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137)
성좌가 된 플레이어-137화(137/250)
제137화
“카르마 황제? 살아 있었나?”
행방불명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무사했던 모양이다.
“하하! 당연하지. 이 몸이 그리 쉽게 죽을 리가…! 그렇게 되면 기껏 어렵게 손에 넣은 황제의 자리를 여동생에게 양보해야 하는데, 그럼 너무 배가 아파서 말이야.”
카르마는 키득키득 웃으며 테이블에 앉았다.
“자, 처음 보는 이들도 있으니 이 몸의 소개를 하도록 하지. 이 몸의 이름은 카르마 크론. 현 크론 제국 황제다.”
제왕으로서, 나름 위엄있게 말하는 카르마였지만, 그의 행동과 말투는 가볍기 그지없었다.
“…….”
에론은 카르마와 로키를 쳐다보며 그사이에 끼어있는 자신을 보았다.
한 명은 크론 대제국의 황제 카르마 크론.
하나는 인간 최강의 일족을 다스리는 성좌 로키.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한 때’ 강력했던 로니아의 왕, 에론 로니아.
“…나, 조금 없어 보이지 않아?”
“…….”
에론의 말에 팜은 아무 말도 못 했다.
로키는 카르마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상대가 예의상 자기소개를 했으니 그도 해야 했다.
“아스가르드의 지배자, 로키다.”
뒤이어 에론도 입을 열었다.
“로니아의 왕, 에론 로니아입니다. 그럼… 다시 회의를 시작하죠.”
카르마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내가 먼저 발언하지. 이 몸은 아스가르드의 요청에 군대를 움직여 신성 교단을 침략했다. 소문을 들어 알고 있겠지만, 이 몸의 군대가 당하고, 투람 어르신은 행방불명이 되셨다. 이 몸을 급히 피신시킨다고 희생하셨지.”
카르마는 팔짱을 끼며 말을 이어갔다.
“녀석과 마주했기에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들과 싸우려는 지 알아, 원래대로라면 우리도 마다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회의를 하고 계속해서 신성 교단을 침략한다는 건 그 원인을 제거할 힘이 있기 때문이겠지.”
카르마는 로키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우리 대크론 제국은 다시 한번 전장에 참전 의사를 밝히는 바, 약 15만의 병력을 차출하겠다.”
“…….”
그의 말에 로키는 놀란 듯 안광이 커졌고, 회의실에 있던 모든 이가 굳어졌다.
15만이라는 숫자는 말이야 쉽지, 엄청난 수였다.
단지 징집일 뿐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들을 보호할 ‘장비’와 먹여 살릴 ‘식량’, 그 밖에 여러 보급이었다.
무엇보다 얼마 전까지 수십만의 병력을 한 번에 잃었음에도 그 숫자가 나온다는 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
황제 카르마는 그것을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10만은 전투 노예들이다. 경험은 미숙해도 웬만한 왕국 정예군보다 혹독한 훈련을 받은 녀석들이지. 나머지 5만은 용병들로 채울 것이다. 문제는 없다. 제국의 황금을 뿌려댈 생각이니까.”
로키는 옆에 있던 아움을 슬쩍 보며 손으로 원형의 탁자 위에 작게 글씨를 썼다.
[크론 제국의 군사력이 얼마나 되는 것이냐?]나름 제국을 둘러봤다고 생각했건만, 자신이 본 건 그 일부일 뿐이었던가?
“…….”
그에 아움도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도 사실상 모르는 것이다.
로키는 혀를 내둘렀다.
“…숫자가 상당하군. 질적으로도 보장하는 거겠지?”
“물론!”
카르마는 목에 힘을 주며 말했다.
“왜 대제국이겠는가? 우리는 신성 교단마저 두려워하지 않는 국가였다. 그건 단지 아버지 위엄 때문만은 아니야. 군사력, 경제력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음, 이 몸, 좀 멋지지 않았나? 혹 샐럿은 데려오지 않았나? 다시 한번 이 대사를 뽐내고 싶다만?”
“…오지 않았다. 그럼 묻지. 이번 일은 시간이 중요하다. 되도록 빨리 준비할 수 있나?”
“이미 예전부터 준비하고 있어 문제없다. 게다가 이 몸의 뒤에 그대가 있으니 귀족들을 움직이는 건 어렵지 않을 터. 다만, 그에 따른 보상은 역시 챙겨야겠지.”
“물론이다. 신성 교단에서 얻은 전리품은 알아서 챙기도록.”
