가 꼭 필요한가 보군.”
샤먼이 양손에 힘을 가했다.
“그, 그만…! 그만둬! 안 돼-!”
“죽어라. 애송이.”
콰직-!
헬라우스의 머리통이 터지며, 그 피가 주변으로 흩뿌려졌다.
샤먼의 몸에 떨어진 웜 페스트는 꿈틀거리며, 샤먼의 몸을 파고들었다.
이미 목과 팔에 난 상처엔 벌레들이 침입한 지 오래였다.
“…이런.”
샤먼이 무릎을 꿇었다.
사악한 기운이 온몸에 퍼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샤먼의 시선이 문으로 향한다.
“여, 열렸습니다!”
문의 봉인을 풀던 수도사가 다급히 외쳤다.
그러자, 문을 닫고 있던 쇠사슬들이 풀리며 땅으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거대한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아아아….’
죄악의 성좌로부터 하달받은 막중한 임무.
그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로키 님….’
이 몸의 불충을 용서하소서….
샤먼은 의식이 끊기려는 순간, 눈이 번쩍 떠지며 정신이 맑아졌다.
“……?”
거짓말처럼 싸늘해졌던 육체는 온기가 돌아왔고 모든 신경이 되살아난 기분을 느꼈다.
어리둥절한 샤먼은 고개를 옆으로 틀었을 땐, 포션의 빈 병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게 보였다.
또한 샤먼의 옆을 지나가는 여성.
“헬, 헬가님?”
“…늦지 않았네요. 죽었다면 부활 스킬로 살릴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선배의 종자가 아닌 저의 종자가 되어버리니… 그것도 곤란하죠. 그런데….”
헬가는 대검을 움켜잡고 앞을 바라봤다.
“저 문은…?”
그녀의 뇌리에 옛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분명 개발 단계였던….’
게임 속 로키 이외의 히든 보스방.
바로 이 세상을 종말로 이끌 자들의 집합체가 있는 곳.
그 봉인이 지금 풀려버리고 말았다.
불길한 느낌이 든다.
문틈에서 느껴지는 증오와 분노로 얼룩진 적의가 발산되고 있었다.
‘무엇에 대한 적의지?’
그전에… 미완성된 자들이 ‘움직일 수 있는’ 건가?
그녀가 의아해할 때, 거대한 문이 ‘쾅-!’소리를 내며 폭발했다.
사방이 문의 파편이 떨어졌고, 문의 봉인을 풀었던 수도사는 거대한 파편을 피하지 못해 터져 죽었다.
폭발한 문.
그와 동시에 뿜어져 나오는 냉기.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알 수 없는 괴성이 고막을 터트릴 정도로 지하 던전에 메아리쳤다.
샤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봉인이 풀리는 순간, 이 공간은 ‘안전지역’이 아니게 되었다.
“뭐냐… 이건?”
유마는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앞을 바라봤다.
심장이 조여온다.
흘러나오는 냉기에 내쉬는 숨마저 얼어붙는 거 같다.
온몸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춥다? 내가 추위를 느껴?’
웜 페스트를 몸에 심은 자신이…?
유마는 앞을 바라봤고, 이윽고 공포에 질려버렸다.
‘저것은… 신?’
눈앞 있는 거대한 존재.
압도적인 위압감.
화려하며 이질적인 위엄.
신.
그 단어에 정말로 잘 어울렸다.
거인.
20m에 이르는 거대한 몸집. 암석으로 둘러싸인 몸은 빙산처럼 딱딱하게 얼어붙어 있고, 한기가 흘러나와 닿는 모든 걸 얼려버린다.
그 거인에 비하면 인간은 한낱 작은 벌레로 보일 정도였다.
「자유다-!」
그런 문 사이로, 또 다른 거인이 걸어 나왔다.
15m에 이르는 암석으로 된 몸. 그 사이사이가 화염이 뿜어져 나왔으며, 불로 만들어진 검을 쥔 거인이 우뚝 서 있다.
뜨거운 열기가 몸에서 흘러나와 가까이만 가도 숨을 쉬지 못할 거 같았다.