“고맙군!”
카르마는 두 군주의 앞에서 연설하듯 양손을 펼치며 말했다.
“지금 왕국들은 각기 제 이득에 눈이 멀어 서로를 향에 칼끝을 겨누고 있다. 이 모두 통제할 중심이 없기 때문이야. 그래서….”
그리곤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쳤다.
“이 몸, 크론 제국의 황제를 중심으로 군대를 소집하고, 영웅들을 모으고 싶다. 옛 마왕 토벌 때처럼 말이다!”
황제, 카르마는 제2의 마왕 토벌을 하자고 말하고 있었다.
이번 일로 카르마는 황제로서의 위업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나름, 아버지에 대한 열등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발버둥이기도 했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 그럼 그들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겠군. 와이트와 거인 군단을 대륙 연합군이. 그들의 수장인 트림과 수르트는 우리 아스가르드쪽에서 상대하면 되겠군.”
카르마는 멈칫했다.
“…트림, 수르트?”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
반대로 성황의 이름은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누구지?”
“거인들의 왕이다. 네가 만났던 거인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힘을 가졌지.”
…맙소사, 수십만 병사를 전멸시킨 그 거인들의 왕이 따로 있다고?
그들을 겪었던 만큼, 카르마는 자신이 적에 대해 제일 잘 알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로키와의 대화에서 자신이 얼마나 오만했는지를 깨달았다.
“…그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말투로 들리는군.”
“너보단 많이 알지.”
“…어떻게 그들에 대해 알고 있는 거지?”
“내가 그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만들었다고?
그 악마들을…?
카르마는 멍하니 로키를 쳐다봤다.
거짓말은 아닐 것이다.
그가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으니까.
카르마는 소름이 돋았다.
처음 로키를 봤을 때의 위화감.
그러고 보니 그 거인들에게도 미약하게 느낀 적이 있었다.
맙소사, 그런 존재들을 만들어내다니?
진짜로 성좌란 말이야?
카르마는 자신이 어처구니없는 일에 휘말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괜히 참전 의사를 밝혔나?’
“혹시 이번 참전, 철회하면 안 되나?”
“안 된다.”
“…….”
“한껏 뽐내며 황제의 이름마저 들먹였는데, 철회할 생각은 아니겠지?”
로키의 말에 카르마는 신음했다.
“그래서… 그 괴물놈들의 수장을 누가 상대할 거지? 보아하니 하나는 아닌 거 같은데.”
“나와 그리고….”
로키는 옆을 가리켰다.
“그녀가 있지.”
헬가 작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카르마는 가녀린 여성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는…?”
“대륙의 소문을 들어봤을지 모르겠군. 죽음의 천사. 한때 그렇게 불렸다더군.”
“…아쉽게도 그 소문에 대해서는 몰라.”
“그런가?”
‘어? 잠깐.’
로키와 같은 거인들이 있고, 또한 그런 거인들의 수장을 없애고자 로키와 저 여인이 나선다고?
그렇담 저 여인도 보통 힘을 가진 자가 아니란 말이 아닌가?
적어도 12인의 영웅보다도 더 강하다는 뜻.
그런 생각이 미치자, 카르마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우린 터무니없는 놈들을 적으로 두려고 했군.’
이런 아스가르드를 적으로 둘뻔하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로키는 카르마를 보며 생각했다.
상대는 압도적인 무력을 가지고 있는 거인들과 웜 페스트다.
많은 병사를 데리고 간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는 적에게 도움이 될 뿐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
‘시간 싸움인가….’
로키와 헬가가 트림과 수르트를 빠르게 제압하고 이들에 합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해봐야 나올 결과겠지. 그보다…’
로키가 카르마에게 말했다
“그 외에 크론 제국에게 요청할 것이 있다. 들어줄 수 있겠나?”
“어떤…?”
카르마는 긴장했다.
강대한 힘을 가진 자들이니만큼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나의 아스가르드 최정예병 3만의 보급이 필요하다.”
“…15만의 보급조차 준비한 대크론 제국이다. 3만 정도라면 거뜬하지. 문제없다. 더는 없나?”
시원스러운 대답이다.
로키는 곰곰이 생각하다 필요한 것을 떠올렸다.
그럼 하는 김에….
“그럼 10만 정도의 노예를 파견해주길 바란다.”
“…….”
이번엔 카르마의 말문이 막혀버렸다.
“왜, 무리한 부탁인가?”
10만? 옆집 개 이름도 아니고 그렇게 쉽게 나올 문제인가!
“뭐, 뭐라고 했지?”
되묻는 카르마의 질문에 로키는 별거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10만의 노예를 지원해달라 했다.”
“…그건 무리지.”
“무리라도 해줬으면 한다만.”
“이 몸이 그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가….”
“크론 제국에서 나에게 빚을 졌었지.”
샐럿을 미끼로 쓴 것.
로키의 이름을 팔고 절대권력을 얻은 것.
그것을 떠올린 카르마는 입을 다물었다.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왜 그것에 대한 대가를 언급하지 않았나 했더니….’
이것을 위해 보류하고 있었던 건가?
로키는 카르마를 바라보며 손을 저었다.
“아아, 오해가 있나 보군. 난 단순한 노동력을 원한다. ‘장비’ 하나를 만들고 싶거든.”
“장비?”
“설마 와이트를 상대로 대놓고 전면전으로 나설 생각인가?”
“…물론 아니지.”
하지만 그걸 막을 방법이….
“우리 발할 궁전에서 가공하는 금속이 있다.”
“……?”
“카르마, 너희 제국에서도 그걸 수입품으로 하고 있으니, 어떤 것인지 알고 있겠지?”
당연히 알고 있다.
놀라울 정도의 뛰어난 제련 금속으로 알고 있다.
제아무리 드워프들이 만들었다지만, 제국의 모든 기술자들이 고개를 내저으며 칭송할 정도의 성능을 가진 금속이었다.
단단하면서도 가볍고, 유연성이 있으며, 열에도 강하다.
가히 신의 금속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걸 이용해 장비를 만들 생각이다.”
“혹시 갑옷과 창을 만들 생각인가?”
그건 무리겠지. 그런 금속을 이용한 무구 제작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노예들이 제작하기엔 너무 고차원적인 기술이다.
“아니, 만들고자 하는 건-.”
로키의 말에 카르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로니아 회의 이후, 크론 제국은 10만 노예를 북방의 아스가르드로 보냈다.
-‘단지 빌려주는 거뿐이니 나중에 다시 돌려다오.’
또한, 한동안 먹고 살 수 있는 막대한 양의 보급품들이 들어왔다.
노예가 도착한 지 단 하루 만에 막사로 이루어진 중형급의 진영이 세워지고, 그다음 날부터 본격적인 ‘건축’ 작업이 시작되었다.
“후우…후우….”
거친 숨을 내쉰다.
숨을 쉬는 것과 달리 살아 있는 사람 같지 않게 인형처럼 기계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넝마와 같은 속옷 한 장과 몸을 덮을 모피 한 장만이 지급된 노예들은 극한의 냉기 속에서도 땀방울을 흘리며 쉬지 않고 일했다.
다치면 잠깐의 휴식과 일에 지장이 없다 판단되면 다시 작업에 착수했다.
그들의 눈은 굳어진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밤이건 낮이건, 뚝딱거리는 소리가 아스가르드에 울리고, 발할 궁전에선 드워프들의 금속 제련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이거 무시무시하군.”
상황을 보러 나온 로키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이었다.
눈앞의 ‘노예’들의 노동력은 실로 무시무시했다.
잠을 자고, 다친 자 외에는 쉬는 것이 없이 일만 하는 기계 같았다.
‘카르마 녀석, 도대체 이런 노예들을 어떻게 만드는 거지?’
“적어도 3개월은 걸릴 작업이라고 생각했건만….”
예상을 압도하여 한 달 내로 목표에 달성할 것 같았다.
‘뭐, 빠르면 좋기는 하지만….’
크론 제국에서도 15만의 군대를 차출하고, 웜 페스트 감염을 막기 위한 몬스터 가죽으로 된 전신 갑옷을 제작, 와이트를 상대하기 위한 진형을 짜는 훈련까지 해야 한다.
최대한 빠를수록 좋았다.
로키가 트림을 얼마나 빨리 죽이냐에 따라 아스가르드의 희생도 적어진다.
“그러기 위해선 압도적인 힘이 필요하다.”
지금보다 더 강력한 힘이 말이다.
‘우르가르트에게 배운 스킬들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
신성 교단은 성황 팔리스의 지휘 아래 국토를 회복하고 타국의 침략을 강행했다.
그의 속도는 매우 빠를 수밖에 없었다.
와이트와 거인들의 진격을 막을 자는 아무도 없을 테니까.
하지만 팔리스를 따르는 소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교단 사람들은 모두 떠나갔다.