「…난 안이 더 좋았네만. 조용하고 말이지.」
또한, 흙과 풀로 만들어진 거인이 느긋하게 책을 손에 쥐고 걸어 나왔다.
그들의 위엄에 유마는 벌벌 떨며 오직 뒷걸음만을 쳤다.
고개를 한참 꺾어야지만 시야에 잡히는 그들의 덩치를 보며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후회가 밀려들어 왔다. 그러면서 벽화에 새겨진 그림들이 떠올랐다.
세계가 파멸되는 그림들.
눈앞에 있는 괴물들이라면 그 그림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 터.
‘종말’을 불러들였다.
‘이, 일단 도망을…!’
단지 호기심이었다. 하지만 그 대가는 너무나 컸다.
성스러운 결계 속에 이런 사악한 존재들이 잠들어 있었다니!
이 사교도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것들을 숨기고 있었단 말인가!!
유마는 귀환 스크롤을 꺼내 들었다.
그것을 찢기 위해 양손에 움켜잡은 것도 잠시 스크롤이 빛이 나며 사라졌다.
“……?!”
유마는 흠칫 놀라고 있을 때, 흙과 풀로 만들어진 암벽 거인의 손에 무엇인가 쥐고 있었다.
「오호! 이것은…?」
마법의 거인, ‘우르가르트’는 손가락 사이에 쥔 귀환 스크롤을 여기저기 꼼꼼히 살폈다.
「전이 마법이 새겨져 있군. 그것도 상당히 먼 거리야. 하지만 우리 셋을 이동시키기엔 좀 무리가 있나? 덩치가 너무 커서 힘들겠군. 강제로 이동하려다간 육체가 찢길 수도 있겠어.」
“어, 어느새…?!”
유마는 자신의 손에서 벗어난 마법 스크롤과 우르가르트를 번갈아 쳐다봤다.
「이 쪼그마한 것은 뭐야? 응? 태워도 되는 거지? 앙? 하하하하!」
불꽃의 거인, ‘수르트’가 웃으며 불꽃의 검을 유마에게 겨누었다.
「…벌레다. 더럽군. 이런 혐오스러운 것은 밟아 없애야지.」
얼음의 거인, ‘트림’이 무심한 눈빛으로 유마를 내려다봤다.
“……!”
트림이 손을 들어 올렸다.
거대한 얼어붙은 손이 그대로 유마를 향해 내려찍었다.
가만히 있는 개미를 손바닥으로 내려친 거처럼 너무나도 간단한 동작, 내려찍은 손 주위로 바닥이 얼어붙어 버린다.
트림이 손을 들어 올리자, 그곳엔 다져진 고기가 얼어붙어 있다.
「문이 열렸다. 자유를 얻었으니,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걸 행할 때다.」
거인들이 행하고자 하는 일.
그것을 위해 그들이 움직이려는 그때, 눈앞에 보이는 자들이 있다.
하나는 인간이오, 하나는 인간이 아닌 존재였다.
「저들은…?」
선두에 서 있던 트림이 눈살을 찌푸릴 때였다.
“…거기서 멈추는 게 좋을 거다.”
세 거인들이 멈칫했다.
고개를 들자, 지하 던전의 어둠 속에서 ‘망자의 군단’을 이끌고 나오는 이가 보인다.
불꽃의 신, 또한 세상을 파멸시킬 군대를 이끄는 마의 군주.
신화 속 라그나뢰크를 이끈 사령관.
그를 본 트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로키!!」
신화 속 세계를 파멸시킨 장본인이 눈앞에 있었다.
***
로키의 안광이 일그러뜨렸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봉인이 풀리고, 그 안에 있던 괴물들이 튀어나왔다.
발할의 언데드들은 로키가 제어할 수 있지만, 이들만큼은 아니었다.
히든 보스.
저마다의 자아를 가지게 된 존재가 셋.
로키와 헬가가 마력을 이용한 공격 스킬에 강하다면 눈앞의 트림과 수르트는 지치지 않는 체력과 강력한 물리 공격. 주변 환경을 바꾸는 패시브 스킬을 사용하는 존재였다.
심지어, 우르가르트는 강력한 환영과 탐색 마법을 가진 존재였다.
모두 얕보기 힘든 존재들.
로키는 트림과 수르트, 그리고 우르가르트를 쳐다봤다.
발할의 언데드는 로키를 주인으로 인식하게 프로그램된 반면, 저 거인들은 다르다.
‘이제 이놈들을 어떻게 할까?’
제어되지 않는 존재는 가두는 게 좋다.
로키는 주변에 떨어진 쇠사슬들을 바라봤다.
문을 봉인한 쇠사슬로, 그것을 개량해 아이템을 만든다면 저 거인들을 봉인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걸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겠지.’
이렇게 나오게 된 거 통제만 할 수 있다면 내버려 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그들이 ‘가만히 있을 때’에 한해서.
「…로키! 로키로군!」
트림은 흥분해 있었다.
「잘 만났다. 로키! 같이 세상으로 나가자!」
로키의 안광이 가늘어졌다.
자신에 의해 창조된 존재인 만큼, 육체, 인격, 자아마저 모두 설정된 그대로를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프로그램된 목표들은 정해져 있다.
「우리를 이끌 파멸자여! 세상의 종말을 불러들여라! 우리의 최종 목표-.」
세상을 황혼으로 물들게 하는 파멸.
「라그나뢰크를 위하여!」
종말이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목표다.
로키는 트림을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네가 생각하는 라그나뢰크는 뭐지?”
「당연한 거 아닌가?」
트림이 안광을 번뜩이며 광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이 세계의 파멸이다.」
“…….”
「신들이 만든 모든 흔적을 없앤다. 대지를 불태우고 얼리고 짓밟는다!」
“…….”
「신들을 집어삼키고 모든 것을 재창조하여 우리만의 세계를 만들 것이다. 그래, 우리가 신이 된다!」
얼어붙은 아가리가 벌어지며 하얀 서리의 안개가 로키에게 닿았다.
차가운 기운을 그대로 받은 로키는 입을 다물었다.
눈앞의 존재는 정말로 모든 것을 ‘파멸’ 시키려고 하고 있다.
정말로 골치 아픈 상황이다.
“…귀찮아.”
「……?」
트림의 고개가 갸웃거렸다.
로키는 그런 트림을 올려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곤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 작은 나라도 다스리기 귀찮아하는 판국에 그런 귀찮은 짓을 하자고? 세상을 파멸하는 일이라니….”
「…무슨 소리냐? 로키. 너는 우리를 이끄는 마의 군주! 선봉장으로서 세상을 파멸시켜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소망이자 소원, 존재하는 의미…!」
“나의 소망과 소원, 존재의 의미는 뒹굴거리며 편히 쉬는 거다. 네놈이 말하는 멸망 따위, 알게 뭐냐?”
「…….」
트림은 놀란 눈을 한 채 굳어졌다.
그는 한동안 로키를 바라보다 힘이 빠진 듯 축 늘어지며 고개를 떨구었다.
「…왜 네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 로키! 우리를 이끄는 존재가 왜 그리 변한 것이냐?」
“…네가 생각하는 건 단순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그리고 난 네가 생각하는 로키가 아니야.”
트림의 몸이 떨려왔다.
주변에는 점차 기온이 떨어진다.
「…타락했구나. 로키!」
트림은 고개를 들어 올렸다. 마치 울 것 같은 일그러진 얼굴로 로키를 노려봤다.
“…….”
「창조주의 뜻을 거역하다니. 우리의 창조주는 세상을 멸망시키길 원했고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다. 우리는 그분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헛소리로군. 물론 그렇게 설계되었지만. 아니, 애초에 레이드 존에만 있어야 할 너희가 바깥을 나가려 한다니…. 그것부터가 제정신이 아니야.”
「네놈이 뭘 안다는 것이냐! 로키!」
트림의 눈을 번뜩이며 외쳤다.
트림의 입에서 눈보라가 쳤고 로키의 망토가 펄럭거렸다. 고막이 터질듯한 음성이 동굴 속을 메아리쳤다.
로키는 그런 트림을 무심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당연히 알지. 내가… 너희의 창조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