“보고드립니다!”
성황의 직속 부대인 검은 심판자가 다가왔다.
그들은 우뚝 서 있는 트림의 눈치를 보다 조심스레 팔리스에게 귓속말로 소곤거렸다.
“…와이트가 전멸?”
그때, 트림이 시선을 돌렸다.
차가운 눈길에 팔리스는 마른침을 삼켰다.
“무슨 뜻이냐!”
연이은 승리를 이룩하고 있건만, 갑자기 자신의 군단이 패했다고 한다.
“…그게, 웬 사교도 집단이 들고 일어선 모양입니다.”
“사교도?”
“북방의 땅에 있는 야만인들 말입니다. 그들이 지금, 다른 나라와 동맹을 맺고 국경을 넘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팔리스는 북방의 땅을 떠올렸다.
감히 자신들에게 송곳니를 들이민 짐승과 같은 야만인들.
그런 이들이 신성 교단을 붕괴시키고자 온갖 음모를 벌인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봤자 그들은 인간.
와이트와 거인들에게 사라질 운명이었다.
그런데 와이트 군단을 막았을 뿐 아니라 전멸시켰다?
“자세히 말해봐라.”
“그게….”
검은 심판자의 성기사는 뭔가 말하기 꺼리는 듯하다 조용히 입을 열었다.
“요새를 이용했습니다.”
요새?
그거라면 이해가 된다.
와이트는 지혜가 없다. 머리가 나쁘고 본능에 충실한 멍청이들이다.
인간 모형을 돌에 그려놓고 그곳에 피를 발라놓으면 머리가 깨질 때까지 달려드는 놈들이기도 했다.
그런 놈들에게 성벽은 최악의 약점이었다.
하지만 요새를 이용했다고 해도 진격해오면서 몰살시켰다?
말이 맞지 않는다.
요새라는 건 애초에 성벽을 낀 진지 아닌가?
“그들이 우리 교단의 영지를 점령하며 들어온다는 말이로군. 어리석은 것들… 흥, 결국 와이트의 습격에 전멸하겠구나…!”
“그게 저희 영지의 요새를 이용한 게 아니라… 요, 요새가….”
성기사가 마른 침을 삼키며 말했다.
“…움직입니다.”
“…뭐?”
팔리스는 눈을 깜박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성기사는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듯 입을 열었다.
“요새가… 움직여서 이곳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
쿵 쿵 쿵-!
북소리 소리와 뿔나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병사들의 진군 소리, 그들의 힘찬 노랫소리가 메아리쳤다.
-음모오오오!
수십 마리의 미노타우로스가 울부짖고, 수백 마리의 전투마가 투레질하며 거대한 ‘성벽’을 밀어냈다.
바퀴가 굴러가고 그 뒤를 수많은 병사가 밀어낸다.
북소리와 나팔 소리에 맞춰 빈틈없이, 그리고 옆 부대와 균열이 일어나지 않게 일제히 성벽을 밀어냈다.
20m 높이의 성벽과 움직이는 공성탑, 겉은 철판과 함께 뾰쪽한 송곳이 삐져나와 있고 그곳엔 싸늘한 검붉은 피와 살가죽들이 묻어 있다.
재질은 발할에서 가공한 금속들.
가볍고 단단하여, 드워프들마저 감탄했던 합금 금속이었다.
그리고 그런 성벽 위에선 크론 제국의 지원을 받은 마법 병단이 주문을 외우며 성벽을 한층 더 가볍게 만들었으며, 아움이 만든 공성용 발리스타가 언제 나타날지 모를 적을 향해 뾰쪽한 볼트를 겨누고 있다.
그것은 3만이라는 아스가르드의 정예병을 감싸주는 방패이자 움직이는 요새.
거대한 성벽이 움직이는 모습은 참으로 기괴하고 신비하여, 보는 이들은 압도당해 전율이 흐를 정도였다
무엇보다 그들을 지휘하는 존재는 공성탑의 옥좌에 앉아 그 광경을 즐기고 있었다.
만약, 타국의 왕들이 본다면 소름이 돋을 정도의 위엄을 뽐내고 있는 이었다.
로키.
아스가르드의 지배자이자 숭배받는 죄악의 성좌.
“자, 이제….”
먹구름이 진 하늘 아래, 오만할 정도로 비딱하게 앉아 산양의 뼈 투구를 쓴 그는 손등에 머리를 괴며 붉은 안광을 빛냈다.
“전쟁을 시작하지.”